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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 뭉칫돈' 채권시장에 유입…WGBI 편입 여부 촉각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를 놓고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편입에 성공하면 국내 채권시장에 최대 700억달러(약 94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다는 기대에서다. 그만큼 네 번째 편입 도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다. 하지만 이번보다는 내년 3월 편입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그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오후 정례 시장 분류를 발표한다. 우리 시간으로는 공휴일인 오는 9일 오전 5시쯤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WGBI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 JP모간 신흥국 국채 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수치다.WGBI 신규 편입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정기 리뷰를 통해 이뤄진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WGBI 추종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달러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WGBI에서 한국 비중이 2.3~2.4%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약 580~70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500억달러 이상) △국가신용등급(S&P 기준 A- 이상 무디스 기준 A3 이상)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가운데 정량적 기준인 국채 발행 규모와 국가신용등급은 충족한 상태다.문제는 정성적 기준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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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에 오를 줄 알았는데…미국채 ETF 수익률 '미지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년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미국 단기 국채’(SHY)는 30일(현지시간) 8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빅컷 하루 전날(지난달 17일)과 비교해 0.01% 상승에 그쳤다. 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 ‘뱅가드 익스텐디드 듀레이션 트레저리 인덱스’(EDV)는 같은 기간 각각 2.71%, 3.94% 감소했다.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일수록 더 부진한 모습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채권에 투자하는 ETF 역시 수혜를 본다. 하지만 이번 빅컷 이후엔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증권가는 채권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중장기물의 경우 미 Fed의 빅컷으로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축소된 만큼 채권가격 하락이 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Fed가 추가로 빅컷을 진행한다면, 지난 8~9월에 비해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확대되면서 상승한 미 중장기물 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채 ETF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본부장은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7년 이상 중장기물 채권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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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재차 경고한 이창용…"장단기 국채금리 인하폭 과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나아갈 속도보다는 3년 만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가 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다시 채권시장 투자자들에게 “시장금리 인하 폭이 과도하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과거와 비교해서도 지금 (시장금리 하락) 정도가 심하다는 데 금통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진 요인을 설명하면서 투기세력도 가세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 요인으로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를 거론하며 “올해 발행할 장기 국채 3분의 2가 상반기 발행됐고, 하반기 발행 (물량이) 줄어드니 (시장 참여자들이) 베팅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하락 기대에 더해 하반기 국채 발행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노려 투기 물량이 가세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도 시장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거론했다. 이 총재는 “해외 투자는 외환시장제도 개선 등으로 올 9월 또는 내년 3월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그는 최근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낮아진 금리 역전 현상이 향후 경기 침체를 반영한 현상이라는 지적에도 “한쪽으로 베팅한 분들의 의견이 아닐까 한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소폭 높았던 지난 5월엔 경기가 더 좋지 않았던 사실을 지적하며 “경기로 (금리 역전을) 해석하는 건 아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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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한국물 주관 경쟁…인재 영입전 치열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물 호황기 속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지헌 JP모간 채권발행시장(DCM) 본부장은 최근 모건스탠리로 자리를 옮겼다. 김지헌 본부장은 DCM 시장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BoA메릴린치에서 업무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JP모건으로 이동했다. 1984년생인 그는 외화채 DCM 시장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도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굵직한 한국물이 딜에 다수 참여했다.모건스탠리는 김 본부장 영입을 발판으로 한국물 시장에 복귀할 구상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한국물 시장에서 별다른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2020년 DCM 부문을 이끈 이창원 전 부문장이 퇴사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김 본부장은 “모건스탠리에서는 그간 강점을 가진 DCM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 시장까지 두루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유럽계 IB인 도이치뱅크도 한국물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미즈호증권 출신 문정혜 본부장을 신임 DCM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아시아에서 한국 채권 부문 총괄을 역임하며 한국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을 담당했다. 도이치뱅크는 2018년 사실상 한국물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올해 들어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물 딜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계 IB인 웰스파고도 DCM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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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곳간 채워라"…금리 떨어지자 기업 실탄 확보 ‘속도전’
채권 시장으로 '뭉칫돈'이 쏟아지고 있다. 유동성이 흘러들면서 채권 금리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안착하는 조짐이다. 회사채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밑돌고 있다. 뭉칫돈이 흘러드는 틈을 타서 기업들도 추석을 앞두고 회사채로 현금을 넉넉하게 채워두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행진 중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최근까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23개 기업 가운데 21곳이 ‘완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 롯데리츠를 비롯한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도 일각의 우려를 뒤집고 적잖은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한진, AJ네트웍스를 비롯한 신용등급 BBB급 비우량 기업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조달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사모 회사채(사모채) 시장에도 기업들이 몰렸다. 이마트, 신세계건설, SK플라즈마, SK해운, SK렌터카, HD현대케미칼 등이 하반기 사모채로 자금을 확충했다. 사모채는 재무구조·실적이 훼손된 기업들이 주로 몰리는 자금조달 통로다. 투자자 수요예측 절차를 건너 뛰는 만큼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우려가 적어서다. 회사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사모채 시장도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도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여전채(3년 만기 기준) 금리는 지난달 24일 연 3.392%를 기록한 뒤 줄곧 연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3월 31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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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자금 쏠려 채권값 초강세…비트코인은 5만달러 깨져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가운데 채권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탈출한 돈이 채권으로 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3%포인트 내린 연 2.806%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다. 10년물 금리도 연 2.878%로 0.098%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131%포인트, 0.113%포인트 떨어졌다. 20년물은 0.071%포인트 내린 연 2.901%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주식시장이 파열음을 내면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ed가 빅컷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커진다는 기대도 확산했다.이날 국내에 상장된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시장 급락 속에서도 버티거나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전 거래일보다 0.72% 올랐고, ‘RISE KP달러채권액티브’와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는 각각 1.27%, 1.52% 상승했다.가상자산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락폭을 키우며 오후 10시 한때 4만9808달러(약 6802만원)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보다 18.32%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반등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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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금리인하 신호…훈풍부는 회사채·여전채 시장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하면서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채와 여전채 조달 금리가 2022년 레고랜드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조달 시기를 조율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1일 연 3.431%로 마감했다. 2022년 3월 31일 연 3.34%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치다.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덮친 2022년 10월 연 5.736%까지 치솟았다. 채권시장 경색이 일단락되면서 금리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올해 1분기까지 연 4%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 3.4%대까지 떨어졌다. 회사채 금리 하락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카드사와 캐피탈사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조달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 만기) 금리는 지난 1일 연 3.344%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연 3.392%를 기록한 뒤 줄곧 연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연 3.3%대로 떨어진 건 2022년 3월 31일(연 3.323%) 이후 처음이다.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자 회사채·여전채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반년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도 피벗(정책 전환) 시점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크레디트물 매수세도 뜨겁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신용도에 무관하게 채권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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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장 나선 한화갤러리아, 분할 후 첫 채권시장 '복귀'
한화갤러리아가 채권시장에 복귀했다. 한화솔루션에서 분할한 이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사업 확대와 백화점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28일 300억원어치 사모 회사채를 연 4.5% 금리로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방침이다.한화갤러리아가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된 이후 처음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3월 인적분할했다. 한화솔루션에 합병되기 전까지는 공모채와 사모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신사업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시장을 다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할을 시작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한화그룹의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의 전면에 나선 영향이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2.32%를 보유해 한화에 이은 2대 주주로 등재돼있다. 신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김 본부장이 주도해 한국에 들여온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1년 만에 서울 4개 점포가 모두 글로벌 매출 순위 ‘톱10’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매장 수는 1900여곳에 달한다. 오는 9월 경기 성남 분당 판교에 5호점을 열 계획이다. 쿠팡이츠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도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7~12월) 강남점에서 시범 운영 후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식음료(F&B) 사업을 확대 작업도 속도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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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채권 투자 유망 헬스케어 업종도 주목" AB자산운용 시장전망 간담회
AB자산운용이 올해 미국 채권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에 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이자 수익에 더해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채권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이자 수익)가 낮아지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미국 국채시장은 Fed가 최초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보다 3개월 전에 미리 움직인다”며 “최초 금리 인하까지 기다리면 투자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유 매니저는 “국채와 회사채의 성과가 동시에 부진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의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이 각각 5.66%, 7.16%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채권과 달리 올해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라는 평가다. 이재욱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은 ‘매그니피센트7(미국 대형 기술주 7종목)’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었다”며 “대형 기술주는 현재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게 형성된 만큼 사업 구조가 우량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실적과 기초체력이 탄탄한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도 했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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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자산운용 "올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美채권"
AB자산운용이 올해 미국 채권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에 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이자수익에 더해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채권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이자 수익)가 낮아지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채권 중에서도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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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자산운용 "美채권 유망…6월 금리인하 전에 담아라"
"올해는 채권이 귀환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이자수익에 더해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채권이 유망한 투자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유 매니저는 "기준금리 인하 초기에는 채권 가격이 상승해 자본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이자 수익)이 낮아져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최근 자금이 대거 유입된 머니마켓펀드(MMF)의 대기성 자금도 국채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국채 시장은 연준이 최초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보다 3개월 전에 이미 선반영해 움직인다"며 "최초 금리 인하까지 기다리면 투자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 4%대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해 연 3% 후반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유재흥 매니저는 "국채와 회사채의 성과가 동시에 부진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2023년 4분기에는 미국의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이 각각 5.66%, 7.16%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일드 채권에만 투자한다면 CCC등급의 회사채보다 BB, B등급 채권에 초점을 두라고 덧붙였다.채권과 달리 올해 주식 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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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시장 '끈적한 인플레' 점치나…5년 만기 BEI 반등
미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통화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5년 만기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은 현재 약 2.5%로,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정점을 찍은 지난해 4월 수준에 근접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5년간의 평균 인플레이션율이 연 2.5% 수준이라는 뜻이다.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 더해 3월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치솟았던 5년 만기 BEI는 올 들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2% 초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콜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알 후세인 글로벌 금리 전략가는 “Fed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지만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더 높게 전환될 위험이 있다”며 “(BEI의 상승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실질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5년 만기 BEI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 지표로 꼽힌다. BEI가 다시 반등했다면 CPI 상승률도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10일 발표될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6월 상승률(3%)보다 높은 수치로, 이 경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물가상승폭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의 조지 곤칼브스 미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아직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 BEI가 2.75~3%까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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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다다른 긴축 사이클…"채권시장에 1300조 몰린다"
글로벌 채권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고금리 정책의 여파로 채권 수익률이 치솟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개인‧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채권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높은 수익률을 향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막차 투자’에 나선 모양새다.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분석 및 데이터 제공업체인 모닝스타 자료를 인용해 작년 한 해 미국에서 액티브 전략을 통해 3320억달러(약 438조원)가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거듭된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폭락한 결과다.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티로우 프라이스의 글로벌 다중 자산 전략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세바스티안 페이지는 “2022년은 채권시장 대격변의 해였다”며 “어떤 측면에서 역대 최악의 해라고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올해 들어 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뒤바뀌었다. 1~4월 채권형 펀드에 1000억달러(약 132조원)가 유입된 것이다.긴축 정책 종료를 계기로 채권값 상승을 기대한 개인‧기관 투자자들이 국채와 회사채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지 CIO는 “채권시장이 아주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며 “(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고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위험 회피’ 성향의 개인 투자자들은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의 제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연금의 3분의 1만 채권에 투자해도 목표한 바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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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시장] 국고채 일제히 하락…SVB發 긴축 속도조절 가능성
<국고채>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채권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긴축 기조가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1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268%포인트 내린 연 3.435%에 마감했다.5년 만기 국채는 0.219%포인트 내린 연 3.398%로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는 0.179%포인트 하락한 연 3.40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 구간 하락했다.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22%포인트 내린 연 3.375%였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4%포인트 내린 연 3.344%,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3%포인트 내린 연 3.267%에 마감했다.회사채 금리도 떨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금리는 전날보다 0.247% 내린 연 4.149%에 마감했다. BBB-급 금리는 전날보다 0.239% 내린 연 10.58%를 기록했다.<회사채 및 신용평가>건설장비업체 두산밥캣의 신용도가 개선됐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탄탄한 실적과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도 개선에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까지 해소되면서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됐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0일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Ba3)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앞서 무디스는 2020년 5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린 바 있다.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로 매기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의 신용도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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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연초효과' 끝물?…실적 탄탄한 기업에만 돈 몰린다
‘연초 효과’로 달아올랐던 회사채 시장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올 초 우량 기업에 조 단위의 매수 주문이 몰렸지만 최근들어 미매각 물량이 쌓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로 회사채 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발행 대기 중인 A급 회사채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사채 순발행액 10조원 돌파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0조307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를 상환한 금액보다 발행한 금액이 더 많다는 것이다. 1월 4조6971억원, 2월 5조6100억원이 각각 순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5109억원이 순발행된 것보다 87% 증가했다.회사채 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증권 등에 따르면 공모 회사채 발행액은 1월 7조6254억원, 2월 10조2416억원 등 총 17조867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최대 규모였던 2021년(14조5506억원)을 넘어섰다.단기자금 시장에도 많은 돈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설정 잔액이 지난달 21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다.레고랜드 사태‧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논란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악의 냉각기를 겪은 채권시장이 살아난 건 연초효과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관투자가는 연초에 자금 집행을 적극적으로 실행한다. 특히 지난해 회사채 시장이 일찍 문을 닫으면서 예년보다 대기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도 반영됐다.올해 초부터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한 것도 채권시장이 온기를 찾은 주요 배경이다. 회사채 투자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우량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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