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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9000억 vs 적자 8000억…삼성전자 '극과 극' 실적 전망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두고 증권가 추정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추정이 다수지만 9000억원가량 흑자를 냈을 것이라는 의견부터 8000억원 넘는 적자를 봤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간극이 크다.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4조970억원)에 비해 약 98% 줄어든 금액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실적 추정치는 증권사별로 크게 엇갈린다. KB증권과 SK증권이 컨센서스를 웃돈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한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을 것으로 봤다.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9012억원으로 제시해 증권사 중 실적 추정치가 가장 높았다. 2분기 D램 출하량이 1분기에 비해 20%가량 증가하면서 원가율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SK증권도 비슷한 이유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가이던스를 웃도는 D램 출하는 업황 저점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가전, TV,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의 보수적 마케팅 비용 책정을 고려하면 비용 통제 효과도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82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사 증 추정치가 가장 낮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컨센서스를 밑도는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을 것으로 봤다. 메모리사업부문은 업황이 바닥을 지나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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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LG디스플레이, 3년 만에 신용도 또 강등…A+에서 A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수요 부진으로 올해 1분기 1조원대 적자를 내는 등 영업 환경이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아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2019년 1월 AA에서 AA-로, 2020년 다시 A+로 강등된지 3년 여만에 또 신용등급이 내려갔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전방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전방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2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올해 1분기 들어서도 실적 회복세가 주춤하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1.8% 줄어든 4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저조한 패널 수요와 재고 관리를 위한 가동률 저하로 1분기에만 1조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재무 부담도 발목을 잡고 있다. 중소형 OLED 투자 등으로 자금 투입이 늘어난 탓이다. 계열사 차입 등을 포함한 외부 조달 급증으로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말 8조5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13조3000억원으로 뛰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3월 말 기준 각각 248%, 46.9%에 달한다.저조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이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부정적 수급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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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받은 배당 덕에…경상수지 석 달 만에 '턱걸이 흑자'
지난 3월 경상수지가 올 들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 행진이 계속됐지만 대규모 배당수지 흑자가 이를 상쇄했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1월 -42억1000만달러, 2월 -5억2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외국법인으로부터의 배당소득이 크게 늘어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이 커진 결과다. 3월 배당수지는 31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 23억5000만달러에 비해 8억달러 증가했다. 이를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같은 기간 31억2000만달러에서 36억5000만달러로 늘었다.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는 적자가 이어졌지만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상품수지는 3월 11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다. 하지만 적자 폭은 1월 73억2000만달러에서 2월 13억달러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11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2월(-20억3000만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1억3000만달러 줄었다.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했지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2억7000만달러의 흑자 규모는 작년 3월(67억7000만달러)보다 65억달러 적은 수준이다. 역외 배당 수요가 많은 4월 배당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면 다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서비스수지가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어 4월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단위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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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에 해외여행 급증…경상수지, 11년 만에 첫 분기 적자
1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45억달러에 육박했다. 분기 단위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난 것은 11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수출 부진과 해외여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동반 적자를 내고 있는 영향으로 파악된다. 상품·서비스수지 동반 적자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148억8000만달러 흑자에서 190억달러 가량 쪼그라들었다. 분기단위에서 경상수지 적자가 난 것은 201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큰 폭의 서비스수지 적자가 나면서 12억9200만달러 적자가 기록됐다. 44억6000만달러의 적자 규모는 2008년 3분기 46억377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것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06년(-49억4850만달러) 이후 최대다.1분기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동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97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748억4000만 달러에서 1550억3000만 달러로 11.3% 줄어든 가운데 수입은 오히려 0.9% 늘어서다. 승용차 수출은 늘었지만 반도체와 가전제품 부문이 크게 부진했다.서비스수지는 7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32억4000만달러 적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 이후 한국에서 일본 등 해외로 여행하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국 단체 관광 등은 회복되고 있지 않아서다. 컨설팅, 연구개발 서비스 등이 포함되는 기타사업서비스 수지도 26억6000만달러 적자, 지식재산권 사용료도 1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적자를 합치면 169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그나마 해외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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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하락률, 페소·루블 이어 3위
4월에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률이 주요 26개 통화 중 세 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337원70전으로 3월 말(1301원90전)보다 2.7% 하락했다.미국 중앙은행(Fed)이 달러 가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주요 교역국 26개 통화 중 이 기간 원화보다 가치가 더 떨어진 통화는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달러 고갈 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 페소(-6.1%)와 전쟁 중인 러시아 루블(-2.8%)뿐이다. 사실상 세계 주요 통화 중 원화의 약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다.일본 엔화(-2.5%)와 중국 위안화(-0.6%), 대만달러(-0.7%)도 가치가 떨어졌지만 원화보다는 하락률이 낮았다. 유로화(1.6%), 영국 파운드화(1.9%), 인도 루피(0.5%) 등은 가치가 올랐다.이 기간 달러 인덱스는 0.9%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수다. 달러 약세 속에서 원화는 더한 약세를 보인 것이다.원화 가치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는 무역수지 적자, 수출 감소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저하가 꼽힌다. 한국은 올 3월까지 1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한파로 수출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에도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경상수지는 올해 1, 2월 두 달 연속 적자였다. 들어온 달러보다 나간 달러가 많다는 의미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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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무역적자 벌써 34억달러…반도체 수출 40%↓
지난달까지 6개월간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4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관세청은 4월 1~10일 수출액이 140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승용차(64.2%) 선박(142.1%) 자동차 부품(6.7%)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이 39.8%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석유제품(-19.9%) 철강제품(-15.1%) 무선통신기기(-38.8%) 수출도 줄었다.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6억6600만달러로 31.9%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1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32.6%) 일본(-13.4%) 수출도 줄었다. 반면 대미 수출은 30억4500만달러로 32.1% 증가했다.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4400만달러로 7.3% 감소했다. 원유(-34.0%) 가스(-3.1%) 석탄(-9.5%)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입도 27.5% 줄었다. 중국(10.2%)과 호주(21.8%)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했고 미국(-6.8%)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34.2%)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이달 들어 열흘간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4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였다.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655억7100만달러, 누적 수입액은 1914억320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와 2.7% 감소했다. 무역수지 누적 적자는 258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79억5900만달러 적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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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채 2300조 넘어 사상 최대…文정부 때 890조 폭증 탓
지난해 국가부채가 사상 최대치인 2326조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도 역대 최악인 117조원의 적자를 냈다.정부가 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한 ‘2022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부채는 232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195조3000억원) 대비 130조9000억원(6.0%) 증가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명분으로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재정 지출이 크게 확대된 데다 공무원연금 관련 충당부채도 늘어났기 때문이다.국가부채는 지난 정부 들어 증가폭이 가팔라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말 1433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지난 6년 동안 893조1000억원(62.3%) 증가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채무를 합산한 국가채무(현금주의 회계 기준, 미확정부채 제외)는 지난해 1067조7000억원으로, 전년(970조7000억원) 대비 1% 증가했다.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지난해 49.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 말 기준 37.6%였던 국가채무비율은 코로나19에 따른 확장재정 여파로 매년 급등하고 있다. 실질적인 나라 살림을 보여주는 지표인 관리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사회보장성기금 수지)는 지난해 -117조원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관리재정수지 -112조원을 기록한 뒤 ‘연간 100조원대 적자’가 일상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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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2.6兆 '최악 적자'…1년 만에 5.6배나 폭증
한국전력이 지난해 3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증권가 예상보다 1조원 이상 많은 ‘어닝 쇼크’이자 국내 기업 사상 최악의 적자다. 국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급증했지만 한전이 가정과 공장에 파는 전기요금을 충분히 올리지 못한 영향이다. 한전은 2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1조2719억원, 영업적자 32조60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적자는 전년(5조8463억원)의 5.6배로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한전이 지난해 31조46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보다 1조1300억원가량 적자가 늘어난 것이다.특히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적자가 10조7670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에 기록한 종전 최대 분기 적자(7조7869억원)보다 많다.지난해 한전 매출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연간 세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 덕분에 전년 대비 10조5983억원(17.5%) 늘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이보다 훨씬 많은 37조3552억원(56.2%) 증가했다. 연료비가 전년 대비 15조1761억원 늘었고, 민간 발전사에서 사오는 전력구입비도 20조2981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그만큼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전기요금은 11.5% 올랐다. 한전은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민 부담을 고려하면서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해 전기요금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국가스공사도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말 주택용·영업용 가스요금 미수금(요금 억제로 받지 못한 대금)이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미수금 증가 등을 반영해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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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4분기에만 10.7조원 적자…전기료 속도조절에 정상화 더 '깜깜'
한국전력이 지난해 33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것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 전기요금을 올렸지만 여전히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기를 팔고 있다. 적자 해소를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요금 인상 폭과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화 스케줄이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전 전기판매비, 구매 원가보다 낮아24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의 전기 판매량은 547.9TWh(테라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제조업 가동률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 전기 판매단가는 평균 ㎾h당 120.5원으로 전년(108.1원) 대비 11.5% 올랐다. 이에 따라 한전이 가정과 공장 등에 전기를 팔아 올린 수입은 66조19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8904억원(15.5%) 늘었다.지난해 한전이 발전자회사에 지급한 연료비와 민간발전사에 지급한 전력구매비는 76조원에 달한다. 연료비는 전년 대비 15조1761억원 늘어난 34조6690억원, 전력구매비는 20조2981억원 증가한 41조9171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의 모든 매출을 다 끌어모아도 원가(연료비+전력구매비)조차 메우지 못한다.한전은 지난해 자회사의 원전 발전량을 176.1TWh로 전년 대비 18TWh 늘려 운영하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줄여 연료비 절감에 나섰다. 하지만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올 때 적용되는 전력도매가격(SMP)은 지난해 평균 ㎾h당 196.7원으로 전년 평균(94.3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250~260원대다. ○정부 ‘속도 조절’에 올해도 적자 날 듯한전은 올해도 적자를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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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미수금 8.6조 '역대 최대'…부채비율 500%로 치솟자 "무배당"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말 민수용(주택용 영업용) 가스요금 미수금(요금 억제로 받지 못한 대금)이 8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이 넘지만 이는 미수금을 제외한 수치로 미수금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이번에 주주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가스공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88% 늘어난 51조7243억원, 영업이익은 99% 증가한 2조463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이 1조1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7% 늘었다.가스 도입 가격 상승으로 평균 가스 판매 단가가 민수용은 16%, 산업용 82%, 발전용은 116%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하지만 이는 장부상 이익일 뿐이다. 사실상의 적자인 미수금이 급증하면서 재무구조는 오히려 나빠진 상태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2021년 말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4조5000억원으로 늘었고 2, 3분기엔 5조원대로 불어났다. 작년 말엔 8조6000억원으로 치솟았다.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대금 중 가스공사가 가스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폭등했지만 이 가격을 요금에 다 반영하지 못하면서 미수금 규모가 커졌다.이에 따라 가스공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500%에 달했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90%포인트 증가한 643%였다.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올해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스공사는 미수금을 해소하려면 요금을 MJ(메가줄)당 39원 인상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올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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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32.6조 적자…연료·전력구입비 35조 '폭증'
한국전력이 지난해 32조6034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만 전년 동기 대비 35조원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에만 10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한전은 지난해 결산 결과 매출액은 71조2719억원, 영업비용은 103조8753억원으로 32조603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년 영업손실 5조8463억원의 6배의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매출이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 등으로 10조 5983억원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이를 훨씬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영업비용은 연료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37조3552억원 증가했다.지난해 전기 판매를 살펴보면 판매량은 547.9TWh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증가 등의 영향이다. 판매단가는 kWh당 120.5원으로 전년보다 11.5%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4월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판매량과 판매단가가 모두 오르면서 전기 판매 수익은 66조1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조8904억원(15.5%) 늘었다.전기 판매 수익이 지난해 9조원 가까이 늘었나는 데 그쳤지만 자회사 연료비는 15조1761억원 늘어난 34조6690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0조2981억원 늘어난 41조9171억원에 달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 가격이 급등해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한전은 "글로벌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 위기를 극복하고 누적적자 해소 등 경영정상화 조기 달성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민부담을 고려하면서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조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지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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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크레디트스위스…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지난 9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3억9300만스위스프랑(약 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2억9300만스위스프랑(9조98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손실이다.4분기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고객 자금은 1100억스위스프랑(약 150조원)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확산되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뺀 것이다. 올 1분기 전망도 어두웠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관리와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크레디트스위스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이 있으며 3년간 전략적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 위기 이후 IB 부문 브랜드를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으로 바꿨다. 또 2025년까지 직원 9000명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4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이날 실적발표 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4.73% 급락한 2.77스위스프랑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엔 3.35% 오른 2.87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KBW)의 토머스 홀렛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빴고 자금 유출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손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소유할 이유는 없다”고 평가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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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지난해 10조원 순손실…"올해도 적자일 수도"
스위스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9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13억9300만스위스프랑(약 1조90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2억9300만스위스프랑(9조985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4분기 크레디트스위스에서 고객 자금은 1100억스위스프랑(약 150조원) 빠져나갔다. 지난해 10월 재무 건전성 위기설이 확산되며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앞다퉈 돈을 뺀 것이다. 1분기 전망도 어두웠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자산 관리와 투자은행 부문도 1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울리히 쾨르너 크레디트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크레디트스위스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이 있으며 3년간 전략적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크레디트스위스는 재무 건전성 위기 이후 IB 부문 브랜드를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으로 바꾸고, 2025년까지 직원 9000명을 감원하기로 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40억스위스프랑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9일 실적발표 후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14.73% 급락한 2.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투자은행 키프브루옛앤드우즈(KBW)의 토머스 홀렛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나빴고 자금 유출은 충격적인 수준이었다”며 “올해도 손실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소유할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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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상반기 내내 역풍 불 것"…삼성 1분기 '兆단위' 적자 우려
26일(현지시간) 열린 인텔의 기업설명회(IR)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 대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생각하지 못한 숫자”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황에 관해선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 상반기 내내 역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예상보다 비관적인 인텔의 업황 전망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조(兆) 단위로 예상되는 분기 적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란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인위적 감산’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에 찬물 끼얹은 인텔이날 인텔 IR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이었다. 최근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이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에 대해 매수를 권하는 분석보고서를 잇달아 내면서 시장에선 업황 개선 전망이 확산했다. 겔싱어 CEO는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설명회에서 ‘올 하반기 개선 조짐’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발언의 대부분은 ‘신중론’에 무게가 쏠렸다.그는 현 상황을 ‘유례없는 공급 과잉’이라고 표현했다. 또 시장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주요 반도체 수요처인 PC 시장의 불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인텔이 전망한 올해 PC 출하량은 2억7000만~2억9500만 대다. 겔싱어 CEO는 “PC 출하량은 예상 밴드의 하단에 가까울 것”이라며 더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올 상반기 서버용 칩 수요에 대해서도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늘어나는 반도체 재고도 골칫거리다. 수요가 급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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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료 추가인상 없으면 올해 적자 18조…"2분기도 요금 오를 듯"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없으면 올해 영업적자가 약 18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0조원대 적자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h당 13.1원 오른 전기요금이 2분기 이후에도 상당폭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24일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전에서 받은 ‘2023년도 한국전력 예산 세부 내역 및 산출 방법’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지출 예산을 100조6492억원으로 짰다. 이 중 전력구입비로만 96조원가량을 쓴다. 민간 발전소에서 전기를 사올 때 드는 전력량 정산금 40조9797억원, 자회사 연료비 36조2909억원, 감가상각비 6조9303억원 등이다. 이 밖에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제도(RPS)에 4조2292억원, 탄소배출권거래제(ETS)에 1393억원 등이 쓰인다.한전의 올해 전기판매액은 82조5652억원(판매량 55만7778GWh)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지출 대비 18조840억원 적다. 한전 매출의 97%(2021년 기준)는 전기 판매에서 나온다. 지금 상황이라면 올해도 18조원 안팎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것이다. 한전의 올해 전기 판매 매출을 구체적으로 보면 산업용이 43조8007억원(29만8563GWh)으로 예상됐다. 산업용 전기 판매단가는 ㎾h당 146.7원으로 지난해 1~11월 평균인 116.4원보다 26.0% 올랐다. 주택용은 11조9714억원(8만3277GWh)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판매단가는 ㎾h당 143.76원으로 지난해 1~11월 평균(120.4원)보다 19.4% 상승했다. 일반용은 13조2324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이 같은 실적은 올해 국제 연료비 등이 한전이 가정한 대로 움직일 때 얘기다. 한전은 올해 예산을 짜면서 원·달러 환율을 1370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유연탄은 t당 295달러로 예상했다.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