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골디락스' 비결…강한 소비·투자·빅테크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4%(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시장 예상치(1.8%)를 크게 웃돌자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고성장 속 물가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년 반 가까이 진행된 긴축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로 둔화됐지만 우려했던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어서다. 미국 경제가 역대급 긴축에도 이처럼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핵심 요인으로 견조한 소비, 왕성한 설비투자, 빅테크의 경쟁력 등 세 가지가 꼽힌다.○금리 인상에도 소비 늘어미 상무부는 이날 2분기 GDP를 발표하면서 소비 증대와 투자 환경 개선이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DP 세부 항목을 뜯어보면 Fed가 유례없는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미국인들의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전분기보다 1.6% 증가했다. 1분기 4.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미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 수준인 만큼 소비 증가가 전체 경제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5.25~5.5%로 올랐는데도 소비가 줄지 않는 것은 뜨거운 노동시장의 영향이 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도 3.6%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민간투자 급증민간 투자 부문도 두드러졌다.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1.9% 급감했던 역내 총 민간투자는 2분기에 5.7% 증가하는 극적 반전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감축
-
역대급 긴축에도 견고한 美 경제…비결은 '소비·투자·기술주'
미국 경제가 중앙은행(Fed)의 역대급 긴축에도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견고한 고용지표에 따른 강력한 소비와 반도체·자동차 관련 투자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에선 메타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기술주들이 예상 밖 호실적으로 증시를 이끌고 있다.2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소비 증대와 투자 환경 개선이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4%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자 이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금리인상에도 소비 늘어이날 발표된 GDP 세부 항목을 보면 Fed가 유례없는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미국인들의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은 전분기보다 1.6% 증가했다. 1분기 4.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특히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수준인 만큼 소비 증가가 전체 경제 성장률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5.25~5.5%로 올랐는데도 소비가 줄지 않는 것은 뜨거운 노동시장의 영향이 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1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도 3.6%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민간투자 급증민간 투자 부문도 두드러졌다. 1분기 11.9% 급감했던 역내 총 민간투자는 2분기에 5.7% 증가하는 극적 반전을 보였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현대차 등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영향으
-
빅테크 약진에 美 고용도 탄탄…S&P500 질주
S&P500지수가 강세장에 진입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풀이된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데다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터져나오면서 여행 외식 등 산업 전반의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 미국 증시가 소수 빅테크에 의존하다 보니 이들 산업이 흔들리면 주가가 곧바로 고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가 증시 이끌어미국 증시는 한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주춤하는 듯했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기업들이 새로운 강세장을 이끌었다. 올해 초 엔비디아 주가는 143.15달러였다. 8일(현지시간) 이 회사 주가는 385.10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169% 폭등했다. 일등 공신은 챗GPT를 가능하게 만든 생성형 AI 기술이다.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엔비디아가 세계 시장에 90% 이상 공급하고 있어서다.테슬라도 중국지역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승용차연합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에서 제조한 차량 7만7659대를 인도했다. 전달 대비 2.4%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의 준중형 세단 모델3가 지난 6일 미국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7500달러가량의 친환경 자동차 세액공제를 전액 받을 수 있게 된 것도 호재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89%나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했다. 제2의 펜트업 수요S&P500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빅테크지만 투자를 떠받치는 것은 뜨거운 노동시장이다. 탄탄한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문제없이 굴러가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
-
옐런 "중소은행 추가 합병될 수도…상업용 부동산 시장 '복병'"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지난 3월 은행 위기 때와 같은 소규모 은행들의 합병이 추가로 더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옐런 장관은 7일(현지시간) CNBC 방송 ‘스쿼크 박스’에 출연해 “금융업계의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소규모 은행들이 (추가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은행들에선 이미 합병의 동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가 실제 진전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의 다양성이 위협받을 수는 있겠지만, 일부 은행들이 처해 있는 수익 관련 압박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실리콘밸리은행(SVB)을 시작으로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지역은행의 줄파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사태로 기록됐다. 이들 은행은 각각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즈, 뉴욕커뮤니티뱅코프, JP모간체이스 등 대형 은행에 인수됐다.옐런 장관은 대형 은행들이 겪은 ‘스트레스 테스트(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과 안전성을 측정해보는 것)’가 “그들이 어떠한 혼란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금융 시스템 내 자본과 유동성 수준은 전반적으로 강하다고 판단한다”며 “이와 관련된 고통이 있더라도 은행들은 그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옐런 장관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격 근무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었
-
美 부자도 지갑 닫는다…소비둔화 방어하는 3가지 종목은?
미국 중산층의 소비지출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에 사무직 감원이 본격화해서다. 소비가 둔화하면서 생필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달 미국 가구당 신용카드 지출액이 1년 전에 비해 1.2%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소비 지출이 감소한 건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BofA에 따르면 고소득층 가구의 소비지출이 중산층 지출보다 적었다. 고소득층 일자리가 올해 들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성장이 둔화하자 IT업계를 비롯해 투자은행(IB) 등이 긴축 경영에 돌입해 사무직 직원을 대거 감원했다. 연봉이 높은 고소득층 실업률이 저소득층을 웃돌기 시작한 것이다.BofA는 리서치 보고서에 "소득 상위 40% 가구가 전체 소비지출의 60%를 차지한다"며 "노동 시장이 둔화하며 벌어진 고소득층의 지출 축소는 미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짚었다.가계 소비가 위축되면서 각 기업의 올해 실적도 악화할 전망이다. 소비재 판매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특히 증폭됐다. 미국의 아동복업체 카터스는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소비 약세를 강조했다.리처드 웨스텐베르거 카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가 악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드레 슐텐 프록터앤갬블(P&G) CFO도 지난달 실적발표회에서 "현재 기업들은 변동성이 매우 큰 소비자와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도이체방크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시달리는 소비계층이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을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2
-
월마트 '32년 베테랑'도 물러났다…소비 부진에 실적 부담 백배
미국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지갑을 닫으면서 소매판매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미국 대형 소매체인 월마트 최고판매책임자(CMO)가 직책을 내려놓는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이 전했다. 이는 월마트가 올해 어려운 한해를 맞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뒤 이뤄져 월마트 고위 관리자들도 실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월마트에서 32년간 일한 찰스 레드필드 CMO는 5월1일자로 자리를 옮겨 자문 역할을 맡게 됐다. 그가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고 퍼너 CEO는 이유를 밝혔다. 레드필드 CMO는 지난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CMO는 월마트 매장과 디지털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모든 제품 선택하는 팀을 책임진다. 특히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에서 CMO는 미국인이 구매하는 상품과 가격을 결정 짓는데 큰 영향을 미쳐 중요한 자리다.퍼너 CEO는 곧 레드필드 CMO 후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 개편는 월마트가 앞으로 어려운 한해를 맞이할 것이며 올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경고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이뤄졌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는 여전히 매우 큰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차대조표가 얇아지고 저축률이 이전 기간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전망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월 월마트는 연말연시 쇼핑 대목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나마 판매 호조는 대부분 식료품에서 기인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말 연간 11.8%
-
노란불 켜진 홈퍼니싱 시장, 세 가지 성장 열쇠는?[삼정KPMG CFO Lounge]
코로나19 수혜로 한창 성장세를 이어오던 홈퍼니싱 시장에 노란불이 켜졌다. 물가·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 주택 거래 시장 부진, 기저효과 등 복합적 요인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22년 겨우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것으로 추정된다.홈퍼니싱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온라인 침투율 상승, MZ세대로 소비자 확대, 기업 간 경쟁 심화 등 시장 내 다양한 구조적 변화가 관찰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홈퍼니싱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디지털 전략 강화하며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응온라인 사이트를 둘러보며 ‘손품’ 팔아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가구는 예전엔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형태가 보편적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가구 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이 50% 수준으로 늘었다.기존 오프라인을 통한 가구 구매가 온라인으로 일부 이전되는 흐름이 보이면서 홈퍼니싱·가구업계는 온·오프라인을 통합 운영해야 하는 과제를 맞닥뜨렸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업들은 D2C(Direct-to-Customer) 기반 자사몰 구축, AR·VR, 3D 등 디지털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술에 대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의 목표가 제품·서비스와 고객 구매 여정 간 효율적 연계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기업들은 기술과 소비자, 비즈니스 방향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디지털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취향 파편화에
-
美 고용·물가·소비 다 높다…'금리인상 장기화' 전망에 달러·국채 금리↑
지난달 미국 경제가 고용과 물가에 이어 소비까지 강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고물가에도 지갑을 열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둔화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미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실업자가 늘고, 경기는 위축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무색해졌다.Fed의 피벗(정책 기조 전환)은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15일(현지시간)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가 반등했다. 다만 “일시적 호조”라는 신중론자들의 목소리도 아직 크다. ○달러·미 국채금리↑15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103.92를 기록했다. 장중 104.11까지 올라 최근 6주만의 최고치를 썼다.달러 가치는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반영한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Fed가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하자 9월 114선까지 올랐다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11월 꺾였다. 이달 초에는 101.22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강력한 1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자 다시 힘을 얻고 있다.지난 14일 확 오른 국채 금리도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국채 10
-
"中 리오프닝, 글로벌 경기 부양에 한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세계 경제에 주는 활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비가 내수 서비스업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채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중국 자체 경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준 성장세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에너지 수입, 글로벌 인플레 자극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미국(1.4%)과 유로화 사용 20개국(유로존·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 지도부도 올해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으로 내수 소비를 제시했다.프레드릭 노이만 HSBC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강하게 회복하겠지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반등이 자국 내 여행이나 오락 등 서비스 소비에 집중돼 해외에 미치는 효과가 작을 것이란 설명이다.과거 중국은 경기가 하강하면 인프라와 주택, 공장 등에 돈을 쏟아부었다. 독일 기계 업체, 남미의 구리 광산, 일본의 굴착기 업체, 호주의 석탄 광산 등이 그 수혜를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중국은 9.4% 성장률을 기록했다. 4조위안(약 7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을 이끌었다.하지만 현재 중국은 예전과 달리 부채 부담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273.2%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비율은 2008년 말 141.2%에서 2010년 말 180.8%로 급등했다. 또 2019년 말 246.6%에서
-
"중국이 세계경제 구한다? 이번엔 어려울 것"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세계 경제에 주는 활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소비가 내수 서비스업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채,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중국 자체 경제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보여줬던 성장세를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다. 중국 에너지 수입, 글로벌 인플레 자극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했다. 미국(1.4%)이나 유로화 사용 20개국(유로존·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지난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 지도부도 올해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으로 내수 소비를 제시했다. 프레드릭 노이만 HSBC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올해 강하게 회복하겠지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예전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 반등이 자국 내 여행이나 오락 등 서비스 소비에 집중돼 해외에 미치는 효과가 작을 것이란 설명이다. 과거 중국은 경기가 하강하면 인프라와 주택, 공장 등에 돈을 쏟아부었다. 독일 기계 업체, 남미의 구리 광산, 일본의 굴착기 업체, 호주의 석탄 광산 등이 그 수혜를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중국은 9.4% 성장률을 기록했다. 4조위안(약 74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예전과 달리 부채 부담 때문에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73.2%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 비율은 2008년 말 141.2%에서 2010년 말 180.8%로 급
-
中민간서비스 경기 5개월 만에 기지개
중국 서비스 부문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5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경제매체 차이신은 스탠더드&푸어스(S&P)와 함께 집계하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9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51.6을 웃돌았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다. 전월보다 기업 운영 상황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으면 50 이상(경기 확장), 적으면 50 아래(위축)로 나온다. 대형 내수 국유기업 중심의 공식 PMI와 달리 차이신 민간 PMI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도 다수 포함한다.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지난해 8월 55에서 9월 49.3으로 내려간 뒤 5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말 나온 공식 서비스업 PMI도 54로 다섯 달 만에 기준선을 웃돌았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3%를 차지한다.차이신은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로 수요와 공급이 모두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왕저 차이신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 속도를 더욱 높이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최근 발표된 1월 제조업 PMI는 공식과 민간 조사가 엇갈렸다. 공식 제조업 PMI는 50.1로 넉 달 만에 확장으로 전환했지만 민간 제조업 PMI는 49.2에 그쳐 6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
'위드 코로나'로 가는 中…"올해 15% 오를 수 있다"
지난해 중국 CSI300지수는 20%가량 하락했다. CSI300은 상하이와 선전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참고한다. 홍콩 항셍지수도 15% 정도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증시가 ‘제로 코로나’ 해제에 힘입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확산 극복이 관건골드만삭스는 올해 CSI300 목표치를 4500으로 제시했다. 3900선이었던 작년 말보다 15%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CSI300과 항셍지수가 올해 각각 7~8% 상승한 4200과 21,200까지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지난해 중국 증시를 짓누른 요인으로는 먼저 제로 코로나 통제를 꼽을 수 있다. 상하이 등 주요 경제권에서 나타난 봉쇄로 내수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중국은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위드 코로나’로 이행하고 있다. 급속한 통제 완화로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은 올해 초 경제와 증시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는 직원 감염에 다수 사업장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내수 침체도 지속되고 있다.UBS 등은 1분기에 코로나 파동이 완화되고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되찾을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JP모간 등은 소비 심리 냉각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하반기로 가야 정상적 경제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중국은 재정·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10년 넘게 이어온 적자재정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정부 재정이 더욱 악화하면서 인프라 투자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통화정책 부문에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을 유지할 전망이다.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 5% 이상으로 올릴 전망인 가운데 중국이 연 3.65%인 금리를 더 내리면 외국인 자금
-
"돈 드는 대면미팅 줄여라"…유통·패션 '비상경영'
백화점 패션 바이어 A씨는 최근 한 패션업체 담당자로부터 “앞으로 대면 미팅을 최소화하고 화상 미팅으로 대체하면 안 되겠느냐”는 연락을 받았다. 회사가 ‘비상 경영’을 선포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업무 미팅도 웬만하면 비대면으로 소화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A씨는 “기업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며 고개를 저었다.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매출·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일곱 분기 연속 증가(전년 동기 대비)하는 신기록을 세웠다.연초부터 불기 시작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훈풍이 자산시장 불안,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재를 뚫고 하반기까지 지속된 영향이다. 코로나19 창궐 후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이 잇따르며 샐러리맨들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랬던 분위기는 지난달부터 달라졌다. 백화점 한 해 장사의 성패를 가르는 겨울옷이 팔려나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그 결과 신세계의 11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신세계의 월 매출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이후 아홉 달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다음달 설 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뚝 끊겨 비상이 걸렸다”고 했다.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롯데 계열사들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도 이런 추세가 쉽사리 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패션·식품 등 필수 소비재 업계에선 유통업계에 앞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휠라홀딩스의
-
"역대급 할인에도 지갑 안열어"…美 쇼핑 대목 덮친 'R의 공포'
미국 공기업 직원인 마커스 맥닐(32)은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때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매년 자신이나 아내를 위해 옷을 샀지만 올해는 꾹 참았다. 크리스마스에 두 살배기 아이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서다. 맥닐은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올해는 아들에게 제대로 된 선물을 주기 위해 11월에 돈을 쓰지 않고 일을 더 했다”고 말했다.11월 넷째주 금요일인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는 고물가 속에 지갑을 닫은 소비자가 늘면서 소비가 위축됐다. 소비 감소는 생산 감소로 이어져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쇼핑 대목에 닫힌 지갑미국 개인 소비지출의 최대 40%가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집중된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때인 2020년과 지난해에도 전달보다 소비액이 늘었다.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나온 통계 자료도 견조한 소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어 오르게 했다. 미국 상위 100대 소매업체 중 85개의 판매 자료를 분석한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지난달 25일 미국의 온라인 쇼핑액이 사상 최대인 91억2000만달러(약 11조8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미국 정부의 공식 통계를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8월부터 10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던 미국 전체 소비가 미국의 쇼핑 대목인 11월에 오히려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11월 미국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0.6% 감소했다. 월가 예상(-0.3%)을 밑돌았으며 지난해 12월(-2.0%) 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물론 불경기 때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전자제품과 가구, 자동차 같은 내구재 판매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은 월가
-
"당장 쓸 돈 없어"…年 10% 이자에도 할부 긁는다
수수료율이 연 10%대 중반에 달하는 신용카드회사 할부결제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한 데다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7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 삼성 국민 현대 등 8개 카드사의 할부결제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41조4845억원으로 지난해 말(37조7421억원)보다 9.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이 매기는 할부금리는 연 8.6~19.9%에 이른다. 특히 연 18~20% 금리로 할부를 이용하는 소비자 비중(무이자할부 제외)이 50~80%에 달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의 연 18~20% 금리 비중은 각각 76.24%, 75.62%였다.업계에선 최근 무이자할부 혜택이 줄었는데도 할부결제액 증가세가 여전하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카드사 임원은 “소비자들이 일시불 결제를 할 여유가 없는 것”이라며 “업계에선 경기 침체 전조가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고 했다.소득이 낮은 소비자들의 카드론 부담이 커지는 양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12개월 카드론 이용자 중 연 18~20% 금리 비중이 9월 12.18%에서 10월엔 19.74%로 급등했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연 18~20% 금리 비중이 28.43%에서 31.83%로 높아졌다.당장 일시불로 결제했다가 감당을 못하면서 리볼빙으로 넘어가는 금액도 급증하고 있다. 결제성 리볼빙은 같은 기간 6조824억원에서 6조9293억원으로 14.08% 불어나면서 최대치를 경신했다. 리볼빙 금리도 연 14.35%(하나카드)~18.46%(우리카드)로 최고금리에 근접하고 있다.소비자들의 할부·카드론·리볼빙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위축에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