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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인력 구조조정 나선 글로벌 완성차

    자산·인력 구조조정 나선 글로벌 완성차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내년 자동차 업황 둔화에 대비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분 매각과 인력 감축, 비핵심 사업 축소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쏟아붓겠다는 구상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판매량 1위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는 연말까지 부품 자회사 덴소 지분 5~8%가량을 매각해 47억달러(약 6조183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요타는 덴소 지분 24.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번 지분 매각이 진행되면 10여 년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이뤄진 자산 매각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생산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세계 2위 업체인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당초 2029년까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결국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선 비용 절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다른 업체의 사정도 비슷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실상 멈춰선 러시아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0월 사무직 직원 6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5년까지 고정비용 20억달러(약 2조6270억원)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자동차 부품 업계도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나섰다. 콘티넨탈은 2025년까지 6개 사업

  • 자금조달 난항 리츠업계, 연 7.2% 고금리로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총력

    자금조달 난항 리츠업계, 연 7.2% 고금리로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총력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다. 회사채 시장에서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주춤하지만, 최대 연 7.2%의 고금리를 내세우면서 투자수요 확보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1년물 300억원, 2년물 100억원 등 총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태평로빌딩, 트윈트리타워, 이수화학 반포사옥, 이천YM물류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은 나오는 점도 특징이다. ESG 채권은 일반 회사채 대비 금리가 낮은 편이라 조달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다만 별도의 수요예측 절차는 없을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라 부동산투자회사는 예외적으로 수요예측 없이 공모채를 발행할 수 있다. 주관사단에 포함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기관 투자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반기 들어 리츠 업계는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악화 등의 여파로 대표적인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와 유상증자 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9월 회사채 시장에 나선 제이알글로벌리츠는는 800억원어치 모집에 20억원의 주문만 확보하면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SK리츠는 지난 9월 유상증자를 위해 청약을 받았지만 최종 청약률은 80%에 그쳤다. 리파이낸싱을 위해 하반기

  • ‘실적 부진 장기화’ 게임업계…깊어지는 유동성 통로 확보 고민

    ‘실적 부진 장기화’ 게임업계…깊어지는 유동성 통로 확보 고민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게임 산업이 불황에 빠진 가운데 금리 상승과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회사채 발행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호황기 때 발행한 수천억원어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게임업계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 게임사는 한 곳도 없었다. 3년 전부터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등이 잇달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게임사들은 코로나19 직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게임산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던 때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불렸다. 탄탄한 실적과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으로 신작 개발과 IP(지식재산권) 확보에 투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작 흥행 부진 등으로 실적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게임사들의 올 3분기 실적도 저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231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8.6% 감소했다.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냈다. 작년 1분기 이후 일곱 분기 연속 적자다.실적 부진은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에 따른 현금창출력 약화 등을 이유로 넷마블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컴투스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의 신용등급은

  • 태영건설 "4천억 보유, 유동성 문제 없어"

    태영건설은 “그룹 차원의 지원까지 더해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공 중인 주요 사업장은 90% 이상 분양돼 미분양 부담이 없다”고 26일 밝혔다.최근 금융당국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는 데 따른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태영건설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악성 기사로 회사의 경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금융감독원 단속반에 신고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회사 측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과 관련한 우발채무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개발 사업 비중을 늘리다 보니 PF 보증 노출이 증가한 것”이라며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높은 분양률을 올리고 있고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강은 적어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본PF와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을 제외한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잔액은 약 2조5000억원(착공사업장 1조4000억원, 미착공사업장 1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미착공사업장에 대해선 일부 지분을 매각하거나 본PF 전환 등을 추진 중이다.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430억원, 영업이익이 7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269% 늘었다. 회사 측은 “경남 양산 사송 사업을 비롯한 자체 사업 준공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자체 사업 매출은 4879억원으로 전체의 27%에 달했다.태영건설은 지난 14일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대 후반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성사됐다.이유정 기자

  •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 5년만에 외화 EB 발행…조달금리 2.5%p 낮춰

    LG화학이 5년 만에 외화 교환사채(EB) 발행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춘 덕분에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국내 우량 기업 EB에 대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0억 달러(2조5786억원) EB 발행을 완료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이번 EB는 만기 5년과 7년 EB로 구성됐다. 각각 10억 달러씩 발행한다. 주당 교환가격은 각각 68만7500원과 7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거래는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HSBC가 주관사를 맡았다.LG화학이 외화 EB 발행에 나선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화학은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외화 EB를 발행했다. 6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금을 0% 이자율로 조달했다. 확보한 자금은 중국, 폴란드 배터리 설비투자 등에 투입했다.LG화학이 외화 EB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향후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열린 실적 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 금액을 투입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문제는 LG화학의 자금 사정이 빡빡해졌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현금흐름이 위축된 탓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G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별도)은 797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3232억원) 대비 약 40% 감소했다.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유동성 확보가 시급했던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

  • 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케미칼發 신용도 위기…롯데그룹 유동성 경색 심화 우려

    롯데그룹의 신용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M&A(인수합병)에 따른 투자 부담 확대 등으로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롯데그룹의 유동성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무더기 하향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내렸다.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과도한 차입금 부담이 롯데케미칼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3000억원으로 2021년 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그룹 핵심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에 위험신호가 켜지면서 다른 계열사들도 신용도가 동반 하락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별 신용등급을 매길 때 핵심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한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그룹 매출액의 34%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그룹 통합신용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나신평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롯데지주는 지난 20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사다.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도 유사시 그룹 지원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반영해 각각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

  • 은행채 7개월 만에 순발행 전환…공사채‧회사채 유동성 흡수 우려

    은행채 7개월 만에 순발행 전환…공사채‧회사채 유동성 흡수 우려

    한동안 주춤했던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이달 들어 발행액이 상환액보다 많은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AAA급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공사채, 회사채 등의 수요를 잠식하는 ‘구축 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은행채 순발행액은 3조400억원으로, 발행액(23조1600억원)이 상환액(20조1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올해 은행채 순발행액은 △1월 –4조7100억원 △2월 -4조5100억원 △3월 –7조4100억원 △4월 –4조7400억원으로 줄곧 순상환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은행채가 순발행으로 전환된 건 지난 3월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한도를 만기도래 물량의 125%(기존 100%)로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만기를 앞두고 경쟁적으로 은행채를 발행에 나선 것도 배경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말까지 LCR 비율을 92.5%까지 유지한 뒤 규제 비율을 상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향후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를 고려하면 발행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규모는 124조5000억원 수준이다.은행채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은행채 발행 금리도 오름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연 3.830%에서 24일 연 3.933%로 올랐다.그간 자취를 감췄던 3년물 이상 은행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 3년물 은행채 4000억원어치를 연 3.85%에 찍었다. KB국민은행이 3년물 이상 은행채를 발행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투자 수요가 있는 만기 구간에

  • '현금 115조' 들고 있는 삼성…'채권 146조' 굴리는 애플

    '현금 115조' 들고 있는 삼성…'채권 146조' 굴리는 애플

    스마트폰 시장 맞수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상반된 재무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유동성 상당액을 단기 현금성 자산에 묻어둔 반면 애플은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적극 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십조원을 설비투자금으로 쓰는 만큼 현금이나 1년 미만 단기상품 위주로 자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애플은 생산을 전부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어 말 그대로 ‘여윳돈’을 굴리는 셈이다.애플, 올 들어 채권 14조원 매입15일 애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말 보유한 금융자산은 1663억3300만달러(약 22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금성 자산(현금 및 만기 1년 미만 금융상품)은 558억7200만달러(약 74조300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1104억6100만달러(약 146조9000억원)는 만기 1년 이상의 금융상품으로 운용했다.애플이 보유한 만기 1년 이상의 금융상품을 세부적으로 보면 회사채(650억1800만달러), 주택저당증권(MBS·202억2500만달러), 미국 국채·기관채(184억8800만달러), 해외 국채(62억1700만달러), 미국 지방채(5억1300만달러) 등으로 구성됐다.애플의 채권 수집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만 111억9700만달러(약 14조8900억원) 상당의 채권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241억6000만달러)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1분기 설비투자액(67억300만달러)보다는 두 배가량 많았다. 애플의 자금 운용 방식은 제조업체보다는 자산운용사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나온다.삼성전자의 재무전략은 애플과 상반된다. 주로 예금 등 현금성 자산에 자금을 묻어두고 있다. 지난해 말 보유한 금융자산은 128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현금성자산은 115조2273억원

  • 'PF 약한고리'로 지목된 저축은행…"고위험 PF비중 높아" vs "자기자본 20%룰 적용"

    'PF 약한고리'로 지목된 저축은행…"고위험 PF비중 높아" vs "자기자본 20%룰 적용"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국내 금융권에서도 유동성·건전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2011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겪었고, 지금도 고위험 PF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업권이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과거 부실 사태 이후 고강도 PF 대출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다른 업권보다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반박했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중 고위험 PF 사업장 비중은 29.4%로 은행(7.9%) 여신전문금융회사(11.0%) 보험사(17.4%) 증권사(24.2%)보다 높다. 전체 부동산금융 중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와 후분양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85%, 65%에 이를 정도로 금리 급등에 취약한 구조다.다수 사업장이 시공능력 200위권 밖 시공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2%에서 작년 9월 2.4%로 두 배로 뛰었다. PF 대출 규모도 2020년 말 6조9000억원에서 2021년 말 9조5000억원, 작년 3분기 10조7000억원으로 늘었다.저축은행업계는 금융업권 중 가장 깐깐한 PF 대출 감독과 규제를 받고 있어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은 현재 총여신의 20% 한도로 PF 대출을 취급할 수 있고, 사업자금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차주에게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 PF 대출의 선순위 비중은 97%에 달한다. 같은 2금융권인 캐피털업계가 중·후순위 비중이 50%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 고객 위주이던 SVB와 달리 저축은행은 개인 고객 비중이 높다. 한

  • 한국증권금융 "올해 증권업계에 유동성 26.5조 지원"

    한국증권금융 "올해 증권업계에 유동성 26.5조 지원"

    한국증권금융이 올해 증권업계 유동성 지원을 위해 26조5000억원가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한국증권금융은 서울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금융은 올해 증권담보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증권업권에 26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방침이다. 지난해 계획한 26조3000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다. 실물경기 변화 등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환경 변화에 따라 여신한도를 탄력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증권금융은 올해도 유동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여유 재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를 겪으며 가동한 3조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단기 PF 유동화증권(ABCP) 매입 프로그램, 증시안정펀드 출자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증권사에 외화 유동성 공급을 위한 역량도 확충한다. 앞서 정부는 스왑시장에서 증권금융과 외국환 중개사와의 거래를 허용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기획재정부의 제도 개편, 시스템 개발 등을 고려하면 실제 외환 시장 참여는 1~2년정도 뒤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증권금융은 제도권 내로 들어온 토큰증권에 대해서는 기존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투자자 예탁금 보관 및 보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직카우 등 기존 조각투자 관련 투자자 예치금도 증권사를 통해 증권금융에 별도 예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국내 자금시장 전망에 대해 "기업어음(CP) 시장에서 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보였지만 비우량물에서는 금리 하락이 다소 제한적"이라면서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 보험사 유동성 위험 비상...신평사들 리스크 전수 조사 착수

    보험사 유동성 위험 비상...신평사들 리스크 전수 조사 착수

    신용평가사들이 보험사를 대상으로 유동성 위험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연말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는 데다 2012년 세제 개편을 앞두고 판매한 저축성 보험의 만기 해약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신용평가사들은 기존 유동성 지표뿐만 아니라 운용 상품 비중과 영업현금흐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보험사 34곳을 대상으로 유동성 점검에 돌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퇴직연금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유동성 대응력을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기업평가는 보험사들의 RP 매도와 관련한 자금 수지 불균형을 조사 중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보험사의 유동성 현황과 잠재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있다.신평가들이 집중 점검에 나선 것은 보험사의 재무 안정성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들어 국내 34개 보험사 중 약 80%인 26개 사의 유동성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의 유동성 비율은 2016년 12월 350%에서 지난 6월 말 198%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유동성 비율도 250%에서 182%로 주저앉았다. 보험사가 외부 차입 없이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가졌는지 측정하는 수지 차 비율도 2016년 이후 6년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의 상품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가입자들이 빠져나간 영향이다. 2012년 말 세제 개편 직전 공격적으로 판매한 저축성 보험이 올해 만기가 도래한 것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저축성 보험은 보험의 원래 기능인 위험 보상과 투자적 성격을 동시에 가진 상품으로, 만기 시 납

  • '자금 비상' 카드사, 은행대출 크게 늘렸다

    '자금 비상' 카드사, 은행대출 크게 늘렸다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지난 1년 새 은행 대출을 네 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 마련 수단이던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자 채권 발행을 포기하고 은행 문을 두드린 것이다. 만기가 짧은 기업어음(CP) 규모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일부 회사는 유동성 관리에 팔을 걷었다. 조달 자금에서 여전채 비중 낮아져24일 카드업계와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신한·삼성·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전체 조달 자금(125조4333억원) 중 회사채(79조5837억원) 비중은 63.4%로 집계됐다. 1년 전(72.5%)에 비하면 9.1%포인트 낮아졌다. 2018년 이후 이 비중이 7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회사채의 일종인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그런데 작년 말 이후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여전채 금리도 하루가 다르게 급등했다. 여전채 AA+ 3년 만기 금리는 이달 7일 연 6.088%까지 올라 2009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초(2.42%)에 비하면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 대신 다른 조달 수단을 찾아 나섰다. 우선 1년 미만 단기 조달이 많은 CP 발행이 급증했다. 국내 카드사의 CP 조달 비중은 1년 전(12.4%)보다 7%포인트가량 높아진 19.3%였다. 규모로 보면 12조8900억원에서 24조2220억원으로 약 두 배로 늘었다.더 눈에 띄는 것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오는 일반차입금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9월 말 기준 카드사의 일반차입금은 3조1874억원으로 1년 전(7987억원)보다 네 배로 증가했다.

  • 돈 급한 보험사, 두달간 채권 5兆 팔아…캐피털債 금리는 3배 '껑충'

    돈 급한 보험사, 두달간 채권 5兆 팔아…캐피털債 금리는 3배 '껑충'

    은행 예금과 초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이 장기화하면서 보험 증권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시장의 ‘큰손’ 보험사들은 채권을 사들이기는커녕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5조원 가까운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캐피털사는 1년 만에 채권 금리가 세 배 치솟는 등 사실상 자금 조달 길이 막히고 있다. 수년간 저금리 호황을 누린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 시장 전반에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보험사 석 달째 채권 순매도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2조490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10월 한 달간 2조2319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2조원이 훌쩍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장기물 채권 시장의 큰손인 보험사들이 이렇게 장기간 대규모로 채권을 순매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초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 매도를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보험사들은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됐다. 내년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보험업계가 2012년 경쟁적으로 판매한 저축성 보험도 올해부터 만기가 속속 돌아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금 수요가 커졌다. 더욱이 최근 은행 예금으로 갈아타기 위해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년 만기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시중은행 예금과 비교하면 통상 만기 5년

  • 5대 금융지주, 연말까지 95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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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금융지주, 연말까지 95조원 규모 유동성 지원 나선다

    레고랜드발(發) 자금 경색 사태를 풀기 위해 5대 금융지주가 연말까지 95조원 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시장 안정이 이뤄질 때까지 금융당국과 금융권 수장들 사이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은 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시장 안정 등을 위한 금융지주사의 역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및 은행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건전성과 유동성이 양호한데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이 이뤄져 최근 ‘역대급 이익’을 거두기도 했기 때문이다.김 위원장의 당부 사항은 크게 세가지였다. 먼저 유동성 공급을 요청했다. 그룹내 계열사간 유동성과 건전성 지원을 보강하고, 금융시장 차원에서도 금융지주그룹이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등 자금수요가 높은 실물 부문에 지속 신용을 제공하고, 제도권 금융에서 탈락한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 등도 당부했다.회장단은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5대 금융은 이날 총 95조원 규모(잠정계획)의 시장 유동성 지원을 연말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시장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데 73조원, 채권·증권시장안정펀드 참여에 12조원, 그룹 내 계열사 자금 공급에 10조원을 쓰기로 했다.은행채 발행을 자제하고 한국전력

  • 3분기 실적 죽 쑨 증권사, 주가는 쭉 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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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실적 죽 쑨 증권사, 주가는 쭉 오른 이유

    부진한 실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재 우려로 곤두박질치던 증권주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7일 메리츠증권은 8.36% 상승한 3695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6.22%), 삼성증권(4.43%), 미래에셋증권(4.26%), 다올투자증권(4.27%), NH투자증권(1.01%)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증권사들은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내림세였다. NH투자증권은 이날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76.6% 줄어든 685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7.6% 줄어든 15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2%, 76.8% 감소했다.실적 감소 우려가 커졌지만 유동성 문제가 일부나마 해소되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자금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다”며 “한국은행이 유동성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을 일부 소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