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3분기 어닝 쇼크에도 주가는 '高高'…"유동성 문제 우려 해소"
부진한 실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 우려로 곤두박질치던 증권주들이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메리츠증권은 8.36% 상승한 3695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6.22%), 삼성증권(4.43%), 미래에셋증권(4.26%), 다올투자증권(4.27%), NH투자증권(1.01%)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증권사들이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향세였다. NH투자증권은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76.6% 줄어든 685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전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7.6% 줄어든 15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2%, 76.8% 감소했다.실적 감소 우려가 커졌지만 유동성 문제가 일부나마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었다”며 “한국은행이 유동성 문제에 대해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일부 소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
"신용위기 근본적 해소엔 역부족, 워크아웃 활용…흑자도산 막아야"
정부가 지난 23일 내놓은 ‘50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시행되면서 채권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여전히 살얼음을 걷는 듯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금경색이 지방자치단체발 신용 위기에서 촉발된 만큼 단순히 유동성을 지원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우량 기업을 선별해 신용을 보다 촘촘하게 보강해주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0조원+α’ 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의 하나인 채권시장안정펀드(20조원) 자금이 이날부터 채권시장에 풀리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때 조성해 아직까지 집행하지 않고 남아 있던 1조6000억원이 이날부터 채권시장에 투입됐다”며 “국공채나 은행채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급한 우량 회사채 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20조원까지 자금을 확충하기 위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84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캐피털 콜’(펀드 자금 요청)도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채안펀드 조성을 위한 분담금을 납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국과 협의해 구체적인 규모와 투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정부 대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신용 위기를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담당 펀드매니저는 “국공채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다소 하락했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은 연 6%가 넘는 고금리 부담 탓에 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원도가
-
채권 쇼크 한 달 만에…정부 '뒷북 대응'
정부가 최근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50조원+α’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 대책을 내놨다. 지난달 말 강원도의 레고랜드 보증채무 지급 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 25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어느 정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지만, 윤석열 정부 경제팀의 정책 조율 기능이 지난 한 달간 작동하지 않은 데 대해 “호미로 막을 일에 굴착기까지 투입하게 됐다”고 비판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 조치를 발표했다. 추 부총리는 “시장의 불안심리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α 규모로 확대 운영할 것”이라며 “정부와 한은은 앞으로도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대책에 포함된 주요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16조원 △증권사 직접 대출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다.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도록 한은이 매입 가능한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국채 외에 공공기관채,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선제적, 신속, 충분한 지원' 위기대응 원칙 하나도 안 지켰다정부와 한국은행이 23일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이 많다.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금
-
시장 '유동성 공급' 요구에…한국은행 "아직 때 아냐"
자금시장 경색이 이어지자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아직 시장 전반의 신용 위험이 확산한 상황은 아니다”며 직접 개입을 꺼리는 분위기다.금융위원회가 채권시장안정펀드 가동,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속도 조절 등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한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에선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한 번 무너진 심리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좀 더 강력한 추가 안정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2020년 코로나19 당시처럼 (한은이) 적격담보증권의 전향적 확대 조치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담보로 잡는 적격담보증권을 확대하면 자금시장 경색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또 회사채를 담보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 자금을 대출하는 금융안정특별제도, 금융사로부터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통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도 한은이 자금시장의 유동성 경색을 풀 수 있는 수단으로 시장에서 거론된다.하지만 한은에선 “정부 정책 효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은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1~9월 신용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간 금리차) 확대를 요인별로 보면 신용채권시장의 유동성 위험 요인 기여도가 가장 높았으며, 한전채·은행채 등 초우량물 공급 확대에 따른 영향도 상당히 컸다”며 “최근 신용채권시장 상황의 유동성 위험이 크게 증대됐으나 아직은 시장 전반의 신용위험 이슈로 확산되지 않았음을 의미
-
돈줄 마른 증권·건설사들…정부·모기업에 '긴급 SOS'
요즘 기업 재무팀 분위기는 하나같이 어둡다. 치솟는 금리에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까지 겹쳐 자금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어서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차환(재조달)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찾아 동분서주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연초보다 2~3배 비싼 금리에 자금을 마련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자금 보릿고개’에 봉착한 기업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사들 “돈줄 마를라” 공포감건설사의 자금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강원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 사태로 건설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멈춘 탓이다. 투자자들이 PF 유동화 상품에 돈을 넣지 않으면서 건설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졌다. 충남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인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 처리됐다.부도 난 업체까지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통로는 더 좁아졌다. 건설사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는 자취를 감췄고, 은행이 대출을 꺼린다는 소문까지 확산하고 있다.‘돈줄’이 말라가자 건설사들은 정부와 모회사에 손을 벌리고 있다.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업체들이 즐겨 쓰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을 타진하는 대기업 계열 건설사마저 등장했다.P-CBO는 신용도가 낮아 시장에서 소화될 수 없는 회사채를 대상으로 신용보증기금 등의 정부 기관이 보증을 서 채권 등급을 높여 유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대우건설은 지난 8월 신용보증기금 지원을 받아 800억원 규모의 P-CBO를 발행했다. 롯데건설도 300억원어치의 P-CBO를 찍었다. 대우건설, 롯
-
"퍼펙트 스톰 몰려온다"…현금 114兆 쌓은 기업들
올 들어 기업들이 대출, 회사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이 114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가 겹친 복합위기에 대비해 ‘현금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8월 기업들이 은행 대출과 회사채, 기업어음(CP),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11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조달한 자금(111조7000억원)에 비해 3조1000억원 증가했다. 2018년 1~8월과 2019년 1~8월의 평균 조달액(53조5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역대 1~8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선 2020년(117조4000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컸다.조달 수단별로 보면 올 들어 은행 대출로 80조4000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를 비롯한 주식 발행으로 19조9000억원, CP로 16조원을 마련했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1조5000억원을 순상환했다. 회사채로 조달한 금액보다 만기 도래에 따른 현금 상환 금액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유독 급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146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선 80조4000억원(7.6%) 급증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2조6000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23조2000억원 늘었다. 작년 1~8월 대기업 대출 증가폭(3조9000억원)을 여섯 배가량 웃돌았다.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사채 금리가 급등한 데다 수요 위축으로 회사채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창구를 주로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기업별로
-
새내기 ETF 10개 중 4개, 흥행 성적표 '잿빛'
올해 신규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4개는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내 최초’를 앞세운 ETF가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부진한 증시 영향도 크지만, 단순 이색 테마 ETF만으로는 ‘투심’을 사로잡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유동성이 작은 소규모 ETF는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신규 상장 ETF만 91개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ETF는 91개(22일 기준)로 집계됐다. 2021년(90개)과 2020년(47개) 연간 신규 상장 수를 이미 넘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는 2020년 468개에서 최근 620개까지 불어났다.이색 테마 ETF와 더불어 채권·리츠(REITs)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ETF가 쏟아지고 있다. 올 들어 우주항공, 원전, 인공지능(AI), 음식료 등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 ETF들이 증시에 상장했다. 만기형 채권 ETF나 월 배당(분배금) ETF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도 등장했다.운용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이색 ETF가 출시되고 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상장한 91개 ETF를 전수 분석한 결과, 하루 거래금액(3개월 평균 기준)이 1억원 미만인 종목은 36개(39.6%)에 달했다. 통상 ETF는 거래금액이 1억원을 넘어야 유동성공급자(LP) 도움 없이 호가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거래가 일어난다. 하루 거래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종목도 5개나 됐다.하루 거래금액이 가장 적은 종목은 ‘마이다스 KoreaStock중소형액티브’(267만원)였다.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는 하루 거래금액이 137억원으로 올해 상장 ETF 중 가장 많았다. 전체 ET
-
'국내 최초' ETF 쏟아졌지만…거래액 1억 미만 '부실' ETF 주의보
올해 신규 상장한 ETF 10개 중 4개는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국내 최초’를 앞세운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부진한 증시 영향도 크지만, 단순 이색 테마 ETF만으로는 투자자를 사로잡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유동성이 적은 소규모 ETF는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신규 상장 ETF 91개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ETF 수는 91개(지난 22일 기준)로 집계됐다. 2021년(90개)과 2020년(47개) 연간 신규 상장 수를 이미 넘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수는 2020년 468개에서 최근 620개까지 불어났다.이색 테마 ETF와 더불어 채권·리츠(REITs) 등 다양한 상품군에서 ETF가 쏟아지고 있다. 올 들어 우주항공, 원전, 인공지능(AI), 음식료 등을 테마로 한 국내 최초 ETF들이 증시에 상장했다. 만기형 채권 ETF나 월 배당(분배금) ETF 등 새로운 유형의 상품도 등장했다.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 시장은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ETF는 대부분 기존 시장에 없던 상품”이라며 “올해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채권형 상품이나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자산배분형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흥행 성적은 '글쎄'운용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이색 ETF가 출시되고 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진 못했다. 올해 상장한 91개 ETF 중 하루 거래금액(3개월 평균 기준)이 1억원 미만인 종목은 36개(39.6%)에 달했다. 통상 ETF는 거래금액이 1억원을 넘어야 유동성공급자(LP) 도움없이 호가가 형성돼 자연스럽게 거래가 일어난다. 하
-
쌓이는 미분양에 중견건설사 '재무 리스크'
한신공영 아이에스동서 등 중신용도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둔화에 좌불안석이다. 대구 울산 등 미분양이 집중된 위험 지역에 사업장이 몰린 데다 토지 확보에서 시공까지 모두 맡는 자체사업이 많아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주택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확대되고 있어서다.16일 한국신용평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과 아이에스동서의 전체 사업장 중 위험 지역 비중이 30%를 넘고 있다. 금융권에선 주택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가 맞물려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는 대구 울산 경북 전남을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 7월 기준 대구와 경북의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7523가구와 6517가구다. 선분양이 대부분인 국내 주택사업의 특성상 분양 경기 하강은 건설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운전자금 증가로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수익성까지 훼손될 수 있어서다.여기에 한신공영과 아이에스동서는 자체사업 비중이 큰 편이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인지도 탓에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 수주에 한계가 있어 자체사업 비중을 늘려왔다. 자체사업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시행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지만 분양이 저조하면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해 위험도가 높다.한신공영은 기존 공공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17년 이후 자체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웠다. 전체 매출에서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수요자의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자체사업이 흔들리고 있다.지난해 말 분양에 나선 자체사업장 포항한신더휴펜타시티가 대표적이다. 2192가
-
그린플레이션과 탄소중립 시대에서 호모 하이드로제니쿠스가 가야할 길[딜로이트 컨설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욱 심화된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비용 부담 없는 탄소중립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충격을 완화시키고 내수 경기를 유지하기 위해 거의 모든 국가에서 쏟아부은 유동성 확대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는 세계 각국의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에너지 산업구조 전환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적응 과정의 결과다. 그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난 신재생에너지 투자만큼 줄어든 화석연료 투자가 화석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에너지의 가격이 동시에 올라가고 있다. 급등하는 에너지 가격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더 나아가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만큼 각국의 에너지 정책 초점 역시 탄소중립에서 에너지 안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 겨울 더욱 심화될 전망인 LNG 수급 이슈 등 에너지 대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는 약속 어음'이라 명명했던 '수소'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대안인가 생각해볼 때가 됐다. 과연 우리는 '호모 카보니쿠스(Homo Carbonicus)'의 시대에서 '호모 하이드로제니쿠스(Homo Hydrogenicus)'의 시대로의 거대한 전환 과정에 한 발 더 가까워지고 있는가? 그린플레이션 시대에서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역설적이게도 탄소중립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2021년 6차 평가보고서는 지구 온도 평균 1.5℃ 상승 도달 시점을 불과 3년 전에 승인된 '1.5℃ 특별보고서'에서
-
돈 풀어도 투자 안하니…시중 유동성 흡수하는 中 인민은행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유동성을 확대했지만 기업 대출 수요가 부진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7영업일 연속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활용한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했다. 이 기간 인민은행이 축소한 유동성은 총 180억위안(약 3조 5000억원)에 달한다. 7영업일 연속으로 유동성을 축소한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한 건 위안화 대출 수요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이 때문에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흐르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에만 약 4400억위안(약 85조원) 규모의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다.미즈호은행의 아시아지역 외환 수석 전략가인 켄 정은 “중국 은행의 현금 유동성은 충분한 상태지만 자금흐름이 기업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풍족한 유동성이 실물 경제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대출 규모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강조한 것에 비해 미흡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 리커창 총리는 방역만큼 경제 발전도 중요하다며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는 데 총력전을 펼쳐 왔다. 지난 5월 금융기관에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를 촉구했다. 6월에는 정책은행에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대출 규모를 8000억위안(약 155조원)까지 늘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인민은행에 따르면 월간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지난 4월 역대 최저치인 6454억
-
잇단 IPO 철회에 벤처투자 시장도 '불똥' [허란의 VC 투자노트]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면서 스타트업 벤처투자 시장에 불똥이 튀었다. 올해 들어 상장 직전 지분투자(프리IPO) 시장은 반토막이 났다. 몇 달 전만 해도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벤처캐피탈(VC)이 줄을 섰지만,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VC 업계엔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반토막 난 프리IPO 시장 12일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18주) 상장 전 마지막 투자단계(프리IPO)는 2972억원(투자 건수 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50억원(9건) 대비 45% 감소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음 달까지 최대 1조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현재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돌고 있지만 국내 투자사들은 투자 참여를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토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를 출범해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글로벌 투자 기관 중심으로 참여 의사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지난해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마켓컬리에 2500억원 규모 프리IPO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사모펀드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상장 직전 시리즈 G 및 프리IPO 단계 투자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고공행진을 하던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정상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트업 기업
-
기준금리 인하 머뭇거리는 중국…미·중 금리차 축소 부담됐나[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과감한 경기부양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4월 기준금리는 동결 또는 소폭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미·중 금리 차이 축소에 따른 외화 유출 우려에 금리 인하 카드를 유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대신 4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을 내려 경기를 뒷받침하기로 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1500억위안을 시중 은행에 공급했다. 금리는 전월과 같은 연 2.85%를 유지했다. MLF는 7일짜리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과 함께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조절하는 공개시장운영 도구다.인민은행은 통상 매월 15일께 MLF를 결정하고, 이어 20일 전후에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18개 주요 은행의 최우량고객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MLF와 각종 정책지도를 통해 결정한다. 현재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 LPR은 연 3.7%,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는 연 4.6%다.인민은행은 최근 4회의 1년 만기 LPR 인하 가운데 3회에서 MLF를 먼저 조정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과 4월에 각각 LPR을 0.1%포인트와 0.2%포인트 내릴 때 MLF 금리도 같은 폭으로 내렸다. 최근에는 작년 12월에 LPR을 0.05%포인트, 지난 1월에 0.1%포인트 내렸으며 이 가운데 1월에 MLF를 0.1%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를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릴 때 MLF를 사전에 조정하는 패턴을 보였다.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조사에선 16명이 MLF 인하를, 나머지 6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그만큼 기준금리(LPR) 인하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중국 중신증권은 LPR와 지급준비율을 동시에 내리는 쌍강(雙降) 가능
-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드러큰밀러의 조언 "어닝보다 Fed, 유동성에 집중"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긴축 예고가 이틀 연속 뉴욕 증시를 끌어내린 가운데 7일(미 동부시간) 투자자들은 반등을 시도했습니다.전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여파가 전 세계로 이어지면서 중국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적절한 시기에" 통화정책 도구를 사용하고 소비 촉진을 위한 조치도 고려하겠다"라고 밝혔지만, 상하이 -1.42%, 선전 -1.65% 등 폭락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0.4~0.6% 하락했습니다. 이날 아침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이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협정 초안을 제시했다며 이는 지난달 터키에서 합의한 내용과 다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 영토처럼 안보 보장 대상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는 "협상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도 또 연단에 섰습니다. 그는 "Fed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뒤처져 있다. 이론적으로는 기준금리가 올해 3.5%로 높아져야 한다"며 더 강한 긴축을 주문했습니다. 기존 "연내 3%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던 주장을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기준금리를 그렇게 올리려면 올해 남아있는 여섯 번의 FOMC 회의에서 모두 50bp씩 올려야 합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불러드 총재는 여러 차례 Fed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장 먼저 제시해온 사람입니다. 이날 새벽 상승하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선물은 '러시아+불러드' 여파로 인해 오전 9시 30분 0.1% 수준의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경제 지표들은 투자자들의 경기 둔화 우려를 조금은 달래주었습니다. 전주 실업
-
얼어붙은 세계 IPO 시장…1년새 70%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1~3월)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 조달액이 1년 전보다 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데다 물가까지 급등하면서 IPO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분기 세계 기업들이 IPO를 통해 끌어들인 자금은 전년 동기(2193억달러)보다 약 70.4% 감소한 648억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지난해 IPO 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지고,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VIX) 지수는 30을 넘어섰고, 올해 평균치는 26을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IPO 시장의 주목을 받는 거대 기업의 증시 상장은 VIX가 25보다 낮은 시기에 주로 성사됐다.최근에는 당초 예정됐던 IPO조차 지연되는 분위기다. 인도생명보험공사(LIC)는 이달 말 매듭지을 계획이었던 6540억루피(약 10조원) 규모의 IPO 절차를 오는 5월 중순으로 미뤘다.직상장에 비해 시간이 덜 걸리고 절차가 간단해 인기를 끌었던 스팩(SPAC) 상장 열기도 잦아들고 있다. 유동성이 대거 풀린 작년에 비해 기대 수익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스팩 관련 규제가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줄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일거리가 감소하자 조직 규모를 줄이는 투자은행(IB)도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UBS그룹은 이달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자본 시장에서 일부 직원을 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