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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달랜 밀리의서재, 주주와 소통 창구 확대 약속
독서 플랫폼 운영사 밀리의서재가 주주제안을 했던 서울에셋매니지먼트(서울에셋) 측과 합의했다. 서울에셋은 배당 요구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철회하고 밀리의서재는 향후 주주와 소통 창구를 확대하기로 했다.밀리의서재는 “분기별 실적 발표와 기업 설명회 개최, 사업 현황 전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기업설명(IR)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13일 밝혔다.밀리의서재와 서울에셋 측은 양측 모두 지금 밀리의서재가 성장과 확장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점에 공감했다. 주주제안 측은 주주제안을 철회하고 자본시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밀리의서재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서울에셋은 지난 2월 2023~2024년 순이익의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별 개인 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직원 주식보상제도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했다.밀리의서재는 올해 2분기부터 시장과 투자자와의 소통 접점을 확대한다. 최고재무관리자(CFO) 주관 아래 매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리뷰 자료를 개편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사업 현황을 전달한다. 중대한 사업 이슈는 C레벨 임원이 참석하는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설명회(NDR)을 진행하기로 했다.주주제안 측이 제안한 전자투표는 이번 이사회 의결을 통해 내년 주주총회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밀리의서재는 서울에셋 측이 제안한 순이익 기반 주주환원 정책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러 신사업과 콘텐츠 확장 계획을 갖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재원을 우선 투자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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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 관철' 코람코,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주주제안 철회
부동산 자산운용사 코람코자산운용이 마스턴프리미어리츠에 대한 주주제안을 철회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주주들의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하는 등 합의를 이룬 결과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는 최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이사회에 주주제안서를 철회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경영진이 코람코 요구사항을 일부 수용한 결과다. 코람코 연합은 내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범식 대표이사, 박영희·김연희 기타비상무이사 등 기존 이사회 멤버 3명을 해임하고 성담·화인파트너스 소속 인력 5인을 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주주제안 일부를 받아들여 이사회 멤버 3명 가운데 2명을 교체하는 방향에 동의했다. 이어 주주 친화적 인사를 2명 이상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약속했다. 코람코도 이를 수용해 합의가 이뤄졌다.코람코의 주주제안에는 마스턴프리미어리츠의 최대주주인 패밀리오피스 성담(지분율 7.52%)과 담배인삼공제회(3.76%), 화인파트너스(3.01%), 농심캐피탈(2.26%)이 동참했다.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 때 주주로 입성한 리츠 초기 투자자다. 이들의 합산 지분은 22.57%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마스턴투자운용의 지분(6.02%)을 크게 웃돈다. 경영권 상실 우려가 커지자 아스턴프리미어리츠는 주주들과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코람코 연합은 향후 마스턴프리미어리츠 행보에 따라 경영 참여 여부를 재검토한다. 문제로 삼았던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앞서 코람코 연합은 유상증자 발행가 할인율이 10%에 달하고 당장 필요한 자금보다 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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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조카의 난' 또 완패…주주제안 한건도 통과 못 시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 등을 요구한 개인 최대주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차파트너스 등 행동주의펀드가 완패했다. 박 전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다.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수표동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자사주 처분·소각에 대한 주요 사항 결의 주체를 이사회로 두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자사주 소각 결정 권한을 이사회에 두는 안은 회사 측이 제출한 안건이었다. 회사 측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최도성 한동대 총장 선임안도 채택됐다.반면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게 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올해 말까지 50%,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안건과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앉히는 안건도 통과하지 못했다. 모두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이다.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주식 9.1%를 보유하고 있다. 박정구 회장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친형이다. 박 전 상무가 차파트너스(0.03%) 등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여 지분 10.88%를 확보한 만큼 주총에서 회사 측과 공방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조카의 반란’은 싱겁게 끝났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로벌루이스 등이 회사 측 손을 들어준 것도 영향을 미쳤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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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행사 나선 소액주주들...‘액트’ 등 주식플랫폼으로 세결집
삼성전자를 비롯한 371개사 주주총회가 다음주 열리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뭉치고 있다. 이들은 주식 플랫폼 ‘액트’와 ‘헤이홀더’ 등을 통해 23개 기업에 주주제안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을 바탕으로 소액주주와 주식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힘액트와 비사이드코리아, 헤이홀더를 비롯한 주식 플랫폼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의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액트(20곳)와 헤이홀더(3곳) 등을 통해 주주제안하고 있다.시가총액 1000억원대 코스닥 상장사들이 타깃이다. 소액주주들은 집중투표를 도입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자사주를 소각을 요구하는 등 주주환원책을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액트를 통해 섬유 소재 기업 디아이동일에 전자투표 도입을 요구했다. DB하이텍과 셀리버리에는 각각 자사주 소각과 사내이사 해임 등을 요구했다. 콘텐츠 기업 오로라에 배당을 1000원으로 인상하라는 등 20개 기업에 주주제안을 마쳤다.액트는 코스닥 45개 종목에 대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16개 기업은 10% 이상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화전기(20.05%)·만호제강(16.09%)·이아이디(14.71%)·대유(10.36%)·이트론(8.52%)·디딤이엔에프(6.33%)·KH건설(5.33%) 등 7개 기업에 대해 공동보유약정을 맺어 대량보유공시를 완료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밸류업으로 영향력 강해질듯소액주주 플랫폼은 지난 2022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각각 25%, 34% 하락한 것으로 계기로 본격적으로 활동 보폭을 넓혔다. 구심점이 없는 소액주주들은 이제까지 주식을 1% 이상 모으지 못해 주주제안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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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얼라인의 사외이사 교체요구 우려"
JB금융지주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진 교체를 요구한 얼라인파트너스(APCM)의 주주제안에 공식적으로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지분을 14.04% 확보한 2대주주다. JB금융에 비상임이사 1명을 증원하고 사외이사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JB금융은 14일 홈페이지에 ‘주주제안에 대한 JB금융지주의 입장’을 게시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이희승 사외이사 후보자를 후보로 추천했는데도 불구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다수 이사를 추가 추천한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균형성을 해치고 이해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JB금융은 이사회가 그동안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해 지속 노력해온 점, 현 이사회가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해온 점을 강조했다. JB금융은 “전체 주주의 이해에 부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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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2대주주 얼라인 주주제안에 "이사회 독립성 훼손"
JB금융지주 이사회가 사외이사진 교체를 요구한 얼라인파트너스(APCM)의 주주제안에 공식적으로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 지분을 14.04% 확보한 2대주주로, JB금융이 비상임이사 1명을 증원하고 사외이사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JB금융은 이 같은 요구 중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한 사외이사 1명만 선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JB금융은 14일 홈페이지에 '주주제안에 대한 JB금융지주의 입장'을 통해 다수 이사진의 교체를 시도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JB금융은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수용해 자본시장 역량 및 여성 사외이사 비중 확대를 위해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하고 주주제안한 이희승 후보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라인파트너스가 다수 이사를 추가 추천한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균형성을 해치고 이해충돌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와 함께 JB금융은 이사회가 그동안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점을 강조했다. JB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과 관련해 2019년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9.5%를 초과한 이후 매년 꾸준히 배당 성향을 확대해온 점을 강조했다. 작년엔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6.1%포인트 상향된 33.1%로 높였다는 것이다. 또 JB금융은 지난해 3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고, 올해 2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마무리해 주주환원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 점도 강조했다.JB금융은 수익성 위주 성장정책을 통해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수익률(ROE) 및 총자산수익률(ROA)을 5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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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대목 맞은 로펌…'경영권 분쟁' 진검승부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기가 돌아오면서 로펌들은 일감 확보 경쟁에 한창이다. 주총 준비와 진행에 필요한 각종 법률 자문이 쏟아지는 데다 기관투자가의 주주제안 등 주주들의 공세에서 비롯된 소송 관련 업무까지 일감이 줄을 잇는 ‘대목’이어서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문은 경영권 분쟁이다. 로펌들은 당사자가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경영권 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전략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서 치열한 전략 대결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회장의 자녀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달 말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총회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월 말 한미사이언스가 OCI를 상대로 신주를 발행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낸 뒤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들어간 양상이다. 법무법인 광장과 지평이 이들 형제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 한미사이언스는 화우,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을 추진 중인 OCI홀딩스는 김앤장이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점쳐지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도 로펌 간 대결이 뜨겁다. 김앤장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KL파트너스와 베이커앤드맥킨지가 장형진 영풍 고문 측의 법률 자문을 맡아 전략을 짜고 있다. 양측은 배당 결의안과 유상증자 관련 정관 변경안을 두고 대립 중이다. 로펌들은 이외에도 금호석유화학, 다올투자증권 등 경영권 분쟁을 겪는 다른 기업의 주총 준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로펌들은 기관투자가의 주주제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견 로펌 린은 최근 삼성물산을 상대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요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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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상장사들에 행동주의 투자자들 주주제안 쏟아진다
일본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주제안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캠페인을 장려하는 데다, 닛케이 증시도 순풍을 타고 있어서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업체 IR재팬 홀딩스는 올해 일본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제출된 주주 제안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58건의 75%에 육박하는 수치다.주주 제안은 지분율 3% 이상인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의 안건을 제출한다.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주 제안이 일본 재계를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주주 가치를 등한시하던 관행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행동주의 투자기업 오아시스 매니지먼트는 일본 건설회사 쿠마가이구미에 자사주 20%를 매입할 것을 제안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다이닛폰인쇄사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이닛폰인쇄사의 시가 총액은 장부가보다 낮은 상태다.전문가들은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1월부터 추진한 주가 부양 캠페인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침체한 도쿄 증시를 되살리기 위해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업들에 주가 상승 계획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세스 피셔 오아시스 매니지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기업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구조 개선에 나섰다"며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해서 펼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올해 도쿄 증시가 순풍을 타면서 주주 제안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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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루이스, 남양유업 행동주의 주주제안 대부분 찬성 권고
ISS와 더불어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 대부분 찬성 권고 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지난주 남양유업에 대한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고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 △배당 △액면분할 △자사주 매입 주주제안 중 자사주 매입을 제외한 세 건에 대해 찬성 권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래스루이스는 남양유업 이사회가 제안한 △배당 △우선주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개정 안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전부 반대 권고를 했다.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의 안건은 지난주 ISS에 이어 글래스루이스까지 양대 글로벌 자문사 모두의 찬성 권고를 받게 됐다. 오는 31일 예정된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 선임 안건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래스루이스는 남양유업이 과거 정부 기관으로부터 벌금과 과징금 등을 부과받는 과정에서 이사회와 감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봤다. "사측의 홍진석 사내이사 및 심호근 감사 선임의 건에 대해 반대 권고한다"면서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심혜섭 감사는 법률 및 지배구조 전문성, 이사회로부터의 독립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계획이 합리적이란 이유로 찬성을 권고한다"고 평가했다.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5대1 액면분할 역시 이사회가 제안한 우선주 유상증자 안보다 우선주 상장 폐지 방지를 위해 더 명확하고 직접적인 방안이라 봤다. 이사회가 내놓은 우선주 증자안에 대해선 "불확실한 밸류에이션 및 자금 사용처,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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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보름 앞둔 남양유업…자사주 매입 현실성 놓고 차파트너스와 설전
남양유업 경영진과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놓고 맞붙었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자사주 매입을 활용한 공개매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두고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차파트너스는 소액주주 설득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자사주 매입 통한 공개매수 가능한가 남양유업 경영진은 차파트너스의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관해 의견표명서를 14일 공시했다.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의견표명서는 김승언 경영지배인이 작성했다. 2021년 신규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으나 홍원식 회장 일가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금지하는 한앤컴퍼니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지배인을 맡게 된 인물이다. 남양유업은 차파트너스가 제출한 안건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자기주식 취득 요구는 회사 재무 여건상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당 82만원에 소액주주 지분의 50%에 해당하는 주식을 자사주로 취득하려면 1916억원이 드는데, 매년 7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회사에게 무리한 요구란 것이다. "주주제안자는 회사의 경영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눈앞에 단기적 이익에만 치중한다"며 주주들에게 "차파트너스 대신 회사 측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차파트너스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차파트너스는 단순히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 주주들에게도 투자회수의 권리와 '선택권'을 달라는 게 취지라고 강조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이번 의안은 올해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과 의무공개매수의 조합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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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남양유업…“주당 82만원에 공개매수해라” 주주제안
행동주의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에 일반 주주들의 주식 50%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2만원에 매입해줄 것을 27일 요구했다. 2021년 7월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53%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합의한 주당 매입 가격과 같은 금액이다. 24일 종가 기준 남양유업의 주가는 주당 61만원이었다.차파트너스는 이날 남양유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제안서를 발송한 후 받아들여지지 않자 공개 캠페인으로 전환했다.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 주식 2만447주(지분율 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차파트너스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 가지 안건을 상정할 것을 제안했다.첫째 일반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및 우선주의 50%를 회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자기주식으로 취득하는 안이다. 한앤컴퍼니와 홍 회장측의 지분 거래 과정에서 소외됐던 일반 주주들의 권리를 회복해 달라는 취지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주당 82만원은 24일 종가에 비해 약 34.4%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취득 금액은 보통주 1233억원, 우선주 683억원 등 총 1916억원에 달한다.남양유업 주가는 2021년 7월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회장 지분 53%를 주당 82만원씩 총 3107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때 8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홍 회장이 계약을 철회, 양측 간 분쟁이 발발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차파트너스는 한앤컴퍼니가 계약을 체결했던 시점의 가격이 정상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차파트너스는 이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로 알려진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 ▷정관변경을 통한 5:1 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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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FCP, 주주제안 거부한 KT&G에 가처분 소송 제기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안건 상정을 요구하는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KT&G는 아그네스, 판도라 셀렉트 파트너스 LP, 화이트박스 멀티 스트레티지 파트너스 LP가 지난 17일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아그네스는 KT&G에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한 FCP의 이상현 대표가 대표이사로 있다. FCP는 KT&G 지분율 1.1%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내달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1만원 △자기주식 취득 △평가보상위원회의 명문화 △주주총회 결의에 의해 자기주식 소각이 가능함을 명시 △분기배당 도입 △사외이사 차석용·황우진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차석용·황우진 선임 등의 안건을 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주총 2주 전 주주들에게 위 의안들을 기재해 주총 소집통지를 공고하라"고 주장했다. 가처분 소송에 대한 판단은 대전지방법원의 제21민사부에서 다루게 된다. 오는 28일 심리가 진행된다. KT&G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 밝혔다.당초 FCP를 주축으로 한 행동주의 펀드들이 KT&G에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과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생명보험 대표를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다뤄달라고 요구했다. 회사는 주주제안을 거부했다. 지난달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한국인삼공사의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실익이 적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KT&G가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주총 소집 절차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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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가 찍은 기업들, 주가는 선방
행동주의펀드의 공략 대상이 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지수 대비 약 1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 대상 기업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 대상이 된 15개 기업의 지난해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한 다음날 주가와 지난 16일 종가를 비교한 수치다.같은 기간 WMI500지수(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유동시가총액 기준 상위 500개 종목 기준) 수익률(-16.7%)을 약 14.3%포인트 웃돌았다.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에스엠이다. 이달 초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이후 82.4% 급등했다. 지난 1월 KCGI가 후진적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한 오스템임플란트도 39.0% 상승했다. KT&G는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제안한 이후 14.8% 올랐다.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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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도 오스템임플란트도…"찍으면 오른다" 수익률 압도
행동주의펀드의 공격 대상이 된 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지수 대비 약 14%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주주제안에 적극적인 행동주의펀드의 공략 대상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대상이 된 기업 15개의 지난해 이후 평균 수익률은 -2.4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발표한 다음날 주가와 지난 16일 종가를 비교한 수치다. 이는 같은기간 WMI500지수(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유동시가총액 기준 상위 500개 종목 기준) 수익률(-16.72%)을 약 14.3%포인트 웃돌았다. 지난해 이후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성적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에스엠이다. 지난 2월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이후 82.4% 급등했다. 지난 1월 KCGI가 후진적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경영진 퇴진 등을 요구했던 오스템임플란트도 39.0% 상승했다. KT&G는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제안한 이후 14.8% 올랐다. 다만 VIP자산운용이 자사주 소각 등을 요구한 한라홀딩스 주가는 25.8% 하락했다. 최효정 KB증권 연구원은 "운용사의 주주제안이 얼마나 받아들여졌는지 여부가 주가 상승률을 결정했다"며 "향후에는 환경(E)이나 사회 이슈(S)를 반영하는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초과 수익률을 내고 싶은 투자자들은 타깃이 되는 기업을 유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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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BYC, 회장 자녀 기업에 일감 몰아줘"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회계장부를 열람한 결과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등 관계사 부당 지원과 경영진의 배임 의혹을 발견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트러스톤은 BYC 2대 주주(지분율 8.96%)다. 신한에디피스는 BYC 대주주인 한석범 회장의 장남 한승우 상무가, 제원기업은 장녀 한지원 씨가 각각 최대주주다.트러스톤은 감사위원으로 김광중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지난 10일 BYC에 보냈다. 트러스톤은 △배당성향 3~5%에서 40%로 상향 △액면분할 실시 △37억5000만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등도 요구했다. BYC 관계자는 “주주제안에 대해 확인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트러스톤은 시가 2조원에 달하는 BYC 보유 부동산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만들 것을 요구했다. 연간 40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 발생해 주당 1000원대인 배당금이 4만원대로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BYC는 4.52% 오른 39만3000원에 마감했다.이태훈/박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