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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지주사 요건 충족 위한 '부광약품 유상증자' 논란
OCI홀딩스가 자회사인 부광약품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분율을 확대할 전망이다.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부광약품 지분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다만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확대를 꾀하면서 소액주주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분을 추가로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OCI홀딩스, 2·3대 주주 배정 신주 매입 검토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자회사 부광약품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기존 11.31%에서 16.81%까지 확대할 전망이다.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부광약품은 지난달 말 1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식의 44.1%에 달하는 신주 3021만주를 발행하는 구조다.통상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신주 발행으로 인한 희석 효과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낮아진다. 그런데 OCI홀딩스가 다른 주주의 배정 물량까지 소화하기로 하면서 오히려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OCI홀딩스는 자신에게 배정되는 신주 물량은 물론 부광약품 2·3대 주주인 김동연 전 부광약품 회장(지분율 10.3%)과 정창수 전 부회장(8.84%)의 신주인수권증서까지 매입해 최대 한도인 120%까지 청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신주인수권증서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때 기존 주주가 다른 사람에 비해 먼저 인수할 권리를 의미한다. 부광약품 증자 배정 비율을 고려한 신주 배정 물량은 OCI홀딩스가 약 274만주, 김 전 회장 약 249만주, 정 전 부회장 약 214만주 등이다.부광약품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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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앞세운 주주행동주의…내달 '경영권 방어 아카데미'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앞세운 소액주주 운동으로 경영권을 위협받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영권 불안에서 벗어나 투자와 성장에 주력하기 위해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주주행동주의 변화와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 건수는 지난 2015년 33건에서 작년 73건으로 2.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주주제안이 있었던 412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다.과거 소액주주 운동은 일회성인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주주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결집하면서 지속적인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주주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소액주주 간 소통과 의결권 결집이 쉬워진 여파다.소액주주 플랫폼인 헤이홀더와 액트의 가입자 수도 지난 2023년 말 4만6000명에서 작년 말 9만70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최근 관련 앱 가입자는 12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최대주주의 소액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중소·중견 기업일수록 소액주주 운동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연대가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진출한 사례가 많았다.코스닥 상장사인 티플랙스는 소액주주연대가 '가족 경영' 등을 문제 삼으며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상근감사가 기존 감사의 재선임을 제치고 선임됐다. DI동일은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로 감사가 6년 만에 교체됐고, 에이치피오와 아미코젠 역시 주주들이 추천한 감사가 선출됐다. 주주행동주의는 소액주주 권익 강화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지분율 역전이나 과도한 주주환원 요구 등에 따른 경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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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뜨면 호재?…'묻지마 투자'했다 큰코 다친다
국내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수용된 사례는 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제안이 호재로 부상했다가 관심에서 멀어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 줄어든 주주제안 가결 건수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 관련 공시에서 주주제안이 있었던 기업은 콜마홀딩스 아미코젠 등 총 39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 건이라도 의안이 가결된 기업은 11곳이었다. 유가증권시장 5곳, 코스닥시장 5곳, 코넥스시장 1곳 등이다. 나머지 29곳에선 모두 부결됐다. 작년엔 31개 기업 중 12곳에서 가결 안건이 나왔다. 주주제안은 늘었지만 가결 건수는 되레 줄어든 것이다.올해 행동주의 펀드 등의 제안 안건이 가결된 곳으로 한국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가 꼽힌다. 지난달 31일 열린 주총에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 요구대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의 이사회 합류가 결정됐다. 코스닥시장에선 바이오 기업 아미코젠 회장과 오스코텍 대표가 소액주주 반발로 교체됐다.하지만 다른 대다수 기업에서 이들의 주주제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상대로 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에서, 싱가포르계 플래시라이트캐피탈(FCP)은 KT&G의 대표이사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에서 쓴맛을 봤다.주총 직전 회사 측과 소통해 주주제안을 철회한 곳도 있었다. 영풍과 밀리의서재에 각각 주주서한을 보낸 머스트자산운용, 서울에셋매니지먼트가 대표적이다. 한 행동주의 펀드 대표는 “작년 밸류업 정책이 본격화한 이후 운용사 의견을 반영해주려는 상장사가 꽤 늘었다&r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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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농심 소액주주들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익성 납득 못해"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소수주주 투자자 그룹’이 농심을 향해 “최소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에 준하는 영업이익률 목표를 설정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선임에 나설 뜻도 밝혔다. 농심 소액주주 ‘언로킹 밸류(unlocking value)’와 그를 지지하는 소수주주로 구성된 투자자 그룹은 농심 이사회를 향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표할 것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농심 발행주식 총수의 0.95%를 합산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농심의 소수주주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도 했다. 현재 농심 최대주주는 농심그룹 지주사인 농심홀딩스(32.72%)다.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 회장이 최대주주(42.92%)다. 율촌재단(4.83%), 신상열(3.29%), 신동익(1.94%)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들도 농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 그룹에 따르면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외 농심 지분율이 가장 높은 투자자는 국민연금(11.12%)다. 이어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3.30%), 뱅가드 그룹(1.91%), 노르웨이 중앙은행(1.64%) 등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소수주주 투자자 그룹 주장에 따르면 이들 그룹의 지분율은 9대 주주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투자자 그룹 측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부진한 농심의 실적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농심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보면 연결 영업이익률은 2.4%였고, 국내 사업의 척도로 볼 수 있는 별도 영업이익률은 이보다도 낮은 1.7%였다”며 “같은 기간 시장 1위인 일본 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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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5% 결집해 주주환원 압박…커지는 밀리의서재 고민
밀리의서재를 향해 주주 환원을 요구하는 소액주주가 결집하고 있다. 상장 이후 2년 연속 순이익을 냈지만, 주가는 줄곧 공모가를 밑돌자 주주 불만이 커졌다는 평가다. 밀리의서재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아직 성장기라는 점에서 배당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밀리의서재 소액주주이자 기관투자가인 서울에셋매니지먼트(서울에셋)는 “지난달 28일 기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가 4.2% 지분을 보유한 주주연대로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에셋(지분율 1.8%) 측 우호지분은 액트 소액주주연대를 합해 5%가 넘는다. 서울에셋은 지난 2월 밀리의서재에 주주제안을 한 곳이다. 주주제안에는 2023~2024년 순이익의 50%를 활용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분기별 개인 투자자 대상 IR 정례화, 직원 주식보상제도 도입,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이사 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 등이 포함됐다.황성민 서울에셋 펀드매니저는 “밀리의서재는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이 전무하다”며 “모회사 KT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KT는 밀리의서재 지분 38.71%를 보유한 지니뮤직의 최대주주다. KT가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계획으로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한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운 모습이다.밀리의서재는 2023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독서 플랫폼 운영사다. 상장 첫해 순이익 145억원을 거둔 데 이어 이듬해인 2024년 3분기까지 순이익 98억원을 올렸다.주가는 실적과 괴리가 컸다. 2023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3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1만3000원대에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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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서 뭉친 '개미군단'…사상 초유의 창업주 해임
지난 26일 열린 제약용 특수효소 회사 아미코젠 주주총회에서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소액주주가 결집해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용철 회장을 사내이사에서 해임한 것이다. 아미코젠 시가총액은 2393억원(27일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사치고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들이 주장한 신 회장 해임 사유는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계열사 투자 실패, 사기 혐의 피소 등이다. 미국에서나 있을 법한 ‘창업주 해임’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성장 타고 강력해진 ‘개미군단’다음달 주총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와 상장사들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약 150개 기업의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제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소액주주의 위상이 이전과 크게 달라진 계기는 무엇보다 액트, 헤이홀더 등 플랫폼의 등장이다. 과거 소액주주 결집을 위해선 의결권 위임 대리업체가 주주 명부를 들고 집집이 찾아가 위임장을 받아야 했다. 대리업체 인건비만 주총 한 건당 수억원에 달했다.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주주가 각자 앱에 접속해 보유 주식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신분 확인과 전자서명을 하면 의결권 위임이 끝난다. 이를 의뢰한 소액주주 연대가 플랫폼에 수백만원대 수수료를 내는 구조다.아미코젠 주총에서 이렇게 결집한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30%를 훌쩍 넘었다. 해임된 신 회장 지분율 12.6%의 두 배가 넘는다. 액트뿐만 아니라 기업소송 전문가인 허권 변호사가 창업한 헤이홀더, 토종 행동주의 자산운용사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세운 비사이드 등 다양한 성격의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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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소액주주 연대…주총 앞두고 본격 행동 시작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티웨이항공 소액주주연대(결집 지분 2.84%)의 요구 사항을 담은 서신을 티웨이항공과 대명소노그룹에 보냈다고 10일 밝혔다. 다음달 티웨이항공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해 최대주주 예림당(29.74%)과의 지분 격차를 약 3%포인트로 좁혔다.소액주주들은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얻은 뒤 대규모 유상증자나 다른 항공사와의 합병을 무리하게 추진해 지분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공개매수를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수 절차 준수, 주주 친화 정책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적대적 인수합병(M&A) 과정에 관한 티웨이항공 경영진 입장과 주주 가치 보호 방안 등도 물었다.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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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 증자' 차바이오텍 주가 급락...소액주주 집단 행동 예고
차바이오텍 주가가 하한가에 근접했다.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지분 희석 우려가 커져서다. 소액주주는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23일 차바이오텍 주가는 오전 11시 17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26.99% 하락한 1만860원에 거래되고 있다.지난 금요일 차바이오텍이 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증자를 결정하면서 지분 희석 우려가 커져서다. 발행주식 총수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소액주주들은 그동안 회사 측에 문의할 때마다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고 약속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차바이오텍 소액주주 연대는 회사에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고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반려 요청서 등을 보낼 예정이다. 주주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상증자가 진행될 경우 주가 하락과 관련된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소송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의결권 확보에도 나섰다.앞서 차바이오텍은 올해 5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445억원, 전환사채(CB) 104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 등도 발행했다. 올해만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차바이오텍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절반가량은 차헬스케어와 미국 마티카홀딩스 등 해외 자회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 의료사업을 총괄하는 차헬스케어가 2027년 상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 더욱 힘을 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향후 차헬스케어가 상장하고 나면 차바이오텍 주주는 자금만 대고 성장 과실은 차헬스케어가 가져간다는 게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이번 증자에 최대주주가 배정 물량을 100% 소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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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밥캣 합병에 뿔난 소액주주들, 법원에 가처분 신청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과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소액주주연대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를 공개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액주주들이 모인 플랫폼 '액트'는 "합병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22일 소액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수원지법 성남지원과 창원지법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25일로 예정된 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임시주총에서의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기 위해서다. 액트는 소송 제기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양사에 주주명부 열람 등사를 청구했지만 사실상 이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11일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와 일반 주주가 들고 있는 54%를 두산로보틱스에 넘겨 100% 자회사로 만들고, 그에 상응하는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두산밥캣 주주들에게 건네는 자회사 분할·합병 방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방안이 발표되자 소액주주들은 대거 반발했다. 두산밥캣 주주들은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을 받게 되고,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알짜기업인 두산밥캣을 자회사에서 떼어내게 되서다. 액트 측은 입장문을 통해 "두산 분할 합병을 저지하는데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완전 모자회사 관계를 수립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은 본질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의 이행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일 뿐 계열사간 회사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용도가 아니다"라며 "시장의 신뢰를 먼저 얻고 자금조달이 미래의 주주가치를 위해 옳다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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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회사 꼬리표 뗀 오스템파마, 재무구조 개선 작업 착수
오스템임플란트 자회사인 오스템파마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난해 초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등으로 바뀐 뒤 영업 정상화를 꾀하며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선 모습이다.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장외업체인 오스템파마는 지난주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292억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1948만주를 주당 1500원에 발행한다. 이번 증자 금액은 3월 말 자본총계(47억원)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별도 주관사 없이 직접 공모 방식으로 김동석 씨 등 소액주주 725명을 대상으로 해당 신주를 배정한다. 이 가운데 149명은 오스템파마 모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 및 오스템파마 직원이다.투자자별 증자 참여 예정 금액은 각 1500만원에서 2억4000만원이다. 8월 22~23일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6일 납입을 마칠 계획이다.오스템파마는 2015년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당시 4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판매한다. 설립 이후 최규옥 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 오너일가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보유했다.2022년 말 기준 오스템파마 최대주주는 오스템임플란트(50.3%)다. 최 전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율은 48.2%였다.2020년까지 매출의 90%가량이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했다. 그런데도 2019년부터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누적돼 2021년에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족한 운영자금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지급 보증 및 대여금 방식으로 지원했다. 오너 일가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가족회사에 오스템임플란트가 부당 지원을 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이유다.지난해 초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매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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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좋으라고" 뿔난 소액주주에…신성통상 공개매수 실패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염태순 회장(사진) 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지분 3164만4210주(발행주식총수의 22.02%)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결과로 2차 공개매수에 나설 전망이다. 공개매수가·합병가를 놓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증시에서 진행되는 공개매수 합병 작업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공개매수 작업이 실패로 끝났다. 신성통상은 지난 21일 1주당 2300원에 잔여 주식 전체인 3164만4210주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을 진행했다. 공개매수에는 846만6108주(26.75%)만이 응해 목표치(3164만4210주)를 밑돌았다.염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종전 77.98%에서 83.88%로 늘었다. 하지만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와 격차가 컸다. 통상 이 같은 공개매수는 2, 3차까지 진행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1차 공개매수가 막 끝난 상황이라 공개매수가격을 올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신성통상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가에 반발하면서 청약률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결집하면서 신성통상의 공개매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신성통상의 최대주주가 배당확대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피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했다는 반감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도 소액주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신성통상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놓고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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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고려아연 지지하면서 의결권 대리 계약
고려아연-영풍 간 분쟁에서 고려아연의 ‘백기사(우호적인 제3자)’ 역할을 맡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가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아연이 ‘액트’ 운영회사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로 선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액트가 소액주주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26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을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로 선정했다. 고려아연은 컨두잇에 대해 “전자적 방법에 의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플랫폼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액트는 이제까지 다원시스, DI동일, DMS, 대양금속, 아난티, 아미코젠, 알파홀딩스, 엔케이맥스,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 등 중소형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며 표대결을 펼치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왔다. 주로 소액주주의 입장에서 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고려아연과 영풍 간 분쟁을 기점으로 기조가 바뀌었다. 이상목 컨두잇(액트) 대표는 지난 26일 액트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주주환원율 68%면 지지해주자”며 “회사가 잘할 때 소액주주가 백기사를 서주지 않으면 어떤 회사가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을 하겠느냐”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액트가 회원들의 정보와 소액주주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액트는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내용 등 개인정보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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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배당 포기한 기업들…"소액주주에 더 혜택 주자"
주요 주주보다 일반투자자에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해 배당 가능 이익이 줄어든 와중에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증시 안팎에서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세지자 궁여지책으로 나온 대안이다. 실적 악화에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소액주주에만 배당합니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사 21곳이 작년에 쌓인 배당 가능 이익을 차등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네오티스, 비씨월드제약, 오이솔루션, 교보증권, 핑거, HPSP 등 6곳은 최대주주에 배당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에만 준다.이익잉여금 등 배당 여력이 줄었지만, 주주환원은 계속하려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코스닥 고배당주로 알려진 네오티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올해 최대주주인 권은영 대표를 제외하고 일반주주에만 주당 200원씩을 배당한다. 지난해 초에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에 주당 250원을 일괄 배당한 것과는 딴판이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작년에 영업손실이 발생해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대주주가 배당금을 포기해 일반주주에 돌아갈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오이솔루션도 비슷하다. 올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엔 주당 100원을 배당한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일반주주엔 최대한 배당을 보장하고자 차등배당을 택했다”고 말했다. ‘오너 고배당’ 논란 피하기도일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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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합병 공시 강화된다…M&A 이유·진행 상황 알려야
금융위원회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올 3분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은 M&A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거래 조건의 적정성 등 중요 사안의 이사회 의견서를 의무 공시해야 한다.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하고, 일반주주가 합병 관련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서로 계열사 관계가 아닌 기업끼리 합병할 때는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한다.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식을 적용해 M&A가 활발히 일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자율 산정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 평가를 의무화한다.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에는 이 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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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만 알던 M&A정보, 앞으론 소액주주에도 공개
올 3분기부터 기업 간 인수합병(M&A) 공시 의무가 강화된다. 비계열사 간 합병은 기업끼리 자율적으로 협의해 합병 가액을 산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5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M&A 관련 중요 사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 내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기업 이사회는 M&A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거래 조건의 적정성 등을 이사회 의견서를 통해 밝혀야 한다. 이 의견서는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주요사항보고서에 첨부해 공시해야 한다. 합병 진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하고, 일반주주가 합병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서로 계열사 관계가 아닌 기업끼리 합병할 때엔 자본시장법상 산식을 따르지 않고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한다.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식을 일괄 적용하고 있어 M&A가 활발히 일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평가를 의무화한다. 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에는 이 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 간 합병은 대주주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 관련 제도는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겉보기엔 합병 형식이지만 실질적 목적은 비상장회사의 기업공개(IPO)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합병도 새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외부평가 제도도 개선한다. 평가 기관은 합병 관련 업무 수행시 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