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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 뺏는 스톡옵션 분쟁…기업 '배상폭탄' 맞을 수도
우수 인재 확보 수단인 ‘스톡옵션’을 둘러싼 기업과 임직원 간 법정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상법상 ‘주식매수선택권’으로 불리는 스톡옵션은 직원이 일정 기간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소속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주가 상승으로 스톡옵션 가치가 급등하자 기업은 지급을 꺼리고 임직원은 권리를 주장하는 다툼이 잦아지고 있다. 양측은 스톡옵션 취소 사유의 정당성, 행사 요건 충족 여부, 근속 기간 요건 등을 놓고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스톡옵션 시한폭탄’ 떠안은 신라젠코스닥시장 상장사 신라젠은 전 임원과의 6년간 스톡옵션 분쟁에서 최종 패소했다. 초기에 3억원대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결국 배상금이 57억원대로 불어났다.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최근 신라젠이 전 임원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청구 이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이 사건의 시작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젠은 당시 전무이사 A씨에게 7만5000주의 스톡옵션(주당 행사가 4500원)을 부여했다가 이듬해 취소했다. A씨는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해 2018년 1심에서 승소했지만, 회사는 주식 인도를 미뤘다. 2019년 항소심은 “강제집행이 불가능하다면 57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 과정에서 신라젠 주가는 10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폭락했다. 현재 주가는 3000원 수준이다. 회사는 뒤늦게 7만5000주를 A씨 앞으로 공탁하고 강제집행 이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주식 인도 집행이 불가능해 57억원의 금전채권이 확정적으로 발생했다”고 판단했다.강송욱 법무법인 디엘지 변호사는 “신라젠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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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복수의결권' 취득 시 과세이연
벤처기업 창업주가 복수의결권주식을 취득하기 위해 구주를 처분할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시점이 늦춰진다. 복수의결권 주식은 벤처기업이 대규모로 투자를 유치하더라도 창업자가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가진다.25일 공개된 ‘2024년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복수의결권 주식이 보통주로 전환될 때까지 양도소득세 과세를 이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작년 11월 벤처기업법 개정으로 비상장 벤처·스타트업에 한해 처음 도입됐다. 창업자가 1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때 창업주 지분이 희석돼 최대주주 지위를 잃지 않도록 보호하는 장치다.통상 창업주는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하기 위해 보유 구주를 회사에 현물 출자한다. 현행 세법은 이 과정에서 창업주가 차익을 얻고 신주를 받은 것으로 보고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통주를 현물 출자하면 곧바로 양도소득세 납부 의무가 생겨 세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이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2027년까지 연장된다.이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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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데이마켓서 6%대 강세…머스크 "주총 안건 찬성에 감사"
데이마켓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강세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본인의 X(옛 트위터)에 주주총회 안건 가결을 시사하는 게시물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6.1% 오른 188.12달러에 거래 중이다. 데이마켓 한 때 193.10달러까지 오른 뒤 소폭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의 X 계정에 올라온 게시글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는 게시글에서 "두 건의 주주총회 안건 모두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높은 찬성률을 암시하는 그래프 두 장을 함께 올렸다. 테슬라는 현지시간 13일 주주총회를 열어 일론 머스크 CEO에게 560억달러 상당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을 다룰 예정이다. 법인 소재지를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도 다룬다.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은 현재 투표를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주주총회에서 공개된다. 지난 2018년 결정된 보상안에 따르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에게 매출과 시가총액을 등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차례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그동안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다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 소액주주가 보상금액이 과도하다며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1월 잠정 승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테슬라 이사회는 항소심을 위해 해당 보상안을 재승인하는 안건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특히 주요 주주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과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이 반대의사를 내비치면서 일각에선 보상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주주총회를 반나절 앞두고 안건 통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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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독려 나선 카카오…올해도 스톡옵션 쏜다
카카오가 모든 직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나눠준다.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1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본사 전 직원에게 1인당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논의한다. 스톡옵션을 받는 카카오 직원은 총 3652명이다. 카카오는 73만400주의 보통주를 신주발행과 자기주식 교부 방식으로 지급한다. 스톡옵션은 2026년 3월 28일부터 5년 동안 행사할 수 있다. 2년 근속 후 50%를, 3년 근속 후 나머지를 분할 행사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카카오 주가는 5만4600원인데 3년 뒤 주가가 10만원이 된다면 직원들이 2000만원 이상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사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카카오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재직 기간에 따라 스톡옵션 수량에 차등을 뒀다. 1년 이상 재직한 직원 3136명은 200주를 받았다. 재직 기간이 1년 미만인 직원 399명에게는 100주가 지급됐다.황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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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개미 때문에 '74조' 토해낼 판"…머스크 '날벼락'
일론 머스크가 2018년부터 받은 558억달러(74조원)의 보상 패키지가 법원에 의해 무효화됐다. 법원의 이 판결은 머스크 개인에게는 충격적이지만,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CEO에 대한 강력한 보상이 지배적인 미국 기업의 이사회 문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TSLA) 주가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2.6% 하락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델라웨어 법원은 전 날 늦게 테슬라의 소액 주주 리차드 토네타가 제기한 소송에서 머스크에 대한 보상 패키지 무효화 주장을 인정, 2018년에 결정된 보상 패키지를 무효화한다고 판결했다. 델라웨어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 멤버들이 머스크에 대한 보상 계획 수립에서 선관주의 의무(선량한 자산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위반해 심각한 절차적 결함이 있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판결이 나온 후 일론 머스크는 “델라웨어 주에는 절대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X(트위터)에서 분노를 터뜨렸다. 법원은 이 소송의 핵심 쟁점이 머스크가 테슬라를 지배했는지 여부라고 언급했다. 당시 테슬라 지분 21.9%를 보유하고 있던 머스크가 이사회 멤버들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통해 이사회에 자신에 대한 보상안의 승인 과정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 결과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액 보상 패키지가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를 포함해 8명으로 구성된 테슬라 이사회에는 머스크의 친동생 킴벌 머스크, 머스크의 전 이혼담당 변호사 토드 마론, 머스크와 절친한 제임스 머독 등 머스크 측근이 포함돼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8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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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LS그룹의 자회사 LS일렉트릭은 올 4월 구자균 회장에게 22억54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s)을 지급했다. 3년 뒤인 오는 2026년 4월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50%를 회사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받는 조건이다. 올해 급여(13억원)와 성과급(9억4500만원)을 합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올해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등 총 136억원 규모의 RSU를 받았다. 대기업도 RSU 도입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두산 LS그룹 등 그룹사를 비롯해 쿠팡과 네이버를 비롯한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토스와 두나무와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까지 RSU 지급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RSU는 주가와 행사가의 차액을 가져가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양도하는 방식의 주식 인센티브 제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에서 시작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졌다.스톡옵션은 미리 약속한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한 뒤 시가에 파는 방식이다. 반면 RSU는 주식을 연 단위로 배분하거나 수년 뒤 일괄 지급한다. 2~3년 근속 조건 등이 붙어 임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주주에게 부여할 수 없고 발행 주식 수의 10% 내에서 발행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발행에 제한이 없고 대주주에게도 지급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적어 대기업까지 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지난 2~3년 사이 RSU 방식의 주식 보상제를 도입한 대기업은 한화와 두산, SK, 네이버, 쿠팡 등이다. 네이버는 스톡옵션을 40만주에서 올해 11만주로 대폭 줄이고, 스톡그랜트(21만주)와 RSU(4만9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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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에 받은 스톡옵션이 300배" 파두 임직원들 '잭팟'
올해 코스닥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가 이달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기업가치는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창업자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스톡옵션으로 수백억원 가량 벌어들일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파두의 상장이 기술 스타트업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작년 매출 10배 급증‥올해 1000억 돌파파두는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공모가를 2만6000~3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상장으로 625만주를 공모해 최대 200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에 따른 시가총액은 1조2500억~1조4900억원이다. 올 초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때의 기업가치 1조800억원 대비 몸값이 약 40% 높아졌다. 메타(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물량을 수주해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공모주 투자 열기가 거세지면서 공모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파두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SSD 컨트롤러다. SSD는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저장매체로, SSD 컨트롤러는 이를 제어하는 두뇌에 해당하며 SSD의 성능을 좌우한다. 이 회사의 SSD 컨트롤러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구글, 아마존 등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공급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의 설계를 통해 읽기, 쓰기 등 저장매체로서의 기본 성능은 물론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중요로 하는 저발열, 저전력, 신뢰성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파두는 작년 4분기부터 메타에 공급할 SSD 콘트롤러를 양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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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엑스앤브이엑스, 경영진 143만주 스톡옵션 자진 반납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경영진들이 지난해 7월 부여받은 143만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대한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용구 대표를 포함한 5인의 경영진은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우려를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톱옵션 반납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이를 수용해 결의했다. 경영진 5인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현재의 업무를 변함없이 수행할 예정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향후 회계기준에 따른 외부 감사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반납된 스톡옵션 관련 잔여 주식보상비용이 일시에 인식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비현금성 비용으로 회사의 현금 흐름 및 영업실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해 7월 임시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5인에게 총 143만 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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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년 이상 경력자·박사학위자도 벤처기업 스톡옵션 받는다
해당 업종 전문가, 박사학위자 등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대상이 확대된다.중소벤처기업부가 스톡옵션 부여가 가능한 외부 전문가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벤처기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2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스톡옵션 부여가 가능한 외부 전문가는 기존의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13개 전문자격증 보유자에서 10년 이상 경력자, 박사학위자, 석사학위 취득 후 5년 실무경력을 갖춘 자로 확대한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스톡옵션 활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벤처기업의 혁신과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에 개정된 벤처기업법 시행령은 다음 달 4일 시행된다. 중기부는 벤처기업의 스톡옵션 활용 지원을 위해 벤처기업협회와 다음 달 6일 정책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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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먹튀 논란'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지금도 '재직 중'
상장 후 약 한 달 만에 400억원대 주식을 대량 매도해 논란을 빚고 사퇴했던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지금도 카카오페이에서 보수를 받는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고문은 일반적으로 회사에 기여한 공로가 큰 고위직 퇴직자에게 기업이 예우 및 자문을 위해 주는 직함이다. 카카오 그룹 안팎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주주들의 불신을 키우고 주가 하락을 부추겼던 '먹튀 논란'의 당사자인 류 전 대표가 잔류 중이라는 데에 반발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의 공동체 대표 퇴임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카카오페이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전 대표는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워 회사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올 1월 자진 사퇴했다. 당시 정부와 국회에서는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이 논의될 만큼 여론이 악화했다. 카카오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류 전 대표는 카카오 공동체 퇴임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카카오페이 고문으로 위촉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처우와 직책, 임기 등에 대해서는 "공시대상이 아닌 개인정보에 해당한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통상 국내 대기업은 예우가 필요한 고위직 퇴직자를 고문으로 위촉할 때 퇴임 당시 연봉의 70~80%와 차량, 비서, 사무실 등을 제공한다. 류 전 대표의 작년 기본급은 4억5900만원이다. 통상적인 계약대로라면 류 전 대표의 고문 급여는 3억5000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임기는 보통 1~3년이다. 카카오 "다수 기업의 통상적 절차에 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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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들, 1년 반 새 스톡옵션 1조 챙겼다…카카오가 1위
지난 1년 6개월여간 국내 주요 기업의 전·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벌어들인 이익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카카오그룹이었다.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총 500대 기업(6월 30일 기준)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172곳 중 행사 내역을 알 수 있는 89곳을 조사한 결과 2020년 1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들 기업의 스톡옵션 행사이익은 총 9794억원으로 집계됐다.조사 대상은 전·현직 임원(계열사 포함)으로, 직원은 제외했다. 스톡옵션 행사일은 확인이 불가능해 스톡옵션 행사로 주식을 취득한 날을 행사이익 계산 시 기준일로 산정했다.코스피 지수가 3300선까지 올랐던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5475억원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했다. 2020년은 1956억원, 올 상반기는 236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기업별로는 카카오의 스톡옵션 행사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카카오 전현직 임원들은 2020년 170억원(11명), 2021년 351억원(10명), 올해상반기 792억원(8명) 등 1312억원을 스톡옵션으로 챙겼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다.카카오페이(785억원, 8명) 등 계열사 3곳을 합하면 카카오그룹의 행사이익 규모는 2560억원에 달한다. 전체 규모의 26.1%이다.에코프로비엠 682억원(14명), 하이브 658억원(2명), 셀트리온헬스케어 588억원(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개인별로는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47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409억원),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384억원),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전 대표(각각 362억원, 338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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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이사' 강타·보아, 스톡옵션 잭팟…억대 수익
H.O.T. 출신 가수 강타(본명 안칠현)가 에스엠 주식을 매도해 3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강타는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에스엠 주식 2300주(1억7940만원어치)를 장내 매도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도가는 7만6200~7만9500원이다. 지난 7월 스톡옵션 행사가(4만2640원) 대비 80% 높은 가격이다. 7월 강타는 스톡옵션 6000주에 대한 권리를 행사했다.이번 거래로 강타는 약 81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챙겼다. 아직 매도하지 않은 3700주를 포함하면 강타가 가져갈 잠재적 시세 차익은 약 1억7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종가 기준 에스엠 주식은 강타의 스톡옵션 행사가 대비 59% 높은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 비등기 이사로 재직 중인 강타는 총 네 차례 스톡옵션을 행사해 총 2억93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강타와 같이 비등기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가수 보아(권보아)도 여러 차례 스톡옵션을 행사해 4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챙겼다. 작년에는 4800주를 처분해 1억556만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보아가 매도 후 보유 중인 에스엠 주식은 1200주다.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에스엠은 2000년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18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기준 675억원으로 37배 급증했다.하지만 오랜 기간 지배구조 문제가 주가의 발목을 잡아 왔다. 에스엠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매년 영업이익의 20~30%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행동주의 펀드 공격이 거세지자 지난 15일 에스엠은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싱 계약을 조기 종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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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 스톡옵션 행사로 신주 5만7500주 취득
제이엘케이는 김동민 대표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신주 5만7500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20일 밝혔다.김 대표는 2016년 행사가 2000원으로 책정된 보통주 5만7000주를 부여받아, 이번에 스톡옵션 행사로 신주 추가 매입을 진행했다. 이번 신주 매입은 향후 미국시장 진출을 포함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확신과 최근 하락하고 있는 주가에 대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규모는 약 1억1500만원에 해당한다. 김 대표의 소유 주식 수는 1만7500주에서 5만7500주가 증가한 7만5000주가 됐다. 총 지분율은 기존 0.12%에서 0.37% 증가한 0.49%로 변동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하락 국면에 접어든 주식 시장의 흐름 속에서 제이엘케이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한 신주 매입을 추진했다”며 “이번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제이엘케이의 매출 상승 및 사업 확장에 대한 내부적인 확신을 다시금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엘케이는 현재 닥터앤서클리닉 정부사업 수주를 통해 전국 14개 대형병원에 총 40여개의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제이엘케이 인공지능(AI) 의료솔루션 사용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또 올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일본 닥터넷과 구축한 협력체계를 활용해, 일본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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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야놀자 대표, 스톡옵션으로 324억 '잭팟'
김종윤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44·사진)가 올 상반기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33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30일 야놀자가 공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상반기 보수로 332억9000만원을 받았다. 보수 중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323억97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급여는 8억300만원, 상여는 9000만원이었다.1978년생인 그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와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3M, 구글코리아, 매켄지앤드컴퍼니 등을 거쳐 2015년 야놀자에 합류했다. 야놀자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가 매켄지 파트너로 자문 역할을 하던 김 대표를 1년 동안 설득한 끝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현재 야놀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부문과 부킹플랫폼 등 사업전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그는 2015년 부대표로 야놀자에 입사한 후 그해 9월 주당 275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54만7800주를 받았다. 행사 기한은 3년 뒤인 2018년 9월 25일부터 2023년 9월 24일까지다.그는 올 상반기 2015년 부여받은 잔여 스톡옵션 34만7800주를 전량 행사했다. 행사 당시 주가가 9만59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총 323억9700만원의 행사 이익을 거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김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54만5130주로 지분율은 0.2%에서 0.54%로 늘어나게 됐다. 김 대표는 2019년 9월 1일 주당 500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20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이 스톡옵션은 다음 달부터 2025년 9월 1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김 대표 외에도 야놀자의 클라우드서비스 개발 및 기획 총괄을 맡은 정재훈 그룹장도 올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로 17억3700만원의 행사 이익을 거뒀다. 정 그룹장은 급여 2억9200만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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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하겠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자사주 1만5000주 매입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사주 1만5000 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신 대표는 작년 말 주식 처분으로 생긴 차익 전액(약 32억원)을 연말부터 매 분기마다 자사주 매입에 쓰기로 약속했다. 다른 경영진 4명도 이달 안에 자사주를 사들일 예정이다.신 대표는 이번에 사들인 자사주에서 시세차익이 발생하면 해당 금액을 회사에 재투자하는 동시에 공익을 위해 환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용 방안은 사외이사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신뢰회복협의체’를 통해 결정된다. 카카오페이는 “신원근 대표 및 리더들의 주식 매입은 투자자와 사용자, 내부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것”이라며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장성을 입증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지난 3월 자사주가 20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경영진들도 작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반납하고 이를 카카오페이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한 임직원 보상 재원에 보탰다.16일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7만7700원으로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이 약 1300억원 어치의 스톡옵션을 실행한 사실이 알려진 작년 12월10일(19만6000원) 대비 60.3% 하락했다. 지난 3월 최고전략책임자(CSO)에서 CEO로 승진한 신 대표는 취임 당시 간담회를 갖고 자사주가 20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뢰회복과 책임경영을 위한 실행안'을 발표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