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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도 한투證 본부장 “신종자본증권·PRS 자금조달 확 늘어날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중복상장 논란과 증시 부진으로 대형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산 매각과 주가주식스왑(PRS) 계약,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른 방식의 자금 조달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윤희도 한국투자증권 IB전략본부장(전무·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카브아웃(사업부 분할매각),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기업들의 생존형 자금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 본부장은 1999년 동원경제연구소에 입사한 뒤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IB그룹 내에 IB전략본부를 신설하며 윤 당시 리서치센터장(상무)을 전무로 승진시켜 본부장에 앉혔다. 기업 커버리지를 통합 관리하며 전략을 제시하는 역할이다.윤 본부장이 대형 IPO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선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자진 철회하고 있다. 그는 “중복상장 논란이 여전하고 국내 증시도 부진한 만큼 단기간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급전이 필요한 기업들이 재빠르게 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기업들은 비핵심 사업부를 사모펀드(PEF) 등에 잇따라 매각하는 추세다. LG화학은 워터솔루션 부문 매각을 위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그룹도 반도체 소재 제조사인 SK실트론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앞으로 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PRS 계약을 적극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채 비율이 이미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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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눈높이 맞춰야 IPO 성공…대기업 계열 상장 추진"
“공모주 투자자들이 외면하기 전에, 시장 눈높이에 맞게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이충훈 삼성증권 IB1부문장(부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과거처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공모가를 끌어올리던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격과 구조를 제시해야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삼성증권이 올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을 필두로 대형 IPO를 잇달아 주관하며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부사장은 “IPO는 언론 노출이 많고 개인투자자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증권사 브랜드를 키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삼성증권은 지난 3월 서울보증보험 IPO에서 연 11%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는 등 ‘현실적 전략’을 채택해 흥행에 성공했다. 보험업 특성상 성장성보단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먹힐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당일 주가는 23.08% 상승했다. 이 부사장은 “가격, 배당, 성장성 등 투자자가 수용 가능한 구조를 짜는 게 주관사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삼성증권은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 등 정보기술(IT)·인공지능(AI) 기업으로 IPO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도 적극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예전에는 삼성 계열사라는 이유로 대기업 계열사 IPO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LS그룹 계열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고 했다.1996년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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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삼성증권 부사장 “투자자 눈높이 맞춰야 IPO 성공”[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공모주 투자자들이 외면하기 전에, 시장 눈높이에 맞게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이충훈 삼성증권 IB1부문장(부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과거처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공모가를 끌어올리던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투자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격과 구조를 제시해야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삼성증권이 올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IPO를 잇달아 주관하며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부사장은 “IPO는 언론 노출이 많고 개인투자자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증권사 브랜드를 키우는 데 가장 효과적인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삼성증권은 지난 3월 서울보증보험 IPO에서 11%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는 등 ‘현실적 전략’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보험업 특성 상 성장성보단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먹힐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당일 주가는 23.08% 상승했다. 이 부사장은 “가격, 배당, 성장성 등 투자자가 수용 가능한 구조를 짜는 게 주관사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삼성증권은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 등 정보기술(IT)·인공지능(AI) 기업으로 IPO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도 적극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예전에는 삼성 계열사라는 이유로 대기업 계열사 IPO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에식스솔루션즈의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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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영 KB증권 IB부문장, "美 관세 여파, 자금조달 시장도 양극화될 것”
“저등급, 비우량 기업들은 자금조달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주태영 KB증권 IB부문장(전무)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국내 기업의 영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회사채 발행 시장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투자유의업종이나 신용등급 A-기업은 수요가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은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 사모사채 등으로 자금조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미국의 관세 부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산업으로는 철강, 석유화학 등을 지목했다. 반면 정보통신(IT)과 내수 업종 등은 관세 영향이 적어 올해 업황을 긍적적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채권발행시장(DCM)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고려아연 4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3배 넘는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1분기 기업공개(IPO) ‘대어’인 LG CNS의 단독 대표 주관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2분기에는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조단위 IPO를 앞두고 있다. 주 본부장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조단위 IPO 경우 국내 투자수요만으로 소화가 어려워 외국인 투자자를 확보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KB증권은 IPO를 담당하는 주식발행시장(ECM) 부서와 회사채 발행을 맡는 DCM 부서를 통합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ECM과 DCM을 아우르는 통합 IB 체계를 통해 발행시장 전반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IB 인력을 충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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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NH證 IB 대표 "2차전지 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2차전지 기업 대규모 유상증자 불가피합니다.”이성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사진)는 지난 19일 여의도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2차전지 기업은 전기차 시장 정체로 지난해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삼성SDI는 지난 14일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에코프로그룹 등 2차전지 기업들이 추가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2차전지 기업을 시작으로 방산 기업 역시 매출 증가에 따른 운영 자금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회사채 발행만으로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어 유상증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NH투자증권은 올해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재무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항공 역시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출채권을 유동화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NH투자증권도 그동안 약점이던 유동화증권 부문을 강화해 종합증권사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핵심 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카브아웃(분할 매각)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업들이 자신이 강점이 있는 사업 위주로 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롯데렌터카, SK스페셜티, CJ 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대기업 카브아웃 딜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딜을 선제적으로 수임하기 위해 기업들과의 접점이 가장 많은 회사채 시장에서의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회사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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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범 미래에셋證 IB1부문 대표 “기업 구조조정 자금수요 적극 공략”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석유화학 업종은 물론 철강, 자동차 기업 등도 구조조정 자금 수요가 상당합니다. 이와 맞물려서 커지는 사모 전환사채(CB), 공모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생각입니다”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IB1부문 대표는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B 및 공모채 발행, 유상증자 등 기업들의 수요를 전방위적으로 충족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IB) 조직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작년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IB) 부문은 대규모 인력 이탈로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다. 최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중소형사가 인력을 집중적으로 빼간 결과다. IB총괄 부사장 등 고위급 임원은 물론 실무진 이탈도 상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을 위해 강 대표를 유임했다. 강 대표는 “작년까지 조직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신입 8명 채용을 마쳤고 경력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며 “사모 시장과 기업 구조조정 관련 투자 등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도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향후 사업 방향으로는 대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 공략을 정했다. 강 대표는 특히 금융당국의 규제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코스닥시장 상장사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사모 CB 발행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대표는 “유상증자를 ‘악재’로 인식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CB 발행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대신 채권발행(DCM)에선 공모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강 대표는 내다봤다. 최근 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지면서 금리 매력이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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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대신증권 IB본부장 “올해 M&A·인수금융 수요 늘어날 것”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올해 투자은행(IB) 시장은 인수합병(M&A)과 리파이낸싱(재구조화)이 중점이 될 것입니다. 이 분야 역량을 적극 강화해 초대형 IB로 거듭나겠습니다”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전무·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이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고, 인수금융 금리도 본격적으로 내려가면서 관련 자금조달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박 부문장이 이처럼 전망한 것은 기업들이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최근 들어 금융감독원은 기업들의 유상증자에 대해 엄격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쪼개기 상장’에 대해서도 깐깐한 심사에 나서면서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IPO)하는 곳도 확 줄어드는 추세다.반대로 인수금융 여건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부문장은 “올들어 인수금융 금리는 본격적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묵혀놨던 사업 개편을 위해 부문별 매각 및 인수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년전 저금리 환경에서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물건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릴 것이란 분석이다.부침을 겪은 IPO 시장도 점차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부문장은 “‘거품 논란’이 있었지만 공모가는 시장 반응에 맞춰 조정된다”면서 “최근 증시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몸값을 낮춰잡는 추세라 머지않아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대신증권 IB부문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조직 재편을 끝냈다. IB부문 아래 M&A·인수금융 담당과 신디케이트부를 신설했다. 박 부문장은 “고객사에 주식발행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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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 "올해 M&A 시장 'S·E·D·E·N'을 주목해야"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S·E·D·E·N'을 주목해야 합니다."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 부문 대표(사진)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S)와 전기차 및 2차전지(E), 방산(D), 전력기자재(E), 원자력(N) 관련 산업이 한국에서 가장 유망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산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김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을 이끌고 있다. 1977년생인 그는 삼정KPMG 내 부문 대표 중 최연소다. 그는 "대표 취임 이후 1년 3개월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며 "조직과 나는 한 몸이라는 점과 조직의 잘못에 대한 책임은 결국 모두 내게 있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지난해 조직 정비에 많은 공을 들였던 김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향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M&A 시장에서 타깃으로 정한 대표 섹터가 'S·E·D·E·N'이다. 김 대표는 "결국 M&A는 속된 말로 '될 만한 산업'에서 주로 이뤄진다"며 "이런 섹터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반도체와 2차전지는 한국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고, 방산과 전력기자재, 원자력은 중국과의 경쟁을 피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S·E·D·E·N에서 딜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주선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김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작년에는 지갑을 닫고 비주력 사업부나 계열사를 매각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다시 지갑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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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글레이저 "기준금리 낮아져도 사모크레딧 매력적인 투자처"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세계 각국이 통화정책을 전환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사모크레딧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피터 글레이저 맥쿼리자산운용 크레딧부문 대표(사진)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모크레딧 투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마진과 수수료가 높여 저금리 시대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라며 이 같이 말했다.맥쿼리자산운용 크레딧부문은 운용자산(AUM)이 2200억달러(약 316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과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을 거친 글레이저 대표는 2022년 맥쿼리자산운용에 합류해 크레딧부문을 이끌고 있다.글레이저 대표는 사모크레딧 시장이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투자처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레이저 대표는 "사모크레딧 펀드는 고금리 시기에는 마진과 수수료를 낮춰 연 9~9.5% 수준의 수익률을, 제로금리 시기에는 마진과 수수료를 높여 7~7.5%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며 "수익률의 구성이 바뀌지만 금리 인하기에도 사모크레딧 펀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올해 국내에선 우정사업본부(예금)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이 사모크레딧 펀드를 대상으로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모크레딧 시장에 대한 연기금과 공제회의 관심이 커졌다. 글레이저 대표는 "기관투자가들이 사모크레딧 출자를 늘리는 건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글레이저 대표는 사모크레딧 펀드에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로 사모주식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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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미라 “LBO만으로는 어려워...기업에 AI 접목 역량 있어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법률 등 비기술 분야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 섹터 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특화된 역량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마이클 제코스 퍼미라 테크놀로지섹터 공동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제코스 대표는 퍼미라의 테크놀로지 부문을 이끌며 바이아웃 펀드의 투자 집행 회사를 점검하는 포트폴리오리뷰위원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JP모건 런던 지사에 근무하다 2007년 퍼미라에 합류했다.제코스 대표는 “생성형 AI는 인터넷과 모바일, 클라우드 이상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AI를 제품에 통합하는 회사는 지속적 성장을 달성하고 디지털 전환에 선두주자로 나아가겠으나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빠르게 레거시 플레이어로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하려면 AI를 프로세스, 업무 플로우, 행동 변화까지 도입시켜야 한다”며 “퍼미라도 포트폴리오 35개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고 AI 관련 예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퍼미라 4호 펀드가 2012년 투자한 제네시스클라우드는 대표적인 AI 수혜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콜센터 솔루션 기업인 제네시스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음성, 이메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고객사의 40%가 A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AI 제품 수요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퍼미라가 12년 전 3억1200만 유로(4700억원)를 투자한 이후 제너시스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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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품은 롯데렌탈…모빌리티 기업으로 육성"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48·사진)와 롯데렌탈의 인연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어피니티는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경합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어피니티의 실무 담당자가 민 대표였다. 민 대표는 실패에 굴하지 않았다. KT렌탈을 가져간 롯데그룹은 물론 렌터카업계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 인수를 위해 SK그룹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그리고 10년 뒤 기회가 왔다. SK그룹과 롯데그룹에 공교롭게도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다. 10년간 렌터카 사업을 지켜봐 온 민 대표는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 8월 SK렌터카를 품은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롯데렌탈 인수하기로 했다. 연타석 '빅딜'이다. 렌터사 사업 성장성·확장성 주목민 대표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KT렌탈 인수전에 만난 롯데그룹과는 그 이전부터 오랜 시간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며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단순 렌터카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민 대표가 렌터카 사업에 꽂힌 건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장성 측면에선 자동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민 대표는 "과거에는 자동차가 주택에 가까운 개념이라 한 번 차를 사면 폐차 직전까지 탔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바꾸듯이 자동차 교체가 익숙해지고 있다"며 "교체가 늘어나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은 소유에서 대여로 바뀌고, 렌터카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확장성 측면에선 기존 렌터카 회사들이 하지 않던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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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값 고공행진 시대 진입…WGBI 편입된 한국물 유망”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향후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채권 매매차익을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한 한국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안드레아스 우터만 본토벨 금융그룹 회장은 25일 열린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기에 적합한 투자 전략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본토벨 금융 그룹은 1924년 설립된 글로벌 투자회사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312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28개국에 진출했다. 이머징마켓 채권 투자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임팩트투자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우터만 회장은 2022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우터만 회장은 “금리 고점(채권값은 저점)인 상황에서는 채권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엿봐야 한다”며 “향후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채권 매매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분산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는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는 주식·채권·인프라·사모시장 등 다양한 자산군에서 유망 상품을 포착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향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에 관해 묻자 △중동 분쟁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둔화 △11월 미국 대선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들어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미국 대선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의료·유틸리티·필수 소비재 부문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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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크레딧 “기업 도우면서 안전한 투자에 역량 집중”[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25년 업력 에쿼티 전문가들이 사모 크레딧 시장까지 선도하겠습니다."강일성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 본부장(사진)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틱이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법인 분사 대신 본부 체계를 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이하 스틱크레딧)는 산업 전문성을 가진 시니어 파트너들을 비롯해 대기업 C레벨 출신의 기업가치제고 전문조직, 리스크관리·전략부문 등 스틱의 주요 조직과 협업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특히 리스크 관리 역량은 스틱이 꼽는 최대 강점이다. 강 본부장은 "리스크 관리는 김앤장과 KPMG 출신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속한 전담 부서에서 독립적으로 담당한다. 리스크 조직의 객관적인 시각을 한번 더 거치다 보니 혹시 모를 사고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원칙은 3가지 테마로스틱크레딧은 올해로 설립 3년차다. 스틱 라지캡부문 부대표였던 강일성 본부장을 필두로 2022년 5월 출범했다. 라지캡부문에 속해있던 박상현 상무도 소속을 바꿔 출범을 도왔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을 거쳐 스틱에 합류한 박 상무는 론 마켓에 특화된 인물로 업계에선 '인수금융 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 상무 합류 이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소속해있던 인력도 일부 충원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했다. 현재 총 7명이 몸담고 있다. 박상현 상무는 스틱크레딧의 투자 전략을 △가치 증진 지원 △주주 투자금 회수 △특수상황 해결 세 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가치 증진을 원하는 기업일 경우 자본 확충을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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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돕는 '전략적 파트너' 역할 하겠다"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기업이 추진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작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습니다."길기완 딜로이트안진 경영자문부문 대표(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세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요구에 따라 기업 상당수가 리밸런싱에 몰두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길 대표는 지난 6월부터 딜로이트안진의 경영자문부문을 이끌고 있다. 경영자문부문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재무자문본부와 전략·리스크자문본부를 통합해 만든 조직이다. 1995년 딜로이트안진에 입사한 '정통 안진맨'인 길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재무자문본부장을 거쳐 경영자문부문 대표에 올랐다. 길 대표는 요즘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걸면서 밸류업 압박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며 "비주력 사업·자산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비주력 부문을 매각하고, 주력 부문 경쟁력을 더 키우는 과정에서 M&A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딜로이트안진은 이 같은 분위기에서 경쟁업체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매물을 팔아주고 원하는 회사를 인수하는 자문사로서의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며 "사업구조 재편 전략을 기업과 함께 고민해, 거래를 주체적으로 발굴하는 게 달로이트안진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딜로이트안진은 기업들이 추진하는 사업구조 재편 작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 위해 M&A 자문팀도 남다르게 구성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회계법인은 인력 상당수를 금융 전문가로 채우고 있다. 반면 딜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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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매각 성공적으로 완수…'M&A 밸류업' 돕겠다"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회사의 근본적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밸류업 전략'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김창래 PwC컨설팅 스트래티지앤드(Strategy&) 본부장(사진 왼쪽)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적당한 시점에 저렴하게 기업을 사들인 직후 호황기 때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남기는 과거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들인 회사의 근본적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투자금을 회수하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PwC컨설팅 스트래티지앤드에서 SFD(Strategy For Deals)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SFD팀은 삼일PwC 딜 부문과 협업해 딜 소싱 이전 스터디 단계부터 실행, 인수 후 통합(PMI), 볼트온(동종기업 추가인수), 매각까지 거래 전반을 컨설팅하는 역할을 맡았다. PwC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5대 전략 컨설팅기업 스트래티지앤드(전 부즈앤컴퍼니)를 2014년 인수하면서 역량을 강화했다. 일반적으로 M&A 과정에서 인수자는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투자은행(IB) 등 전문가 집단에게 법무자문과 회계자문, 재무자문 등을 받는다. 인수 대상 기업의 사업적 경쟁력과 인수 이후 밸류업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등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때도 자문을 받는다. 이 때 고객사들이 찾는 게 SFD팀이다. SFD팀은 M&A 과정 전반에서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후방 지원한다. 김 본부장은 SFD팀이 하는 일을 '목표했던 M&A의 기대 효과를 높이는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좋은 매물을 찾아서 소개해주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는다"며 "고객 관점에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려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