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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콜옵션 연기에 금리 급등…"사모 후순위채 발행 논의"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서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련 채권을 대거 매도하면서 후순위채 시장 금리는 급등하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의 유통금리는 기존 5%에서 0.5%포인트 오른 5.5%까지 상승한 뒤 소폭 하락해 5.2%대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 만기에도 상환을 받지 못하면 투자위험이 커지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가격은 하락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 인 보험사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한 데 대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현재 롯데손보뿐 아니라 한화손해보험 등의 후순위채도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롯데손보가 투자자와의 약속을 어긴 셈”이라며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발행사는 후순위채 발행 후 5년이 지나면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하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롯데손해보험은 현재 킥스(K-ICS) 비율이 150%를 밑돌아 콜옵션 행사에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킥스 비율이 150% 이하더라도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으면 콜옵션 행사 자체는 가능하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손보는 현재 사모 방식의 후순위채 발행을 논의 중이다. 이미 일부 기관투자자들과 접촉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2월 공모 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금감원과의 이견으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금감원은 킥스 비율 등 1분기 공시자료를 증권신고서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으나, 롯데손보는 해당 정보를 사전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사모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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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박스권 전망…단기채 담아라"
“지금은 단기채와 초단기채 위주로 가져가야 합니다.”김상훈 하나증권 수석연구원(사진)은 8일 인터뷰에서 “국내 채권시장에서 당분간 채권가격이 오를 가능성(채권금리 하락 가능성)은 낮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에 따른 경기 둔화와 추가경정예산 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뚜렷한 방향 없이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당장 채권금리 예측이 어려울 땐 금리에 덜 민감한 1년 미만 단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미국의 전방위적 상호관세 부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소식과 맞물려 큰 폭으로 하락해 이날 각각 연 2.418%, 연 2.694%를 기록했다. 김 연구원이 연초에 전망한 채권금리 하단(3년 만기 국고채 연 2.40%, 10년 만기 국고채 연 2.60%)에 근접했다.현재 금리 수준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향후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 이상 채권금리가 여기에서 큰 폭으로 더 내리진 않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정부가 추진하는 10조원 규모 추경은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채 발행 한도가 197조6000억원인데, 10조원이래 봐야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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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수익률 5% 근접…S&P 지수 18조 달러 랠리 위협하나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이 조정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돌파할 경우 주식 시장에 즉각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가 ‘휘청’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5%에 빠르게 접근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5%를 돌파하는 것은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 기록은 2007년 7월이었다.미국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일(현지시간) 연 5%를 넘어섰고, 10일 2023년 11월 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10일 일시적으로 연 5%를 넘어서며 2023년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반면 S&P 500 지수는 10일 1.5% 하락해 2025년 이후 최악의 날을 기록하며 트럼프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거의 상쇄했다. S&P 500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 감면과 인공지능(AI) 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2023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50% 이상 상승하며 18조 달러(약 2경 6501조 4000억원)의 가치를 올린 바 있다.뉴버거 버먼의 제프 블라젝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례적인 금리 상승에 대해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 초기 몇 개월 동안 중장기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약간 상승하는데, 이번에는 매우 급격한 상승이 있었다”고 분석했다.제너스 헨더슨의 글로벌 솔루션 책임자인 매트 페론은 “10년물 수익률이 연 5%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도하려는 즉각적인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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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ed "역레포 금리 인하 검토"…시장 유동성 늘어나나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1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역레포 금리를 0.05%포인트 인하하면 해당 금리가 기준금리 하단과 일치하게 된다"며 "이 조치는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약간의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역레포 금리는 4.55%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 하단인 4.5%보다 0.05%포인트 높다.역레포는 Fed가 단기 자금을 조달하려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대신 일정한 금리로 국채를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 거래를 뜻한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Fed에 돈을 안전하게 맡기고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Fed가 2년째 양적 긴축을 이어가면서 역레포 시설에 예치된 자금은 2022년 말 최고치(2조6000억달러)에서 현재 약 1500억달러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소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는 "레포 금리가 기준금리에 근접한 상황에서도 역레포 잔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논의가 다음 달 또는 내년 1월에 실제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레포 금리가 오르면 금융기관이 Fed에 돈을 예치하는 대신 시장으로 자금을 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곧 기업 대출, 채권 투자 등으로 연결돼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게 된다.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Fed가 월말 또는 연말에 단기 자금 시장 금리에 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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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데뷔 HUG, 연이은 잡음…저가 수수료 논란
채권시장 데뷔를 준비 중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연기된 데 이어 HUG가 출자한 리츠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저가 수수료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달 허브제1~4호위탁관리리츠의 공모채 발행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올해 안에 총 4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목표다. 허브리츠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영위하는 자(子)리츠 투자를 위해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해 설립된 모(母)리츠다. 주택도시기금 전담 운용기관인 HUG가 이번 회사채 발행 작업을 맡았다. HUG가 원리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해 ‘AAA’ 신용도가 책정됐다.문제는 입찰 과정에서 저가 수수료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독 주관사로 선정된 NH투자증권은 입찰이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의 발행 주관사 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공사채 발행 수수료는 1bp(bp=0.01%)다. 총 4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만큼 약 4900만원의 수수료를 증권사가 받는 게 일반적이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수수료는 이보다도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업계 관행과 비교해 50분의 1 수준에서 수수료가 책정됐다”며 “아무리 일반 기업이 아닌 공기업 채권이라도 해도 증권사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과도하다”고 말했다.대규모 적자가 누적된 HUG가 채권발행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HUG는 이번 회사채 주관사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으로 △사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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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 뭉칫돈' 채권시장에 유입…WGBI 편입 여부 촉각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를 놓고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편입에 성공하면 국내 채권시장에 최대 700억달러(약 94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다는 기대에서다. 그만큼 네 번째 편입 도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다. 하지만 이번보다는 내년 3월 편입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그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오후 정례 시장 분류를 발표한다. 우리 시간으로는 공휴일인 오는 9일 오전 5시쯤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WGBI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 JP모간 신흥국 국채 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수치다.WGBI 신규 편입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정기 리뷰를 통해 이뤄진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WGBI 추종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달러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WGBI에서 한국 비중이 2.3~2.4%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약 580~70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500억달러 이상) △국가신용등급(S&P 기준 A- 이상 무디스 기준 A3 이상)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가운데 정량적 기준인 국채 발행 규모와 국가신용등급은 충족한 상태다.문제는 정성적 기준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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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컷에 오를 줄 알았는데…미국채 ETF 수익률 '미지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년 미 국채에 투자하는 ETF인 ‘아이셰어즈 미국 단기 국채’(SHY)는 30일(현지시간) 83.1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빅컷 하루 전날(지난달 17일)과 비교해 0.01% 상승에 그쳤다. 미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 국채’(TLT), ‘뱅가드 익스텐디드 듀레이션 트레저리 인덱스’(EDV)는 같은 기간 각각 2.71%, 3.94% 감소했다.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일수록 더 부진한 모습이다. 통상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채권에 투자하는 ETF 역시 수혜를 본다. 하지만 이번 빅컷 이후엔 정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증권가는 채권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중장기물의 경우 미 Fed의 빅컷으로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축소된 만큼 채권가격 하락이 더 가파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Fed가 추가로 빅컷을 진행한다면, 지난 8~9월에 비해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확대되면서 상승한 미 중장기물 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채 ETF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본부장은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7년 이상 중장기물 채권을 분할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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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재차 경고한 이창용…"장단기 국채금리 인하폭 과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나아갈 속도보다는 3년 만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가 과하다”고 밝혔다. 지난달에 이어 다시 채권시장 투자자들에게 “시장금리 인하 폭이 과도하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이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과거와 비교해서도 지금 (시장금리 하락) 정도가 심하다는 데 금통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진 요인을 설명하면서 투기세력도 가세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 요인으로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를 거론하며 “올해 발행할 장기 국채 3분의 2가 상반기 발행됐고, 하반기 발행 (물량이) 줄어드니 (시장 참여자들이) 베팅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하락 기대에 더해 하반기 국채 발행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노려 투기 물량이 가세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도 시장금리 하락의 요인으로 거론했다. 이 총재는 “해외 투자는 외환시장제도 개선 등으로 올 9월 또는 내년 3월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그는 최근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낮아진 금리 역전 현상이 향후 경기 침체를 반영한 현상이라는 지적에도 “한쪽으로 베팅한 분들의 의견이 아닐까 한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소폭 높았던 지난 5월엔 경기가 더 좋지 않았던 사실을 지적하며 “경기로 (금리 역전을) 해석하는 건 아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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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한국물 주관 경쟁…인재 영입전 치열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물 호황기 속에서 외국계 증권사의 인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지헌 JP모간 채권발행시장(DCM) 본부장은 최근 모건스탠리로 자리를 옮겼다. 김지헌 본부장은 DCM 시장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BoA메릴린치에서 업무를 시작해 지난해 10월 JP모건으로 이동했다. 1984년생인 그는 외화채 DCM 시장에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이끄는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도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굵직한 한국물이 딜에 다수 참여했다.모건스탠리는 김 본부장 영입을 발판으로 한국물 시장에 복귀할 구상이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한국물 시장에서 별다른 활동을 펼치지 않았다. 2020년 DCM 부문을 이끈 이창원 전 부문장이 퇴사한 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김 본부장은 “모건스탠리에서는 그간 강점을 가진 DCM뿐 아니라 주식자본시장(ECM) 시장까지 두루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유럽계 IB인 도이치뱅크도 한국물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미즈호증권 출신 문정혜 본부장을 신임 DCM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아시아에서 한국 채권 부문 총괄을 역임하며 한국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을 담당했다. 도이치뱅크는 2018년 사실상 한국물 사업에서 손을 뗐지만, 올해 들어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물 딜에 참여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계 IB인 웰스파고도 DCM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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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에 곳간 채워라"…금리 떨어지자 기업 실탄 확보 ‘속도전’
채권 시장으로 '뭉칫돈'이 쏟아지고 있다. 유동성이 흘러들면서 채권 금리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안착하는 조짐이다. 회사채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밑돌고 있다. 뭉칫돈이 흘러드는 틈을 타서 기업들도 추석을 앞두고 회사채로 현금을 넉넉하게 채워두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행진 중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최근까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23개 기업 가운데 21곳이 ‘완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코플랜트, 롯데리츠를 비롯한 건설·부동산 관련 기업들도 일각의 우려를 뒤집고 적잖은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한진, AJ네트웍스를 비롯한 신용등급 BBB급 비우량 기업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유동성을 조달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사모 회사채(사모채) 시장에도 기업들이 몰렸다. 이마트, 신세계건설, SK플라즈마, SK해운, SK렌터카, HD현대케미칼 등이 하반기 사모채로 자금을 확충했다. 사모채는 재무구조·실적이 훼손된 기업들이 주로 몰리는 자금조달 통로다. 투자자 수요예측 절차를 건너 뛰는 만큼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우려가 적어서다. 회사채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사모채 시장도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도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여전채(3년 만기 기준) 금리는 지난달 24일 연 3.392%를 기록한 뒤 줄곧 연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3월 31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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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으로 자금 쏠려 채권값 초강세…비트코인은 5만달러 깨져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가운데 채권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탈출한 돈이 채권으로 쏠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33%포인트 내린 연 2.806%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다. 10년물 금리도 연 2.878%로 0.098%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131%포인트, 0.113%포인트 떨어졌다. 20년물은 0.071%포인트 내린 연 2.901%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주식시장이 파열음을 내면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ed가 빅컷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커진다는 기대도 확산했다.이날 국내에 상장된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시장 급락 속에서도 버티거나 소폭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는 전 거래일보다 0.72% 올랐고, ‘RISE KP달러채권액티브’와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는 각각 1.27%, 1.52% 상승했다.가상자산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락폭을 키우며 오후 10시 한때 4만9808달러(약 6802만원)까지 떨어졌다. 24시간 전보다 18.32%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반등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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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금리인하 신호…훈풍부는 회사채·여전채 시장
하반기 금리 인하 시점이 가시화하면서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회사채와 여전채 조달 금리가 2022년 레고랜드 이전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조달 시기를 조율하는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1일 연 3.431%로 마감했다. 2022년 3월 31일 연 3.34%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치다.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가 덮친 2022년 10월 연 5.736%까지 치솟았다. 채권시장 경색이 일단락되면서 금리가 안정세를 찾았지만, 올해 1분기까지 연 4%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 3.4%대까지 떨어졌다. 회사채 금리 하락은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카드사와 캐피탈사 같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조달 여건도 나아지고 있다.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은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 만기) 금리는 지난 1일 연 3.344%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연 3.392%를 기록한 뒤 줄곧 연 3.3%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연 3.3%대로 떨어진 건 2022년 3월 31일(연 3.323%) 이후 처음이다.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자 회사채·여전채 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반년 만에 3%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도 피벗(정책 전환) 시점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크레디트물 매수세도 뜨겁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신용도에 무관하게 채권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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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장 나선 한화갤러리아, 분할 후 첫 채권시장 '복귀'
한화갤러리아가 채권시장에 복귀했다. 한화솔루션에서 분할한 이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사업 확대와 백화점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채권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28일 300억원어치 사모 회사채를 연 4.5% 금리로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투입할 방침이다.한화갤러리아가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한화솔루션에서 분할된 이후 처음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3월 인적분할했다. 한화솔루션에 합병되기 전까지는 공모채와 사모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신사업 확대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시장을 다시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할을 시작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한화그룹의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의 전면에 나선 영향이다.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지분 2.32%를 보유해 한화에 이은 2대 주주로 등재돼있다. 신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그룹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김 본부장이 주도해 한국에 들여온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 사례가 대표적이다. 1년 만에 서울 4개 점포가 모두 글로벌 매출 순위 ‘톱10’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매장 수는 1900여곳에 달한다. 오는 9월 경기 성남 분당 판교에 5호점을 열 계획이다. 쿠팡이츠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도 도입한다. 올해 하반기(7~12월) 강남점에서 시범 운영 후 서비스 지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식음료(F&B) 사업을 확대 작업도 속도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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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美채권 투자 유망 헬스케어 업종도 주목" AB자산운용 시장전망 간담회
AB자산운용이 올해 미국 채권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에 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6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이자 수익에 더해 자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채권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이자 수익)가 낮아지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미국 국채시장은 Fed가 최초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보다 3개월 전에 미리 움직인다”며 “최초 금리 인하까지 기다리면 투자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유 매니저는 “국채와 회사채의 성과가 동시에 부진한 경우는 거의 없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의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이 각각 5.66%, 7.16%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채권과 달리 올해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라는 평가다. 이재욱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은 ‘매그니피센트7(미국 대형 기술주 7종목)’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이 있었다”며 “대형 기술주는 현재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게 형성된 만큼 사업 구조가 우량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실적과 기초체력이 탄탄한 가치주가 부각될 것이라고도 했다. 유망한 업종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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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자산운용 "올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美채권"
AB자산운용이 올해 미국 채권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기 전에 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24년 상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6월부터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할 것”이라며 “이자수익에 더해 자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미국 채권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캐리(이자 수익)가 낮아지기 때문에 초창기부터 투자를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채권 중에서도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고금리 회사채)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이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