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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유희열, 원금 건질까…카카오엔터 '20조 만들기' 제동 [차준호의 썬데이IB]

    M&A

    유재석·유희열, 원금 건질까…카카오엔터 '20조 만들기' 제동 [차준호의 썬데이IB]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엔터가 발행한 신주를 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막바지 협상 중인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대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다만 복수의 후보들이 약 13조~15조원까지 거론되는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를 두고 투자에 난색을 보이면서 투자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한 곳의 재무적투자자(FI)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카카오엔터 측이 희망하는 몸값을 낮추거나 투자금 회수방안을 투자자에 보장하지 않으면 성사가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선 "유동성 파티의 최전선에 있던 카카오 핵심 계열사마저 투자유치에 난항을 보일만큼 시장 상황이 급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지난해 말 회사의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평가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유희열·유재석 씨가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할 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카카오엔터는 "(자본확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20兆 상장" 자신하던 카카오엔터…PEF들 "몸값 과도"카카오엔터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이을 차기 IPO 주자로 주목받아온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초 음원사업과 연예기획사업을 꾸려온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과 웹툰·웹소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지가 합병해 탄생했다. 설립 이후 6년간 콘텐츠 제작사 및 연예 기획사들을 잇따라 인수해 계열사 47곳을 거느리는 대형사로 성장했다.지난해에도 북미기반의 웹툰 및 웹소설 플랫

  • 자본시장 관점으로 바라본 아워홈 매각 Q&A[차준호의 썬데이IB]

    자본시장 관점으로 바라본 아워홈 매각 Q&A[차준호의 썬데이IB]

    국내 식자재 업체 2위 회사인 아워홈이 인수합병(M&A)시장에서 뜨거운 매물로 떠올랐습니다. 장남 구본성(38.56%) 전 부회장, 장녀 구미현(20.06%) 주주, 차녀 구명진(19.60%) 전 캘리스코 대표, 구지은(20.67%) 부회장 네 가족간 '가업·장자 승계, 가족기업'이란 틀 안에서 경영된 회사가 처음으로 자본시장의 '야만인들'을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아워홈 매각의 현황과 쟁점을 Q&A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족간 화해, 친족들의 중재 가능성 등 예상할 수 없는 변수를 제외하고 철저히 자본시장의 관점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정말 경영 복귀를 시도하는 걸까?이번 분쟁의 중요한 관전 요소 중 하나는 아워홈의 '이사회 규정'입니다. 현재 아워홈을 이끌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보복운전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구본성 전 부회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회사 경영 전면에 서게 됩니다. 구 부회장의 우군이던 구명진 전 대표는 물론, 직전까지 구 전 부회장 편에 섰던 장녀 구미현 씨가 돌연 구 부회장을 지지하면서 '반란'에 성공했습니다. 주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낸 구 부회장은 자신이 선임한 21인의 이사진을 선임한 데 이어 곧바로 구 전 부회장의 해임을 통과시킵니다.이사회를 장악한 직후 구 부회장은 기존 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려면 이사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는 '특별결의'를 거쳐야한다고 회사 이사회 규정을 변경합니다. 기존까진 이사 과반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했지만, 이를 강화한 것입니다. 일부 폐쇄형 비상장사가 이같은 규정을 두는데,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위협하거나 비우호적인 곳에 지분을 팔

  • "이병헌이 카카오TV에 나올까?"…카카오가 기획사 '포식' 멈춘 이유 [차준호의 썬데이IB]

    "이병헌이 카카오TV에 나올까?"…카카오가 기획사 '포식' 멈춘 이유 [차준호의 썬데이IB]

    연예 기획사와 콘텐츠 제작사들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하며 덩치를 키워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는 속도조절에 돌입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공격적 M&A를 통한 사세 확장 전략에서 이젠 인수한 콘텐츠 자회사들과 카카오엔터의 플랫폼 간 시너지를 좀 더 선명히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내부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제외하고 추가로 검토 중이던 콘텐츠 기획사들의 M&A는 당분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자사의 자체 플랫폼인 카카오TV 등과 M&A로 확보한 자회사들의 지적재산권(IP)간의 시너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측 관계자는 "카카오엔터가 합병 전 카카오M 시절부터 유명 배우인 이병헌 씨가 소속된 BH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지만, 그렇다고 이병헌 씨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 대신 카카오TV에 출연시킬 순 없는 상황"이라며 "아티스트들은 대중성이 있는 매체를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고 대중에 각인되면서 인지도를 키우는데, 이런 고민 없이 덩치 키우기에만 집중했다는 일부 내부 자성도 있다"고 말했다.실제 카카오엔터는 배우 이병헌, 김고은 씨의 소속사인 BH엔터, 공유 수지 등이 소속한 매니지먼트 숲 외에도 송승헌, 이동욱 씨의 소속사인 킹콩by스타쉽, 박서준 김유정 씨가 속한 어썸이엔티, 현빈 씨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 6개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앤그림미디어, 로고스필름, 바람픽쳐스, 영화사 월광&nbs

  • 'K머니'의 첼시 인수에 대한 까칠한 시각[차준호의 썬데이IB]

    M&A

    'K머니'의 첼시 인수에 대한 까칠한 시각[차준호의 썬데이IB]

    한국시간으로 지난 18일 자정 경. 영문 트윗 한 토막에 국내 스포츠팬들이 들썩였습니다. 영국 프리미어구단의 명문 구단인 첼시 인수전에 국내 에이전시그룹인 C&P스포츠와 하나금융투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 영국 가디언의 축구 담당 기자인 제이콥 스테인버그의 트윗 때문이었습니다. 몸값만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딜에 국내 자본이 전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해당 소식에는 하나금융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국내 스포츠 에이전시사인 C&P 스포츠의 최고경영자(CEO)인 카탈리나 킴 씨(김나나·40)의 공식 코멘트도 첨부 돼 있습니다. 그녀는 "비드를 준비 중이다. 이전까진 한국 자본이 탑티어 축구 클럽에 투자한 적이 없었다. 변화를 꾀할 때"라고 자신의 '출사표'를 냈습니다. 김 대표와 C&P스포츠는 금호타이어의 토트넘홋스퍼 스폰서십, 넥센타이어의 맨체스터시티 스폰서십,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현대자동차 스폰서십 등을 유치한 에이전시로 국내에 소개돼 왔습니다.한국에서도 이미 인지도가 쌓였을 만큼 첼시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도 명문 구단으로 꼽힙니다. 2003년부터 러시아 재벌 로만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최강팀 중 하나로 등극했습니다. 다만 영국 내에서 최근들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전방위 경제 제재가 가해진 데다 아브라모비치와 푸틴 정부 간 유착관계가 속속히 드러나면서 첼시를 매각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아브라모비치는 첼시 구단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자선재단을 설립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히면서 절

  • "연봉 4억이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은데…" 짐싸는 직원들 [차준호의 썬데이IB]

    "연봉 4억이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은데…" 짐싸는 직원들 [차준호의 썬데이IB]

    한 때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던 투자은행(IB)‧사모펀드(PEF) 운용사(PE) 등에서 10년차 미만 주니어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다.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 등 경제적 보상으로 인재들을 끌어들였지만, 과도한 업무 강도와 경직적인 조직 문화로 IB업무를 기피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거나 상장(IPO)을 앞둔 스타트업들은 IB를 뛰어넘는 인센티브를 보장하며 이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IB인 B사 내 부장(3~5년차)급 인력이 인력관리(HR)스타트업 레몬베이스로, 글로벌IB D사의 이사(6년차 이상)급 인력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C레벨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JP모간도 올 초 주니어 인력이 스타트업으로 향하면서 급히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해 주요 딜을 도맡고 있는 모건스탠리도 주니어들의 이탈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중견급 글로벌IB 중에선 잦은 이탈로 실무 인력이 3~4명 정도에 그친 곳도 있다.글로벌·국내 대형 PE에서도 저연차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글로벌PE인 베인캐피탈 한국사무소 내 부장급 인력은 최근 넷플릭스로 이직했다. 1조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한 국내 PE 2년차도 최근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도 한앤컴퍼니 출신 부장급 인력이 지난해 퇴사해 AI스타트업 데이터헌트를 창업했고, 미국계 PE M사 출신 인사는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이들이 옮긴 직장은 상장을 준비하거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스타트업들이다. 최근 3조원 몸값을 인정받은 당근마켓과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을 수혈받은 야놀자도 IB 혹은 투자 경험을 가진 인재를

  •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데…'잠수타기'로 결별하는 남양유업 [차준호의 썬데이IB]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는데…'잠수타기'로 결별하는 남양유업 [차준호의 썬데이IB]

    언론사 입사 시험의 핵심은 단연 글쓰기인데, 글쓰기는 논술과 작문으로 나눠집니다. 개인적으론 유독 글쓰기 실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문에 자신이 없다보니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할 지 고심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던 동료가 언론인인 김선주 전 한겨레 논설위원에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라는 칼럼을 필사해 보는 것은 어떻냐 추천받아 처음 접했습니다. 무척 아름다운 글입니다. 저는 그 해 입사 시험에 '작문'을 보지 않는 언론사에 합격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인연이 깊다면 깊을 칼럼 제목이 떠오른건 금요일 슬슬 퇴근을 기다리던 시점에 터진 남양유업의 '노쇼' 사태 때문입니다(도대체 몇 번째 '사태'라 불러야 할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투적으로 기업 간 M&A를 ‘결혼’에 비유해왔지만, 사실 매각측 입장에선 이별의 순간과도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별 순간 상대가 본모습을 드러나는 사례도 우리는 충분히 봐왔습니다.M&A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망하는 한이 있어도 (계열사 코웨이를) 다른 곳엔 못 보내겠다며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그룹 사례는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회자됩니다. 수년 여만에 가까스로 재회했지만, '집안 반대'(?)로 100일도 채 되기 전에 다시 이별해야 했던(코웨이 재인수 후 다시 넷마블에 매각) 스토리까지 더하면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습니다. 상대에 흠이 있었다며 연일 폭로전을 펼쳐온 아시아나항공 M&A 사례도 흥미진진했죠.사실 M&A는 어디까지나 사적 계약인 만큼 계약 막바지 개인 지분 몫을 더 받아내기 위해 몽니를 부리고, 때론 여론전과 소송전을 펴는 모습에 '

  • "이직하기로 결정된 회사가 PEF에 팔린답니다" [차준호의 썬데이IB]

    "이직하기로 결정된 회사가 PEF에 팔린답니다" [차준호의 썬데이IB]

    ≪이 기사는 07월19일(08: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이직하기로 결정된 회사가 PEF에 팔린다는 데 회사를 옮기는 게 맞을까요?"한 독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에 한동안 멍했습니다. 인수·합병(M&A)과 사모펀드(PEF) 출입을 담당하면서도 선뜻 답장을 쓰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당장 PEF가 회사를 인수하면 ‘주먹구구’ 경영이 체계적으로 변하고, 글로벌 경험을 갖춘 CEO들이 속속들이 영입되고, 회사의 비효율적인 운영이 합리화되고…그간 취재현장에서 듣거나 기사로 써왔던 여러 이야기를 쓰다 지우다 반복했습니다.당장 하루아침에 회사 주인이 PEF가 됐을 때 벌어질 일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대기업 배지를 떼는 순간 은행에서 전세 대출 이자율 앞자리가 바뀌었다는 문자를 받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TV에서 보니 라임같은 곳이 사모펀드라는 데 어쩌다…”는 장모님 전화엔 뭐라고 답을 드려야 할까요. 이처럼 당장 현실이 눈앞에 다가온 직원들에 “회사가 7~8년 뒤 기업가치가 올라 좋은 회사에 다시 팔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실제로 PEF들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도 임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 하는 일입니다. 거추장스럽게 PMI(Post-Merger Integration)라 하지만 결국은 어떻게든 직원들 마음을 돌려서 일터로 복귀시키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해외 유학파에 난다긴다하는 경력을 자랑하는 PEF운용사 대표들이 저녁자리마다 노조 앞에서 눈두덩으로 맥주병을 따는 ‘묘기’를 선보이는 것도 PMI가 실패하면 모든게 꼬여버리기 때문입니다.국내에도 PEF가 정착한 지 10년여가 흐

  • [한경 CFO Insight] 카카오·네이버의 웹툰 신경전 [차준호의 썬데이IB]

    [한경 CFO Insight] 카카오·네이버의 웹툰 신경전 [차준호의 썬데이IB]

    "일단 빨리 준비하세요. 5월20일엔 계약 마무리 해야 합니다."웹툰 서비스 '픽코마'를 운영하는 카카오재팬 투자를 두고 카카오와 PEF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대치하던 현장에 있었던 일화라고 합니다. 불과 지난 주 초까지만 해도 요구 조건을 두고 팽팽히 싸워오던 협상장에서 갑작스럽게 20일이 계약 최종 '데드라인'으로 정해졌습니다.카카오 실무진들과 투자자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 관계자들은 부랴부랴 다시 서류를 들춰다봤다고 전해집니다. 서둘러도 5월 말은 돼야 조율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카카오 측이 갑자기 시한을 정해서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죠.카카오는 왜이리 서둘렀을까? 그 궁금증은 같은 날 장 마감 시간 이후에서야 단서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아무도 대놓고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네이버웹툰이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20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는 공시가 나오면서입니다. 네이버가 기존 주주 대상으로 운영자금을 각출한 날에 맞춰 카카오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투자받음과 동시에 8.8조 몸값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을 대비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웹툰'은 최근까지 네이버·카카오 양 사의 자존심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해 7월 카카오가 일본 내 플랫폼 '픽코마'가 네이버 측의 '라인망가'를 제쳤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데 이어 11월엔 픽코마가 글로벌 1위 플랫폼이 됐다고 주장하면서부터 불이 붙었습니다. 즉각 네이버에서도 "우리가 조사해보니 글로벌1위는 우리다"라 반박했죠. 업계에선 이해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가 "픽코마는 꼭 잡아라"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