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0% vs 0%'…'성과급 오픈'에 희비교차한 직장인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성과급 얼마나 나왔나요. 공개해봅시다."'성과급 시즌'이 도래하면서 직장인들의 호기심이 부쩍 늘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각 업체의 성과급이 공개되면서 논쟁도 불붙고 있다. 기본급 대비 많게는 1500%까지 성과급을 주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성과급이 아예 나오지 않은 회사도 적잖다. 타사 대비 적거나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급을 놓고 직장인들의 불평과 하소연도 늘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로 국내 대표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업체인 E1은 2022년 성과급으로 기본급 대비 1500%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성과급은 지난해 말 지급됐다.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9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LPG를 들여와 절반가량을 수출하는 이 회사는 LPG 제품 수출 가격 등이 고공행진하면서 실적이 큰 폭 늘었다. 작년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08년(3319억원) 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가스업체는 물론 정유업체 성과급도 1000%대 수준에서 형성됐다. GS칼텍스(1000%) 현대오일뱅크(1000%)가 1000%대를 지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00% 안팎으로 관측됐다. 1000%는 통상 연봉의 50% 수준이다.삼성전자의 경우도 다음달께 성과급 지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메모리 부문이 연봉의 47~50%, 무선 부문은 연봉의 29~33%, 가전 부문은 연봉의 5~7%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성과급으로 각각 1950만원, 20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400%)과 금호폴리켐(600%)은 400~600%
-
고환율에 고유가 덮쳐…항공사 악!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의 모임인 OPEC+가 감산을 결정하며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항공업계는 울상이다. 원·달러 환율과 금리 상승으로 이미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유가 상승까지 ‘삼중고’를 겪을 수 있어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부분자본잠식 상태인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추산된다. 환율 급등으로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을 본 탓이다.여기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연말까지 해소해야 하는 자본잠식 수준이 더 악화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에만 항공유에 5억9209만달러(약 8300억원)를 썼다. 그나마 3분기엔 환율이 오른 대신 유가가 다소 떨어졌는데, 4분기에 유가까지 오르면 이중으로 비용이 증가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유 부담 증가는 물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항공 수요가 위축되는 것도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빈사 상태에 내몰린 저비용항공사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 애경 계열사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환율·금리·유가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분주한 상황이다. 연말까지 완전자본잠식이 유력한 상장사들은 증자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 재무구조상 문제는 없지만 상반기 항공유 구입에만 13억5222만달러(약 1조9000억원)를 쓴 대한항공 역시 비용 증가가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반면 정유업계는 이번 OPEC+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 비용이 늘어나긴 하지만 상품 가격도 같이 올라가고, 이 과정에서 정제 마진이
-
"20년 전과 닮은꼴"…저PER 종목 골라 담아라
주가가 싸고 실적이 견고한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처럼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가 두드러지던 20년 전에도 가격메리트가 높았던 기업은 좋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실적예상치가 좋은 종목으로 정유주, 철강주 등이 꼽힌다.25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와 2000년대 초반의 거시경제환경은 유사하다. 유동성 위축, 금리 인상, 달러화 강세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재와 유사한 환경 속에서 저PER 종목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이 대표적이다. 2001년 초 약 15만원이던 주가는 연말 54만원을 넘겼다.IT버블 붕괴와 미국 9.11테러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반토막 났던 것과 대비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롯데칠성 PER은 2배 미만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PER(7~8배) 보다 낮았다”며 “실적이 탄탄한 저PER 종목들이 2000년대 초반 증시 불황 시기에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은 현재에도 사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KRX 300지수 구성종목을 올해 연초 기준 12개월 선행 PER을 기준으로 나눴다. 이렇게 나눈 7개 그룹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1, 2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주가가 저렴하고 실적예상치가 개선되는 종목으로 철강주와 정유주가 꼽힌다. 정유주로 분류되는 GS와 S-OIL의 올해 PER 예상치는 각
-
엑슨모빌, 화려한 귀환…8년 만에 주가 100弗 돌파
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엑슨모빌 주가가 8년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당분간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예상이 잇따르자 투자업계는 엑슨모빌 주식을 매입할 때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미국 정유사인 엑슨모빌 주가는 전일 대비 1.18% 오른 104.5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100달러대에 진입한 뒤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1월 3일)와 비교하면 65% 올랐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이 연초 대비 14%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엑슨모빌은 2013년까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다. 그해 애플에 1위를 내준 뒤 지난해까지 주가가 부진했다.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가 몰려 정유 업종이 사양산업으로 여겨진 탓이다. 엑슨모빌은 브라질 근해와 텍사스 분지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에 집중했지만 저유가 흐름이 계속돼 이렇다 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2020년엔 그간 흑자였던 연간 순이익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해 8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 92년 만에 퇴출당했다.대반전의 계기는 올해 2월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기자 유가가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초 배럴당 70달러대였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달 12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점도 호재였다. 매 분기 배당금을 내놓는 엑슨모빌은 미국의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10일에도 배당금을 지급한다. 2008년 1분기 0.35달러였던 주당 배당금은 0.88달러까지 올랐다.전망도 긍정적이다. 고유가 시대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하반기 '삼천피' 탈환…반·차에 투자하라"
올초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2600 안팎에 머물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다시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460~300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2500~3000을 예상했다.케이프투자증권은 2500~2900, 하나금융투자는 2530~2810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수 하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3000선을 탈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대체로 현재보다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으로 봤다.하반기 강세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구인난이 해결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종반을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탄탄한 기업 실적 역시 코스피지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은 19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작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은 182조원이었다.증권사들은 “실적개선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Fed의 긴축이 진행되는 시점에 이익 회수 기간이 지나치게 긴 종목은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가장 많은 증권사가 반도체와 자동차를 유망 종목으로 봤다. 반도체는 안정적 수급 환경이, 자동차는 견조한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인플레이션 방어주도 주목할 만하
-
"하반기 삼천피 재탈환 가능성"…실적株·인플레방어株 담아라
올 초 30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2600선을 맴도는 상태다.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다. 다만 하반기 증시에 대해선 '삼천피(코스피 3000)'를 다시 노릴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철저히 실적 위주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악재 다 반영한 주가" 삼천피 전망 솔솔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로 2400선 후반에서 3000선 사이를 점쳤다. △한국투자증권 2460~3000 △케이프투자증권 2500~2900 △삼성증권 2500~3000 △하나금융투자 2530~2810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하단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내 3000선을 다시 탈환할 것이라고 봤다. 대체로 현재보다 코스피지수가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하반기 강세를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미국의 구인난이 해결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종반을 향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계가 모아둔 돈은 사라지고 있고 물가 급등으로 실질 소득은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께 미국 내 구인난이 풀릴 것"이라며 "러시아의 경제 기초체력이 1998년 모라토리엄을 발표할 때와 비등한 상태로 올해 중엔 우크라이나 사태도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탄탄한 기업 실적 역시 코스피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19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현재 주가는 경기
-
'8만1300원→10만7500원' 치솟자…자사주 줄매도한 임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정유업체인 에쓰오일(S-oil) 임직원들이 최근 한 달 새 자사주를 줄매도했다. 주가가 두 달 새 30% 넘게 치솟은 시점에 매도 물량이 쏟아진 만큼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7~29일에 에쓰오일 임원 3명이 보유 주식을 상당수 매도했다. 주가가 치솟은 만큼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 신미남 사외이사는 지난달 7일 보유한 에쓰오일 주식 1200주 전량을 주당 10만500원에 매도했다. 작년 3월 이 회사 주식 1200주를 주당 8만5692원에 매입한 신 사외이사는 1년 만에 1770만가량의 투자 차익을 거뒀다.이 회사의 중질유분해시설(RFCC) 2호기 공장장인 박지만 상무도 지난달 18일 보유주식 3020주 가운데 2620주를 주당 10만7500원에 매도했다. 홍승표 정유생산본부장(부사장)도 지난달 29일 2699주 가운데 1699주를 주당 10만5000원에 매각했다. 이들 임원은 올해 고점(10만75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매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이 회사 주가는 전날 2500원 오른 10만6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22일 8만1300원까지 내려간 주가는 지난달 18일에 10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두 달 새 32.2%나 치솟았다.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고공행진하는 실적이었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2870억원, 1조3320억원을 기록해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 들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뛰자 정제마진도 덩달아 오른 결과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다. 여기에 보유한 원유 재고 물량의 가격이 뜀박질하면서 평가차익도 올렸다.하지만 국제유가가 출렁임이 이어질
-
삼성엔지니어링 '깜짝 실적'…1분기 영업이익 62% 증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4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2.6%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은 2조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불었다.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넘어선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조8820억원, 1270억원이었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37.3% 많았다.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곳곳에서 정유·석유화학·가스 공장과 수처리 설비 등의 건설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멕시코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추진 중인 정유·석유화학 생산설비 관련 실적이 반영되면서 1분기 실적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깜짝 실적에 따라 재무구조도 한층 좋아졌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95.9%로, 작년 말(209.0%)보다 13.1%포인트 하락했다.김익환 기자
-
골드만삭스 "경유 공급불안 지속" 에쓰오일 투자의견 '매도'→'매수'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에쓰오일의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경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반면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상황을 반영해서다. 4일 골드만삭스는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13만원으로 63% 끌어올렸다. 투자의견도 '매도'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 불안이 주된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경유 비중은 2019년 기준 약 20%에 달한다.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각국이 러시아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 경유를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골드만삭스는 "경유 재고는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됐던 중국 경기도 다시 회복되면서 수요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중국 소규모 민간 정유사(티팟·Teapot)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호재다. 중국 정부는 탄소중립정책의 일환으로 작년부터 정유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수출 쿼터를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등 현지 정유사들의 생산설비 가동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다른 나라들이 추가 시추 등 대대적 증산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커지고 있는 탓에 당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증산에 나서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골드만삭스는 에쓰오일이 휘발유보다 경유·등유 비중이 높다는 점에 가점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휘발유는 가격 탄력성이 낮다"며 "항공유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경유·등유 업체가 더 유리하다"고
-
한기평,"러시아 사태로 석유화학, 시멘트,정유,음식료 업종 직격탄"
급격한 대외환경의 변동으로 석유화학, 시멘트, 음식료, 정유, 철강 등 업종의 올해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신용등급도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기업평가는 24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대외요인 변화에 따른 업종별 신용 전망 업데이트'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석유화학업종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기존에는 '중립적' 단계 중에서도 긍정에 가까운 '상' 수준에서, 최근엔 대외환경의 악화를 감안해 부정적 등급에 가까운 '하'단계로 하향됐다. 철강 시멘트 음식료 등의 업종 역시 사업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졌다고 평가됐으나 전망은 '중립적'을 유지했다. 한기평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지속되면서 경제 침체가 장기화하고, 유럽연합(EU) 및 세계 경제성장률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기평은 올해 평균 유가 전망치를 100달러로 수정했다. 한기평은 "물가는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돼 기업들의 비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요 회복 제약으로 판가 전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 시멘트, 철강 조선, 해운, 화학, 의류업 등 다양한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도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7.9%에 달한 가운데, 한국 역시 올 연말까지 작년 2.5%보다 높은 수준인 3.1%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기평은 "미국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이외 지역은 자금 이탈로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등 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현
-
우크라이나 사태로 신용도 '노란 불' 켜진 정유·화학사
정유·화학사의 신용도에 노란 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과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의 강도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당초 예상보다 국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서 특정 산업의 신용도를 재점검하고 있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유·화학사들의 노출도가 크다고 보고 관련 영향을 관찰하고 있다. 정유 산업의 경우 러시아 관련 조달·판매 비중이 낮아 단기적으로 영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고유가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있어 정제 마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석유화학 업계는 납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러시아산 납사 수입과 러시아로 석유제품 수출 차질에 따른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공급 과잉 상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전이 시키지 못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업계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또 "이번 사태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수요 확대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납사의 40% 가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 중 러시아 물량은 23%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
코로나 딛고 창사 후 최대 이익 낸 에쓰오일에 기관투자가 '눈독'[김은정의 기업워치]
에쓰오일이 대규모 영업적자 이후 빠르게 영업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고유가로 판매단가가 올라간 데다 정제마진도 개선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유 업체들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몸을 사리던 기관투자가들도 에쓰오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은 에쓰오일이 발행 예정인 회사채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회사채 발행 시장의 큰손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자취를 감췄다.이번 에쓰오일의 회사채 발행은 1년 반만이다. 에쓰오일이 회사채 발행 재개를 결정한 건 실적 개선에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다.에쓰오일은 2020년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로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 흑자를 냈다. 에쓰오일이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낸 건 창사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7조4639억원, 영업이익은 2조306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277억원으로 가장 컸다. 윤활기유 부문이 1조17억원, 석유화학 부문이 277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2020년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됐다. 원유 공급 과잉까지 맞물려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했다. 재고 시차 효과와 기말 재고자산 평가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휘발유·항공유 등 석유제품 등에서 손익분기점 이하의 마진이 이어지면서 연결 기준 약 1조1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지난해 들어선 큰 폭의 유가 상승과 윤활기유·주
-
기업 신용도 회복세 가팔라지나…오미크론 확산에도 산업 전망은 개선[김은정의 기업워치]
내년 기업들의 신용도 회복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단기간 내 완화되지 않으면 대응능력에 따라 기업 간 신용도 방향성은 차별화할 가능성이 높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비(非)금융업인 17개 주요 산업 중 3개 부문의 내년 산업 전망이 우호적이라고 판단했다. 메모리반도체, 철강, 해운 산업이다.특히 이중 해운 산업은 우호적인 산업 전망이 기업들의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와 철강 산업의 경우 산업 전망은 우호적이지만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조선, 의류, 건설, 자동차·자동차부품, 유통, 통신서비스, 제약, 호텔·면세, 석유화학, 정유, 음식료, 민자발전, 항공운송, 디스플레이 등 나머지 14개 부문의 산업 전망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산업 전망은 중립적이지만 개선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채무상환능력이 좋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비해 항공운송 산업은 신용등급 방향성이 유동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여객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할 수 있어 국제 이동 정상화 시점이 명확하지 않아서다.산업별 특징을 보면 해운은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우호적인 시황에 힘입어 확충된 재무여력이
-
‘기업가치 10조’ 현대오일뱅크 이달 IPO 청구 전망
㎢기업가치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가 이르면 이달 한국거래소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친환경 미래사업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위상과 뛰어난 수익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 심사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예비심사에는 보통 두 달(45영업일)이 걸린다. 이르면 상반기 중 공모 절차와 상장을 마무리할 수 있다.공모금액은 2조원 안팎, 기업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과 2018년에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시도했다가 뜻밖의 업황 악화 등으로 절차를 중단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 8월 새로운 상장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재도전을 준비해왔다.최근 유가 반등에 따라 영업실적이 호전되고 ‘블루수소’ 등 미래 신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호기라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1년여에 걸친 국제유가 반등 등에 힘입어 1~3분기 연결 14조6621억원의 매출과 851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영업실적은 5933억원 적자였다.적극적인 사업구조 전환 추진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인 정유 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대로 줄이는 ‘비전2030’을 올해 초 발표했다. 친환경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확대한다는 내용
-
국내 신평사 "탄소 배출 규제 대응능력, 신용등급에 적극 반영"
≪이 기사는 09월09일(17: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대한 각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 향후 기업들의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9일 '빨라진 탄소중립 시계, 탄소배출 글로벌 규제와 한국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탄소세와 탄소배출권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많은 발전, 철강, 석유화학 순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수입상품에 부과되는 탄소국경세의 영향은 탄소 배출량이 많고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철강, 정유 순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업이익 대비 총 탄소비용 비중을 보면 발전 산업이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의 약 273%로 다른 산업에 비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탄소 중립 강화 움직임에 대응해 올 8월 2030년까지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18년 대비 35% 이상으로 상향하는 탄소 중립·녹색 성장 기본법을 의결했다.탄소세는 온실가스의 배출 감축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 단위당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기업에 배출권을 유상 혹은 무상으로 할당하고 초과 배출량이나 잉여 배출량을 배출권 형태로 거래하는 제도다. 탄소국경세는 자국의 탄소 감축 노력으로 기업이 추가로 부담하게 된 비용 만큼을 수입 상품에도 세금 명목으로 부과하는 조치다.기업들이 탄소세, 탄소배출권, 탄소국경세를 동시에 모두 부담해야 하는 건 아니다. 탄소 관련 규제의 영향도 탄소 배출 수준과 탄소 저감을 위한 한계비용 수준, 설비투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