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3분기만 흑자전환…"PC용 칩 최악 지났다"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진했던 PC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3분기 실적 목표치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뛰었다. 27일(현지시간) 인텔은 2분기 매출이 129억달러(약 16조6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153억달러) 대비 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6분기 연속 감소세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21억3000만달러였다. 주당 순이익(EPS)은 0.35달러로, 0.11달러의 주당 순손실을 봤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해도 3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전문가 예상치(0.13달러)도 웃돌았다. 인텔이 우위를 점하는 PC용 칩 사업이 최악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팬데믹 이후 PC 판매량이 급감하며 인텔이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몇 달간 제조업체들이 PC용 칩 재고를 소진하고 신규 주문을 하면서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13.4% 감소했다. 1분기에 29%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완만해졌다. 인텔의 PC 칩 사업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매출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의 2분기 매출은 68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58억달러)보다 늘었고, 감소세(38%)도 줄어들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에 PC 칩 시장 점유율이 올랐고 재고 상황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텔이 올해 비용 30억달러를 절감하며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
마이크론, 일본에 이어 인도에 D램과 낸드 조립시설 투자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으로 미국 반도체 회사들이 중국과 대만 외에 인도 일본 유럽 등 제조 시설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22일(현지시간) 인도에 D램 및 낸드 제품의 조립 및 테스트를 위한 시설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인도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투자 규모는 8억 2500만달러(1조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인도 구자라트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며 2024년 후반부터 가동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프로젝트는 2020년대후반기에 두번째 단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미국을 국빈 방문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방문에 맞춰 인도 투자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론은 중국 당국의 조사와 판매 금지로 곤경에 처하면서 지난 달 일본에 극자외선(EUV) 기술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었다. 이 기술을 활용해 히로시아 제조 시설에서 차세대 D램과 1-감마 노드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은 1-감마 공정 기술에 최대 36억달러(4조67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일본 정부가 인센티브로 15억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텔(INTC)은 폴란드에 46억달러(6조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및 조립시설을 건설하는데 이어 이스라엘에 250억달러(32조원) 를 투자, 대규모 제조 시설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삼성 잡겠다" 큰소리 쳤는데 '시큰둥'…인텔 주가 쭉 빠졌다
미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턴어라운드 계획을 발표했다. PC 수요가 감소하자 새로운 전략을 꺼낸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인텔 주가는 6% 넘게 빠졌다.내년 매출 200억달러 파운드리 세계 2위 목표데이비드 진스너는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 웨비나에서 "인텔의 재무보고 방식을 변경해 파운드리 사업부인 IFS를 포함한 제조 사업부가 자체 손익계산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반도체 사업 부문을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로 이원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중앙처리장치(CPU) 등 인텔이 경쟁력을 가진 제조 분야도 파운드리로 매출로 잡혀 파운드리 규모가 더 커진다. 지난해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8억9500만달러 규모로 전체 매출의 2%에 못 미쳤다. 인텔은 이번 계획이 향후 3년간 10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재무 방식은 2024년 1분기부터 시작된다. 인텔은 이를 통해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파운드리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진스너 CFO는 "새로운 모델을 적용하면 인텔은 내년 매출 200억달러가 넘는 전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738억6000만달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매출을 따로 발표하지 않지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 기준 지난해 208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하면 고객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올해 말 파운드리 사업의 주요 고객사를 발표할
-
"똑똑한데 술 너무 마셔"…삼성·TSMC 미국 직원의 뒷담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삼성전자 미국법인 직원 상당수는 예의 바르고 훌륭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여기서 출세하려면 '한국식 폭음문화(Korean binge drinking culture)'를 배워야 합니다." "TSMC 미국법인에는 똑똑한 동료들이 많죠. 하지만 미국인을 '2등 시민'취급합니다. 군대문화(Military-like culture)와 뒷담화 문화(Gossipy culture)도 만연합니다." 삼성전자·TSMC의 미국 직원들은 거침없었다. 이들은 미국의 익명 직장평가 플랫폼인 '글래스도어'에 적나라한 평가를 남겼다. 두 회사는 글래스도어 글에 적잖은 신경을 쓴다. 나란히 미국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는 만큼 미국 반도체 인력 확보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에 자리 잡은 삼성전자 오스틴법인은 현재 엔지니어, 사무직 매니저 등 343개 분야에서 직원을 채용 중이다. 오스틴법인 채용공고에는 170억달러(약 21조원)를 들여 건설하는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관련 채용도 포함됐다. 테일러 공장은 인근 지역에서 2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TSMC도 미국인 인력 수급에 분주하다. TSMC도 홈페이지 등에 애리조나 파운드리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관련 공고를 냈다. 62개 분야에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물론 미국 오하이오와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팹)을 짓는 인텔도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두 회사의 인력확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 미국도 반도체 인력 수급난이 심각해서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 반도체 인력 부족 규모가 39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는 2025년까지 인력 7만~9만 명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
인텔, 獨 공장 42조 투자…"아시아에 잃은 반도체 찾겠다"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반도체공장 확장에 300억유로(약 42조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텔은 지난주 이스라엘에는 25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의 대규모 신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폴란드에도 46억달러(5조9000억원)를 투입해 공장과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의 대규모 생산기지 확장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20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인텔이 독일 정부의 재정지원하에 독일 마그데부르크 반도체공장 확장에 300억 유로를 투자하는 협약에 서명했다. 마그데부르크는 옛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의 주도다. 인텔이 투자액을 당초 계획 대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독일 정부도 보조금 지급 액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독일 작센안할트 지방정부는 기존에는 인텔의 170억 유로(23조9000억원)를 투자에 맞춰 68억 유로(9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약속했다. 이후 인텔이 투자 액수를 늘리면서 독일 정부도 보조금을 30억 유로(4조2000억원) 늘려 100억 유로(약 14조원) 가까이 지급하기로 했다. 숄츠 총리는 "오늘 합의는 독일이 첨단기술 생산기지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이번 투자로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를 따라잡고, 자체 반도체 개발·생산 생태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겔싱어 CEO는 "독일과 유럽연합(EU)에 생동적이고 지속가능한, 선도적인 반도체산업을 위한 미래상을 달성하게 해준 독일 정부와 작센안할트주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텔의 대규모 유럽 투자는 EU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발빠르게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
3000억으로 6조 벌었다…삼성전자의 '귀신같은 투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12년. 삼성전자는 경쟁자인 인텔, TSMC와 한 네덜란드 회사 주식을 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다. 요즘 ASML은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을(乙)'로 통한다. 하지만 11년 전에는 연구개발비가 없어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투자비를 조달했다. 삼성전자가 3000억원가량에 사들인 ASML 지분 1.6%는 현재 6조원이 넘어선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현재 보유한 ASML 주식은 629만7787주(지분율 1.6%)다. 지난 2일 ASML 종가(724.65달러)를 적용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45억6369만달러(약 6조240억원)로 집계됐다. 취득원가(3630억원)에 17배가량 불어난 금액이다. ASML은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최근 석 달 새 15.9% 올랐다. 지난 5월 26일(735.93달러)에는 1년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에 ASML 지분을 매입했다. ASML은 연구개발비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의결권이 제한된 주식을 발행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ASML 지분 3%를 매입했지만 2016년 보유 지분 절반가량(1.4%)을 매각했다. 인텔과 TSMC도 ASML 지분을 각각 15%, 5% 사들였다. 인텔은 보유 지분율을 현재 3%까지 대폭 낮췄고, TSMC는 2015년 지분 전량을 팔았다. 1984년 필립스 본사 옆 목재 건물로 시작한 ASML은 삼성전자 등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대당 가격이 3000억원 수준인 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노광이란 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공정을 뜻한다. 회로를 미세하게 새길수록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고성능 반도체칩 수가 많아진다. ASML 연간 생산 물량이 30~40대 정도에 불과해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TSMC 등 반
-
반도체株 웃는데…파운드리 놓친 인텔 '눈물'
PC용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때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인텔이 위기를 맞았다.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했지만,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고객사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시장을 이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역량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강력했던 인텔이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인텔의 위기를 조명했다. 테슬라와 퀄컴 등 고객사들도 처음에 인텔 파운드리에 반도체 제조를 맡겼다가 최근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 요구사항 못 맞춰 WSJ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은 인텔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것을 재검토하고 있다. 인텔이 퀄컴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지어서다. 퀄컴은 스마트폰의 두뇌 반도체인 AP ‘스냅드래곤’으로 유명하다. AP는 시스템 반도체로 모바일 기기의 연산과 멀티미디어 구동 기능을 담당한다. 퀄컴은 인텔이 반도체 제조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관련 작업을 잠시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도 인텔과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테슬라는 한때 전기차의 자율주행을 돕는 데이터와 이미지를 처리하는 반도체를 인텔 파운드리에 맡기는 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인텔이 TSMC, 삼성전자와 같이 다양한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일부 고객사는 인텔이 기술적인 실수를 한 뒤 다른 파운드리 업체에 연락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고객사가 이처럼 인텔 파운드리를 외면하면서 2030년까지 삼성전자를 꺾고 파
-
외국인 투자금 빨아들이는 獨…브렉시트 반사이익 누렸다
지난해 독일로 흘러들어간 외국인 투자 자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 내에서 입지를 잃지 않으려는 영국 기업이 몰린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독일투자청(GTAI)은 22일(현지시간) 지난해 독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총 253억유로(약 36조원)로, 1년 전(70억유로)보다 26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유치한 프로젝트 수는 1783건으로, 2021년(1806건)보다 23건 적었지만 2020년(1682건)과 비교하면 101건 늘었다. 독일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미국(279건)이었다. 지난해 3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약 24조원)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 스위스(208건)와 영국(170건)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영국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 수는 1년 새 21% 증가했다. 브렉시트 이후로 EU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해두려는 영국 기업의 움직임이 뚜렷해진 결과로 보인다. 로버트 헤르만 GTAI 청장은 “영국과 스위스는 모두 EU 회원국이 아니다”며 “이들은 EU 내에 ‘서포팅 레그(supporting leg·지지대)’를 둘 곳으로 독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국 기업들은 지난해 대규모 독일 투자 프로젝트를 줄줄이 발표했다. 영국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스포츠 다이렉트의 소유주 프레이저스그룹은 작년 4월 독일 서부 도시 비트부르크의 공항에 3억유로(약 4273억원)를 들여 새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알렸다. 영국 암스트롱에너지와 호주 스타트업 라이셀라홀딩스의 합작 기업인 무라테크놀로지는 뵐렌에 연간 12만t 규모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석유를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반면 중국 기업의 투자는
-
EU 시장 포기 못하는 英…브렉시트 후 독일 직접투자 급증
지난해 독일로 흘러 들어간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유럽연합(EU) 내에서 입지를 잃지 않으려는 영국 기업들이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英 기업들 투자 21% 증가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투자청(GTAI)은 22일(현지시간) 독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총 253억유로(약 36조원)로, 1년 전(70억유로)보다 261%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유치한 프로젝트 수는 1783건으로, 2021년(1806건)보다는 23건 적었지만 2020년(1684건)과 비교하면 101건 늘었다.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 국가는 미국(279건)이었다. 지난해 3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약 24조원)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이 주효했다. 스위스(208건)와 영국(170건)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영국의 신규 투자 프로젝트 수는 1년 새 21% 증가했다. 브렉시트 이후로 EU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해두려는 영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헤르만 GTAI 청장은 “영국과 스위스는 모두 EU 회원국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EU 내에 ‘서포팅 레그(supporting leg‧지지대)를 두길 원하며, 독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국 기업들은 지난해 대규모 독일 투자 프로젝트를 줄줄이 발표했다. 영국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스포츠 다이렉트의 소유주 프레이저스 그룹은 작년 4월 독일 서부 도시 비트부르크의 공항에 3억유로(약 4273억원)를 들여 새 물류 센터를 짓겠다고 알렸다. 영국 암스트롱에너지와 호주 스타트업 라이셀라홀딩스의 합작 기업인 무라 테크놀로지는 뵐렌에 연간 12만t 규모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
마이크론, 중국 정부의 반도체 판매 금지에 주가 폭락
미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주가가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폭락했다. 중국이 이 회사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시킨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이는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 수출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조치에 맞서서 나온 중국의 보복 조치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중국의 사이버스페이스 관리국은 이 날 중국의 주요 정보시스템 회사들에게 미국 마이크론사의 반도체 구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 기구의 웹사이트는 이것이 국가 안보상 이유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사유는 제시하지 못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22년 매출 308억 달러(40조5천억원) 가운데 약 25%를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올리고 있어 사업에 대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과 홍콩 비중은 전체 매출의 16%라고 밝혔다. 이번에 일차로 수입 금지를 지시받은 산업은 엔터프라이즈 및 클라우드 서버 부문 업체들이다. 번스타인은 이들 고객에 대한 노출은 전체 매출의 2%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적 위험으로 가전업체 등 기타 고객도 마이크론으로부터의 구매를 꺼릴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6% 상승했다. 지난 3월에 중국 당국은 마이크론에 대해 판매 중단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당시에도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칩 생산을 줄인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의 공급 과잉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반등했다. 마이크론의 메모리 반도체는 대체 공급업체가 많아 중국 입장에서는
-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각자 대표 노종원·데이비드 딕슨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솔루션 사업부)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과 데이비드 딕슨 솔리다임 부문장을 새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었던 솔리다임은 사업 최적화 작업 등을 주도한 노 사장과 딕슨 부문장을 대표이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종원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에서 근무하며 신사업·인수합병(M&A) 전략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딕슨 신임 대표이사는 인텔에서 28년 동안 경력을 쌓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문가다. 최근까지 솔리다임에서 SSD 개발 업무 등을 맡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사상 최악' 분기 실적 낸 인텔 "2분기에도 적자 전망"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사 중 한 곳인 미국 인텔이 올해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최소 13년래 가장 낮은 수준의 매출을 낸 데다 4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글로벌 PC 수요 안정화 기대에 힘입어 주가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인텔은 27일(현지시간) 지난 1~3월 매출이 117억달러(약 15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110억4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184억달러)과 비교하면 36%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0년 이후로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낮은 규모”라고 전했다. 영업 적자도 2개 분기 연속 유지됐다. 적자 폭은 지난해 4분기 6억6400만달러에서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2017년 4분기(순손실 6억87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작년 1분기 이 회사는 81억달러의 순이익을 냈었다. 주당순손실(LPS)은 0.04달러로, 이익 수준은 1년 전 대비 133% 급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0.15달러)보다는 낮았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글로벌 PC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 원격 학습 등이 확산하면서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PC 매출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 진입과 함께 다시 악화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29% 뒷걸음질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4분기 28%, 3분기 15%에 이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핵심 제품군인 PC용 칩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데스크톱‧노트북의 두뇌 역할
-
"투자 더 해라" 독일 정부 압박에…딜레마 빠진 기업들
인텔이 독일에 짓기로 한 170억유로(약 24조43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두고 독일 정부와 보조금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인텔은 유럽에서 최근 치솟은 에너지 비용 등을 이유로 독일의 보조금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독일은 보조금을 더 받으려면 투자를 늘리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서다.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정부가 인텔에 반도체 투자를 확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인텔은 지난해 독일 동부 도시 마그데부르크에 170억유로 규모의 반도체 칩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다. 향후 10년간 총 800억유로를 투자해 최근 대만 TSMC 등에 뒤진 반도체 선두기업 자리를 되찾겠다는 취지다. 2028년 가동이 목표다. 독일 정부는 인텔의 공장 건설에 68억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인텔 내부에서 보조금을 최소 100억유로는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커졌다. 대러 제재 등으로 유럽에서 에너지와 건설 비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독일 정부가 투자 규모를 확대하라며 맞대응한 것이다. 마그데부르크가 있는 동부 작센안할트주의 스벤 슐체 경제부 장관은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 보조금도 올라가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인텔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인텔의 지난해 매출은 631억달러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인텔은 배당금을 66% 삭감하고 올해 자본지출을 조정할 계획을 밝히며 자금 절약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독일에 추가로 돈을 투입하기 쉽지 않다는 해석이다.미국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통해 반도체 업계에 보조금을 쏟아붓는 상황은 독일에 좋지
-
"서버용 반도체 빨리 출시"…인텔 주가 7% 쑥
세계 최대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이 서버용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찾아오기 위한 신제품 출시를 앞당긴다.샌드라 리베라 인텔 수석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웹캐스트에서 “새로운 생산기술을 적용하고 더 많은 컴퓨팅 코어를 갖춘 서버용 반도체를 예상보다 빨리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리베라 부사장은 “인텔이 고객에게 ‘시에라 포레스트’라는 서버용 반도체 샘플을 보내기 시작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정식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신제품에는 144개의 처리 코어가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 제작됐다.인텔은 반도체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알려진 서버 부문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서버용 프로세서는 기업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실행가기 위한 거대한 데이터센터의 중추신경으로 작동한다. 당초 시장을 주도해왔던 인텔은 경쟁사인 AMD에 서버용 반도체 주도권을 뺏겼으며,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는 인텔 제품을 쓰기보다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길을 택했다. 이번 신제품 개발로 고객을 다시 인텔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이 같은 소식에 인텔의 주가는 7.61% 급등한 31.52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의 주가는 올 들어 19.26% 뛰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
"삼성전자·TSMC에 뒤처졌다…인텔 주식 팔아야" BoA의 조언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가 반도체기업 인텔에 ‘매도(sell)’ 투자의견을 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텔의 목표주가를 25달러로 유지했다. 나스닥시장에서 인텔의 6일 종가는 25.99달러였다. 애널리스트가 현재 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건 투자의견으로는 매도에 해당한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핵심 전략인 IDM이 자본 집약적이라, 더 민첩하게 대응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을 냈다. 인텔은 설계와 제조를 모두 하는 종합반도체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ARM 기반 PC·서버 회사들과의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도 했다.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며 “경쟁사인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에 기술로도 뒤처졌고, 규모도 밀린다”고 평했다. 인텔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45% 떨어졌다. 인텔은 지난달엔 분기 배당금을 대규모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