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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극과극’… 방산엔 뭉칫돈, 식품·물류 고전
회사채 시장에서 업종별로 ‘극과 극’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정책과 방향을 같이하는 방위산업체는 관세 정책 우려에도 강세를 보이는 반면, CJ대한통운·CJ제일제당 등 일부 업종은 ‘오버금리’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총포탄을 제조하는 방산업체 풍산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당초 3년물 1500억원 규모였던 회사채를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3년물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 기준 ±0.03%포인트 금리를 제시해 –0.2%포인트에 목표액을 채웠다. 언더금리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회사채 발행 시 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풍산의 신용등급 전망은 최근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변경됐다.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방산, 조선 등 일부 인기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모양새다. 앞서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방산기업 한화시스템도 회사채 2000억원 모집에 총 1조2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41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5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300억원의 자금이 각각 들어왔다. 금리는 민평 대비 2년물 –0.07%포인트, 3년물 –0.09%포인트, 5년물 –0.13%포인트에 확정됐다. 발행 규모는 4000억원으로 증액할 예정이다.반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오버금리’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은 채웠으나, 발행 규모를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리면서 3년물 기준 민평금리보다 0.04%포인트 높게 제시해 발행했다. CJ대한통운 3년물 회사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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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보다 비싸다"…조선·방산 과열 주의보
조선·방위산업 등 주도주만 급등하는 쏠림 장세가 계속되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 주가보다 현재 주가가 더 높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이들 주도 업종의 상승세가 꺾이고 일부 종목은 급락을 거듭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29% 하락한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급락에도 여전히 15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6만5714원)보다 4.1% 높다. 목표주가까지의 상승 여력을 뜻하는 괴리율이 -4.1%라는 의미다. 24일 종가 기준 -10.1%이던 괴리율은 이날 급락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평가 의견이 나온다.유럽 방위비 증액 기대로 급등한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은 -6.3%에 달했다.이날 7.19% 하락하며 3만4200원에 마감한 한화시스템 주가도 증권사 14곳의 평균 목표주가(3만3643원)보다 높다. 괴리율은 -1.6%로 나타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괴리율은 -1.4%로 집계됐다.이 같은 현상은 증권사들이 추산한 목표주가가 주가 급등세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괴리율이 유독 높은 조선·방산 업종은 올 1분기 내내 랠리를 펼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79.9%, 82.2%에 달한다. 일부 증권사에서 이례적으로 사실상의 매도 리포트를 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하선(下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조선 업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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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한샘도 서면투표제 폐지 추진…‘주주권 침해’ 우려도
㈜한화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서면 투표제 폐지 안건을 논의한다. 한샘도 같은 안건을 이번 주총에 상정했다. 이들은 서면 투표제 활용률이 0.1% 미만으로 떨어졌고, 대신 이용할 수 있는 전자투표 제도가 충분히 정착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일각에선 서면투표제를 폐지하면 주주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연금도 이 같은 이유에서 폐지에 반대해 왔다.12일 투자은행(IB) 및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서면투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한화 주주들은 이번 주총 이후에는 서면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직접 참석하거나 전자투표에 나서야 한다. 이번 주주총회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서면투표제를 폐지하면 회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면 투표에 드는 인쇄 및 우편 비용을 회사가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표에 드는 인력부담도 상당하다. 한화 관계자는 “서면투표 참여주주 비중은 0.1% 미만으로 낮다”며 “실효성이 떨어지고 의결권 대리행사 및 전자투표 등으로 의결권 행사 방법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도 이달 열리는 주총에서 서면투표제 폐지 안건을 논의한다. 각각 24일과 25일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한샘도 주주총회에서 서면투표제 폐지 안건을 논의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엠앤씨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앞서 크래프톤은 작년 4월 열린 주총에서 서면투표제를 폐지했다.각 기업이 서면투표제를 폐지하면 주주 권리가 제약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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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 성조기 꽂겠다"…트럼프 첫날, 우주항공 뜨고 배터리 추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거래일인 21일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 공식화로 2차전지 주식이 급락했고 ‘우주 개척’ 발표에 우주항공 관련주는 급등했다. 이 밖에 조선, 방산주가 오르고 재생에너지주는 하락하는 ‘트럼프 트레이딩’이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명령에 주가 ‘우수수’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포스코퓨처엠이 9.9% 떨어졌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각각 4.3%, 3.9%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가 또한 각각 8.6%, 5.9% 내렸다. 외국인이 포스코퓨처엠(-269억원), 포스코홀딩스(-230억원), LG에너지솔루션(-169억원), 삼성SDI(-121억원) 등 관련주를 순매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를 공언하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그는 행정명령을 통해 “전기차를 다른 기술보다 우대하고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불공정한 보조금 폐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지원받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배터리 생산 보조금(AMPC) 축소가 현실화한 것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AMPC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실적 충격이 불가피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내 판매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도 폐기했다. 재생에너지 관련주 역시 정책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실가스 배출량 억제를 규정한 파리기후협약의 재탈퇴를 공언하고 이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영향으로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 주가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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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조선·코인 다 가졌다…한화그룹株 '전성시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한화그룹주가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조선, 방위산업, 우주 등 주력 사업의 정책 수혜 기대에 힘입어 한화그룹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서만 15% 넘게 올랐다. 반면 포스코그룹 등 정책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 ETF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한화그룹주 돌아가며 급등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주 한화오션과 한화엔진이 각각 6.2%, 5.05% 올랐고 우주·방산 관련주 한화시스템도 4.84% 뛰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역시 5.51% 오름세를 나타냈다.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한화그룹이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사들여 트럼프가 구애한 조선업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방산 경쟁력도 강력하다고 평가받는다. 트럼프의 철학인 미국 고립주의가 현실화하면 각자도생을 위한 각국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이 종식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중장기적으론 무기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 들어 21.1% 급등했다.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5.97%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역시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돼 올해 주가가 10.1% 올랐고,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중국 태양광 배제 기대에 같은 기간 12.6% 반등했다.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한화그룹주 ETF 주가도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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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조선 이어 비트코인까지…'트럼프 로켓' 올라탄 한화그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한화그룹주 시가총액이 급증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방위산업, 조선, 우주 등이 ‘트럼프 트레이딩’ 업종으로 부상한 데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자 두나무 지분을 들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주가까지 크게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이 트럼프 2기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한화투자증권은 17.18% 급등한 4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가 19.86% 오른 8330원에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크게 뛴 것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5.94%(올 상반기 기준) 보유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8만1000달러를 넘어서자 두나무 기업가치 상승 기대에 주가가 올랐다.한화그룹은 ‘트럼프 2.0’ 시대 업종으로 주목받는 우주, 방산, 조선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13.15% 오른 한화시스템은 군위성통신체계 사업에 참여하는 우주·방산 관련 기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의 일등 공신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통 큰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화시스템이 수혜주로 떠올랐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선업 협력을 요청한 것은 한화오션 주가를 밀어 올렸다. 한화오션은 미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위해 올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미 해군과의 협력을 일찌감치 준비했다. 한화오션은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이후 3거래일간 주가가 34.1% 폭등했다.한화그룹주 시총은 이달 들어 7거래일 동안 6조6793억원 증가했다. 국내 주요 그룹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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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줄어 대형주서 중형주로…한온시스템·강원랜드 되레 호재
다음달 13일 있을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23일 신한투자증권은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에서 현대건설, 한화시스템, 강원랜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F&F 등 6개 종목이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일은 다음달 13일, 리밸런싱(운용 자산 편입비중 재조정)일은 같은 달 12일이다.신한투자증권은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은 중소형 펀드에서 상위 비중을 차지해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중소형주 펀드 벤치마크(투자 성과 평가 기준지표)로 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거래 대금이 감소한 한온시스템과 강원랜드는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두 종목의 거래강도(거래대금/시가총액×100)는 각각 0.15%, 0.21%로 지수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 6개 중 최하위 수준이다.신한투자증권은 리밸런싱일 30거래일 전부터 당일까지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의 수익률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리밸런싱이 완료된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반면 중형주 지수에서 대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군은 리밸런싱 30거래일 전부터 당일까지 기관 순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많다. 이번 리밸런싱 때 중형주 지수에서 대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S일렉트릭, 삼양식품, LS, LIG넥스원, 한국가스공사, HD현대미포 등 6개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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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중형주지수 이동 종목 주가 상승"…한온시스템·강원랜드 주목
내달 15일 있을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일을 앞두고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에서 현대건설과 한화시스템, 강원랜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F&F 등 6개 종목이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정기변경일은 내달 13일이다. 리밸런싱(운용 자산 편입비중 재조정)일은 내달 12일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형주 지수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은 중소형 펀드에서 상위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중소형주 펀드 벤치마크(투자 성과 평가 기준지표)로 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거래 대금이 저조한 한온시스템과 강원랜드는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두 종목의 거래강도(거래대금/시가총액X100)는 각각 0.15%, 0.21%로 지수 이동이 예상되는 종목 6개 중 최하위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리밸런싱일 30거래일 전부터 당일까지 펀드 자금이 유입되면서 대형주에서 중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의 수익률이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리밸런싱이 완료된 이후에는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형주 지수에서 대형주 지수로 이동하는 종목군은 리밸런싱 30거래일 전부터 당일까지 기관의 순매도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리밸런싱에서 중형주 지수서 대형주 지수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S일렉트릭과 삼양식품, LS, LIG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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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선소 품은 한화, 세계 최대 방산시장 공략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을 인수했다. 국내 조선사가 미국에 배를 짓는 공장을 확보한 건 한화가 처음이다. 20조원에 달하는 미군 함정 정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최초 美 조선사 인수한화그룹은 노르웨이 에너지 업체 아커로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90억원)에 인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6 대 4 비율로 투자했다. 최종 인수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거쳐 11월께 마무리된다.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출범시킨 뒤 아커로부터 필리조선 인수 제안을 받았다. 본격적인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그해 9월부터다. 한화는 세계 최대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는 데 필리조선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인수 검토에 들어간 지 약 10개월 만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필리조선은 1997년 문을 연 비교적 신생 조선사다.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 부지에 아커가 필라델피아 주정부와 손잡고 건설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등 미국 내 대형 상선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해양 풍력 설치선을 비롯해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도 건조한다. 민간 상선과 특수선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복합 기지인 것이다.한화그룹은 필리조선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미국에선 1920년 제정된 연안무역법에 따라 현지에서 건조한 선박만 미국 연안을 드나들 수 있다. 사실상 자국 내 선박 건조를 의무화한 것이다. 해외에서 만든 배는 국제항만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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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군비지출 경쟁…연일 불 뿜는 K방산
방산주가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잇달아 수주 ‘잭팟’을 터뜨린 데다 한국 정부가 대(對)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89.56% 상승했다. LIG넥스원(58.24%) 현대로템(49.06%) 등도 크게 올랐다.주요 방산주를 담은 ‘ARIRANG K방산Fn’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같은 기간 35.31% 상승했다. 방산 회사가 잇달아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낸 영향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의 수출 호조에 따라 올해 1분기 수주 잔액 30조원을 넘었다.이날 탄약 제조사 풍산도 전날보다 3.42% 오른 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은 소구경 탄약부터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하는 탄약을 공급한다. 방산 업체 빅텍(4.94%), SNT다이내믹스(3.69%), 스페코(2.79%), 한일단조(1.33%) 등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업계는 국제 정세 불안으로 각국의 군비 지출이 늘어나고 우리나라 방산 기업의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각국의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6.78%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방산 업체 주가가 올라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이 약 22배로 높아졌다”며 “그러나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 2026년 PER이 15배로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할 만한 구간”이라고 말했다.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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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우량채에 몰린 '뭉칫돈’…7년 장기채 수요도 탄탄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에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가 힘입어 만기 5년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장기물 발행도 순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는 지난 5일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6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AA급 신용도를 갖춘 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통신사 회사채라는 점에서 투자자가 몰렸다. 수요 흥행으로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용으로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과 10월 총 37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최근 AA급 우량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조 단위 매수 주문을 확보한 분위기다.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AA-)은 지난 4일 2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1500억원 모집에 1조54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연합자산관리(AA)는 지난 3일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부실채권(NPL) 시장 업황 개선에 힘입어 1조6000억원의 ‘뭉칫돈’이 접수됐다. SK(AA+)는 지난달 22일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장기물 흥행 성적이 돋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는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7년물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당초 장기물 수요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장기물 품귀 현상이 겹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반면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업황별로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관련 업종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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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한화시스템 회사채 '완판'…투심 위축 GS건설은 미매각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이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반면 건설채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컸던 GS건설은 회사채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업종별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 6600억원, 3년물에 8800억원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시스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화시스템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탄탄한 실적을 갖춘 게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1% 증가했다. 매출은 5444억원으로 23.9% 늘었다.‘K방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관사 측은 “현재 폴란드에 수출 중인 K2, K9에 한화시스템의 통합전장시스템 장비가 탑재되는 등 수출 호조세가 돋보인다”며 “추후 사우디와 다기능레이더 M-SAM 수출 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반면 GS건설은 이날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추가 청약 등을 통해 조달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당초 업계에서는 GS건설 회사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매월 이자를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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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공모채 데뷔전…'K방산' 흥행 힘입어 '완판' 도전
한화그룹 계열의 방산업체 한화시스템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K방산’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회사채 ‘완판’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오는 27일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흥행 여부에 따라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시스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화시스템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 금융기관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9월 500억원어치 2년물 사모채를 연 4.692%에 발행한 바 있다.방산업체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공모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풍산, 한국항공우주 등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4000억원어치 공모채를 발행했다. 3000억원 모집에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풍산도 지난달 1500억어치 공모채를 찍었다.탄탄한 실적도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 배경이다. 대규모 방산 수출에 힘입어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한화시스템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1% 증가했다. 매출액은 5444억원으로 23.9% 늘었다.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 굵직한 수출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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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만 12% 올랐다'…외국인들도 쓸어담은 종목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산주 주가가 다시 오름세다. 지난 22일 벌어진 러시아 테러 사태도 방산주 주가를 들어 올리고 있다. 25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 상승한 20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주(15~22일) 이 회사 주가는 12.1% 오르며 코스피지수 상승률(3.0%)을 웃돌았다. 다른 방산주들도 지난주 상승세였다. LIG넥스원은 지난주 3.2%, 현대로템은 6.5%, 한화시스템은 2.9% 각각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방산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7일 이후 약 6주 만이다. 지난 17일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재선하면서 지지층들의 집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스크바에서 벌어진 테러 사태도 우·러 전쟁을 더욱 격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라스노고르스크 한 공연장에서 무장 괴한 일당의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발생해 13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 사건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스스로 배후임을 밝혔지만, 러시아 당국은 오히려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보복 공격에 나섰다. 푸틴의 재집권을 전후로 국제 정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방산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수록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서 한국산 무기를 더욱 많이 사들일 것이란 예상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22일~3월22일) 사이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2727억원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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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급 올라가면 수익률 더 좋다"
증권가에서 15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구성 종목 변경(리밸런싱)을 앞두고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체급이 올라간 종목은 정기변경 이후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구성 종목 정기변경에서 총 68개 종목이 변경될 예정이다. 시총 규모별 지수는 매년 3월과 9월에 구성 종목이 바뀐다. 직전 3개월 하루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100위는 대형주, 300위까지는 중형주, 나머지는 소형주로 분류한다.증권가에서는 시총이 증가하면서 체급이 올라간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증권이 2010년 이후 총 16회의 지수 종목 정기변경과 수익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형주로 상향된 종목은 해당 월말(3·9월 말)까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2%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중형주로 상향된 종목은 코스피지수 대비 평균 1.7%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통상적으로 지수 종목 정기변경일 이전에는 중형주로 하향된 종목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일 이후로 보면 중형주로 내려간 종목보다 오히려 체급이 올라간 종목의 주가 흐름이 더 좋았다”며 “직전 3개월 동안 주가 상승에 따른 모멘텀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번 정기변경에서 ‘중형주→대형주’로 바뀌는 종목은 금양, 코스모신소재, LS, 한화오션, 한미반도체, 한전기술, 한진칼, 한화시스템 등 8개다. 소형주에서 중형주로 바뀌는 종목은 KG케미칼, KG모빌리티, 삼부토건, DI동일, 빙그레, 이수페타시스, SK렌터카 등 17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