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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反호반 동맹…LS, 대한항공 대상 650억 EB 발행
㈜LS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이 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16일 ㈜LS는 650억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사모 EB를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EB의 교환 대상은 ㈜LS 기명식 보통주식 38만7365주다. 총 주식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다. ㈜LS는 2022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1005억원을 상환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B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된만큼, 이렇게 마련된 돈을 바탕으로 향후 LS가 한진칼 지분 등을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두 그룹이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최근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294억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0%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호반그룹은 올해 초 ㈜LS 지분도 약 3%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판을 하루 앞두고 알려졌다. 재판에선 LS전선이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다. 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 사업에 진출했는데 LS전선과 대한전선은 2019년부터 소송전을 벌이며 대립해 왔다.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업 협력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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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조원태, 한진칼 자사주 팔아 의결권 확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한진칼은 15일 장 마감 직후 자사주 0.66%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을 위해서라는 설명이지만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이를 우호 세력에 처분하면 의결권이 되살아난다”며 “0.66%만큼 의결권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달 29일 기준 최대주주인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 중 10.58%는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다. 호반건설이 지난 12일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늘린 만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직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자 한진칼 보통주와 우선주는 지난 13~14일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다만 이날 정규장에서 한진칼 보통주는 17% 급락한 12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반면 한진칼우는 15.8% 급등한 4만4700원에 마감했다.이날 한진칼에서는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진 반면 한진칼우에는 투기성 자금이 몰렸다. 한진칼우같이 시가총액이 작은 우선주는 많은 자금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주가를 쉽게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진칼 시가총액은 8조3453억원에 달하지만 한진칼우 시총은 240억원에 불과하다. 한진칼(6676만2279주)과 한진칼우(55만6766주)의 상장 주식 수 차이도 크다.한진칼우가 이상 급등세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3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을 때도 의결권이 있는 한진칼 주가 상승률보다 의결권이 없는 한진칼우 상승률이 더 높았다.류은혁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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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한진칼 상한가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13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영향이다.한진칼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11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진칼 우선주도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전날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은 17.90%에서 18.46%로 높아졌다.호반건설은 2022년 사모펀드 KCGI에서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 2대주주로 올라섰다. 2023년에는 팬오션에서 5.85%를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격차를 좁혀왔다.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산업은행 보유 지분(10.58%)을 제외한 조 회장 측 지분은 19.96%다. 호반건설과의 격차는 1.5%포인트 수준이다. 3대주주 델타항공(지분율 14.9%) 등 주요 주주가 조 회장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지만,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매각 여부에 따라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호반그룹은 LS그룹과도 갈등을 겪고 있다. 올해 초 LS전선 모회사인 ㈜LS 지분 약 3%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지분 매입 사실이 LS전선과 호반 계열사 대한전선 간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판을 하루 앞둔 시점에 알려졌다.LS그룹은 이후 주주 이익 극대화 등을 목표로 한진그룹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재계에선 한진·LS그룹이 호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행보란 해석을 내놨다.최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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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상한가…호반건설과 경영권분쟁 다시 불 붙나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영향이다.한진칼은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29.93%)까지 오른 11만5900원에 마감했다. 한진칼 우선주도 개장하자마자 상한가로 치솟았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렸다.전날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총 294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0%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라고 밝혔다.호반건설은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5.85%를 추가로 사들여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격차를 좁혀왔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현재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산업은행 보유 지분(10.58%)을 제외한 조 회장 측 지분율은 19.96%다. 호반건설과의 격차는 1.5%포인트 수준이다. 3대 주주 델타항공(지분율 14.9%) 등 주요 주주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지만,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매각 여부에 따라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과거 호반건설이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분 확대가 경영권 참여의 포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90억 원에서 120억 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호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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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IPO 계획 없다"던 그때 이스톤PE “곧 상장한다”며 자금모집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측근들이 설립한 이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스톤PE) 측이 하이브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을 추진하기로 한만큼 안전하다"라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이사회와 설립자들이 하이브의 임원 등 내부관계자로 구성된 점도 LP들의 신뢰를 얻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이스톤PE에 하이브 구주를 팔았던 투자자 측은 "회사 측이 상장 계획이 없다고 해서 팔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톤PE는 뉴메인에쿼티와 함께 IPO 플랜을 공유하면서 하이브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1호 펀드 모집에선 성사시키지 못했던 방 의장과 '수익 공유' 계약을 대형 금융사들이 참여한 2호 펀드에서 통과시켰다. 2019년 11월 조성된 이스톤·뉴메인 제2호 펀드에 자금을 댄 한 출자자(LP)는 "당시 방탄소년단(BTS)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하이브(당시 빅히트) 실적도 탄탄해졌던 시기였지만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호 펀드와 2호 펀드 확연히 달라진 LP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측근들이 설립한 이스톤프라이빗에쿼티가 초기부터 순항한 것은 아니었다. 2019년 6월 결성한 1호 펀드(이스톤 제1호)는 세 펀드 중 가장 적은 금액인 250억원을 모으는 데도 난항을 겪었다. 1호 펀드엔 호반건설이 약 100억원을 투입했고 나머지 LP들은 베일속에 싸여 있다.불과 5개월 뒤인 그해 11월 설립된 2호 펀드(이스톤-뉴메인 제2호)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대형 증권사 등 제도권 금융사들로 진용을 갖췄다. 총 1050억원 규모인 2호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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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산기슭에 살지만"…'2조' 현금부자 회사의 변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산기슭에 회사 사옥을 지었네."호반건설 본사를 찾는 사람들은 종종 불평한다. 본사가 광화문·여의도 등 도심과는 동떨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본사는 우면산·청계산에 둘러싸여 있다. 1989년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아파트로 현금을 쓸어 담았다. 보유한 금융자산만 2조원에 육박했다. 땅부자이기도 한 호반건설이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재차 눈독을 들이고 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신사업전략·M&A 담당 경력직원을 선발하기 위해 지원서류를 받고 있다. 자격요건은 지주사와 대기업, 중견기업에서 전략기획·경영기획·경영관리를 수행한 7~13년차 경력직이다.주요 업무는 자문사 선정, 실사와 주식매매계약(SPA) 협상, 인수후합병(PMI) 등을 총괄하는 M&A 작업이다. 여기에 신규사업 검토와 계열사 경영관리, 신규 투자처 발굴 및 경제성 검토 등도 한다. 서류전형과 1,2차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된다.‘호반베르디움’을 앞세워 주택 분양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광주 지역 건설업체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하며 현금을 쓸어 담았다. 호반건설은 호반산업과 대한전선과 함께 호반그룹의 주축 회사다. 2022년 말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 합계는 1조8672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부동산을 비롯한 유형자산은 956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6.9%에 불과했다.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지만, 건설업 비중이 높은 탓에 M&A 등 신사업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M&A 시장에 단골손님이기도 했다. 김상열 호반건설 창업주 주도로 2010년 초중반에 옛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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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입찰' 호반건설에 과징금 608억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에 부당내부거래 혐의로 시정명령을 내리고 6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과징금은 부당내부거래 관련 부과 금액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공정위는 호반건설의 동일인(총수)인 김상열 회장 개인에 대해선 공소시효 만료로 고발하지 않았다.호반건설은 계열사들을 동원해 ‘벌떼 입찰’로 수도권 알짜 공공택지를 수주한 뒤 김 회장 아들의 회사에 넘겨주는 등 부당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3년 12월 김 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미성년자였던 장남이 100% 소유한 회사 호반건설주택을 설립했다. 이후 호반건설주택은 호반건설의 분양 대행 등 일감을 몰아서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으나, 2012년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정’이 도입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내부거래 비중 30% 이상인 기업의 이익을 증여로 보고 지배주주에게 증여세를 부과하도록 한 법에 따르면 호반건설주택은 내부거래 비중이 100%에 가까워 막대한 증여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었다.이에 호반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한편 공공택지 시행사업 몰아주기로 편법 승계 작업에 나섰다. 호반건설은 2013년 12월부터 2015년 9월까지 다수의 계열사를 동원해 벌떼 입찰로 공공택지를 22건 낙찰받은 뒤, 김 회장 장남 소유의 호반건설주택과 차남 소유의 호반산업 등에 몰아줬다. 공공택지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 수익성 좋은 수도권에 분포해 평균 경쟁률이 108 대 1에 달했다. 호반건설이 양도한 공공택지 시행사업의 분양이익은 총 1조3587억원이었다.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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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3만원 폭락 '이 주식' 사들인 호반건설 '눈물의 손절'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호반건설은 1989년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출범한 건설사다. 이 회사 아파트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다는 소문이 돌면서 폭발적 성장을 이어갔다. 광주시 지역 건설업체에서 전국구로 발돋움하며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1위로 도약했다.호반건설은 올 3월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9개월 만에 보유한 한진칼 지분 5%를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에 전격 매각했다. 매도한 배경을 놓고 의견은 분분하다. 하지만 이번 매각으로 호반건설은 700억원가량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전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0%(333만8090주)를 팬오션에 1259억원에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주당 3만7715원으로 이날 종가(3만9700원)보다 5.0% 할인된 가격이다. 호반건설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16.44%)은 이번 매각으로 11.44%로 줄었다.올들어 한진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호반건설은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호반그룹은 올 들어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9985원이다. 이번 매각금액(주당 3만7715원)을 고려하면 총 743억원의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한진칼 주가는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올들어 5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추락했다. 한진그룹과 갈등을 겪은 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했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0.99% 수준이다.반면 조 회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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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호반건설 보유 한진칼 지분 매입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인 팬오션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한진칼 지분 5%(333만8090주)를 1259억원에 매입했다고 6일 공시했다.호반건설이 보유한 지분 중 일부를 사들였다. 단순 투자 차원의 매입이라는 게 팬오션의 설명이다. 이번 매입에 따라 팬오션의 보유 지분은 0.8%에서 5.8%로 늘었다.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의 최대주주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그동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사모펀드(PEF) 등과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우호 주주(백기사)를 유치하면서 사실상 분쟁은 마무리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현재 50%에 육박한다.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하림그룹이 다양한 포석을 깔고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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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수사망 좁히는 檢…연루 기업들 '초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대선자금 비리 및 위례·대장동 사건 진상조사를 위한 민주당사 압수수색을 끝마치기 무섭게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출국 금지시키더니, 과거 성남FC 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한 안산시청까지 강제 수사 대상에 올렸다.수사망이 빠르게 좁혀지면서 이 대표 관련 사건에 얽힌 기업들의 긴장감도 고조되는 양상이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날 안산시청 체육진흥과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안산시의 성남FC(당시 성남일화) 인수 시도 및 포기와 관련한 공문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해갔다. 성남FC 후원금을 냈던 농협은행·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을 압수수색한 지 3주 만이다.안산시는 2013년 통일스포츠가 성남FC 매각을 추진할 당시 인수를 검토했던 곳이다. 안산시는 당시 통일스포츠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후원할 기업을 찾지 못해 성남FC를 사들일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가 인수에 뛰어들었다. 성남시는 빠르게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그해 말 성남FC 인수계약을 맺었다.검찰은 안산시청 압수수색을 통해 이 대표의 뇌물 혐의 등을 입증할 근거를 보강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였던 2016~2018년 네이버·농협은행·두산건설·알파돔시티·차병원·현대백화점 등 기업으로부터 총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받고, 그 대가로 이들 기업의 신규 건축, 토지 용도 변경 등을 허가해줬다고 보고 있다.성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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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차주 운송거부에…건설사 "요금 인상" 백기
레미콘 운송 차주들의 집단 운송 거부로 중단됐던 서울 사대문 안 건설공사 현장이 건설사들의 운송비 인상안 수용으로 일부 정상화됐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레미콘 운송 차주들의 운송 거부로 큰 피해를 본 레미콘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신고)라는 맞불 카드를 꺼냈다.18일 건축자재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호반건설 등 일부 건설사가 레미콘 운송 차주의 추가 운송비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중단됐던 공사가 이날부터 재개됐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남산, 아페르한강을 비롯해 대우건설의 세운지구 아파트단지, 호반건설의 용산5구역 등이 정상화됐다.건설업계는 골조 공사 핵심인 레미콘 공급 차질로 발생하는 지체상금이 하루 수십억원에 달해 일단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비용에 대해 레미콘업계와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한 대형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2년간 운송비를 24.5% 인상했고 최근 사대문 안 운송 시 추가 운송비를 운송 차주들에게 지급해왔는데 이번에 또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서울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이 철거되면서 사실상 도심 레미콘 공급기지가 사라짐에 따라 거리가 먼 경기지역에서 레미콘을 운송해야 하는 레미콘 운송 차주들은 건설사에 ‘추가 비용 보전’(웃돈)을 요구해왔다. 서울시의 통행시간 제한 등으로 시내 진입이 어려워져 운송 횟수가 줄고 생계가 곤란해졌다는 이유에서다.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 12일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를 부당 공동행위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 차주들의 집단 운송 거부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을 어긴 정황이 많아 공정위에 신고했다&rd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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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1.68% 추가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68%를 추가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달 30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주식 113만1108주(지분 1.68%)를 707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00원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매입으로 한진칼 지분이 14.78%로 확대됐다.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외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0.9% 수준이다.델타항공의 매입으로 조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0%에 육박한다. 현재 조 회장(지분율 5.78%)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8.73%에 이른다. 산업은행(10.49%) 델타항공(14.78%) LX판토스(3.83%) 네이버(지분 0.99%)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8.82%에 이른다.조 회장과 반목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 지분은 2.06%에 불과하다. 남매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모르는 호반건설 지분 16.44%를 합해도 18.5%에 불과하다.업계에선 호반그룹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올 들어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9985원이다. ‘경영권 분쟁’ 이슈가 사그라지면서 한진칼 주가가 4만원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김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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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에 '6600억' 쎄게 물렸다"…얼마나 건질까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우호 주주)’로 통하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68%를 추가 매입했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도 사그라들고 있다. 한진칼 지분을 6600억원어치나 사들인 호반그룹은 투자 차익을 올릴 재료가 사라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다. 한진그룹과의 교감도 없는 상황이라 보유 지분의 전략적 가치도 상실된 상황이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달 30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주식 113만1108주(지분 1.68%)를 707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00원이다. 델타항공은 이번 매입으로 한진칼 지분이 14.78%로 확대됐다.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2.16% 수준이다.델타항공의 매입으로 조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0%에 육박한다. 현재 조 회장(지분율 5.78%)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8.73%에 이른다. 산업은행(10.49%) 델타항공(14.78%) LX판토스(3.83%) 네이버(지분 0.99%)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8.82%에 이른다. 그동안 조 회장 경영권을 위협한 반도그룹도 이번 거래를 통해 사실상 우호 주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조 회장과 반목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 지분은 2.06%에 불과하다. 여기에 호반건설 지분은 16.44%에 달했다. 합쳐도 18.5%로 조 회장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호반그룹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위치에 몰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반그룹은 올들어 한진칼 지분 16.44%를 6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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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호반, 한진칼 지분인수에 유동성 절반 소요”
한국신용평가가 4일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 인수와 관련 “보유 유동성의 50~60% 정도가 소요되는 대규모 투자”라며 재무안정성 악화 여부를 주시할 뜻을 내비쳤다.한신평은 이날 발행기업 코멘트 자료에서 “단순 투자 이상의 사업적 효과를 고려하였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용평가사로서 더 많은 지출로 이어지고 신용도를 악화시킬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김문호 한신평 연구원은 “인수자금 지출에 따른 당장의 신용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추가적인 다각화 투자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호반건설은 지난달 28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로부터 한진칼 보통주 940만주(지분율 약 14%)를 56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CGI가 보유한 1162만190주 가운데 940만주를 우선 인수하고, 161만4917주와 신주인수권 80만주는 매도청구권을 보유한다.이번 인수 지분과 매도청구권을 보유한 보통주 및 신주인수권, ㈜호반의 지분 등을 합산한 한진칼 지분율은 17.5%다. 보통주 및 신주인수권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현 최대주주에 이어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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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호반건설, KCGI 보유 한진칼 지분 인수한다…지배구조 안갯속으로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2대주주에 올라있는 사모펀드(PEF)운용사 KCGI가 보유 지분을 호반건설에 매각한다. 자금력을 갖춘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경쟁 향방도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KCGI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17.41% 전량을 인수해 한진칼 2대주주에 오른다. 주주 명부 폐쇄일(작년 말) 기준 한진칼의 주요 주주는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93% △KCGI 17.41% △반도건설 17.02% △델타항공 13.21% △한국산업은행 10.58% 등이다.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호반건설(17.41%)·반도건설 (17.02%)·조현아 전 부사장 (2.59%)의 지분의 합은 37.02%가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조 회장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한국산업은행 등의 지분 합은 44.72%로 여전히 이보다 7.7%포인트 높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자본력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지분 인수도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새로 2대주주에 오를 호반건설과 3대주주인 반도건설이 서로 연합할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KCGI는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공개적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당시 한진칼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제치고 단숨에 2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한진그룹 오너가와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하지만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주주(10.66%)로 올라서고, 기존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면서 균열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