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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정리가 호재"…SK스퀘어 신고가
SK스퀘어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자회사와 사업부 등을 정리하고 나서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일 SK스퀘어는 0.19% 오른 5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다. SK스퀘어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6.14% 올랐다.자회사인 11번가를 사실상 매각하기로 한 것이 증시에선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1월 29일 11번가의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했다. 이날부터 SK스퀘어 주가는 약 5.5% 올랐다. 증권가 관계자는 “콜옵션을 포기하면서 SK스퀘어는 11번가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중단할 수 있게 됐다”며 “3년여간 적자 상태인 포트폴리오를 덜어내는 것이라 투자기업으로서의 펀더멘털은 나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SK스퀘어는 그간 공격적으로 확장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도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OTT 자회사 웨이브를 CJ ENM 계열 OTT 기업 티빙과 합병시키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SK스퀘어는 새 합병 기업의 2대주주로 물러난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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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사태에 비상 걸린 국민연금 "콜옵션 포트폴리오 전수조사"
SK그룹의 '11번가 콜옵션 행사 포기'로 국민연금에 비상이 걸렸다. 기금운용본부에선 11번가와 유사한 투자 사례를 전수조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소수지분 투자 보호장치 중 하나인 콜옵션과 드래그얼롱 옵션이 더 존재하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지난주 본부에 포트폴리오 중 콜옵션과 드래그얼롱(콜앤드랙·Call&Drag)이 걸렸거나 회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사례를 전수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지시가 떨어지면서 소속 직원들도 과거 체결했던 주주간계약(SHA) 옵션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국민연금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에선 "국민연금이 이 정도로 깊이있게 포트폴리오 전수조사에 수위를 올렸던 건 처음"이란 전언도 나왔다. 콜앤드랙은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 회수 방안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FI가 드래그얼롱(대주주 지분까지 동반매도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기 전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당연히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것이란 믿음이 자본시장에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장치로 인식돼왔다. 이번 전수조사는 SK그룹이 지난달 말 11번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하면서 촉발됐다는 평가다.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했을 경우엔 원금 5000억원에 내부수익률(IRR) 연 최대 8%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했다. FI는 2018년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8.18%를 확보한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로 국민연금이 앵커 출자자(LP)였다. 11번가는 투자 대가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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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결국 강제매각…SK, 콜옵션 행사 포기
SK그룹이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사갈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지분율 80.26%)인 SK스퀘어는 내달 초까지 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콜옵션 포기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콜옵션을 행사했을 경우엔 원금 5000억원에 내부수익률(IRR) 연 최대 8%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했다. FI는 2018년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8.18%를 확보한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다.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회수를 약속했지만 IPO에 이어 매각까지 불발되면서 옵션이 발동했다. 콜옵션 행사 포기 논리는 '배임'이다. SK스퀘어는 콜옵션 행사가 SK스퀘어 주주에 대한 배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떨어진 기업가치 때문이다. 5년 전 투자받을 당시 회사 기업가치는 2조7500억원이었지만 SK스퀘어는 현재 1조3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기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의 장부가는 1조494억원이었다. 이사회는 5년 전 가치로 되사오는 건 회사에 손해라는 반발 여론을 의식했다. 그룹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수천억원이 지출되는 콜옵션 행사에 총대를 멜 인사가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여러 사정 탓에 일단은 FI에게 선택을 맡기고 다시 밸류업 기회를 엿보자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엑시트(투자 회수) 공은 FI로 넘어가게 됐다. FI들은 내달 중순부터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묶어 동반매도할 수 있는 권리(드래그얼롱)을 갖고 있다. 사실상의 강제매각인 셈이다. 다만 드래그얼롱을 행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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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창사 첫 희망퇴직…매각 결렬에 긴축경영 돌입
e커머스 업체 11번가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긴축 경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11번가는 만 35세 이상, 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0일까지 2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급여의 4개월분을 지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구성원의 전직과 이직을 지원하는 차원이고 전적으로 구성원의 자발적 신청에 따라 운영한다”며 “최근 어려워진 유통업계의 경영환경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유통업계는 최근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GS리테일도 장기 근속자와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SPC그룹 파리크라상도 근속연수 15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롯데홈쇼핑, 매일유업, 위메프 역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일각에서는 최근 매각 작업이 결렬된 상황에서 11번가가 선제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하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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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경영권 '강제매각' 수순…SK, 콜옵션 행사 포기한다
SK그룹의 11번가가 싱가포르의 큐텐(Qoo10)에 매각이 불발된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들의 주도 하에 강제 매각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FI가 보유한 지분을 사갈 권리가 있지만 이를 행사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지분율 80.26%)인 SK스퀘어는 내달 초까지 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가 있지만 행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달 말 이사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콜옵션을 행사했을 경우엔 원금 5000억원에 내부수익률(IRR) 연 8% 이자를 붙여 돌려줘야 한다. FI는 2018년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18.18%를 확보한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PE)다.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회수를 약속했지만 IPO에 이어 매각까지 불발되면서 옵션이 발동했다. 대신 FI가 11번가 경영권 강제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FI들은 내달 중순부터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묶어 동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드래그얼롱)를 갖고 있다. 드래그얼롱이 실제 행사될 경우 투자업계에선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사실상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했단 점에서 드래그얼롱은 자본시장에서 최후의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져 왔다. 새 주인 찾기가 수월하지 않았던 SK로선 드래그얼롱이 행사될 경우 엑시트(투자 회수) 공이 FI로 넘어가는 상황에 직면한다. 통상 대주주가 극도로 싫어하는 상황이지만 현 SK에겐 매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는 유력 인수 후보였던 큐텐과 협상에서도 매각 성과에 대한 부담이 컸다. '배임' 소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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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11번가, 큐텐과 매각 협상 중단
SK스퀘어가 큐텐(Qoo10)과 벌였던 11번가 매각 협상을 중단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최근 큐텐에 11번가 매각 거래 중단을 통보했다. 양사는 앞서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해 공동경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11번가는 9월 말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인수에 이어 11번가까지 품으려던 큐텐의 '이커머스 청사진'도 틀어지게 됐다. 큐텐은 11번가까지 인수할 경우 쿠팡에 대적할 시장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시가총액 43조원에 거래되는 쿠팡을 비교군으로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 큐텐은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로부터 5000억원 투자유치를 받아 이 자금으로 11번가를 인수하려 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는 이 자금을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조달하기로 했다. 큐텐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수준에서 논의됐다. 큐텐과 SK스퀘어는 5000억원 현금이 수반되는 거래구조엔 합의했지만 지분스왑을 위한 합병비율 산정에서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큐텐은 11번가 기업가치로 1조원을 최대치로 고수했다. 11번가가 올 들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작년에 비해 급감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SK스퀘어는 2018년 투자유치로 평가받은 2조7500억원에는 못 미치더라도 최대한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산정하고 싶어했다. 큐텐에 매각이 불발되면서 향후 SK그룹의 11번가 전략에도 관심이 모인다. 매각 전략을 계속 이어나갈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난달부터 SK스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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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와 싱가포르 e커머스 플랫폼 업체인 큐텐이 ‘공동 경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한 뒤, SK스퀘어가 존속 법인인 큐텐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SK스퀘어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 관계고, 큐텐이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 여러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유통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협상 새 국면 전환된 11번가 인수전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큐텐 양사는 각자의 자문사도 배제한 채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G마켓 창업자이자 큐텐의 최대 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SK스퀘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번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1번가 주요 부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의 핵심 의제는 공동 경영이다. SK 측은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큐텐 주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큐텐을 공동 경영하자는 의미다.이 같은 거래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인수할 때 사용했던 거래 구조와는 차이가 크다. 티몬, 위메프 매각은 각각 두 회사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앵커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IPO(기업공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인물이 구영배 사장이다.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구 사장은 티몬과 위메프 경영권을 넘겨주면, 이에 대한 댓가로 큐텐 지분을 앵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큐텐을 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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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등에 업은 IMM-코스톤, '11번가 인수' 큐텐에 5000억 베팅
IMM인베스트먼트와 코스톤아시아가 큐텐(Qoo10)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5000억원을 조달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큐텐은 거래가 성사될 경우 투자금으로 SK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를 인수할 예정이다.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와 IMM인베스트먼트는 큐텐 지분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고 있다. 5000억원 규모다. 큐텐 기업가치는 최소 3조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코스톤아시아는 2020년에 교환사채(EB) 형태로 큐텐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위메프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가 큐텐이 지분교환 방식으로 위메프를 인수하면서 4월 큐텐 주주로 합류했다.이번 투자는 큐텐의 11번가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달 말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한 상태다. 코스톤-IMM 컨소시엄은 큐텐이 인터파크커머스, 티몬, 위메프 인수에 이어 11번가까지 인수할 경우 쿠팡에 대적할 시장지배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향후 상장 기대감도 있다. 현재 시가총액 43조원에 거래되는 쿠팡을 비교군으로 둘 수 있다는 점에서다.펀드 출자자(LP)로는 메리츠증권이 유력 논의되고 있다. 출자가 확정될 경우 메리츠화재 등 계열사들도 지원사격에 나선다. 코스톤아시아는 지난 6월 메리츠가 단일 LP로 참여하는 프로젝트 펀드 구조로 SK팜테코 프리IPO(상장전투자유치) 본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리츠 측은 큐텐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혹은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가 수천억원대 펀드에 단독 LP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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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현금 제시한 큐텐, 11번가 인수 가까워졌다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의 11번가 인수가 유력해졌다. 큐텐이 최소 5000억원 이상 현금이 투입되는 인수 방식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11번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사 권한을 부여했다. 큐텐은 작년과 올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인수해 주목받았던 곳이다.11번가는 지난달까지 알리바바, 아마존, 큐텐 세 곳과 동시 협상을 벌여왔다. 아마존이 가장 먼저 협상장을 이탈했고 큐텐과는 거래구조에 대한 이견이 컸다. SK그룹은 현금 인수구조를 제안한 알리바바에 매각하는 안이 유력 검토했다. 알리바바는 SK그룹이 최소 20~30%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남는 형태를 제안했다. 협상 판도에 변화가 나타난 건 지난달 말부터다. 현금 없이 지분스왑을 통한 인수 구조를 고수했던 큐텐이 추석 연휴 직전 새로운 거래구조를 가져왔다. 이달 투자기한 만료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SK그룹의 상황을 고려해 최소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투입하겠다고 제안했다.11번가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달부터 대주주인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H&Q코리아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 2018년 각각 4500억원, 500억원을 투입해 11번가 지분 18.18%를 확보했다. 최대주주는 80.26%를 보유한 SK스퀘어다. 나머지 1.55%는 자사주다. SK스퀘어는 투자받는 대가로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지만 IPO 추진이 불발되면서 투자금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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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과 매각협상 난항 겪는 11번가, 투자자와 약정기한 연장 유력
SK그룹이 오픈마켓 11번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인 큐텐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와 체결한 약정상 시한은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매각 대신 투자자와 협의해 약정 기한을 1~3년 연장하는 쪽이 유력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11번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이 협상장에 앉아있다. 큐텐은 작년과 올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인수해 주목받았던 곳이다.유통업계에선 큐텐이 1세대 이커머스를 모두 결합하면서 11번가를 제치고 4위 사업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큐텐은 여기에 11번가까지 인수하면 쿠팡과 네이버, SSG닷컴·G마켓에 대적할 강력한 이커머스 공룡이 될 수 있다 보고 11번가 인수전에 참여했다. 앞선 거래처럼 이번에도 현금이 거의 수반되지 않는 지분교환 방식의 구조를 짰다. 인터파크커머스(1500억원)를 제외하곤 티몬과 위메프 모두 현금이 오가지 않은 지분교환 방식이었다.당장 현금이 필요한 11번가는 큐텐의 제안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11번가는 2018년 H&Q파트너스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를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5년 뒤인 올해 9월까지 기업공개(IPO)를 약속했었다. 하지만 IPO 추진이 불발되면서 투자 회수를 위한 현금 마련이 필요해졌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금 5000억원에 연 8% 이자를 붙여 돌려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11번가는 그만한 돈을 상환할 여력이 없다.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2600억원 수준이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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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로 안잡혀 좋았는데…" SK 카카오 'IPO 실패' 청구서 부담 급증
SK스퀘어가 국내 4위 e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의 지분 매각에 돌입했다.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올해까지 상장(IPO)을 통한 회수를 약속했지만 기한 내 상장에 실패하면서다. 5000억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지분 매각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11번가만의 얘기가 아니다. 호황기에 투자자들에 상장을 약속하고 조달한 대규모 투자금들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면서 기업들의 상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몸값'이 급락하면서 FI 자금을 갚기 위해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새로 조달하거나, 아예 경영권을 파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5년 전 몸값 포기"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는 국내외 대형 PEF들을 물밑에서 접촉해 지분 매각 의사를 묻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 PEF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며 2조7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현재 SK스퀘어가 11번가 지분 80.26%를 가지고 있고, 재무적 투자자(FI)가 18.18%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FI에 약속했던 5년 후 상장 약속은 지키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상장에 한차례 실패했고, 올해도 쉽지 않다. SK 측은 FI들의 투자금에 연복리 3.5%를 더해 지분을 되사올 계획이다. SK스퀘어 측은 잠재 투자자들에 접촉해 11번가의 기업가치를 2018년보다 낮춰서라도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FI 지분을 매각하고 모자란 자금을 신주 등을 발행해 추가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금액인 5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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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자전문기업 스퀘어 1년…"내년 초 쉴더스 투자유치 결실"
“내년 초 SK스퀘어의 첫 번째 ‘투자 사이클’ 결실이 나올 겁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SK스퀘어의) 투자 역량을 보여주겠습니다.”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사진)은 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1일 SK텔레콤에서 쪼개져 나와 투자전문기업으로 설립됐다. 유망 투자처를 발굴해 자금을 투입하고, 가치를 키운 뒤 일부 혹은 전부를 매각해 차익을 내는 ‘포트폴리오 인&아웃’ 전략을 표방한다.박 부회장은 “최근 SK스퀘어 주가가 좋지 않다”며 “내년도 2월께엔 (연간 재무제표가 나오면) 완성된 회사로서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인적분할 직후 8만원대였던 이 회사 주가는 3만8550원(8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박 부회장은 최근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 중인 보안회사 SK쉴더스를 SK스퀘어의 투자 사이클 첫 사례로 꼽았다. 그는 “좋은 파트너가 강력한 투자를 희망해 실사 중”이라고 했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2018년 2조9700억원에 인수한 ADT캡스와 정보보안기업 SK인포섹을 통합해 지난해 출범한 회사다. EQT파트너스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약 5조원대로 보고 2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박 부회장은 지난 4월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11번가에 대해선 “오프라인 (상거래) 플레이어들도 관심을 두고 있고,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협업하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설명했다.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l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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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11번가, 이베이 모방 아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우리의 상품 표시 플랫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이베이가 SK플래닛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상 성과도용행위 금지 등을 청구한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대법원에 따르면 이베이는 2017년 ‘상품 2.0’ 플랫폼을 개발해 옥션과 G마켓에 도입했다. 하나의 상품에는 하나의 가격만 표시되게끔 하는 플랫폼이다.기존 플랫폼에서는 판매자들이 실제로는 다양한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화면에서는 가장 싼 가격만 보여줘 구매자의 클릭을 유도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을 요구하자 상품 2.0이 개발됐다. 공정위가 제시한 네 가지 대안 중 최초 화면에 개별상품별로 광고하는 ‘대안4’가 채택된 서비스다.SK플래닛도 2018년 1월 ‘단일상품 서비스’라는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11번가에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대안4를 채택했다. 단일상품 서비스는 상품 2.0과 대체로 비슷하고, 세부 화면 구조 등만 달랐다.이베이는 11번가가 자사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상품 2.0이 이베이의 성과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SK플래닛이 무단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은 상품 2.0이 이베이 성과라는 점도 인정하지 않고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이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이 없다며 확정했다.대법원은 “개별상품 단위로 등록구조를 전환하는 아이디어는 공정위의 대안4를 선택할 경우 가장 직관적으로 예상되는 조치”라며 “특별히 독창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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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코스피 IPO 다시 채비...대표 주관사에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가 IPO(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에는 삼성증권이 낙점됐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기업공개를 맡을 주관사를 최종 선정했다. 5월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지 약 3개월만이다.11번가는 당초 5월 말까지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한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었지만 SK그룹 내부 사정으로 미뤄졌다.SK그룹은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철회 이후 내부적으로 계열사 상장 전략을 재검토했다. 6월 하형일 11번가 대표이사가 SK스퀘어 CIO1 조직장을 겸직하면서 11번가의 주관사 선정 절차 역시 미뤄졌다.공모주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더 이상 시간을 미루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주관사와 킥오프 미팅을 진행해 향후 IPO 일정과 상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11번가는 2018년 9월 SK플래닛에서 분사한 전자상거래 업체다. 분사 직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코리아가 참여한 컨소시엄인 나일홀딩스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2023년 9월까지 상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기업가치로 약 2조7000억원을 인정받았다.2023년 9월까지 상장에 실패하면 원금에 일정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하는 가격으로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11번가 지분을 SK텔레콤이 되산다는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말 기준 11번가 최대 주주는 지분 80.26%를 보유한 SK스퀘어다. 나일홀딩스가 잔여 지분 18.18%를 보유하고 있다.다만 최근 적자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만큼 최종 상장까지는 험난할 전망이다.11번가는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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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11번가·LG CNS 상장 주관사 경쟁
국내외 증권사들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인 11번가와 LG CNS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다만 올 들어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대어급 IPO가 증시 급락과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으로 잇달아 철회되면서 기업가치 산정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17일과 19일 주관사 후보 프레젠테이션(PT)을 받았다. NH투자, 한국투자, KB, 삼성, 대신, SK,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와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가 참여했다.LG CNS도 19~20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주관사 후보들로부터 상장 전략을 들었다. NH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 KB, 대신,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증권사와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경쟁에 가세했다.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만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사장,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 각 증권사 최고위 경영진이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참석했다. 김상태 신한금융투자 GIB총괄 사장도 올해 신한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긴 이후 처음으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11번가와 LG CNS는 국내외 증권사를 합쳐 각각 약 4곳으로 주관사단을 꾸릴 계획이다.다만 두 회사 모두 비교기업이 마뜩잖아 증권사들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게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적용하면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상장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증권사들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적정한 기업가치 산정 논리를 세우는 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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