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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좋으라고" 뿔난 소액주주에…신성통상 공개매수 실패
신성통상의 최대주주 염태순 회장(사진) 일가가 최근 한 달 동안 지분 3164만4210주(발행주식총수의 22.02%)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결과로 2차 공개매수에 나설 전망이다. 공개매수가·합병가를 놓고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증시에서 진행되는 공개매수 합병 작업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이 상장폐지를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공개매수 작업이 실패로 끝났다. 신성통상은 지난 21일 1주당 2300원에 잔여 주식 전체인 3164만4210주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을 통해 청약을 진행했다. 공개매수에는 846만6108주(26.75%)만이 응해 목표치(3164만4210주)를 밑돌았다.염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종전 77.98%에서 83.88%로 늘었다. 하지만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와 격차가 컸다. 통상 이 같은 공개매수는 2, 3차까지 진행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1차 공개매수가 막 끝난 상황이라 공개매수가격을 올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신성통상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가에 반발하면서 청약률이 저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인 '액트'를 통해 결집하면서 신성통상의 공개매수에 반대하고 나섰다. 신성통상의 최대주주가 배당확대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피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했다는 반감 때문이다. 최대주주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도 소액주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신성통상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놓고 '밸류업'이 아니라 '밸류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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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고려아연 지지하면서 의결권 대리 계약
고려아연-영풍 간 분쟁에서 고려아연의 ‘백기사(우호적인 제3자)’ 역할을 맡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가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고려아연이 ‘액트’ 운영회사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로 선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액트가 소액주주들의 데이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 26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을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로 선정했다. 고려아연은 컨두잇에 대해 “전자적 방법에 의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무를 맡겼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플랫폼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라 관심이 쏠렸다. 액트는 이제까지 다원시스, DI동일, DMS, 대양금속, 아난티, 아미코젠, 알파홀딩스, 엔케이맥스,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 등 중소형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며 표대결을 펼치는 플랫폼으로 알려져 왔다. 주로 소액주주의 입장에서 대주주의 경영권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고려아연과 영풍 간 분쟁을 기점으로 기조가 바뀌었다. 이상목 컨두잇(액트) 대표는 지난 26일 액트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주주환원율 68%면 지지해주자”며 “회사가 잘할 때 소액주주가 백기사를 서주지 않으면 어떤 회사가 자발적으로 주주환원을 하겠느냐”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액트가 회원들의 정보와 소액주주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액트는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내용 등 개인정보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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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배당 포기한 기업들…"소액주주에 더 혜택 주자"
주요 주주보다 일반투자자에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경기 둔화 여파로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둔화해 배당 가능 이익이 줄어든 와중에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증시 안팎에서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거세지자 궁여지책으로 나온 대안이다. 실적 악화에도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소액주주에만 배당합니다”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사 21곳이 작년에 쌓인 배당 가능 이익을 차등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네오티스, 비씨월드제약, 오이솔루션, 교보증권, 핑거, HPSP 등 6곳은 최대주주에 배당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에만 준다.이익잉여금 등 배당 여력이 줄었지만, 주주환원은 계속하려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코스닥 고배당주로 알려진 네오티스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올해 최대주주인 권은영 대표를 제외하고 일반주주에만 주당 200원씩을 배당한다. 지난해 초에 최대주주와 일반주주 모두에 주당 250원을 일괄 배당한 것과는 딴판이다. 네오티스 관계자는 “작년에 영업손실이 발생해 기존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대주주가 배당금을 포기해 일반주주에 돌아갈 배당 재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오이솔루션도 비슷하다. 올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일반주주엔 주당 100원을 배당한다. 오이솔루션 관계자는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일반주주엔 최대한 배당을 보장하고자 차등배당을 택했다”고 말했다. ‘오너 고배당’ 논란 피하기도일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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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합병 공시 강화된다…M&A 이유·진행 상황 알려야
금융위원회는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대한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해 올 3분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기업은 M&A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거래 조건의 적정성 등 중요 사안의 이사회 의견서를 의무 공시해야 한다.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하고, 일반주주가 합병 관련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서로 계열사 관계가 아닌 기업끼리 합병할 때는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한다.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식을 적용해 M&A가 활발히 일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자율 산정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 평가를 의무화한다.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에는 이 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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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만 알던 M&A정보, 앞으론 소액주주에도 공개
올 3분기부터 기업 간 인수합병(M&A) 공시 의무가 강화된다. 비계열사 간 합병은 기업끼리 자율적으로 협의해 합병 가액을 산정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5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관련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M&A 관련 중요 사안에 대한 이사회 논의 내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기업 이사회는 M&A 추진 배경과 합병 상대·시점에 대한 사유, 거래 조건의 적정성 등을 이사회 의견서를 통해 밝혀야 한다. 이 의견서는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주요사항보고서에 첨부해 공시해야 한다. 합병 진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책임을 강화하고, 일반주주가 합병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서로 계열사 관계가 아닌 기업끼리 합병할 때엔 자본시장법상 산식을 따르지 않고 당사자 간 협의를 통해 합병가액을 정할 수 있게 한다. 틀에 박힌 합병가액 산식을 일괄 적용하고 있어 M&A가 활발히 일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조치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제3자가 합병가액을 검증하도록 외부평가를 의무화한다. 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에는 이 같은 개선안을 일단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 간 합병은 대주주 위주로 의사결정이 이뤄져 일반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금융위는 계열사 간 합병 관련 제도는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겉보기엔 합병 형식이지만 실질적 목적은 비상장회사의 기업공개(IPO)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합병도 새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 외부평가 제도도 개선한다. 평가 기관은 합병 관련 업무 수행시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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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금투세 폐지 추진…증시 규제 혁파"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도입할 예정이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2일 밝혔다. “과도한 부담의 과세가 선량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고 왜곡한다면 시장 원리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기업이 많이 있지만 주식시장은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임기 중에 자본시장 규제를 혁파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구태의연한 부자 감세 논란을 넘어 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인 상생을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거 해외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경제와 시장 전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증시 침체, 투자자 이탈 등 부작용을 초래할 제도는 반드시 고치겠다”고도 했다. 1989년 주식 양도소득세 부활로 주가가 폭락했던 대만 사례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발생한 양도소득에 20~25%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더불어민주당이 도입 법안을 발의해 2020년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당초 2023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2022년 말 기획재정부가 2년 더 시행을 유예하는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윤 대통령은 이사회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대주주뿐 아니라 소액주주의 이익도 반영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종합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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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영준 전 회장, 보석 석방…이화그룹 경영권 개입하나 '촉각'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와 이화그룹 계열 상장사 3곳을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아넣은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김 전 회장 구속으로 촉발된 이화그룹 사태는 계열사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의 주식거래 정지 등으로 이어지면서 소액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1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34부 형사부는 김 전 회장이 신청한 보석을 지난달 23일 인용했다. 법원은 지난 10월 김 전 회장의 보석 요청을 한 차례 기각했으나 지난달 요청한 보석은 허가했다. 재판부는 보석 허가 조건으로 김 전 회장에게 보증금 5000만원을 납부하되 2000만원은 보험증권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주거지는 제한하고, 허가 없는 출국은 금지했다. 여기에 위치 추적을 위한 전자장치 부착 명령, 사건 참고인·증인 등과의 접촉도 차단했다.현재 이화그룹 실소유주로 불리는 김 전 회장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계열사 4곳에 가족을 고문으로 허위 등재해 급여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114억원을 횡령한 혐의와 주가부양, 탈세 목적 373억원 재산 은닉,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계열사 3곳이 자신에게 전환사채 등을 시가보다 저렴하게 매도 187억원의 손해를 입게 한 혐의를 받는다.문제는 김 회장의 부정행위로 경영 개입이 드러나자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는 점이다. 김 전 회장은 과거 이화전기와 이아이디 등 이화그룹 계열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상장폐지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된다는 확약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이번 김 전 회장의 보석으로 이화그룹 경영권 매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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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켐, 임시 주총 앞두고 최대주주와 소액주주 대표 '공방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유니켐의 6월 말 임시 주총을 앞두고 최대주주인 유니와 소액주주 측 햇발이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유니켐 이사회가 햇발 측 임원 2명의 해임안을 제출하며 경영권 방어에 나서자 햇발 측은 유니켐 사외이사의 결격 사유를 이유로 임시 주총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켐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1명 선임 안건을 제출했다. 사내이사로 이은경·최동선·오상돈·이동래 후보를, 사외이사로 박호원 후보를 내세웠다.이와 함께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선임된 소액주주 대표 격인 햇발 추천 인사인 정재형 유니켐 사내이사 및 이용기 감사 해임안도 내놓았다.지난달 햇발이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 및 정재열 유니켐 사내이사 해임안을 주주 제안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햇발은 올해 3월 유니켐 정기 주총 때 유니켐 최대주주인 유니에 맞서 소액주주 모임의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다.유니는 이번에 다수 사내이사 후보를 내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햇발 측 인사를 해임해 확실한 경영권을 확보하겠단 의도다.햇발이 주주 제안했던 정재열 이사 해임안은 정 이사가 이달 말 자진 사임하겠단 의사를 밝히며 주총 안건에서 제외됐다.기존 송수영 유니켐 사외이사도 14일 자로 퇴임하면서 현재 유니켐 이사회는 이장원 유니 대표와 정재열 이사 등 유니켐 측 2명, 정재형 햇발 대표 등 소액주주 측 1명 구도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이사회 주도권 행방이 결정된다.유니켐 정관상 회사의 이사 정원은 3인 이상 7인 이내이며 전체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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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 책임져"…소액주주 압박에 뾰족한 수 없는 아세아제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제지업계 3위로 우뚝 선 아세아제지가 소액주주들과 송사에 휘말렸다. 소액주주들은 아세아제지 전현직 이사진이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주환원이 미흡하다면서 소송을 예고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위온은 아세아제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주주명부열람·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심문기일은 14일 오전 11시다. 법원은 심문기일 후 2~3주 내외에 인용 또는 기각 결정을 낸다. 소액주주연대 측의 가처분 신청 이유는 아세아제지가 주주들의 주소가 표기되지 않은 불완전한 주주일람표만을 제공하는 등 권리행사에 비협조적이어서다. 연대 측은 주주명단을 확보하면 추후 임시주총을 소집해 3%룰이 적용되는 감사선임(감사 분리선임제)에 대해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주연대가 보유한 아세아제지 의결권은 약 6.5%로 추정된다. 감사 선임안은 대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최대 3%로 제한된다. 소액주주들은 감사를 선임해 회사 내부를 들여다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연대 측은 지난달 회사에 이병무·이윤무 명예회장, 이훈범 회장, 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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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스프링의 의결권 실수…KISCO홀딩스 소액주주들 ‘주총 뒤집기’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으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지 않고 위탁 지분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측은 “보유한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국민연금 위탁 지분까지 행사했다”고 해명했다. 회사와 주주총회에서 맞붙어 석패한 KISCO홀딩스 소액주주들은 주총 종료 한 달 반 만에 ‘뒤집기’에 나섰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SCO홀딩스 소액주주연대는 법률 자문을 거쳐 지난 3월 주주총회 결의 안건 중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을 취소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다.소액주주연대는 지난 3월 24일 열린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주주 제안했으나 적은 표차로 석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김월기 우송세무회계 대표를 상정했다. 주총 결과 회사 측 안건이 322만6758주를 얻었고 소액주주연대가 320만3062주를 득표해 2만3696표 차로 김월기 대표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상황이 반전한 것은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의결권 행사에 절차상 문제점이 발견되면서다. 주총 의결권 행사 명단과 주주 명부를 대조한 소액주주들이 “이스트스프링이 국민연금 의결권을 위임받지 않고 행사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이스트스프링운용은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자사 펀드 보유 주식 833주뿐만 아니라 국민연금 일임 계좌에서 보유한 2만4507주까지 모두 찬성 행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착오로 위임받지 않은 표까지 모두 행사한 셈이다. 해당 표가 무효로 인정되면 소액주주연대 측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된다.이스트스프링은 입장문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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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광 화장품' 티르티르 투자자, 4년 만에 회수 나선다
로이투자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가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 지분 40% 가량을 매각한다. 경영권은 없는 지분이다. 2019년 지분 투자 이후 약 4년 만이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케이피엠테크,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은 삼일PwC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티르티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매각 대상은 유동적이나 재무적투자자가 보유한 티르티르 지분 약 30%에 소액주주 지분을 더한 40% 안팎의 비경영권 지분이다. 인수 후보자의 실사를 전후로 최종 매각 지분 규모를 놓고 소액주주와 인수자 간 협의가 완료될 예정이다.티르티르는 이유빈 대표(본명 이보희)가 2016년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다. ‘물광 화장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자리 잡은 뒤 스킨케어, 메이크업, 이너뷰티, 바디·헤어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2019년 6월 법인 설립 직후 중국과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진출을 꾀해 외형을 확장했다.로이투자파트너스와 케이피엠테크, 알펜루트자산운용 등은 2019년 6월 티르티르 법인 설립 당시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220억원을 투자했다.로이투자파트너스는 작년 다담인베스트먼트가 세종벤처파트너스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바꾼 벤처캐피탈이다. 케이피엠테크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비상장사 투자를 늘려온 코스닥 상장사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2017년 컬리, 2018년 하이브 투자로 성과를 냈지만 라임 사태 후폭풍으로 환매 중단을 겪은 전문사모 운용사다. 당시 조성한 펀드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온 데다 티르티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판단이다. 다수의 소액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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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반란…파나진 대표 갈아치워
유전자 진단업체 파나진 소액주주들이 이사회를 장악한 데 이어 창업자인 기존 대표를 해임했다.파나진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김성기 대표를 해임하고 김명철 사내이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소액주주 측 이사 가운데 한 명이다. 건설증권 상무, 유니켐 회장, 한국피혁협동조합 이사장, 길통상 대표, 원탑 대표 등을 역임했다. 대표 경력만 20년이 넘는다.이번 대표 교체는 예견된 일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파나진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돼 소액주주 측이 이사회를 장악했다. 소액주주 측이 내세운 감사 1명도 추가로 선임됐다. 기존 소액주주 측 사외이사 1명을 포함하면 전체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4명이 소액주주 측 인사로 채워졌다.파나진 소액주주의 집단 행동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과 관련된 갈등을 빚어오면서 시작됐다. 소액주주 측은 김 전 대표의 부인이 세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에 파나진이 보유한 인공유전자(PNA) 진단 기술을 넘겨줬다고 주장해왔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진단키트로 적잖은 매출을 올렸고 파나진은 코로나 수혜를 보지 못했다는 게 소액주주 연대의 시각이다. 반면 김 전 대표 측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에 핵심 기술을 넘기지 않았다고 맞서왔다.소액주주 연대 측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주주 중심 경영을 펼치려고 한다”며 “직원들과 함께 회사 운영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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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 단 1명…"새 대표 선임, 최소 5개월"
KT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KT는 31일 주주총회에 재선임안(임기 1년)이 올라와 있던 강충구 이사회 의장(고려대 교수) 등 사외이사 세 명이 모두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임기가 남아 있던 사외이사 세 명 중 두 명은 지난 28일 사퇴했다. 1일부터 KT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단 한 명(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만 남게 된다. 주요 대기업 상장사 이사회가 ‘공중분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영진 선임 안건 4건 폐기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는 총 8개의 안이 올라왔으나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후보 사퇴 등으로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 만에 끝났다.한국과 미국 뉴욕증시에 모두 상장된 KT는 이사회 재구성, 새 대표이사 선임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는 데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KT는 비상 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TF’를 통해 이사진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정관상 사외이사 후임이 없을 경우 새로운 사외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기존 사외이사가 이사 대행을 하도록 한 만큼 이사회 운영은 가능하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주총을 진행한 박종욱 직무 대행(경영기획부문장)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KT를 빨리 정상화해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낙하산 방지 정관 만들어달라”이날 주총은 KT주주모임, KT새노조 등 회사 관계자가 대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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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흔드는 '바이오 개미'…파나진 이사회 장악
신약 개발 성과 부진과 주가 하락에 뿔난 바이오벤처 소액주주들이 경영권을 흔들고 있다. 소액주주연대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는가 하면 최고경영자(CEO)가 주주 압박에 자진 사퇴하는 사례도 나왔다. 주가 부진에 자금난까지 더해져 생사기로에 서 있는 ‘K바이오’에 소액주주 입김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31일 열린 유전자 진단업체 파나진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연대가 추천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소액주주 측이 내세운 감사 1명도 추가로 선임됐다. 기존 소액주주 측 사외이사 1명을 포함하면 전체 이사회 구성원 7명 가운데 4명이 소액주주가 내세운 인물로 채워졌다. 소액주주연대가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파나진 관계자는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했다.소액주주연대의 파나진 이사회 장악은 이미 예견됐다. 소액주주연대는 창업자인 김성기 대표(12.9%)보다 많은 약 15%의 지분을 끌어모으며 경영진 교체를 예고했다. 김 대표가 회사의 핵심 기술을 부인이 세운 회사에 넘기는 등 배임 행위를 했다는 게 소액주주연대의 주장이다. 회사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툴젠의 김영호 대표는 소액주주 압박에 이날 주총에서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툴젠 소액주주는 연구개발(R&D) 총괄인 김 대표가 지난 3년 임기 동안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재선임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표 대결에 부담을 느낀 김 대표가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했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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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 낙하산 인사 막아달라"…분개한 KT 주주들 '고성'
KT의 경영공백 상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대표이사 후보는 물론 이사진 6명 중 5명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4월부터 KT 이사회에는 단 한 명만 형식적으로 남게 됐다. 새 대표이사 선임에는 최소 5개월이 걸린다고 회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아무리 빨라도 가을에나 새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31일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주총회에는 총 8개 의안이 올라왔으나 이 중 대표이사 선임의 건(1호), 이사 선임의 건(4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5호),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7호)이 모두 자동 폐기됐다. 경영진 구성에 관한 안건이 모두 사라지면서 주총은 불과 44분만에 끝났다.○경영진·이사회 관련 안건 4건 자동폐기이날 오전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KT 이사회 의장)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는 임기 1년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의 임기는 이날부로 종료됐다. 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전날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중립은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을 나눠 계산한다는 의미다. 가령 찬반 비율이 6대 4일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을 해당 비율만큼 나눠 산정하는 식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모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사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