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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 한달 37%↑…관광 회복에 패션주 반등
고전하던 패션주가 반등세다. 전문가들은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소비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대 기대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세엠케이(37.16%)와 영원무역(30.61%), 제이에스코퍼레이션(23.77%), F&F(14.87%) 등이 지난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뛰었다.한세엠케이는 최근 117억31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을 불러오는 악재지만, 조달 자금을 매장 신규 오픈 등 사업 확장에 쓰겠다고 밝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지난 4월 중국 소매판매액이 3조7174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나 중국에 법인을 둔 의류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를 키웠다. F&F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해외 브랜드 의류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영원무역과 제이에스코퍼레이션도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갭과 게스 등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도 긍정적이다. 한국 패션·의류 인기가 높아진 덕분에 관광객의 관련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은 38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관세 정책에 대응해 하반기 더욱 적극적으로 소비 부양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에서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F&F가 최선호주”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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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분기 '역성장'...소비 부진에 美 관세까지 덮쳐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네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고물가가 이어지며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에 따라 올해 일본 기업 실적이 줄줄이 곤두박질칠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후퇴 국면 진입”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율 환산 기준으로는 -0.7%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작년 1분기(-0.4%) 후 네 분기 만이다.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개인소비가 전 분기 대비 0.04% 증가한 데 그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고기, 생선 등의 물가가 치솟아 식료품 소비가 줄었다. 수출은 0.6% 감소하며 네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등이 줄어들며 트럼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국 통상 정책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상승 지속, 소비 심리 악화 등이 개인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경기를 끌어내릴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1일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0.5%로 대폭 낮췄다. 일본은행은 “각국 통상 정책 영향으로 해외 경제가 둔화해 자국 기업 수익 등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완화적 금융 환경에도 성장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나가와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률과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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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잘 나가는 '짠물 소비주'
중국에서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내수업종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를 모은 결과다.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저가 음료 체인점을 운영하는 구밍은 올해 들어 163.44% 급등했다. ‘매운 쫀드기’로 불리는 인기 간식 라티아오를 생산하는 웨이룽딜리셔스는 같은 기간 132.43%, 완구업체 팝마트는 112.62% 급등했다. 아이스티 등을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체인점 미쉐도 68.28% 뛰어 중국 대표 기술주인 샤오미(46.91%)와 e커머스 공룡 알리바바(44.53%)를 웃도는 투자 성과를 자랑했다.공통점은 모두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기업들로, 중국의 합리적인 소비문화 확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각종 보조금과 소비 촉진책을 동원하며 소비 진작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소비 진흥 특별행동방안’을 발표했다. 그 덕분에 3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문가 전망(전년 동기 대비 4.3%)을 웃도는 5.9%의 증가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업경기지수는 3월 50.5%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트렌드가 과시형 소비에서 최근엔 품질과 가격을 고려하는 가성비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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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
미국발 관세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상호관세가 시행되고 다른 국가들이 보복관세로 맞서면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나라가 보복하지 않더라도 PCE 지수 상승률은 1.7%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일대는 “미국 가구당 평균 2700~3400달러의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도 관세 등으로 무역비용이 10%포인트 증가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상호관세와 별도로 부과된 수입 자동차 관세 여파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이번 수입차·부품 관세로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이 대당 6250달러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입차 가격이 대당 5000~1만5000달러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의 소비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7.0으로 2022년 11월 후 2년4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댄 노스 알리안츠트레이드노스아메리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금 소비자들은 소비 의지도, 능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에 달한다. 소비 부진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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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피해자는 美 소비자"…미국 내에서도 '우려'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관세 및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내 물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관세와 같은 무역 비용이 최종재 기준으로 10% 포인트 오를 때 인플레이션은 약 0.5%포인트 오른다고 분석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의 경우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예일대학교의 예산 연구소(The Budget Lab)에 따르면 상호관세가 시행되고, 다른 국가들이 이에 대해 보복 관세를 물리지 않을 경우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약 1.7%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복관세가 있을 경우엔 증가폭은 2.1%포인트로 커졌다. 예일대는 “가구당 평균 2700~3400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미 상호관세와 별도로 부과된 수입차·부품 관세로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은 상승 중이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이번 수입차·부품 관세로 미국의 평균 신차 가격이 대당 6250달러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수입차 가격이 대당 5000~1만5000달러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로 인해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노스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는 “소비자에게는 소비 의지와 소비 능력이 필요한데, 지금은 소비 의지 없고, 소비 능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미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인 만큼 소비 지출의 부진은 단순히 가계 지출이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CNN 방송은 “소비자 지출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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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촉진 수혜"…JD닷컴 '깜짝 실적' 타고 강세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JD닷컴(징둥닷컴)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보조금 덕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어 연말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D닷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3469억9000만위안(약 479억1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3323억5000만위안)를 크게 웃돈 수치다. 4분기 순이익은 99억위안으로, 전년 동기(34억위안)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정부가 지급한 소비 촉진 보조금이 이 같은 실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올해 1월부터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정책을 통해 가전제품 교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빈치 장 엠 사이언스 애널리스트는 “JD닷컴의 강력한 실적 성장 상당 부분이 가전 및 전자제품 판매 증가에서 나왔다”며 “정부 정책 혜택이 크다”고 분석했다.정부의 구매 지원 정책은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JD닷컴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정산제 주임은 6일 중국 베이징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경제 분야 기자회견에서 올해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로 “소비 지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소비 그룹의 요구를 충족하고, 소비 형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소비 진작을 위한 행동 방안(계획)’을 마련했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JD닷컴이 최근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JD닷컴은 지난달 음식 배달 서비스 ‘JD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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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암울한 경기 진단…"내수 이어 고용 부진"
정부가 올해 첫 경기진단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 등으로 고용이 둔화하고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용 둔화 우려를 거론하면서 경기 하강 위험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기획재정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월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산업활동 동향이 약한 흐름이었고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 기업심리지수(CBSI)도 떨어진 점을 감안했다”며 “12월 취업자 수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정부는 한 달 전 발표한 2024년 12월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세’란 표현을 13개월 만에 빼고 “경기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오래되지 않아 ‘우려’ 수준의 언급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고용 부진 등을 고려해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런 잿빛 경기 진단은 최근 일자리 감소세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취업자는 280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월별 고용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1년 2월(-47만3000명) 후 3년10개월 만이다. 작년 1월 취업자 수 증가폭(38만 명)이 컸기 때문에 이달 고용도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소비자심리지수 지표도 위축된 경제심리를 보여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100.7) 대비 12.3포인트 급락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 기대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3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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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물가 상승률 9개월 만에 최저
중국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9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전월(0.2%)보다 낮은 수치로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의 시장 예상치(0.1%)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0.2%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경기 부양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침체, 지방 정부의 재정 위기,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물가 하락은 가계 소비를 더 오래 억제하고, 기업 수익을 줄이며, 투자를 위축시켜 임금 삭감과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가속화 위기에 있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대비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도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경제가 정부 목표치에 부합해 지난해 연간 5% 성장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측한 2024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4.8%다. IMF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5%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에 수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 수석연구원은 “낮은 물가 상승률은 실질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제 회복에 중요한 기업의 차입 비용을 실제로 줄이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중국 당국은 내수 침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전기차 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구입 보조금을 확대 지급한다고 전날 발표했다.이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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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속출·고용 한파…최악 치닫는 '내수 침체'
저성장·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겹쳐 내수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자영업 폐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고용지표도 악화일로다. 소비 침체가 가계 소득 감소와 고용 부진을 낳고, 이것이 더욱 극심한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1~10월) 전국 17개 시·도 중 12곳의 외식업 폐업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외식업 폐업 건수는 1만9573건으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1만7191건)보다 14% 늘었다. 국세청이 집계하는 폐업 신고 사업자(개인·법인)는 지난해 98만6487명으로 200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는데, 올해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소득자와 중산층도 지갑을 닫고 있다”며 “상당수 영세 자영업자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고 했다.대형 유통업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주요 백화점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지갑을 닫은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섰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들 업체의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쳤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 취업자는 지난달 318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8만9000명(2.7%)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올해 3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했다.하헌형/허세민/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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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비상계엄까지 '설상가상'…"경제 큰일났다" 초비상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와 비상계엄 후폭풍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KDI는 9일 12월 경제동향 자료를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과 함께 불확실성 증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KDI 관계자는 전했다.KDI는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을 유지했다. KDI는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관련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면서도 "상품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높았던 수출 증가세가 점차 조정되고 있고, 트럼프 당선으로 향후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짚었다. 이날 자료를 보면 개선 흐름을 보이는 설비투자를 제외하고 한국 경제는 수출, 소비, 고용, 건설투자 등 어느 것 하나 긍정적이지 않다.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은 그동안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월(4.6%) 대비 낮은 1.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3.6%의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ICT 품목(25.8%)은 일평균 기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일반기계(-17.2%), 석유제품(-17.0%), 석유화학(-3.6%) 등은 내리막길을 걸었다.소비도 미약한 상태다. 상품 소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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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사라진 美 블프…온라인 매출 15% 늘었다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보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 상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은 점차 보기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30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의 데이터 분석 업체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르면 전일 블랙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매판매액(자동차 제외)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소매판매액은 14.6% 급증했지만 오프라인 판매액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대인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프라인 매장 실질 소비는 작년보다 줄어든 셈이다.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 ‘오픈런’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 기간을 늘려가는 것도 행사 당일 매장 혼잡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정보 업체 센서매틱솔루션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소비자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교통량이 작년보다 8.2% 줄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정보업체 리테일넥스트의 조 샤스틴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에 지친 소비자들은 필수품 구매를 우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반대로 온라인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전년(98억달러) 대비 10.2% 증가한 108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온라인 매출의 55%는 모바일 기기에서 나왔다.비벡 판디아 어도비 디지털인사이트 수석분석가는 “매장 쇼핑 위주이던 블랙프라이데이에 온라인 구매가 100억달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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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후에도 빚 못갚아"…美 신용불량 급증 경고등
미국 경제가 호조를 띠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의 빚 부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해 조만간 신용불량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미국 소비자가 2020년 4월 이후 최대로 늘었다.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연방은행이 공개한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 결과 올해 9월 기준 향후 3개월 이내에 대출 원리금 등을 갚지 못해 연체에 빠질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14.2%로 나타났다. 2020년 4월 이후 4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연체에 빠질 것 같다고 응답한 비중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0~60세 중년층과 연간 가계 소득이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계층에서 이 같은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뉴욕연은은 “높아진 연체 전망은 그간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가계 부담이 늘며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 상승 혜택을 누린 가계와 그러지 않은 가계 간 격차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이후 경제가 가라앉지 않는 ‘노 랜딩’까지 점쳐지지만 미국 가계의 빚 부담엔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발표된 뉴욕연은의 가계신용 보고서를 보면 2분기 미국 신용카드 부채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억달러(5.8%) 늘어난 1조14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연체율(30일 이상)도 9.1%까지 치솟으며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1년 1분기(9.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뉴욕연은은 “특히 18~39세 청년층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다”며 “신용 기록이 짧은 데다 신용 한도가 낮아 재정적으로 취약한 청년층이 팬데믹 기간에 과도하게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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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도 못 피한 中부진…4년 만에 분기매출 감소
루이비통, 디올, 셀린 등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중국의 소비 둔화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패션 및 가죽사업부에선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럭셔리 산업 호황을 이끌어오던 중국 소비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5일(현지시간) LVMH는 프랑스 증시 장 마감 후 올해 3분기(7~9월) 매출(기업 인수, 매각, 환율 변동 등의 영향 제외)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190억8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분기 매출이 1%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특히 루이비통, 디올 등이 포함된 최대 사업부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계·주얼리 매출은 4%, 와인·주류는 7%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긴장이 주류업계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국 소비자가 지출을 줄인 것도 LVMH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6%나 빠졌다. 일본에선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2분기 57%에서 3분기 20%로 크게 축소됐다. 엔저를 노리고 일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해외여행객이 줄어든 영향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럭셔리 산업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LVMH의 핵심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로 매장이 문을 닫은 이후 처음”이라며 “불확실한 경제와 지정학적 환경으로 LVMH가 예상치 못한 매출 감소를 보였다”고 전했다. 토머스 쇼벳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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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례적 압박에…日銀 금리인상 고심
이달 말 일본은행(총재 우에다 가즈오·사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일본 정부·여당 주요 인사가 잇달아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더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일을 두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통화정책 독립성을 지닌 중앙은행을 향한 이례적 요구다. 그러나 실질임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개인소비도 부진해 일본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올려 엔저 바로잡아야”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집권 자민당 2인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은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일본은행에 대해 “단계적 금리 인상 검토를 포함해 통화정책 정상화 방침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엔화 약세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급격한 엔저가 발생하는 것은 일본 금리가 미국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라는 인식이다.정치적 독립성을 지닌 일본은행에 자민당 집행부가 공개석상에서 대응을 주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모테기 간사장은 “과도한 엔저는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가 분명하다”며 엔저로 물가 상승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에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통화 긴축에 대해 “일본 기업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앞서 일본 정부도 비슷한 인식을 조심스레 나타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최근 게이단렌 하계 포럼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경제 스테이지 전환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가 이틀 뒤 “통화정책은 일본은행이 결정할 일”이라며 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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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층 지갑 닫자…코스맥스 이달 26% 급락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의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화장품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코스맥스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1.98% 하락한 1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호실적에 수출 기대가 커지며 올 상반기 주가가 58% 뛰었다. 하지만 연고점(6월 27일)을 찍은 뒤 미끄럼을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는 26.18% 빠졌다.증권가에선 코스맥스의 중국 소비 침체로 현지 법인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당 소식에 애경산업(-3.49%), 에이피알(-3.43%), LG생활건강(3.25%) 등 화장품주가 동반 하락했다. 코스맥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30%가 넘는다. 중국사업은 코스맥스차이나(상하이)와 코스맥스광저우(광저우), 이센생물과기유한공사(광저우) 등 3개 법인이 이끌고 있다. 하나증권은 보고서에서 “중국 소비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2분기 중국 법인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중국 법인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68% 감소한 5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기존 22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중국 화장품 경기는 수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로 중산층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총액은 41조원(약 2168억위안)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기간인 2020년과 2022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6·18 쇼핑 축제 등으로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달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7조7000억원(약 405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14.6% 급감했다. 감소폭은 최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