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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BYC, 한석범 회장 자녀에 부당지원 의혹"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회계장부를 열람한 결과 신한에디피스, 제원기업 등 관계사에 대한 부당지원과 경영진의 배임 의혹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BYC 2대 주주(지분율 8.96%)다. 신한에디피스는 BYC 대주주인 한석범 회장의 장남인 한승우 상무가, 제원기업은 한 회장의 장녀인 한지원씨가 각각 최대주주다.트러스톤은 기타 비상무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김광중 변호사(법무법인 한결)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지난 10일 BYC에 보냈다. 트러스톤 주주제안서에는 △현재 3~5%선에 머물고 있는 배당성향을 40%로 올릴 것 △극심한 거래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 △37억5000만원의 자기주식을 매입할 것 등의 내용도 들어갔다.트러스톤에 따르면 BYC의 관계사 부당지원 의혹은 두 가지다. BYC는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부 점포의 사업권을 관계사인 제원기업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고, 사업권 이전의 대가로 권리금 등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다. 트러스톤 측은 "사업권 무상이전은 부당이익제공 및 사업기회 제공에 해당하는 만큼 경영진의 배임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두번째는 제품 공급단가 조정의혹이다. 트러스톤에 따르면 BYC는 일부 기간 동안 특정 제품을 신한에디피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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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은행지주 순이익 50% 배당해야"…주주제안 안건 공개
국내 7개 상장 은행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얼라인파트너스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 안건을 사전 공개했다. 은행지주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 환원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얼라인은 25일 △올해 회계연도부터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순이익의 50%로 하는 중기주주환원정책 도입 △이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연결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도록 정관 조항 변경 △보통주 현금 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을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으로 제시하겠다고 공개했다.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달 2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국내 7개 상장 은행지주 이사회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주주제안 캠페인에 돌입했다. 각 은행지주들이 매년 벌어들인 이익 중 일부를 보통주자본비율이 13%에 이를 때까지 매년 조금씩 꾸준히 적립해 나가되 13% 이상에 대해서는 전액 주주환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본배치정책을 도입해야한다는 내용이 핵심 골자다. 은행지주가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줄이고 확보된 재원으로 당기순이익의 최소 50% 주주환원을 하기로 약속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할 것도 촉구했다.현행 금융사지배구조법 제33조 제1항에 따라 은행지주 투자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하면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는 주주들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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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분리상장 해라"…사모펀드, KT&G 압박
싱가포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매니지먼트(FCP)가 KT&G의 100% 자회사 한국인삼공사를 분리 상장하는 방안을 KT&G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 운용사는 인삼공사 인적분할을 포함한 다섯 가지 요구를 담은 주주제안서를 26일 공개했다.FCP는 KT&G 이사회에 △궐련형 전자담배 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인삼공사 분할 후 분리 상장 △2조원가량의 비핵심사업 정리 △주주환원 정책 확대 △행동으로 보여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이번 기회에 KT&G의 지배구조를 정비해 세계 5대 담배회사라는 위상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주가는 현재의 두 배, 향후 다섯 배까지도 오를 수 있다”며 “주주 가치 변화를 위해 다른 KT&G 주주들과도 권리행사 등 다양한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종가(9만2800원) 기준 KT&G의 시가총액은 12조7407억원이다. FCP의 KT&G 지분율은 3% 미만에 불과하지만, KT&G 2대 주주(6월 말 기준 지분율 7.12%)인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협업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이 맞붙을 핵심 이슈는 인삼공사의 인적분할안이다. FCP는 “건강식품인 인삼이 담배회사 자회사로 있다는 것 자체가 ESG 경영과 모순된다”며 “인삼을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처럼 글로벌 슈퍼푸드로 키운다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네 배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FCP는 인삼공사 인적분할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KT&G는 2002년 민영화된 회사로 일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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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개입에…日주총서 사장도 퇴출
일본 상장사의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소수주주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하는 사례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자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벌어들인 돈을 주주환원에 쓰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압력이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행동주의 펀드가 대기업 사장을 몰아내는 사례까지 등장했다.24일 미쓰비시UFJ신탁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주주제안을 받은 상장사는 77곳, 안건 수는 292건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주주제안이 가장 많았던 2017년 전체의 212건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주주제안을 받은 상장사는 17곳, 안건 수는 47건이었다.상호 보유 주식을 매각하라는 주주제안이 1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익잉여금으로 배당을 늘리라는 안건이 28건, 자사주 취득 요구가 23건으로 뒤를 이었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을 받은 기업은 올해 36곳으로 지난해(17곳)의 두 배가 넘는다.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도 75건으로 급증했다.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사상 최대 규모 순익을 낸 상장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요시카와 히데노리 다이와종합연구소 선임컨설턴트는 아사히신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그동안 주주제안에 소극적이던 행동주의 펀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모자회사 동시 상장과 상호 지분 보유 등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진 것도 주주제안이 늘어난 이유로 분석된다. 일본 상장사들은 경영권 안정을 명분으로 우호적인 관계의 기업이나 주거래 은행과 주식을 상호 보유하는 사례가 많다. 2013년부터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나선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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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대표소송 이슈 법률자문 받는다
국민연금공단이 대표소송 결정권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의 위법 여부와 관련해 법률자문을 받아보기로 했다. 상위법인 국민연금법에 어긋난다는 경영계 주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관련 지침 개정 논의도 오는 7월 말까지 전면 중단키로 했다.1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관계자에 따르면 수책위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대표소송 결정권을 수책위에 넘기는 지침 개정안의 위법 여부를 확인해보자’는 일부 위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법률자문 의뢰를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법무법인 몇 군데에 법률 자문을 요청해 7월 말까지 결과를 받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뒤이어 이달 3일 열린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 개정을 위한’ 소위원회에서도 개정안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하자고 합의했다. 참석 위원들이 ‘수책위에서 최근 의뢰하기로 한 법률자문 결과를 받아보기 전에 소위에서 어떤 논의를 하든 의미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이번 지침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한 대표소송 및 주주제안 결정의 주체를 수책위로 일원화하는 일이다. 현재 대표소송은 기금운용본부가, 주주제안은 기금위와 수책위가 맡고 있다. 이를 모두 시민단체·노동계 입김이 강한 수책위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 보건복지부가 작년 12월 24일 제10차 기금위에서 상정했다.재계에선 개정안 통과가 소송 남발을 낳고 결국 기금 손실 피해만 남길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동시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위 아래서 ‘검토·심의’ 역할을 하는 수책위에 결정권을 넘기는 일 자체가 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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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 "에스엠 측 이사선임안 모두 반대"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NBIM)이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선임안에 모두 반대의견을 냈다. 반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선임 안건엔 찬성 의견을 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BIM은 31일 열릴 에스엠 정기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선임안에 찬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독립적인 감사가 선임되면 이사회 견제가 가능해져 에스엠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NBIM은 지난해 말 기준 에스엠 지분 3.42%를 보유하고 있다.반면 에스엠 측이 제안한 이사선임안엔 모조리 반대 의견을 내기로 했다. NBIM은 이장우 사외이사 선임안과 최정민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주주권리를 침해한다는 게 이유다. 이장우 사외이사 후보는 이수만 최대주주, 현 이강복 감사와 함께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또 최정민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현재 세 개의 회사에서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 이 밖에 NBIM은 이사 보수한도(60억원)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증권가에선 NBIM이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평가한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장우 사외이사 선임건엔 반대의견을 나타냈지만 최정민 사내이사 선임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엔 찬성을 권고했었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선 31일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무난히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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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 최대 국부펀드, 에스엠 이사선임안 다 반대…주주제안은 찬성
세계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NBIM)이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의 이사선임안에 모두 반대의견을 냈다. 반면 행동주의펀드(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선임엔 손을 들어줬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BIM은 오는 31일 열릴 에스엠 정기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감사선임에 찬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독립적인 감사가 선임되면 이사회 견제가 가능해져 에스엠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NBIM은 지난해 말 기준 에스엠 지분 3.42%를 보유 중이다.반면 에스엠 측이 제안한 이사선임안엔 모조리 반대의견을 냈다. NBIM은 이장우 사외이사 선임안과 최정민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반대했다. 주주권리를 침해한다는 게 이유다. 이장우 사외이사 후보는 이수만 최대주주, 현 이강복 감사와 함께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최정민 사내이사 후보의 경우 현재 세 개의 회사에서 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 이밖에 NBIM은 이사 보수한도(60억원) 승인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증권가에선 NBIM가 특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평가한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장우 사외이사 선임건엔 반대의견을 표명했지만, 최정민 사내이사 선임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건엔 찬성을 권고했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환경·사회·가버넌스(ESG)를 중시하는 NBIM가 에스엠의 가버넌스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한편 에스엠이 자진철회했던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NBIM은 반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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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위 대표소송, 주주제안 권한 안건 보류
노동계·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국내 기업에 대한 주주제안 권한과 대표 소송권한을 쥐어주려던 정부 방침이 보류됐다. “‘무소불위’ 수탁위를 앞세워 기업 전반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여론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측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25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논의한 끝에 결국 안건 의결을 보류키로 했다. 이번이 사실상 현 정부의 마지막 기금위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은 국민연금 수탁위에 주요 경영 사안 전반에 주주제안 권한과, 경영진에 대한 대표소송 권한을 맡기는 내용이었다. 현재 주주제안은 기금운용위가, 대표소송은 기금운용본부가 맡고 있는데 이를 모두 수탁위에 넘기겠다는 것이다. 수탁위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하면서 2018년 설립됐다.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가 내세운 공약의 결과물이다.한 기금위 참석자는 “기금 운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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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에 사외이사 후보 주주제안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다음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정관변경,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KCGI는 한진칼 지분 약 18%를 보유하고 있다.KCGI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715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적이 개선됐는데도 자회사 호실적이 지주사인 한진칼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한진칼이 시장과 소극적으로 소통하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최근 강행된 ㈜한진의 조현민 사장 선임은 과거의 후진적인 지배구조로 회귀를 의미한다"며 "사회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사를 계열회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것은 기업가치와 회사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주주제안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견제장치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판결을 받은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하는 등 이사의 자격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KCGI는 사외이사 후보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를 추천했다. KCGI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한국관리회계학회 회장을 지낸 회계전문가로서 2004년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감사위원장으로서 감사위원회를 이끌면서 투명경영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진그룹 지배구조개선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한 전문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민지혜 기자 s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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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주총]'주주제안' 조현식, '백기사' 안 찾는 이유는
≪이 기사는 03월05일(09: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지주회사) 부회장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주주제안을 내놓았지만, 백기사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에는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에 경영권 분쟁이 아닌,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립으로 비춰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4일 재계 등에 따르면 조 부회장 측은 주주명부는 회사 측으로부터 이미 확보해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상의 주주제안 후속절차인 주주명부 열람등사 신청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말 자신의 대표이사직 사임을 조건으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분리선출 이사(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냈다. 한국앤컴퍼니는 오는 30일 주주총회가 예정돼있다.한국앤컴퍼니의 주주명부를 분석해봐도 지분 5%이상 보유자인 국민연금공단 외에 유의미한 지분 투자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앤컴퍼니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경우에도 대부분 해외 헤지펀드들이 소수 지분만 갖고 있어서 의기투합을 논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지분 5%이상 보유자들(조현식 부회장, 조현범 사장, 조희원 씨, 국민연금)은 모두 개정 상법에 따라 지분 3% 초과 보유자에 해당해 '의결권 3% 제한'을 받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주주제안 통과 여부의 캐스팅보트는 한국앤컴퍼니 소액주주들(약 17%)이 갖게 된다.조 부회장뿐만 아니라 조 부회장과 뜻을 같이 하는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역시 물밑에서 우군 확보에 나설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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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배주주의 다수결 제도 도입하자" 국내 첫 주주제안 '눈길'
국내에서 처음으로 주주총회에서 비지배주주들의 다수결 찬성을 주요 안건 통과 요건으로 삼는 '비지배주주의 다수결 제도(majority of minority)' 주주제안이 나왔다. 주주총회 결의사항 중 인수·합병(M&A) 등 특정사안에 한해 최대주주 등 지배주주 외에도 비지배주주의 다수결을 추가로 요구하는 제도다. 국내서는 낯설지만 영미권 국가에서는 지배주주를 견제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내달 신규 취항 예정인 에어로케이항공의 주주 최모씨는 '비지배주주의 다수결 제도'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회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에어로케이는 31일 주주총회에서 이 제안을 검토했으나 주주제안 시한 이후에 제출되었다는 이유로 통과시키지 않았다. 최씨가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비지배주주의 다수결 제도는 소수주주의 비토권(minority veto right)을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미국, 캐나다 일부 주, 인도, 이스라엘 등에서 적용되고 있다. 다만 모든 회사에 강제되는 사항은 아니다. 인도의 경우 상장사에 한해 적용하고 있다. 최씨는 주주제안을 통해 '회사의 경영 투명화 및 이를 통한 주주 공동이익의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최대주주 등 지배주주나 총수일가의 임원 선임, 계열사 간 M&A, 일정규모 이상의 내부거래에 대해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사익 편취 시도 자체를 제도적으로 미연에 차단할 수 있게 하는 규칙"이라고 밝혔다. 국내 상법은 이 제도와 관련해 특별한 규정이 없다.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이 없는 만큼 회사가 정관에 추가해 운영할 수 있는 제도라고 최씨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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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올해 국민연금법 개정 포기한 문재인 정부…국민연금 거버넌스 개혁 사실상 없던 일로
≪이 기사는 10월10일(14: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정부가 7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개혁을 사실상 포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12월이면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20대 국회 임기 만료 전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국민연금 기금위에서 정부 입김을 최소화하고 전문가들로 기금위를 구성한다던 정부의 계획도 일단 무기한 보류됐다. 지난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의 원칙)를 도입하며 한진칼에 조양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에 대한 개입을 늘려가고 있는 국민연금이 정작 정작 스스로의 거버넌스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 기금위원들에 "법 개정 어렵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상위부처인 보건복지부(복지부)는 지난 9월 말 기금위 위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보건복지부는 위원들에게 올해 국민연금법 개정이 어려움을 설명하고, 시행령 개정을 통해 기금위 개선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10월 기금위 회의에서 기금위 운영 개선 방안 초안을 발표했지만 1년 간 특별한 진전을 보이지 않다 지난 9월 초 비공개간담회를 통해 수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마저도 포기한 셈이다.국민연금법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기금위와 이를 보좌하는 실무평가위원회(실평위)의 구성과 기능 등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금위는 위원장인 복지부 장관, 당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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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주총꾼 다시 ‘기승’‥주총장 돌며 상품권 현금 뜯어내
≪이 기사는 03월27일(14:3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한 직원은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삿돈으로 30만원어치 백화점 상품권을 부랴부랴 구매했다. 이름난 '주총꾼'이 주총장을 방문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몇년 전에 주총꾼의 금품 요구를 거절했다가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주총장이 난장판이 됐다"며 "금품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총 시즌이 도래하면서 주총꾼은 물론 의결권 모집대행사, 의결권 자문사가 바빠지고 있다. 이들은 정기 주총이 몰리는 3월이 '대목'이다.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제도)이 폐지되고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 원칙) 확산으로 기업들이 주총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틈타 수익을 올리는 곳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상장사 ‘블랙리스트’ 공유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216개사 가운데 71.66%인 1588개사가 이번주에 정기 주총을 열었거나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주 매입 149~362개 기업이 주총을 연다. 주총꾼한테 이번주는 '극성수기'다. 상장사들은 어림잡아 주총꾼 10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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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트러스톤운용, 대림산업 배당안건에 반대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대림산업 정기 주주총회의 배당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일 열리는 대림산업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1700원(우선주 1750원)을 배당하는 안건(재무제표 승인의 건)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대림산업 지분 0.62%(21만5681주)를 보유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은 20.76% 수준"이라며 "대림산업은 지난해 괄목할 만한 이익을 올렸고 재무구조도 좋았지만 배당성향은 10%에 머무른다"며 반대 이유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대림산업과 대화를 하며 배당성향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배당계획도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적절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배당총액은 658억원이며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1.7%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525억원, 당기순이익은 6808억원을 올렸다. 대림산업은 매년 배당성향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배당성향은 각각 4.44%, 7.91%였다.이 회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3.12%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13.54%, 블랙록은 5%를 보유 중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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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나도 고배당 달라니" 상장사들, 무리한 주주제안에 '속앓이'
올해 일반주주들이 상장사에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배당금이 7조1394억원(유상감자 등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장사 당기순이익의 두배가량이다. 적자를 낸 상장사에도 적잖은 배당을 요구하는 등 일부 주주들의 요구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나온 상장법인(12월 결산) 정기 주총 공시 결과 상장사 16개사가 배당(주식배당 제외)유상감자 관련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이들 상장사가 요구받은 배당 총액은 7조1394억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배당금(1조283억원)에 비해 7배가량 많은 것은 물론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3조7582억원)와 비교해도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들 상장사 가운데 한솔홀딩스 한일철강 이니텍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솔홀딩스 소액주주는 12일 종가(4925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1만1000원)에 주식 136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라고 제안했다. 또 지난해 말 순현금(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항목·218억원)의 상당액을 주주환원에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회사의 안정적 투자재원이 유출되면서 장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