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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첫 회사채 누가 발행할까…금리 공포에 ‘눈치 작전’

    내년 첫 회사채 누가 발행할까…금리 공포에 ‘눈치 작전’

    내년 첫 회사채 발행을 놓고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1월은 기관투자가의 연간 투자 집행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대기성 자금이 풍부하고, 홍보 효과도 커 전통적으로 선호되는 시기다. 그러나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관투자가들도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라 1월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 등 포스코그룹 계열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 내년 초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정 확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기업들이 첫 발행하기 위해 서로 나섰지만 지금은 금리 불안이 이어지면서 서로 눈치를 보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망설이는 이유는 국고채 금리 급등에 있다. 국고채 3년물 만기 금리가 한 달 반 사이 2.520%에서 전날 기준 3.034%로 상승하면서 3년물 AA- 무보증 회사채 금리도 같은 기간 3.027%에서 3.492%로 가파르게 올랐다. 국고채 금리 상승 배에는 재정 부담 확대와 원화 약세,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장단기 금리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기업들은 내년 초 회사채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채권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약 50조1718억원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신규 발행을 계획 중인 기업들에 높은 금리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금시장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만큼

  • 국고채 금리 뛰자 회사채 발행 줄연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을 경신하면서 채권 발행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일부 기업은 회사채 발행 계획을 아예 접을 정도다. 기업들의 이런 회사채 발행 부담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본지 12월 4일자 A1, 3면 참조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를 뜻하는 크레디트 스프레드(무보증 3년물·신용등급 AA- 기준)는 지난 10월 말 0.406%포인트에서 이달 4일 0.449%포인트로 0.043%포인트 확대됐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3%를 넘어서자 AA- 등급의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3.50%에 육박하고 있다. 한 달 반 사이에 0.6%포인트 뛴 셈이다. 국고채 금리 급등 이후 시장에선 회사채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분위기다.채권 금리 급등으로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망설이고 있다. SK텔레콤(AAA)은 내부적으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잠정 중단했고, KCC글라스(AA)도 이달 중순께 3년물을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SK온(A+)은 지난달 시행한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회사채 발행 목표액 1000억원을 채웠다.내년 초 회사채 발행에 나설 기업 리스트도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내년 1~3월에는 총 32조3928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상당수 기업이 차환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1월 첫 회사채 물량은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기업들이 선호하지만 선뜻 발행시장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일부 기업은 신종자본증권 및 단기 자금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3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

  • 채권시장 2010년 이후 다섯번째 패닉...국채 매도 '악순환'

    채권시장 2010년 이후 다섯번째 패닉...국채 매도 '악순환'

    미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의 채권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국고채 금리만 지난 한달 반 사이 0.6%포인트 급등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국내 채권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이 대체로 미국 금리에 연동됐었 것과 달리 이번엔 나홀로 금리 급등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재정 부담 심화와 급격한 원화 약세, 부동산 가격 급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고채 금리 급등 악순환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자 손실은 이날 기준 -6.8%로 2010년 이후 다섯번째로 크다. 최근 2년간 금리가 가장 낮았을 때 채권을 구매한 투자자가 금리 상승으로 입은 최대 손실폭을 나타내는 채권 최대손실율(MDD·maximum drawdown) 기준이다. 2020년 이전에는 2011년(-6.8%), 2013년(-8.0%), 2017년(-10.3%) 등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손실을 봤다.이번 채권 손실은 한국 시장에서만 벌어지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방향 전환’ 발언은 기름을 부었다. 이후 한은이 “금리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진정되지 않았다.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국채 금리 상승은 더 가팔라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리가 추가로 오르자 증권사들의 국채 매도세가 다음 날까지 이어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통위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손실을 줄이려는 증권사의 손절 물량이 다음날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증권사들이 실적을 결산하는 북클

  • 채권금리 3%대로 급등...자금조달 '패닉'

    채권금리 3%대로 급등...자금조달 '패닉'

    회사채 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휩쌓였던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만 이례적으로 채권 금리가 발작하면서 기업 조달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19%포인트 오른 3.041%,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2%포인트 오른 3.368%를 기록했다. 3년물을 기준으로 2.5% 안팎이었던 지난 10월 중순 대비 약 0.5%(50bp) 포인트 급등했다. 이같은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은 10월 23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동결을 전후로 가시화했다. 지난달 12일 이창용 총재가 외신과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도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은 발작했다. 한 채권 트레이더는 “한은 총재의 방향 전환이란 말에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식으면서 시장 금리 발작이 일어났다”면서 “환율 급등이 금리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좀처럼 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충격을 나타내는 채권 최대손실율(MDD·maximum drawdown)은 이날 -6.8%에 이르렀다. 2021년 -10.5%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MDD는 최근 2년간 금리가 가장 낮았을 때 채권을 구매한 투자자가 금리 상승으로 입은 최대 손실폭을 나타내는 수치다. 시중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리 인하기 채권 평가이익을 거뒀던 금융사들은 이번 금리 발작으로 수조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으

  • 韓도 금리인하 기대 꺾여…국채 금리, 11개월만에 최고

    韓도 금리인하 기대 꺾여…국채 금리, 11개월만에 최고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11월 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반영됐다.3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5%포인트 오른 연 2.732%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금리 수준은 지난해 11월 27일 연 2.741%를 기록한 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년물 금리는 0.066%포인트 오른 연 3.050%에 마감해 11개월 만에 연 3%대로 올라섰다.한은의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다고 판단한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면서 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3.75~4.0%로 0.25%포인트 내렸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진다.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환율이 안정될 수 있어서다.하지만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며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계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한은의 인하 기대가 살아나지 못했다.국내 요인도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집값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한은이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며 3연속 금리를 동결한 만큼 이런 기조를 다음달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3분기 경제성장률이 1.2%로 당초 전망치인 1.1%를 웃돌아 연간 성장률 1.0%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줄이는 재료다. 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

  • KB증권, 3분기 DCM 1위…16.6조 주관 [2025년 3분기 리그테이블]

    KB증권, 3분기 DCM 1위…16.6조 주관 [2025년 3분기 리그테이블]

    KB증권이 올해 3분기에도 부채자본시장(DCM) 채권 주관 부문 1위를 지켰다. NH투자증권과 격차를 벌리며 지위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29일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해 발표한 올해 3분기(1~3분기 누적)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들어 3개 분기 동안 총 16조6044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동시에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서 3조5803억원, 여신전문회사채에서 10조1845억원을 주관했다. 3분기에만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6000억원)과 롯데쇼핑(2400억원), SK텔레콤(1900억원), 롯데칠성음료(1800억원) 등 다양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11조2967억원을 주관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KB증권과 격차가 여전한 가운데, ABS는 1조6764억원을 주관해 작년(19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전체 증권사 DCM 주관액의 36%를 차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위는 총 8조4068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올랐다. 그 뒤를 신한투자증권이 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총 7조8720억원의 회사채를 주관했다. SK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위를 기록했다. 회사채 총 6조9193억원을 주관했다. 올해 하반기 DCM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힘입어 대규모 발행이 쏟아졌다. 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면서 회사채 발행 부담이 가벼워지자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연이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도 하반기 막바지 ‘큰 장’이 열리자 회사채 담기에 열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채 투자심리 역시 호전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 기관 떠난 여천NCC 채권…개인만 '손실 폭탄'

    대주주 간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NCC의 회사채를 지난달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물량은 개인투자자가 상당 부분 떠안아 손실 위험이 개인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자산운용사는 지난달 만기 1년이 남은 여천NCC 회사채 약 50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기 한 달 전이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락하자 수익자(LP)가 매도를 요청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등급 하락 후 대부분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여천NCC의 신용등급은 6월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투자 가이드라인상 A-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는 LP를 중심으로 여천NCC 회사채 매도 요구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기관투자가로부터 회사채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초 여천NCC 회사채 금리는 연 6~7%였지만,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며 연 15%까지 금리가 올라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기관투자가들은 수개월 전부터 여천NCC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여천NCC가 지난해 3월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운용사가 100억원, 증권사에서 1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총 기관 자금은 250억원에 불과했다.시장에서는 여전히 여천NCC 디폴트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요 주주가 한화와 DL이앤씨 등 대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많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출자지분을 포기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부도가 날 가능성은 적다&rd

  • 여천NCC 채권…위기 한달 전 기관 던지고 개인 받았다

    여천NCC 채권…위기 한달 전 기관 던지고 개인 받았다

    대주주간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NCC의 회사채를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떠안아 손실 위험이 개인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 자산운용사는 여천NCC 위기가 오기 한달전 만기 1년이 남은 회사채 약 50억원 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6월 A에서 A-로 하락하자 수익자(LP)가 매도를 요청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등급 하락 후 대부분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투자 가이드라인상 A-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는 LP들을 중심으로 여천NCC 회사채 매도 요구가 줄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은 손실을 피했지만 고금리에 이끌려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받았다. 당시 여천NCC 회사채의 금리는 연 6~7%였지만,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며 연 15%까지 금리가 올라,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여천NCC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여천NCC가 지난해 3월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운용사가 100억원, 증권사 1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총 기관 자금은 25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물량은 개인 및 일반 법인들이 소화했다. 이들 중 일부 투자자는 지난달 유통수익률이 최고 20%대까지 급등하자 회사채 매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폴트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천NCC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할 수

  • “추석 전 곳간 채우자” SK이노·현대건설·한화 등 6.7兆 조달

    “추석 전 곳간 채우자” SK이노·현대건설·한화 등 6.7兆 조달

    채권시장으로 ‘뭉칫돈’이 흘러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오는 10월 추석 연휴 전까지 회사채를 발행해 현금을 넉넉히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채권 금리가 하락해 조달 여건이 개선된 점도 발행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다음 달까지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AA)은 오는 27일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2차전지 계열사 SK온과 윤활유 기업 SK엔무브의 합병 이후 진행되는 첫 조달로, 차입금 상환을 위한 목적과 함께 합병 완료 후 신용도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증권업계는 반기보고서를 제출을 마무리한 만큼 다음 달까지 기업들의 조달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AA-)이 오는 26일 4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앞두고 있고, 다음 달 1일에는 한화(A+·3000억원)가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AA-)가 오는 15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이외에 현대제철(AA)도 미국 제철소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저울질하고 있다.기업들은 시장에서 적잖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동원 F&B(A+)는 지난 18일 12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SK(AA+·4500억원)는 지난 20일 2500억원 회사채 모집에 9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움츠러들었던 A급 이하 회사채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간 석탄화력발전 기업 삼척블루파워(A+)는 지난 13일 6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1320억원이 몰리는 등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두산그룹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 두산

  •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환율 점진적 하락 무게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환율 점진적 하락 무게

    1350원대로 내려온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에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논의로 장기 금리가 오름세인 채권시장은 추경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지난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원10전 내린 1358원49전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7개월여 만에 1350원대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번주엔 1350~1380원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며 점진적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되며 국내 증시 전반에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서다.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환시장에는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1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후 자본시장 선전화와 내수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모습이다.다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및 반도체 장비, 원재료 수입업체의 환 헤지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달러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단시간 내에 1350원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오는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달러 가치의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채권시장은 이번주에도 새 정부 2차 추경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슈퍼 추경’ 우려는 지난주 장기금리 급등을 야기했다.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가

  • 롯데손보 콜옵션 연기에 금리 급등…"사모 후순위채 발행 논의"

    롯데손보 콜옵션 연기에 금리 급등…"사모 후순위채 발행 논의"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련 채권을 대거 매도하면서 후순위채 시장 금리는 급등하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의 유통금리는 기존 5%에서 0.5%포인트 오른 5.5%까지 상승한 뒤 소폭 하락해 5.2%대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 만기에도 상환을 받지 못하면 투자위험이 커지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가격은 하락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 인 보험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한 데 대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현재 롯데손보뿐 아니라 한화손해보험 등의 후순위채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투자자와의 약속을 어긴 셈”이라며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발행사는 후순위채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은 현재 킥스(K-ICS) 비율이 150%를 밑돌아 콜옵션 행사에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킥스 비율이 150% 이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으면 콜옵션 행사 자체는 가능하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손보는 현재 사모 방식의 후순위채 발행을 논의 중이다. 이미 일부 기관투자자들과 접촉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2월 공모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금감원과의 이견으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킥스 비율 등 1분기 공시자료를 증권신고서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으나, 롯데손보는 해당 정보를 사전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사모 방

  • "채권금리 박스권 전망…단기채 담아라"

    "채권금리 박스권 전망…단기채 담아라"

    “지금은 단기채와 초단기채 위주로 가져가야 합니다.”김상훈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사진)은 8일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당분간 채권가격이 오를 가능성(채권금리 하락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따른 경기 둔화와 추가경정예산 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뚜렷한 방향 없이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당장 채권금리 예측이 어려울 땐 금리에 덜 민감한 1년 미만 단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소식과 맞물려 큰 폭으로 하락해 이날 각각 연 2.418%, 연 2.694%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이 연초에 전망한 채권금리 하단(3년 만기 국고채 연 2.40%, 10년 만기 국고채 연 2.60%)에 근접했다.현재 금리 수준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향후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 이상 채권금리가 여기에서 큰 폭으로 더 내리진 않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정부가 추진하는 10조원 규모 추경은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채 발행 한도가 197조6000억원인데, 10조원이래 봐야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 국채 수익률 5% 근접…S&P 지수 18조 달러 랠리 위협하나

    국채 수익률 5% 근접…S&P 지수 18조 달러 랠리 위협하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돌파할 경우 주식 시장에 즉각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가 ‘휘청’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5%에 빠르게 접근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돌파하는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 기록은 2007년 7월이었다.미국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일(현지시간) 연 5%를 넘어섰고, 10일 2023년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10일 일시적으로 연 5%를 넘어서며 2023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S&P 500 지수는 10일 1.5% 하락해 2025년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하며 트럼프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거의 상쇄했다. S&P 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 감면과 인공지능(AI)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3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50% 이상 상승하며 18조 달러(약 2경 6501조 4000억원)의 가치를 올린 바 있다.뉴버거 버먼의 제프 블라젝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례적인 금리 상승에 대해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 초기 몇 개월 동안 중장기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약간 상승하는데, 이번에는 매우 급격한 상승이 있었다”고 분석했다.제너스 헨더슨의 글로벌 솔루션 책임자인 매트 페론은 “10년물 수익률이 연 5%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도하려는 즉각적인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

  • 美 Fed "역레포 금리 인하 검토"…시장 유동성 늘어나나

    美 Fed "역레포 금리 인하 검토"…시장 유동성 늘어나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1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면 해당 금리가 기준금리 하단과 일치하게 된다"며 "이 조치는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약간의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역레포 금리는 4.55%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 하단인 4.5%보다 0.05%포인트 높다.역레포는 Fed가 단기 자금을 조달하려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대신 일정한 금리로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 거래를 뜻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Fed에 돈을 안전하게 맡기고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Fed가 2년째 양적 긴축을 이어가면서 역레포 시설에 예치된 자금은 2022년 말 최고치(2조6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150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레포 금리가 기준금리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역레포 잔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논의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에 실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레포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이 Fed에 돈을 예치하는 대신 시장으로 자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곧 기업 대출, 채권 투자 등으로 연결돼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Fed가 월말 또는 연말에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압

  • 채권시장 데뷔 HUG, 연이은 잡음…저가 수수료 논란

    채권시장 데뷔 HUG, 연이은 잡음…저가 수수료 논란

    채권시장 데뷔를 준비 중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연기된 데 이어 HUG가 출자한 리츠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저가 수수료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달 허브제1~4호위탁관리리츠의 공모채 발행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올해 안에 총 4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허브리츠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자(子)리츠 투자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해 설립된 모(母)리츠다.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인 HUG가 이번 회사채 발행 작업을 맡았다. HUG가 원리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해 ‘AAA’ 신용도가 책정됐다.문제는 입찰 과정에서 저가 수수료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은 입찰이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의 발행 주관사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공사채 발행 수수료는 1bp(bp=0.01%)다. 총 4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만큼 약 4900만원의 수수료를 증권사가 받는 게 일반적이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수수료는 이보다도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업계 관행과 비교해 50분의 1 수준에서 수수료가 책정됐다”며 “아무리 일반 기업이 아닌 공기업 채권이라도 해도 증권사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과도하다”고 말했다.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HUG가 채권발행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HUG는 이번 회사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으로 △사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