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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한국물 '재개'…산업은행 외화채 흥행
KDB산업은행이 외화채 발행시장에서 수요를 이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동안 발행이 잠잠했던 한국물에 대한 외화채 시장의 인기를 확인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5·10년 만기 달러채 조달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48억8000만달러(약 18조76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산업은행은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만기별로 10억달러씩 총 20억달러를 발행하기로 했다.산업은행은 높은 수요를 바탕으로 조달 금리를 40~45bp 절감했다. 산은 5년물은 최초 제시금리(IPG)에서 미국채 5년물에 105bp(1bp=0.01%포인트) 가산을 제시했는데 최종적으로 이보다 45bp 낮은 60bp 가산으로 결정됐다. 10년물도 미국채 10년물 대비 120bp 가산에서 80bp 가산으로 40bp 낮아졌다.산업은행은 연초 한국물 흥행 기록을 이어 나갔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17일 6억달러 발행에 81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연초 이후 수출입은행이 35억 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하며 포문을 열었고 포스코(20억 달러), SK하이닉스(25억 달러)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바탕으로 금리를 낮춰 발행했다.산업은행은 긴축 우려가 재차 불거진 채권시장에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발행에 나섰다. 채권시장은 견고한 노동시장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였다.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세 배 이상 많은 51만여개로 집계됐다. 1월 실업률은 3.4%로 떨어져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워싱턴경제클럽 포럼에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매우 강했다"며 "향후 데이터도 노동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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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전 나비효과'에 은행까지 돈가뭄…"200兆 풀어야 위기 넘겨"
시중은행이 한국전력에 대한 대출을 재개하면서 ‘블랙홀’처럼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던 한전채 문제는 다소 진정될 전망이다. 문제가 풀린 건 아니다. 올해 30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자금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금경색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기업들의 연말 자금 수요도 상당하다. 5대 금융지주는 연말까지 95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은행채 발행과 예금금리 인상은 정부 요구에 따라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은행들로선 자금 조달이 제한된 상황에서 돈을 풀어야 하는 이중고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요금 억제의 ‘나비효과’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전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25조5000억원어치의 한전채를 찍었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10조43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AAA등급 한전채 금리는 연초 연 2.71%에서 이달 연 5.95%까지 치솟았다.문제는 ‘한전채 폭탄’ 여파로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대규모 적자 늪에 빠진 한전의 위기가 마치 나비효과처럼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진 것이다.한전은 이미 올해 3분기까지 약 22조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겨울철에 적자가 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영업적자는 30조~35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금 수요가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은행권 대출만으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정부는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짜내고 있다. 하지만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지 않는 한 적자 구조가 바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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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관리 들어간 금융사들…신종자본증권 늘려 자본 확충
국내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비한다는 취지다.우리금융그룹은 25일 2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예정한 것(2100억원)보다 1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발행 금리는 연 5.97%다. 채권의 일종인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일정 주기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채권처럼 매년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식처럼 장내 매매할 수 있다.신한은행은 지난 17일 31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5년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하며 금리는 연 5.70%다. 애초 21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금액이 늘었다.KB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도 내년 1분기까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DGB금융그룹도 최대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내놓기로 했다. DGB금융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1년여 만이다.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주요 금융사의 BIS 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다.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은행들이 기업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작년 말 15.05%에서 올해 6월 말 14.23%로 낮아졌다. 국민은행(17.47%→17.43%), 신한은행(18.18%→17.94%)의 BIS 비율도 일제히 떨어졌다.금융사들은 신종자본증권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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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일단 한숨 돌렸다…국고채·회사채 금리 모두 하락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 방안이 나온 다음날인 24일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한 발표에 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90%포인트 내린 연 4.305%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선 건 지난 12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전 거래일 연고점을 경신한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0.129%포인트 내린 연 4.503%를 기록했다. 2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64%포인트 하락한 연 4.473%에 거래를 마쳤다.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6%포인트 내린 연 4.335%였다.회사채 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날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4%포인트 내린 연 5.592%에 장을 마쳤다. BBB-급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5%포인트 하락한 연 11.446%로 집계됐다. 회사채 금리 역시 12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정부는 전날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재가동됐다.채권시장의 진정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긴축 속도를 올릴 경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우량 신용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다만 한은이 추가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조달 환경이 악화된다면 회사채 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미현/장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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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확산 막으려 '50조+α' 공급…시장 "최악은 피했다"
정부가 단기자금 시장과 회사채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자 뒤늦게 시장 안정을 위해 자금을 대거 풀기로 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늦었지만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뒤늦게 ‘50조원+α’ 유동성 공급 나서정부가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표한 시장 안정방안은 50조원+α 규모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게 핵심이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장 24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해 즉시 사용 가능한 1조6000억원을 집행하겠다”며 “시공사가 보증한 PF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겠다”고 했다. 또 총 20조원 규모인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11월 초까지 83개 금융회사에 추가 자금 납입 요청(캐피털 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 및 CP 매입 프로그램의 매입 한도도 기존 8조원에서 16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PF 관련 ABCP 차환이 막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는 증권사를 위해 한국증권금융에서 3조원을 지원하는 등의 보완책도 마련했다.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를 위해 우량 PF 사업장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확실한 유동성 공급을 통해 이번 단기자금 시장 경색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하지 않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건설사 “연말까지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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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발작' 팍팍해진 채권시장…돈 가뭄에 AA급 대기업 계열사도 조달 구조 다각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시장 '돈줄'이 마르면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자금 조달 환경이 척박해지면서 신용등급 AA급 대기업 계열사까지 공모채 대신 장기CP와 사모채 시장으로 우회하는 등 조달 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급 이하 기업들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우량 기업도 공모채 대신 사모채‧장기CP로 우회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는 장기 CP를 발행하겠다고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만기구조는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4년물 5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3000억원이다. 2년물은 연 5.303%, 3년물은 연 5.337%, 4년물은 연 5.427%, 5년물은 연 5.448%로 발행 할인율을 책정했다. 확보한 자금은 미전환잔사유(UCO) 등 원자료 대금 납부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사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대기업 계열사도 등장했다. CJ그룹 계열사인 CJ E&M(AA-급)은 지난달 29일 사모채 시장에서 3년물 1600억원과 5년물 5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발행 시장에서 소외받았던 A급 기업에 이어 우량 신용도를 갖춘 AA급 기업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계열사들은 주로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평판이 깎이는 것보다 다소 높은 금리가 책정되더라도 장기CP와 사모채의 문을 두드리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발행물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투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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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發 채권시장 충격파 장기화 조짐…강원도 연체이자율 7.8% 달해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법원 회생을 신청하면서 연 7.8%에 달하는 고금리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중도개발공사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장기화하면 강원도 발(發) 충격파가 채권시장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지급 보증을 한 강원도의 이자 부담이 연 7.8%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중도개발공사가 2050억원 규모의 ABCP에 대한 차환 발행을 포기한 데 따른 것이다.앞서 강원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코리아 개발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를 발행했다. 2050억원 규모에 연 4.8%에 대출 금리가 매겨졌다. 하지만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한 법원 회생을 신청하면서 해당 ABCP에 대한 차환 발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급 보증 의무가 있는 강원도가 기존 대출 금리(연 4.8%)에 3%의 연체 이자율을 가산한 연 7.8%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법적 공방이 장기화하면 강원도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법원 회생 절차에 따라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보유한 토지 매각 등으로 205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게 강원도의 구상이다. 하지만 법원 회생 신청 수용 여부는 내년 중순쯤에나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IB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채권시장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채권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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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금리 발작에도 탄탄한 AA급…CJ제일제당 수요예측 '흥행'
CJ제일제당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금액에 세 배가 넘는 주문액을 받았다. 미국 긴축 공포에 따른 채권시장 금리 발작 악재에도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 수요가 굳건했다는 평가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날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 만기물 1000억원에 3100억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다. 확보한 자금은 회사채 및 기업어음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다소 높은 발행 금리는 부담이다. CJ제일제당은 공모희망금리로 최대 20bp(bp=0.01%포인트)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발행될 예정이다. 이날 기준 CJ제일제당의 3년물 민평 금리는 연 5%대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 1월 CJ제일제당 3년 만기 회사채는 연 2.7%에 발행된 바 있다.미국의 긴축 쇼크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번지는 등 우울한 조달 환경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회사채 스프레드(회사채 금리-국고채 금리)가 커지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는 주춤한 상태다. 지난 26일 기준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신용 스프레드는 0.98%포인트에 육박한다.CJ제일제당의 탄탄한 신용도가 회사채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식품과 바이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높은 사업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실적 개선세도 돋보인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CJ대한통운 실적 제외)은 393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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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신종자본증권 3230억원 발행
신한은행이 323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4일 발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된다는 조건이 붙은 회사채다. 발행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면 채권 이자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신한은행이 이번에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5년 후 중도 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로 금리는 연 4.50%다. 당초 신한은행은 최초 증권신고서 신고 금액인 27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관과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최종 발행금액을 3230억원으로 증액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다양한 기관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신한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0.1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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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채권 시장…美 물가 상승 장기화하나
미국의 물가 상승이 투자은행(IB)들의 예상과 달리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일부 요인이 일시적인 영향에 그치더라도 중장기에 걸쳐 구조적인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국제금융센터는 23일 '미국 물가 상승의 요인별 분석과 평가'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지속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증가하고 있다.올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물가 목표인 2%를 상향 돌파했다. 이후 올 10월엔 6.2%까지 급격하게 상승했다. CPI 상승률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0.1%까지 하락한 이후 올 2월까진 1%대의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올 3월 이후 급등하고 있다.정책 당국자들은 원자재와 공급망 차질 문제가 점차 완화될 예정이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노동력 부족 등을 감안할 때 고(高)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국제금융센터는 "원자재와 국제 운송비, 공급 부족 요인은 현재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내년 초 이후엔 영향력이 축소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유동성, 임차료, 임금 등의 요인은 내년 하반기에도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큰 폭의 주택 가격 상승세와 낮은 공실률로 임차료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며 "노동 공급 부족은 상당 기간 구조화될 가능성이 높아 임금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의 강한 하방 경직성으로 물가로 전이 강도가 현재보다 확대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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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한국신용평가 PF 평가본부장 "ESG가 기업들의 신용등급 가를 것"
≪이 기사는 05월04일(06: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결국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겁니다."김형수 한국신용평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평가본부장(상무·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계열사인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에 처음으로 ESG 채권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발주자인만큼 국내 신용평가사 중 가장 많은 ESG 채권 인증 평가 작업을 맡고 있다. 김 상무는 등급 기준 수립부터 적용까지 ESG 채권 인증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ESG 채권은 환경이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특수 목적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 가능 채권으로 구분된다.그는 "국제 사회가 각국 정부와 기업에 기후와 환경 문제에 대한 부담을 갈수록 크게 지우고 있다"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 ESG 리스크(위험)가 기업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영 전반에 ESG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사업·재무 실적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채권시장에서 기업의 신용등급은 회사채 발행 금리, 즉 금용비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다.김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ESG 수준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투자 유치는 물론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국내 ESG 채권 시장은 당분간 가파른 성장세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ESG 채권 시장은 올 들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금융사 제외)의

![[단독] '한전 나비효과'에 은행까지 돈가뭄…"200兆 풀어야 위기 넘겨"](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ZA.3168868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