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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무역적자 472억달러 사상 '최악'…對中 흑자 95% 급감

    작년 무역적자 472억달러 사상 '최악'…對中 흑자 95% 급감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가 472억3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인 1996년(206억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무역수지가 연간 기준 적자를 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서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6839억5000만달러, 수입은 18.9% 늘어난 7311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수출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의 세계 수출 순위는 9월까지 누계 기준 6위로 2021년(7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수입 증가가 수출 증가보다 더 가팔랐다. 지난해 3대 에너지원인 원유 가스 석탄 수입액은 전년보다 784억달러 증가한 1908억달러에 달했다. 전체 수입액의 26.1%가 에너지 수입이었다.지역별로 보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4.4%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6월 이후 12월까지 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대중 무역흑자는 12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간신히 무역흑자가 이어졌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242억8000만달러) 대비 94.9% 급감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으로의 수출은 14.8% 늘었고 미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각각 14.5%와 7.1%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1098억2000만달러)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12월 기준으로 보면 무역수지는 46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9개월째 적자 행진이다. 무역수지가 9개월 이상 적자를 기록한 건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 이후 25년 만이다.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한 549억900

  • '만성적자' 공무원연금, 수급자 1인당 月 87만원 혈세 투입될 판 [정의진의 경제현미경]

    INVESTOR

    '만성적자' 공무원연금, 수급자 1인당 月 87만원 혈세 투입될 판 [정의진의 경제현미경]

    정부가 '만성적자'에 빠진 공무원연금을 개혁하지 않을 경우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투입해야 하는 국가 예산이 지난해 수급자 1인당 월 46만원에서 2040년 87만원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향후 19년 동안 공무원 한 명의 노후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쓰일 재정이 2배 규모로 불어난다는 의미로, 공무원연금 수입보다 지출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결과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을 급격히 확대한 결과 장기적으로 공무원연금의 재정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19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공무원연금에 투입된 국가보전금은 3조2400억원으로, 수급자 1인당 월평균 국가보전금은 46만원으로 추산됐다. 1960년 도입된 공무원연금은 1993년 처음 적자가 발생했고, 2001년부터는 가입자의 보험료 수입만으로는 유지될 수 없어 국가보전금이 투입됐다. 2001년엔 공무원연금 수급자 1인당 국가보전금이 월 5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0년 사이 9배 규모인 46만원으로 늘었다.공무원연금 수급자 1인당 월평균 국가보전금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 2040년엔 87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46만원)와 비교하면 19년 사이 89.1% 늘어나는 셈이다.이처럼 공무원연금의 재정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이유는 수입보다 지출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정처가 통계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1983년부터 2021년까지의 공무원연금 재정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공무원연금 수입이 연평균 10.3% 증가하는 동안 지출은 12.9% 늘었다. 정부가 공무원연금 도입 초기엔 공무원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연금 혜택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다. 1996년 이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은 퇴

  • 관리종목 무더기 해제…적자 기업들 불안한 급등

    관리종목 무더기 해제…적자 기업들 불안한 급등

    코스닥 적자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일부 기업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무관해 단기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12일 에이디칩스는 29.93%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풍물산, 중앙디앤엠도 각각 29.97%, 29.73% 올라 상한가를 찍었다. 제넨바이오(8.86%), 알파홀딩스(7.49%), 비보존 제약(6.37%) 등 다른 코스닥 상장사도 급등했다.한국거래소가 해당 기업들을 관리 종목에서 해제하자 주가가 뛰었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관리 종목 지정기준 완화를 담은 새로운 상장규정을 시행했다.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에이디칩스, 원풍물산, 중앙디앤엠 등 9개 종목은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영업손실 요건을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서 삭제하면서다.세종텔레콤, 비보존 제약 등 3곳은 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요건 적용주기가 반기에서 1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증권가에선 관리종목 해제 기업들의 급등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규정이 변경돼 관리종목 딱지를 뗀 것일 뿐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상한가를 찍은 중앙디앤엠은 올해 3분기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4억원) 보다 적자폭이 컸다. 부족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100억원 전환사채 발행과 약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원풍물산도 3분기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전문가들은 관리 종목 지정 기준이 완화된 만큼 앞으로 기업 실적을 더욱 면

  • [단독] 몸값 3분의 1 토막 난 '디홀릭커머스', 유니슨캐피탈이 인수

    M&A

    [단독] 몸값 3분의 1 토막 난 '디홀릭커머스', 유니슨캐피탈이 인수

    일본에서 패션 플랫폼 디홀릭을 운영하는 국내 스타트업 디홀릭커머스를 국내 사모펀드(PEF) 유니슨캐피탈이 인수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시기 유동성을 등에 없고 몸값이 급등했던 스타트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성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아직 영업 현금흐름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금 유치에 실패하면서 생사의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탄탄한 국내외 사모펀드와 대기업들이 ‘줍줍’ 기회를 노리고 있다. 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은 디홀릭커머스가 발행하는 신주 400억원을 사들여 지분 60%를 확보했다.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600억원으로 2019년 마지막 투자유치 당시 1500억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 났다. 거래 전 이 회사의 주요 주주는 86.63%를 보유한 창업자 이동환 대표, 유진그룹-위벤처스 벤처조합 12.51% 등이었다. 거래 성사 후 이 대표와 위벤처스는 소액 주주로 남게 됐다.디홀릭커머스는 지난 2001년 다홍(DAHONG)이라는 소형 여성 패션몰로 시작했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2006년 중국에서 패션 플랫폼 ‘쓰상치이’, 2008년 일본에서 ‘디홀릭(DHOLIC)’을 오픈했다. 이후 일본 시장에 집중하기로 하고 ‘동대문 패션’을 일본에 맞게 현지화하는 전략을 짰다. 현지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일본 소비자들이 주문 후 3~4일 만에 한국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배송망도 구축했다.이후 디홀릭은 연간 온라인 거래액(GMV) 1100억원(2020년 기준)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19년 말에는 유진그룹-위벤처스 투자조합으로부터 1

  • [속보] 한전 또 어닝쇼크…3분기 7.5조 적자 냈다

    [속보] 한전 또 어닝쇼크…3분기 7.5조 적자 냈다

    한국전력이 올 3분기에 7조53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11일 발표했다. 올 1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 영업적자 7조7869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21조8342억원에 달한다. 최근 전력도매단가(SMP)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한전의 연간 영업적자는 3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전은 이날 3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51조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5993억원으로 영업손실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영업적자 5조8601억원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한전 영업적자가 급증한 것은 국제 에너지값이 급등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제한된 탓이다.한전은 지난 2분기에도 당초 5조원대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6조51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올 3분기까지 한전의 연료비는 24조3335억원, 전력 구입비는 30조7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조8103억원, 15조729억원가량 늘어났다.반면 전기 판매수익은 지난해 1~9월 42조5182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조9568억원으로 5조438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기 판매수익 증가분이 연료비 상승분에 한참 미치지 못해 큰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다.전력 구입비는 4분기에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MP는 7월 kWh당 151.85원, 8월 197.74원, 9월 234.75원으로 지속해서 증가했다.일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13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70.24원/kWh까지 치솟았다. 이달 10일에는 이보다는 낮아진 259.79원/kWh로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등락하는 상황이다.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 중국 상장 항공사 8곳, 3분기까지 누적 적자 21조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상장 항공사 8곳, 3분기까지 누적 적자 21조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대형 항공사 8곳의 3분기까지 누적 합산 적자가 1000억위안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3억8800만위안(약 757억원)의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얘기다. 31일 제일재경에 따르면 상장 항공사 8곳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날 마무리됐다. 8곳의 누적 적자는 1060억위안(약 21조원)으로 집계됐다. 손실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커졌다. '제로 코로나' 방역을 3년 가까이 유지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한데다, 올해는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항공과 남방항공은 각각 281억위안, 동방항공은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춘추항공도 적자로 전환했다. 항공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하면서 채무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디폴트도 속출했다. 지난해 5곳에 이어 올해도 4곳이 디폴트를 냈다. 중국 당국은 실적이 악화한 항공사들에 총 50억위안(약 1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이달 30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의 동계 시즌 국제편 운항 편수를 하계 시즌의 두 배인 840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당국의 방침에 맞춰 주요 항공사들도 증편 스케줄을 내놨다. 중국항공은 동계 시즌에 52개 항로에 1주일 132편을 운행할 계획이다. 베이징-요하네스버그, 충칭-호치민 등을 신설한다. 남방항공은 47개 항로에 203편을 띄울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입국자들의 경우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시설 7일, 집 3일)에서 7일(시설 2일, 집 5일)로 줄이는 방역 완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최근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 집권 3기를 확정한 지도부가 제로 코

  • 兆단위 적자 기업이…삼성ENG의 대반전

    兆단위 적자 기업이…삼성ENG의 대반전

    삼성의 플랜트 계열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최성안 사장(사진)이 단행한 체질 개선 작업이 주효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 2조4579억원, 영업이익 1605억원을 올렸다고 2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0.7%, 15.5% 증가했다. 멕시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현장에서 모듈화, 설계 자동화 등에 나서면서 생산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삼성엔지니어링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2010년대만 하더라도 수시로 적자를 냈다. 2008년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 경기가 얼어붙자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중동 시장에 뛰어든 것이 시작이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저가 수주 경쟁을 벌였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때의 후유증으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1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최 사장이 2018년 취임한 뒤 반전이 시작됐다. 그는 취임 초부터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질 위주로 수주해야 한다”며 ‘FEED to EPC’와 ‘모듈화’를 주문했다.플랜트 사업은 ‘개념·기본·상세설계→구매→시공→시운전→유지·보수’ 순으로 진행된다. 상세설계와 구매·조달, 시공을 일괄 진행하는 방식이 EPC다. 기본설계(FEED)는 EPC 앞단에서 초기 설계와 견적을 내는 등 플랜트의 전체 틀을 정하는 작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FEED와 EPC를 동시 수주하는 ‘FEED to EPC’ 전략을 앞세워 설계 최적화를 통한 비용·공기 단축에 나섰다.또 다른 전략은 모듈화다. 통상

  • 中 지방정부 숨겨진 부동산 빛 '시한폭탄'

    中 지방정부 숨겨진 부동산 빛 '시한폭탄'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정부의 재정 악화로 번지고 있다. 중국에서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인 지방정부융자기구(LGFV)가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FV의 채무는 중국 지방정부의 대표적인 ‘숨겨진 빚’으로 꼽힌다. 유동성 말라가는 LGFV18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CP 미상환 상태에 빠진 LGFV는 43곳으로 집계됐다. 7월 말 27곳에서 1.5배 급증했다. 6개월 전인 2월 말에 비해선 3배 이상 늘었다. 시장정보업체 롄허투자자문은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과 중앙정부의 부채 관리 강화 방안이 엇갈려 LGFV의 자금난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현금을 조달하기 위한 LGFV의 회사채 발행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LGFV 19곳이 8억8600만위안어치 채권을 발행했다. 7월 발행 규모(12곳 2억3200만위안어치)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LGFV는 지방정부의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프라 사업에 투자한다. 그런데 LGFV의 채무는 지방정부 계정으로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LGFV들이 어떤 조건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리는지에 대한 공식 통계도 없다. 국유은행인 중국은행이 2019년 말 기준 49조3000억위안(약 9700조원)으로 추산한 것이 가장 최근 자료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달한다. 숨겨진 빚으로 불리는 배경이다.LGFV는 공익 인프라 사업을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 대출이나 투자를 받은 뒤 상환하기보다는 재대출로 버티는 경우가 많다. 은행 등은 LGFV의 수익성보다는 담보를 제공하는 지방정부의 신용도를 보고 융자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올 상반기 LGFV가 받은 융자 334

  • 무역적자 66년 만에 '최악'…믿었던 반도체까지 꺾였다

    MARKET

    무역적자 66년 만에 '최악'…믿었던 반도체까지 꺾였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통계를 작성한 이후 66년 만의 최대 적자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도 247억2000만달러로 역시 66년 만의 최대다.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마저 지난달 수출액이 1년 전보다 7.8% 줄며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대(對)중국 무역수지도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6% 늘며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 기준 기존 최대 실적(532억달러)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수입이 28.2% 증가한 661억5000만달러에 달하면서 무역적자가 94억7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 들어 무역수지는 1월 49억달러 적자 후 2, 3월에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247억2000만달러는 1996년 기록한 이전 최대 적자(206억달러)보다 41억달러가량 많다.지난달 무역수지 악화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컸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이 185억2000만달러로 작년 8월(96억6000만달러)보다 88억6000만달러나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7.8% 감소한 반면 반도체 수입이 26.1% 급증한 점도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15대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 자동차, 차 부품, 2차전지, 일반기계, 철강 등 6개 품목만 수출이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1년 전보다 5.4% 줄어들며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이지훈/김소현 기자

  • '수출 버팀목' 반도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對中무역 넉달째 적자

    '수출 버팀목' 반도체 26개월 만에 마이너스…對中무역 넉달째 적자

    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 전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무역적자가 247억2000만달러에 달하면서다. 특히 지난달 무역적자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인 9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 수출마저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향후 무역수지도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국책 연구소인 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15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이런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수입 두 배 증가지난달 최대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수입 증가다. 3대 에너지(석유·석탄·가스) 수입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96억6000만달러) 대비 89억달러(91.8%) 늘었다. 1년 만에 수입액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바뀌기 어렵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올겨울 ‘가스 대란’ 우려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데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9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반도체 수출이 꺾인 점도 악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7.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었지만 소비자 구매력 감소와 과잉 재고 등에 따른 수요 약세로 26개월 만에 감소했다. 시장에선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그간 축적된 재고 등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도체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분기 3.41달러에서 2분기 3.37달러로 내렸고 3분기에

  • 한전, 2분기에도 5조원대 적자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에도 5조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전력도매가격(SMP)까지 다시 오름세를 보여 올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2분기 한전의 연결기준 평균 영업손실은 5조37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역대 최고 적자인 7조786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난 셈이다. 1,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영업적자는 1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문제는 최근 SMP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전의 영업적자가 하반기에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SMP는 ㎾h당 151.85원으로 6월 대비 22.13원 상승했다. 이달 8일에는 하루평균 203.08원을 기록해 200원대를 넘어섰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을 뜻한다. 한전의 전력 판매 가격은 ㎾h당 100원대에 형성돼 있어 SMP가 높아질수록 한전의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SMP는 지난 1월 ㎾h당 154.42원, 2월 197.32원, 3월 192.75원을 기록했다. 4월에는 ㎾h당 202.11원으로 치솟았으나 5월 140.34원, 6월 129.72원 등으로 가격이 내려가 2분기 적자폭이 1분기보다 줄었다.SMP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10월 예정된 기준연료비 인상 외에 추가적인 연내 전기요금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8일 한전의 전기요금에 대해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한전은 올해 적용할 기준연료비 인상분을 ㎾h당 9.8원으로 결정하고 지난 4월 ㎾h당 4.9원을 올린 데 이어 오는 10월 또 4.9원을 인상할 예정이다.김소현 기자

  • '30년 흑자' 中 수출마저 흔들…10대 품목 중 반도체 빼고 모두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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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흑자' 中 수출마저 흔들…10대 품목 중 반도체 빼고 모두 위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은 한국의 ‘달러 박스’였다. 수교 초기 짧은 기간(1992년 8~10월)을 제외하면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계속 흑자를 냈다. 최근 이런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대중(對中) 무역수지가 지난 5, 6, 7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다. 수출은 정체 또는 감소한 반면 수입은 급증하면서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대중 무역적자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도시 봉쇄 여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기술 발전과 자국 중심의 내수시장 육성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중 수출 감소, 수입 급증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든 132억43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19.9% 늘어난 138억18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중 무역적자는 5억7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중 수출 둔화와 수입 급증이 지난달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7월 기준 대중 수출액을 보면 2018년 137억2000만달러, 2019년 135억9000만달러로 올해와 별 차이가 없다. 대중 수출이 수년째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올해 월별로 보면 2~3월 전년 동월 대비 16%대에 달했던 대중 수출 증가율이 4월 -3.4%, 5월 1.4%, 6월 -0.8%, 7월 -2.5%로 정체 또는 감소했다. 반면 대중 수입은 2~3월 15~16%대 증가율을 보인 데 이어 4월(7.0%), 5월(33.5%), 6월(24.1%), 7월(19.9%)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째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반도체 빼곤 대부분 수출 감소특히 심각한 것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이 대중 무역에선 고전

  • LG전자 역대급 매출에도 TV는 적자

    LG전자 역대급 매출에도 TV는 적자

    LG전자가 한때 ‘캐시카우’이던 TV 사업에서 지난 2분기 1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LG전자가 TV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5년 2분기(827억원 손실) 후 28분기 만이다. 회사 전체로는 역대 2분기를 통틀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못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지난 1분기를 더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LG전자의 반기 매출이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핵심 요인은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비중 확대 덕분으로 분석됐다.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2분기에 8조676억원의 매출과 43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동안 LG전자 단일 사업본부가 낸 분기 매출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부분은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이 사업본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5% 감소한 3조4578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까지 예상보다 크게 나빠진 것이다. 세계적으로 TV 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 경쟁이 심화해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영향이다.신성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장사업(VS사업본부)에선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15년 4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LG전자는 올 하반기 안정적인 영업이익 확보를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커지는 시장 불확실

  • '자금난' 한국전력, 올들어 12조원 원화채 발행 이어 외화채도 발행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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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금난' 한국전력, 올들어 12조원 원화채 발행 이어 외화채도 발행 착수

    한국전력이 대규모 적자에 대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들어 이미 12조원이 넘는 원화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4년 연속 외화채 발행에 착수했다.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날부터 달러채 발행을 위해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투자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다음주 프라이싱(가격산정)을 진행한 뒤 금리 수준과 최종 발행 규모를 결정할 전망이다.조달 형태는 글로벌본드(144A/RegS)로 그린본드(Green)로 발행된다. 만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3년물과 5년물을 검토하며 3억~5억 달러 내외의 금액을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한국전력은 지난 2013년 스위스프랑채권 발행 이후 한동안 외화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지만 지난 2019년 이후 4년 연속 외화채 시장을 찾고 있다. 한국전력은 5년 만기 글로벌 그린본드 형태로 2019년 5억 달러, 2020년 5억 달러, 2021년 3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를 발행했다. 국내 기관의 외화채 발행이 대부분 차환을 목적으로 발행되지만, 한국전력은 매년 외화채를 신규 발행하고 있다. 2018년 적자를 낸 직후부터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한국전력은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신재생 사업추진, 신재생 에너지 계통연계, 친환경 운송수단 확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필수재인 전기를 공급하는 만큼 적자에도 설비 노후화를 피하기 위한 시설투자를 뒤로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은 유가 하락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2018년 이후 매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2080억원 규모였던 영업손실은 2019년 1조2765억원, 2021년 5조8601억원으로 증가했다. 20

  • '퍼주기 정책' 지속땐 국가 신용등급 추락한다

    '퍼주기 정책' 지속땐 국가 신용등급 추락한다

    “본인들 집안 살림을 매달 빚내서 하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자기집 살림이라 생각하고 나라 재정을 운용해줬으면 합니다.”한 경제부처의 고위관계자가 8일 차기 정부에 바란다며 한 말이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이후 100조원 이상의 막대한 빚을 지며 국가 재정을 지탱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적자 구조는 한동안 지속되며 국가 경제에 지울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길 것이란 지적이다. 차기 정부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정책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다. 매년 100조 적자…급증하는 국가채무기획재정부와 국회 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108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관리재정수지란 통합재정수지(정부 총수입-총지출)에서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제한 수치다. 정부의 순 재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정부의 단기 재정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다.지난해 재정수지 적자는 이보다 많다. 12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10조6000억원 수준이던 것이 3년 만에 10배 이상 불어났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5년간 관리재정수지 누적 적자는 411조8000억원에 달한다. 박근혜 정부(129조8000억원), 이명박 정부(98조8000억원)의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의 특수성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2018년과 2019년의 적자만 합쳐도 67조원으로 이명박 정부 5년의 68%에 이른다.문제는 이 같은 적자 구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재부는 국회에 제출한 2021~20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매년 100조원 이상의 재정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고령화에 대응한 재정 소요가 계속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