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삼성만의 색깔로 IPO 강자 도약"[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이기덕 삼성증권 CM본부장 "삼성만의 색깔로 IPO 강자 도약"[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빅딜 트랙레코드도 쌓아가면서 꾸준히 톱티어(Top-tier) 하우스로 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해가겠습니다.”이기덕 삼성증권 캐피탈마켓(CM)본부장(사진)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IPO 분야에서 삼성증권만의 색깔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왜 삼성이어야하는가" 증명할 때삼성증권은 자산관리(WM) 명가로 잘 알려졌지만 상대적으로 IPO 분야에서는 위상이 크지 않았다. IPO 분야에선 경쟁 증권사들보다 다소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삼성그룹 계열사로서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IPO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테크·금융·바이오 등 그룹 계열사가 포진한 섹터의 애널리스트 분석과 홀세일 역량 등 충분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이라며 “기업이 왜 삼성증권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증권은 작년 초 유장훈 전 본부장이 회사를 떠난 뒤 이 본부장이 대행을 맡아 업무를 처리했다.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음에도 내부적으로 조직을 다잡으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 이 본부장 체제가 안착했다는 평가다.삼성증권은 작년 기가비스, 에이직랜드 등 중형 코스닥 IPO를 수행하며 실적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초 한국거래소에서 2023년 코스닥 우수 IB로 선정됐다. 삼성증권이 거래소로부터 우수IB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 본부장은 “공모주 시장 회복세를 보였던 가운데 삼성증권이 IPO 주관을 맡은 기업 대부분이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돈 적이 없다”며 “투자자 수익률이나 IPO 퀄리티 측면에

  • 김중곤 NH증권 ECM 대표 “중소형 IPO 시대 지속…지나친 낙관론은 경계”[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김중곤 NH증권 ECM 대표 “중소형 IPO 시대 지속…지나친 낙관론은 경계”[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작년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아 평탄하기보단 울퉁불퉁한 시장이 될 겁니다.”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 대표(사진)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으로 IPO 20건 이상 소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IPO 20건 이상 주관 도전NH투자증권은 매년 15건 안팎의 IPO를 소화하는 증권사다. 작년엔 주관실적 16건을 쌓아 IPO 리그테이블 순위 2위를 차지했다.공모주 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 IPO 기업 중심으로 꾸려질 것으로 보고 IPO 주관 기업 수를 더욱 늘리겠단 계획이다.김 대표는 “2020~2022년 매년 빅딜이 쏟아지며 역대급 호황기였던 시장은 다시 오기 어렵다”며 “중소형 IPO 숫자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만들고 여기에 더해 대형 IPO를 추가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해 증시 입성을 노리는 IPO 대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선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봤다. 에이피알이 공모 절차에 착수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 케이뱅크, 시프트업 등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 대표는 “중소형 IPO가 흥행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아직 공모주 시장을 호조세로 볼 순 없다”며 “수많은 대형 IPO 기업이 저금리 시절에 높은 기업가치로 투자받았는데 현재 시장에서 실제로 그만한 평가를 받아내는 곳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작년 IPO 건수는 역대급 수준으로 이뤄졌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공모액이 300억원이 되지 않는 기업이 대다수였다. 전체 공모금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2021년

  • 성주완 미래에셋 본부장 “하이테크 IPO로 자금 몰린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성주완 미래에셋 본부장 “하이테크 IPO로 자금 몰린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인공지능(AI)·로봇·항공우주 등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습니다.”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전무·사진)은 지난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PO 열기가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을 기점으로 DS단석,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등이 상장 첫날 300% 수익률을 내면서 공모주 투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IPO열기 상반기까지 계속된다”작년 공모금액은 3조67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20조원 대비 6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대형 코스피 기업은 8곳 상장에 그쳤으나 중소형 기업이 95곳으로 대거 상장한 게 특징이다.작년 하반기 공모주 시장을 이끈 주인공은 개인 투자자였다. 성 본부장은 “가격제한폭 400% 확대 이후 개인들이 투자를 주도해 상장 첫날 3~4배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는 게 최근 IPO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작년 공모주 시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2차전지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판단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기관투자가들이 많았지만,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한 달 만에 공모가(3만6200원)대비 488% 상승한 21만3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공모 시장에는 조단위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는 중이다.성 본부장은 올 상반기까지 IPO시장의 과열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대 받고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이상 ‘이상고온’은

  • 민준선 삼일PwC 부대표 "올해 M&A 시장 키워드는 구조조정·PEF·크로스보더"[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민준선 삼일PwC 부대표 "올해 M&A 시장 키워드는 구조조정·PEF·크로스보더"[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키워드는 구조조정과 사모펀드(PEF), 크로스보더입니다."민준선 삼일PwC 기업금융 및 구조조정 서비스 그룹 리더(부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세 가지 키워드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지 3년 차를 맞이하는 상황과 맞물려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리더가 이끄는 딜부문 2그룹은 금융과 구조조정, 소비재·유통, 크로스보더 딜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민 리더는 우선 대기업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 매물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은 필연적으로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고, 선택과 집중의 과정 중 비주력 사업은 자연스럽게 매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식의 구조조정도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구조조정은 사업 재편의 과정을 뜻한다"고 말했다.민 리더는 이런 식으로 나온 대기업 카브아웃딜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낚아챌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민 리더는 "지난해 국내 자본시장에 M&A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은 건 주요 PEF 운용사들이 드라이파우더를 쌓아 놓고 좋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기 때문"이라며 "구조조정으로 나오는 매물에 밸류에이션만 조정된다면 PEF 운용사들이 다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대기업 발(發)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그 매물을 PEF에서 받아주면 크로스보더 딜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게 민 리더의 생각이다. 크로스보더 딜의 주체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대기업이다. 민 리더는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 “한국 기업들 주도해 ‘수소 밸류체인’ 중심될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한국 기업들 주도해 ‘수소 밸류체인’ 중심될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각국이 화석연료를 점차 쓰지 않게 된다면 결국 수소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 밸류체인을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김효진 삼정KPMG 딜어드바이저리6본부장(사진·왼쪽)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내수와 에너지 자립을 위해 필요한 수소 수요에 더불어 한국 기술 노하우를 통해 밸류체인의 강점을 살려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수소 산업은 민간 자본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수소 비즈니스 밸류체인은 크게 생산, 저장·운송, 활용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저장·운송, 활용에 강점이 있는데다 대기업들이 수소 생산까지 추진하는 중이다. 해외 가스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국내에 운송한 뒤 활용하는 LNG 밸류체인과 비슷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의미다.김 본부장은 “수소 비즈니스는 결국 과거 우리나라 기업들이 했던 LNG 유통의 발전 과정과 비슷한 모습으로 따라가고 있다”며 “단순히 내수용 수소 공급 차원이 아니라 강점을 갖고 있는 플랜트 건설, 자재, 해저 케이블 등과 결합해 밸류체인을 구성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해외 수소 플랜트를 선점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홍민성 딜어드바이저리6본부 인프라팀 파트너(상무)는 “중동이나 호주처럼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곳을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향보단 과거 우리 철강회사들이 석탄, 니켈 광산에 투자했던 것과 비슷한 방향

  • "망하기 전 PEF가 주도하는 사전적 구조조정의 시대 온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망하기 전 PEF가 주도하는 사전적 구조조정의 시대 온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그동안 구조조정은 망하기 직전의 기업이 강제적으로 당하던 절차였습니다. 앞으로는 회사가 망가지기 전 사모펀드(PEF)가 선제적으로 주도하는 '사전적 구조조정'의 시대가 올 겁니다."양진혁 삼정KPMG 딜 부문 2본부장(사진·오른쪽)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엔 국책은행이 책임지는 사후적 구조조정이 주를 이뤘지만, 국내 자본시장의 발전으로 중심축이 점차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사후적 구조조정은 한계에 내몰린 기업이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등을 통해 강제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것을 뜻한다. 반면 사전적 구조조정은 회사가 완전히 망가져 극한에 치닫기 전 민간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살리는 방식이다. 양 본부장은 "PEF 비즈니스의 본질이 회사를 인수한 뒤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의 세월 동안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가치를 높여 다시 매각하는 것인 만큼 사전적 구조조정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양 본부장은 2006년 삼정KPMG에 입사해 기업 구조조정과 회생, 부실채권(NPL) 등을 주로 자문해 온 구조조정 분야 스페셜리스트다.삼정KPMG 딜 부문 1본부에서 유수의 구조조정 딜을 맡아온 서무성 전무도 양 본부장의 말에 힘을 보탰다. 서 전무는 "이미 위기에 처한 기업 중 PEF의 도움을 받아 선제적으로 자산을 유동화하는 등 사전적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곳이 적지 않다"며 "정부가 도입한 기업구조혁신펀드도 이런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양 본부장과 서 전무는 "내년 자본시장의 키워드는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 전무는 "자산 규모가 상당한 중견그룹도 내년

  • "대기업 사업재편 계속된다…우량기업 딜 늘어날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대기업 사업재편 계속된다…우량기업 딜 늘어날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한계기업의 저수익 사업 정리에 치우쳤던 구조조정 양상이 점차 대기업의 사업구조 재편 성격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류길주 삼일PwC 딜 부문 1그룹장(부대표)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재편을 원하는 대기업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의 대기업 매물을 원하는 사모펀드(PEF) 간 합작 사례가 내년 더 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딜 1그룹은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PEF, 중소·중견기업의 인수합병(M&A) 자문을 담당하는 삼일PwC의 핵심 조직이다. 올해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 SKC의 중국 반도체 기초소재사업 매각, 한앤컴퍼니의 쌍용레미콘 매각과 루트로닉스 인수자문, EQT파트너스의 SK쉴더스 인수 실사 등을 담당했다. 수장을 맡고 있는 류길주 부대표는 SK와 현대차 등 주요 그룹사의 사업구조 재편을 도와온 '기업통'이다.올해는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진 해였다. 류 부대표는 "기업들이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보수적인 기조로 선회한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꾀하고 있다"며 "신사업은 집중 육성하고 비핵심 사업은 신속하게 매각, 철수하거나 재편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자연스럽게 기업 자문의 성격도 달라졌다. 류 부대표는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더라도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이나 전략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카브아웃(carve-out) 매각하는 사례가 올해 자주 있었다"며 "향후 대기업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과 신사업 재편은 한계사업의 정리와 저수익 사업의 매각에 그치지 않을 것"고 예상했다.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 SK피유코어, SKC 중

  • 확 열린 STO 자문시장…금융·블록체인·투자 전문가가 뭉쳤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확 열린 STO 자문시장…금융·블록체인·투자 전문가가 뭉쳤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금융위원회가 STO(Security Token Offering·토큰증권발행) 법제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STO 자문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커니코리아는 STO 시장의 확장을 예상하고 2년 전 일찍이 자문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전략수립부터 사업모델 개발, 플랫폼 구축까지 도맡는 전문성 있는 조직도 출범시켰다. 블록체인 기반의 현업 전문가들이 합류했다. 커니코리아 전략컨설팅 부문에서 금융산업을 담당하는 김은영 파트너를 구심점으로, 블록체인 테크기업인 원셀프월드의 조창현 대표, 비시드파트너스의 장원태 대표가 모였다. 이들은 모두 커니코리아 출신의 선후배 관계다. 조 대표와 장 대표는 커니에 있다가 현업으로 이직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조 대표는 ICO(가상자산공개)와 DeFI(탈금융화금융), NFT(대체불가능토큰), STO 등과 관련해 실제 프로젝트를 구축시킨 경험이 있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미술품 조각투자를 처음 시작한 인물이다. 부동산 STO 플랫폼인 비브릭(BBRIC)과 미술품 조각투자의 프로라타아트를 운영 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STO를 어떻게 이해하면 쉬울까. 장원태 대표(장) : 조각투자와 토큰증권의 개념을 구별해서 봐야 한다. 조각투자는 실물이나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를 분할한 청구권에 투자하고 거래하는 투자 형태를 의미한다. 쉽게 말해 자산을 구조화하는 새로운 형태다. 토큰증권은 조각투자한 자산을 소유주로서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방식이다. '분산 원장'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권리관계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조각투자한다고 해서 토큰증권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소유 증명을 위해선 필요하다. 조창현 대

  • 박대준 삼일PwC 대표 "딜 부문 매출 2000억 넘길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박대준 삼일PwC 대표 "딜 부문 매출 2000억 넘길 것"[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2023 회계연도엔 국내 회계법인 최초로 딜 부문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습니다."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56·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계법인이 감사와 세무만 한다고 생각하는 인식을 깨고, 글로벌 투자은행(IB) 등과 경쟁해 딜 어드바이저리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인정받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박 대표는 1992년 삼일에 입사해 30년간 삼일에만 몸담은 정통 '삼일맨'이다. 지난해부터 삼일 딜 부문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 대표가 딜 부문 대표에 오른 지 1년여 만에 삼일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3분기 리그테이블에서 삼일은 재무자문 분야 2위, 회계자문 1위에 올랐다. 3000억원 안팎의 중소형 딜에서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박 대표는 "조 단위 크로스보더 딜이 아니라면 글로벌 IB보단 회계법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우수한 인력과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인수 이후 세무·회계 자문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게 삼일의 장점"이라고 했다.박 대표를 중심으로 딜 부문이 똘똘 뭉쳐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금리 인상 여파로 자본시장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M&A 거래 자체가 줄어든 건 박 대표에게도 큰 고민이다. 그는 M&A 시장이 살아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금리 인하를 첫손에 꼽았다.박 대표는 "금리가 떨어져 금융 시장이 안정돼야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원매자의 파이낸싱도 원활해진다"며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 하반기에도 M&A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q

  • 한영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전무 "벤처대출, 지금이 기회"[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한영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전무 "벤처대출, 지금이 기회"[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벤처대출은 한국엔 낯선 개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지분 투자 일색인 한국에선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을 받는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어려웠다. 담보로 잡을 실물 자산이 없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이들도 없었다. 이런 틀을 깨고 한국에 벤처대출 시장을 연 게 한영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전무(40·사진)다. 한 전무는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벤처대출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시중은행 등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 크레딧펀드엔 큰 기회"라고 말했다.  벤처대출 구조 국내에 도입한 전무는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 전문가다. 골드만삭스 아시안스페셜시추에이션스그룹(ASSG)에서 10여년 간 일하며 다양한 구조화 투자를 경험했다. 골드만삭스에 합류하기 전 VIG파트너스의 전신인 보고펀드 공채 1기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1년 VIG파트너스로 돌아와 크레딧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을 이끌고 있다. 한 전무는 VIG파트너스 세대교체 인사로 내년 1월 부대표로 승진할 예정이다.한 전무가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6월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이 투자건은 그간 국내에선 보기 드문 구조로 이뤄져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구조는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사채 표면금리는 당시 인수금융 금리보단 2~3%포인트 가량 높게 설정했고, 신주인수권은 전체 사채발행 금액의 20%만 받았다. 여기에 마이리얼트립이 다음 라운드 투자를 받으면 사채 원리금을 가장 먼저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실

  • 도은욱 레베뉴마켓 대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열어주겠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도은욱 레베뉴마켓 대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창구 열어주겠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스타트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선택지를 늘리는 게 저희의 역할입니다."도은욱 레베뉴마켓(법인명 버티카) 대표(33·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국내 스타트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사실상 지분을 내주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법뿐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목적지에 갈 땐 택시를 타도 되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도 있어야 하는데 국내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이라는 목적지에 갈 땐 투자 유치란 선택지밖에 없다는 게 도 대표가 매출채권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 홍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꿈꾸던 글로벌 투자은행에 입사했지만, 마음 한구석엔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싶다'는 큰 뜻을 품고 있었다. 그 뜻을 이루기 위해 모건스탠리 입사 동기인 임영빈 버티카 CIO와 함께 입사 2년 만에 회사 문을 제 발로 걸어 나왔다.그리고 무작정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났다. 한국의 경제 성장과 산업 혁신은 결국 스타트업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에 스타트업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돈이었다. 도 대표는 "스타트업이 가장 필요한 건 결국 자금 조달이었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이미 흔한 자금 조달 방식이지만 한국엔 낯설던 벤처 대출을 창업 아이템으로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벤처 대출은 말 그대로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다. 유형자산이 없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일반적인 잣대로 보면 부실기업에 가까워 시중

  •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 대표 "ESG 임팩트 투자 새 지평 열겠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 대표 "ESG 임팩트 투자 새 지평 열겠다"[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기업을 높이 평가합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결국엔 그들이 만든 길로 따라가게 될 테니까요."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사진) 대표는 1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투자를 결정할 때 창업자가 회사 설립 때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마인드를 가졌는지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그룹의 투자 부문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MVP창업투자가 전신이다. 구 대표는 쏠리테크에서 신사업을 담당하던 시절부터 MVP창업투자와 인연을 맺었다.그는 쏠리테크가 MVP창업투자를 인수한 뒤 2011년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하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12년 간 600여개의 기업에 투자했다. 구 대표가 합류한 이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자산 1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VC)로 성장했다. 구 대표는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을 비롯해 반도체,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다수 발굴했다.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심혈관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인벤티지랩을 비롯해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베터 개발사 알테오젠 등이 대표적이다.투자한 포트폴리오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RNA 치료제 개발사인 올릭스다. 구 대표는 "과거엔 바이오 기업의 투자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한 투자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저희도 바이오 신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

  • 백주현 공무원연금 CIO “대체투자 다변화하고 공동투자 적극 모색”[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백주현 공무원연금 CIO “대체투자 다변화하고 공동투자 적극 모색”[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공무원연금은 앞으로 대체투자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다변화 작업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대체투자 다변화의 일환으로 외부 기관과의 코인베스트먼트(Co-investment·공동 투자) 발굴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사진)은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체투자는 대표적인 시딩(Seeding) 투자자산으로 전통자산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우량 자산을 선별해 적정한 가격에 ‘씨’를 뿌려놓고 성과를 착실히 관리해나가면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수확(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백 단장은 지난해 7월부터 6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3대 연기금인 공무원연금을 이끌고 있다. 1970년생인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수출입은행에 입행했다.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이후 삼성생명에서 뉴욕투자법인을 거쳐 재무전략부장을 지내다 공무원연금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공무원연금에 입성한 이후 대체투자 등 자산군 다변화를 중점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자산 구성 중 비어있는 자산군을 발굴해 채워 나가는 중이다. 인프라, 세컨더리, 사모대출(PDF), 벤처캐피탈(VC)로 대체투자 자산군을 넓혔고 공동투자(Co-Investment) 펀드 등으로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국내 부동산 투자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KB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SDS타워에도 투자해 35%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어(Core) 오피스 자산군에 이어 대출이나 주거형, 물류센터 등에도 투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백 단장은 “대

  • 파두 '잭팟' 이진상 레버런트 대표 "성장 단계 테크기업에 집중투자"[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파두 '잭팟' 이진상 레버런트 대표 "성장 단계 테크기업에 집중투자"[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에 초창기 투자해 '잭팟'을 터뜨린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있다. 포레스트파트너스 출신인 이진상 대표(사진)가 2017년 설립한 레버런트파트너스다. 2018년 파두에 250억원을 투자한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로 7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기술과 사람을 믿고 투자한 것이 좋은 결실을 본 것 같다"며 "테크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그로쓰(성장) 전문 PEF로서 제 2, 3의 파두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외면받던 팹리스에 과감히 투자이 대표는 반도체 스타트업 파두를 비롯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IGA웍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 등 기술기업에 투자해왔다. 이중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파두와 IGA에이웍스는 5년 전만해도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회사들이다.이 대표는 "파두에 투자할 당시 국내 팹리스 스타트 중 양산용 칩을 찍어본 곳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가 모이지 않았다"며 "게다가 대기업도 못 하는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용 칩을 스타트업이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대부분의 글로벌 NAND 제조사들이 인수 또는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수 년 간 제품 개발에 도전했지만 삼성전자 제외하고 의미 있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 대표는 "파두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지만,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구개발 경험을 축적한 인력들이 창업해 어떤 것이 사업성이 있고 어떤 분야에 집중해야 승산이 있을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

  • 오광준 NH PE 대표 "임기 내 성과 못내도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오광준 NH PE 대표 "임기 내 성과 못내도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임기 내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원칙입니다."오광준 NH투자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증권사 특성상 단기간에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둬야 하지만 PE 영역에서만큼은 단기 성과에만 목을 매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오 대표는 NH PE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함께 써내려 온 인물이다. 농협중앙회 신용사업부로 입사해 2009년 농협은행 PE단을 창립을 주도했다. 2020년 12월부터는 NH PE본부를 이끌고 있다. 오 대표는 "사모펀드(PEF)에 출자하는 업무를 하는 옆 부서 인력들을 보고 '우리는 왜 직접 펀드를 운용하지 않나'는 의문이 들었다"며 "펀드를 직접 운용해보자고 회사에 제안했다가 평범한 은행원이 PE업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말했다.오 대표는 NH PE의 선장 자리에 오르면서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는 "만기가 10년 펀드를 운용할 때 오늘의 투자 결정이 결과로 돌아오려면 최소 5년이 걸린다"며 "이런 특성을 간과하고 단기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근시안적인 의사결정을 하면 반드시 자충수가 된다"고 강조했다.증권사 등에 소속된 비독립계PE는 오너 중심으로 운영되는 독립계PE에 비해 단기 성과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회사원으로서 자신의 성과를 해마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NH PE는 이런 단기 성과주의를 배척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나의 성과'가 아닌 '회사와 펀드의 성과'를 위해 투자한다"고 말했다.인하우스PE지만 NH PE는 NH투자증권과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사실상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