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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프 쇼크'…전자상거래·여행주 줄줄이 내리막

    '티메프 쇼크'…전자상거래·여행주 줄줄이 내리막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큐텐의 계열사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지연 사태에 전자상거래·결제·여행 섹터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거래 대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져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여행주 잇따라 52주 신저가25일 모두투어는 2.77% 내린 1만2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2주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노랑풍선도 52주 신저가인 5640원에 거래됐다. 전일대비로는 1.91% 낮다.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주가가 2.81%, 참좋은 여행은 3.10% 빠졌다. 이들 기업들은 티몬과 위메프 대금 미정산 우려에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각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특가 패키지상품부터 각종 항공·숙박·입장권 등을 판매해왔다. 여행사가 티몬이나 위메프를 통해 여행상품을 팔아 항공·숙박권 등을 발권하고, 해당 상품 이용 완료 다음달이나 다다음달 중에 판매처로부터 대금을 정산받는 구조다. '선 지출 후 정산' 형식이라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하면 그만큼 손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각 여행사들은 이미 6월 판매분부터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여행사들이 출발이 임박하지 않은 예약건에 대해선 예약자에게 자사에 직접 재결제를 하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이같은 방식으로도 손해를 아예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그간 유동성 확보를 위해 특별 기획전을 여럿 벌인 탓에 큰 할인폭을 적용한 상품이 많아서다. 이용자가 재결제를 하더라도 각 여행사들은 과

  • '머지사태' 겪고도…제도 미비가 禍 키웠다

    정부가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셀러)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24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및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를 감독할 명확한 수단이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업체의 환불 의무를 규정한 법안이 오는 9월에야 시행되는 등 법과 제도 미비로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는 상태다.금융당국은 이날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회의를 열었다. 우선 판매자와 소비자 피해 현황 파악에 들어갔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직원들도 당황해 협조가 잘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다른 관련 부처도 내부 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모색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산 지연이나 미정산 문제를 살펴보고 있지만 민사상 채무 불이행 문제라 공정거래법 적용이 어렵다”고 답했다.티몬과 위메프는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PG 업체다. PG업은 소비자에게 물품·서비스 판매 대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PG업을 하려면 전자금융법에 따른 형식적 요건을 갖춰 금융위에 등록만 하면 된다.감독 범위도 좁다. PG 업체 감독권은 주로 해킹 방지, 소비자 정보 보호 등 기술적 측면에 국한돼 있다. 금융사와 달리 재무 건전성을 살펴보고 개선 명령을 내릴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이런 제도 미비 탓에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와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불충전금 보호, 가맹점(판매자)의 환불 의무 도입 등을 담은 전자금융법 개정안이 지난해 8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시행은 오는 9월 15

  • 피해 눈덩이인데…귀국했다는 구영배 뭐하나

    피해 눈덩이인데…귀국했다는 구영배 뭐하나

    큐텐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촉발한 원인으로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 전략이 지목된다. e커머스를 잇달아 인수해 큐텐의 규모를 키운 뒤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려는 구 대표의 구상이 큐텐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킨 만큼 구 대표가 전면에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의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 정산 지연 문제가 터지자 싱가포르에 체류하던 구 대표는 최근 국내로 급히 귀국했다. 지난 18일에는 티몬·위메프 대표 등 경영진을 만나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한국에 들어와 대책을 강구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구 대표는 ‘1세대 e커머스의 아버지’라고도 불린 인물이다. 2003년 국내 최초 오픈마켓인 G마켓을 창립한 뒤 2009년 이를 미국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듬해 싱가포르로 건너가 큐텐을 창업했다. G마켓 매각 당시 ‘한국에서 10년간 경업 금지’를 약속한 만큼 동남아시아 등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였다. 경업 금지 기간이 끝나자 큐텐을 앞세워 국내 e커머스인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를 잇달아 사들였고 올해에도 위시와 AK몰을 인수했다.국내 e커머스를 줄줄이 인수했지만, 큐텐이라는 기업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외국 회사이기 때문이다. 위메프와 티몬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지만 싱가포르에 법인이 있는 큐텐의 구 대표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업계 관계자들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구 대표가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 中저가 공습에 위기감…구조개혁 나선 e커머스

    中저가 공습에 위기감…구조개혁 나선 e커머스

    티몬·위메프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쇼핑 플랫폼이 위기를 맞은 데는 최근 치열해진 국내 e커머스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올 들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에도 거래액을 키워온 티몬, 위메프와 달리 컬리, 11번가, G마켓 등은 구조조정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판촉비 등 비용을 절감해 올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회사 설립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매각 절차를 밟는 11번가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712억원,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영업손실(318억원)을 38.7% 줄였다. 전체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부문에서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는 설명이다.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도 최근 수장을 바꾸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달 최훈학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부임한 직후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G마켓은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의 한국 총괄 출신인 정형권 대표를 선임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국내 e커머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 격화로 외형 확대보다는 생존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초부터 ‘초저가’로 무장한 알리, 테무가 공격적으로 한

  • '미지급' 사태에…국민은행 등 금융권 先정산대출 중단

    은행들이 판매자(셀러) ‘정산금 지연 사태’가 발생한 티몬과 위메프의 선정산대출 취급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이미 선정산대출을 받은 판매자는 신용불량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티몬과 위메프의 선정산대출 실행을 중지했다. SC제일은행도 티몬과 티몬월드, 위메프 관련 선정산대출을 중단했다. 선정산대출은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가 은행에서 판매대금을 먼저 지급받고, 정산일에 e커머스 업체가 정산금을 은행에 상환하는 일종의 개인사업자 대출이다. e커머스는 통상 상품 판매 후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원자재 구매 등 운전자금이 필요한 판매자가 주로 이용한다. 선정산대출 상품으로 국민은행은 ‘KB셀러론’, SC제일은행은 ‘파트너스론’ 등을 운영 중이다.은행들이 선정산대출을 중단한 이유는 티몬·위메프 정산금 지연 사태로 대출 상환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선정산대출은 e커머스 플랫폼에 대해 보유 중이거나 보유하게 될 정산채권이 담보인데,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산채권의 담보 가치가 사라졌다. 선정산대출을 받은 판매자의 피해도 우려된다.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판매자는 연체 이자까지 물어가며 대금을 갚아야 한다. 선정산대출을 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도가 떨어져 판매자가 받은 다른 신용대출의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은행들도 선정산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어 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에만 해당하는 조치로 나머지 30여 개 e커머스 플랫폼의 선정산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

  • 'e커머스판 뱅크런' 조짐…셀러·소비자·결제대행社 '도미노 이탈'

    'e커머스판 뱅크런' 조짐…셀러·소비자·결제대행社 '도미노 이탈'

    티몬·위메프 판매자(셀러) 정산 지연 사태가 소비자의 대규모 환불 신청과 셀러들의 연이은 판매 중단으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두 쇼핑몰이 판매자 신용을 활용해 영업해온 만큼 ‘금융회사의 도산에 비견되는 이번 사태로 중소 판매사가 신용 위기와 도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티몬 여행상품 환불 빗발24일 업계에 따르면 구매와 소비 시점 차이가 큰 여행상품의 소비자 타격이 가장 심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날 대형 여행사들이 ‘티메프(티몬+위메프)’를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구매자에게 재결제를 안내하자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티몬에서 발리행 에어텔(항공권+호텔) 상품을 구매했다는 권모씨(32)는 “가족 여행을 취소할 수 없어 다시 결제하긴 했지만 티몬에 결제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까 두렵다”고 했다. 여행상품은 대부분 여행 일정이 임박하면 위약금이 커지는 구조여서 아직 취소하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지급 중단 사태로 발생한 미정산 금액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규모별로 수억원에서 100억원 가까이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결제 안내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티몬으로부터 지난달 1일부터 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결제 취소가 빗발쳐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들이 이날 위메프와 티몬의 카드 취소를 막자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객·판매자 이탈 가속화티몬에 입점한 백화점, 홈쇼핑 등 대형 소비재 파트너사가 판매를 연달아 중단하고, 중소 규모 판매자는 상세

  • '티메프' 환불도 막혀…수천억 피해 우려

    싱가포르 기반의 큐텐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금 지연 사태가 소비자와 관련 기업 피해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결제를 취소해도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티몬 등에서 구매한 상품권의 사용처도 속속 막히고 있다.업계에선 티몬·위메프의 월 결제 추정액이 1조원에 달하는 만큼 피해액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P, 토스페이먼츠, KG이니시스 등 신용카드 PG사(결제대행업체)들은 전날부터 티몬·위메프의 기존 결제 건 취소와 신규 결제를 일제히 막았다. 이들 플랫폼에서 신용카드로 상품을 신규 구매하는 것은 물론 이미 지급한 금액조차 환불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PG사들이 일제히 환불을 막은 이유는 티몬·위메프에서 결제 취소가 몰리며 취소액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PG업계 관계자는 “취소액을 다 받아줬다간 피해가 카드사와 PG사로 도미노처럼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도 일제히 티몬 결제를 중단했다.국민은행 SC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도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판매자가 정산금을 먼저 받고, 나중에 e커머스가 은행에 대금을 상환하는 것)을 내주지 않기로 했다.지난달 큐텐글로벌에서 시작된 정산금 지연이 위메프와 티몬으로 번지자 대형 여행사와 홈쇼핑에 이어 백화점도 소비재 판매를 중단했다. 티몬·위메프발(發) 쇼크는 관련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티몬이 현금 흐름을 위해 이례적으로 7.5%나 할인해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도 사용처와 포인트 전환이 줄

  • '자본잠식' 티메프의 판매대금 돌려막기…'지급불능' 치닫나

    '자본잠식' 티메프의 판매대금 돌려막기…'지급불능' 치닫나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셀러)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두 회사가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셀러뿐만 아니라 이용자도 대거 이탈해 거래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대규모 누적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 상태여서 거래액이 줄면 정산금을 갚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유통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거래액 급감…자금 바닥난 듯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에서 벌어진 정산금 지연 사태는 대부분 지난 5월 판매분과 관련된 것이다. 티몬은 자사 앱과 홈페이지에서 물건이 팔리면 그달 말일 기준 40일 이내에 셀러들에게 정산해주고 있다. 5월 티몬에서 팔린 상품은 그달 말일 기준 40일이 지난 7월 10일이 정산 기일이다. 5월 1일 판매했을 경우 최대 70일 가까이 정산금을 티몬이 보유하고 있다가 수수료를 일부 떼고 셀러들에게 지급하는 셈이다.위메프는 상품을 판매한 달의 말일 기준 두 달 후 7일 정산한다. 4월 판매분은 7월 7일이 정산기일이다. 위메프에서 먼저 문제가 터지고, 티몬으로 확산한 것도 이 같은 정산 시스템에서 비롯됐다.티몬, 위메프가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정산 시스템 덕분이다. 매월 거래액을 늘리기만 하면 적자가 아무리 많이 나도 정산금을 다 막을 수 있었다.문제는 정산금을 다른 데 썼거나 판매액이 감소해 자금이 부족해질 때다. 이 경우 부족한 정산금을 자기자본으로 메우는 게 우선이다. 타인자본을 빌려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티몬, 위메프는 이 모두가 쉽지 않다. 자본잠식으로 자기자본은 바닥났고, 금융사 등 외부 자금은 끌어

  • [단독]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단독]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와 싱가포르 e커머스 플랫폼 업체인 큐텐이 ‘공동 경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한 뒤, SK스퀘어가 존속 법인인 큐텐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SK스퀘어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 관계고, 큐텐이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 여러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유통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협상 새 국면 전환된 11번가 인수전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큐텐 양사는 각자의 자문사도 배제한 채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G마켓 창업자이자 큐텐의 최대 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SK스퀘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1번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1번가 주요 부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의 핵심 의제는 공동 경영이다. SK 측은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큐텐 주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큐텐을 공동 경영하자는 의미다.이 같은 거래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인수할 때 사용했던 거래 구조와는 차이가 크다. 티몬, 위메프 매각은 각각 두 회사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앵커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IPO(기업공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인물이 구영배 사장이다.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구 사장은 티몬과 위메프 경영권을 넘겨주면, 이에 대한 댓가로 큐텐 지분을 앵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큐텐을 나스

  • 은둔의 '수천억 현금 갑부'…"영배형,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은둔의 '수천억 현금 갑부'…"영배형,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영배형은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e커머스 등 유통업체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런 질문을 하고 있을 것이다.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하나의 사슬로 묶은 구영배 G마켓 창업자(큐텐 대표)의 ‘빅 피쳐’를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어쩌면 이들에게 한국 오픈마켓의 창시자인 구영배는 오매불망 기다려온 메시아일 수 있다. 유통업계 난제 풀어줄 해결사? 그가 정확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노마드족(族)인 구 대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애써 설명하려 하지 않는 은둔자다. 혹자는 “원래 일을 벌이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분”이라고 평가한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의외로 단순한 이유로 구영배 사단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마디로 수천억원의 현금을 가진 갑부가 심심해서 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인데, 납득하기는 어렵다.한 가지 분명한 ‘팩트’는 있다. 구 대표의 ‘먹잇감’ 후보들이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티몬과 위메프엔 사모펀드 자금이 들어가 있다. 티몬에 투자한 앵커파트너스, 위메프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은 어떤 식으로든 탈출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구영배 사단이 11번가에도 인수 제안을 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11번가 역시 H&Q코리아 등 사모펀드 돈을 받아서 사업 확장을 해왔고, IPO(기업공개)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구영배 대표의 행보는 무자본 M&A에 가깝다. 그는 티몬과 위메프 경영권을 돈 한 푼 안 들이고 가져왔다. 기존 주주의 지분을 가져오는

  • 큐텐, 티몬 이어 위메프까지 품었다

    동남아시아 기반의 e커머스 업체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한다. 큐텐은 티몬과 인터파크에 이어 위메프까지 사들여 단숨에 e커머스 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됐다.큐텐은 6일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위메프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경영권과 모바일앱 소유권을 갖는 계약을 맺고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큐텐은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e커머스 업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4개국에서 사업하고 있다.큐텐이 위메프 인수를 마무리하면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 10%대로 올라서게 된다. 네이버·신세계·쿠팡에 이은 4위다. 큐텐은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큐텐이 끌어모은 해외 판매자를 국내 플랫폼과 연결하고 티몬과 위메프 등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에게도 해외 판매 길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앞서 큐텐이 인수한 티몬에도 적용한 전략이다. 그 결과 티몬은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60% 늘어났다.송영찬 기자

  • 위메프도 빨아들이는 큐텐…이달 지분교환 M&A 유력

    M&A

    위메프도 빨아들이는 큐텐…이달 지분교환 M&A 유력

    해외직구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Qoo10)이 지난해 티몬에 이어 올해 위메프 인수도 추진한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자회사를 활용해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를 짤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계약이 유력하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큐텐은 지난 1월 위메프에 회사 인수를 직접 타진한 이후 최고 경영층 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프에선 장석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주도로 거래 규모와 조건이 협의되고 있다. 양측 모두 별도의 자문사 없이 이달 중으로 인수합병(M&A) 계약 체결을 목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주된 협상 골조는 경영권 매각이다. 인수를 타진한 큐텐은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짰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한 포괄적 주식교환 구조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위메프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큐익스프레스로 넘기고 그 대가로 큐익스프레스가 발행한 신주를 얻는 방식이다. 주식 교환이 이뤄지면 위메프는 큐익스프레스의 자회사가 된다. 경영권 거래지만 주식을 활용해 현금이 오가진 않는다. 거래 성사 시 위메프 주주들은 당장의 회수 부담은 피하면서 더 나은 회수 조건을 찾을 기회를 얻게 된다. 위메프의 성장이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주니 위메프 대주주와 큐텐이 적극 협조할 수밖에 없어 '전략적 제휴'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메프는 주주들로부터 주식교환 방식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에 있다. 위메프 최대주주는 지분 86.2%를 보유한 원더홀딩스다. 창업자 허민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게임 개발사인 원더피플과 위메프, 에이스톰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 위메프 前대표가 만든 스타트업, 130억원 모았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위메프 前대표가 만든 스타트업, 130억원 모았다 [김종우의 VC 투자노트]

    C2M(Customer to Manufacurer) 커머스 스타트업 캐처스가 1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알토스벤처스가 주도하고 새한창업투자와 발론캐피탈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캐처스는 박은상 전(前) 위메프 대표가 지난 2월 설립했다. 박 대표는 2012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위메프를 이끈 바 있다. 박 대표를 비롯해 위메프 출신 유통 서비스 전문가들이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오는 9월 서비스 출시가 목표다.캐처스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불필요한 유통 구조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PB 중심의 '초가성비'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목표다. 국내에서는 당근마켓과 농라(농수산물 직거래 장터 카페) 등이 유통마진을 줄인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업 간 거래(B2B)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소비자가 누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알리바바 등 글로벌 커머스 회사들의 제조 원가가 최종 소비자 가격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점을 보고 놀랐다"며 "이는 대규모 제조 발주 기업만 가능한 가격이지만, 소비자에게도 캐처스가 앞장서 유통 과정을 줄인다면 제조원가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투자를 주도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위메프의 연간 거래액을 10년 동안 600억원에서 6조원까지 늘린 박 대표의 실행력과 판단력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 위메프, 4000억 규모 투자 유치

    [마켓인사이트] 위메프, 4000억 규모 투자 유치

    ▶마켓인사이트 10월 8일 오후 4시10분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가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코리아와 국내 벤처캐피털(VC)인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2015년 넥슨 지주회사인 NXC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60억여원의 자금을 유치한 뒤 4년여 만이다. 위메프는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업계 1위 쿠팡을 잡기 위한 공격 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넥슨코리아로부터 25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500억원 등 총 4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넥슨코리아의 자금은 지난달 넥슨코리아가 위메프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투자한 3500억원 중 일부다. 투자금 중 71%가 위메프에 수혈되는 셈이다.위메프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2010년 창업한 이커머스 회사다. 그는 네오플을 창업한 뒤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히트시킨 주인공이다.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판 뒤 위메프 모회사인 원더홀딩스를 세웠다. 위메프는 ‘특가데이’ ‘최저가’ 등 가격 정책을 앞세운 마케팅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다음으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장 점유율에선 꽤 차이가 난다. 지난해 위메프의 거래액은 쿠팡(9조원)의 절반인 약 5조원 수준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김정주 NXC 대표가 또다시 위메프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김 대표는 2015년에도 NXC를 통해 위메프에 1000억원(보유 지분 11.4%)을 넣었다. 이런 일련의 투자 배경에는 김 대표와 허 대표 간 각별한 관계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두 사람은 2008년 넥슨이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한 것을 계기로 친분

  • [마켓인사이트]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위메프…'결제대행' 페이플레이스 인수합병

    [마켓인사이트]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위메프…'결제대행' 페이플레이스 인수합병

    ▶마켓인사이트 7월 25일 오후 4시3분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하나인 위메프가 전자결제(PG) 업체인 페이플레이스를 인수합병한다. 사업 형태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만 해주는 ‘오픈마켓’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서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소형 PG 업체인 페이플레이스를 인수한 데 이어 오는 8월 1일자로 합병할 계획이다.위메프가 페이플레이스를 인수합병하는 건 다음달 오픈마켓 전환을 위한 수순이다. 위메프는 이달 초 사업 형태를 소셜커머스 중심에서 오픈마켓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상품 구성부터 광고, 사진촬영까지 모든 상품 기획을 위메프의 상품기획자(MD)가 주도하던 소셜커머스 비중을 3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만 하는 중개자로 전환하는 것이다.온라인 쇼핑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G마켓,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 업체들은 소셜커머스의 사업 형태를 도입하고,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오픈마켓에 뛰어드는 추세다.PG 사업부는 오픈마켓 전환의 필수 조건 가운데 하나다. 통신판매사업자로 분류돼 거래대금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소셜커머스와 달리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거래대금을 직접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거래대금을 간접적으로 주고받는 중간 단계가 PG 사업부다.페이플레이스 인수로 위메프도 PG 사업부를 확보해 오픈마켓 전환의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월 정부가 온라인쇼핑몰 입점 사업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를 2.1%에서 0.8%로 낮춘 것도 페이플레이스를 인수한 이유다. 오픈마켓이 카드수수료 인하 혜택을 보려면 PG 사업부를 보유해야 한다.위메프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