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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신용 부실 확산…블랙록도 피해 소송
미국에서 급팽창한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모대출 부문 자회사 HPS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역시 사기 피해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HPS가 다른 차주들과 함께 수억달러 규모 사기대출 피해와 관련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PS는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투자회사로 지난 6월 블랙록이 인수했다.WSJ에 따르면 HPS 등은 통신서비스 업체를 소유한 인도계 사업가 밴킴 브람바트가 담보물을 속여 대출받았다며 그를 상대로 8월 소송을 제기했다. HPS는 2020년 9월 브람바트가 소유한 회사에 대출을 시작했고 지난해 8월엔 대출 규모를 4억3000만달러로 늘렸다. 이 대출에는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가 상당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브람바트의 사기 의혹 행각은 HPS가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브람바트가 소유한 회사가 거래처라고 주장한 곳에서 발송된 이메일 도메인은 가짜 도메인으로 밝혀졌다. HPS 등은 소장에서 “브람바트는 종이에만 존재하는 정교한 회계장부를 만들었다”며 “그는 담보로 제공됐어야 할 자산을 인도, 모리셔스 등 해외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브람바트가 소유한 통신서비스 회사 브로드밴드텔레콤과 브리지보이스는 각각 8월, 10월에 이미 파산 신청을 했다.다만 피해액은 HPS 운용자산 규모(약 1790억달러)를 고려하면 전체 운용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최근 트라이컬러, 퍼스트브랜즈 등의 연이은 파산 여파로 월가에선 과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비슷한 사태가 또 나타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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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베스트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 1년에 2배 성장"[ASK 2025]
4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사모투자 운용사 하버베스트파트너스의 그렉 시셀스키 크레딧 전략가가 "내년 사모대출 세컨드리 시장의 규모가 올해 대비 2배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주제발표자로 나선 시셀스키 전략가는 "올해 초만 해도 2025년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의 규모가 150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최근 다시 집계해보니 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로 몸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사모대출 세컨더리는 이미 계약이 이뤄져 집행된 사모대출 자산을 제 3자가 인수하는 것이다. 시셀스키 전략가는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해 "낮은 리스크로 높은 수익률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관련 시장이 작아 기존 사모대출 집행자가 필요한 유동성을 쉽게 확보할 수 없다는 점도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는 "지분에 대한 사모투자의 세컨더리 마켓에 참여하는 대형 투자사는 100개가 넘지만, 사모대출 세컨더리에는 10여개 정도에 그친다"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을 통해 기존 대출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모대출 펀드의 운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익을 배당해야 하는 운용사와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들 사이에 해당 자산을 제 3자에 매각하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자금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은 세컨더리 투자 입장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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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러스 “유럽 은행 대출 긴축 가속에 운용사 기회 커져”[ASK 2025]
"바젤4 도입 등 유럽 금융 규제 본격화로 은행들이 소매금융자산을 줄이면서 운용사들엔 엄청난 기회가 창출되고 있습니다."찰스 던랩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유럽 자문본부 대표는 29일 열린 ASK 2025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바젤 규제 도입에 더해 은행들의 ROE 목표치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려는 은행들이 긴축을 이어가고 있다”며 “은행이 매각한 자산들을 인수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시장규모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던랩 대표는 아직까지 은행 부문의 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인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은행의 긴축 영향으로 비은행 대출시장의 성장세가 더 크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러스에 따르면 미국시장의 전체 대출 중 은행대출 비중은 32%, 가계대출은 38% 수준인데 비해 유럽은 각각 51%와 86%, 아시아는 71%와 63%로 은행비중이 월등히 높다. 그는 "규제와 비핵심자산 매각 등 은행들의 자본개선 압력에 놓이면서 민간 대출 시장이 6조유로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서버러스캐피탈은 민간 대출부문 중 자산담보부대출(ABF)을 주력으로한다. ABF는 주택·자동차·항공기 대출에서부터 음악 저작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원, 할부대금 등 다양한 실물 자산을 담보로하는 대출이다. 기존 크레딧 투자나 사모펀드(PE) 투자와 달리 ABF는 계약서상의 상환일정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현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대부분 2~3년 내 청산되는 구조로 만기가 짧다.서버러스는 ABF가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신용 경색 등 거시경제 변동 속에서도 자산 대비 보수적인 대출 비율(LTV)과 철저한 심사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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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트리캐피탈 "사모대출 투자…회복력·신용 분석이 핵심”[ASK 2025]
“불확실성 높은 사모대출 시장, 철저한 신용 분석이 핵심이다.”크리스티나 리 오크트리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오크트리는 회복탄력적인 사모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요소로 △스폰서 선정(Sponsor Selection) △다각화(Diversification)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ing) △신용심사(Credit Selection)를 꼽았다. 경기 침체기에 대한 운용사들의 대응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 하락기에는 단순히 수익률을 좇기보다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자본을 보존하는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오크트리는 사모대출 투자에서 차입자 부실 상황에 대비한 ‘Second Way Out(두 번째 회수 수단)’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할 경우 대체적인 회수 경로를 사전에 마련하는 전략이다. 오크트리는 실물자산 매각을 통한 담보청산과 사업부 매각, 파산 등의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크트리는 ‘Second Way Out(두 번째 회수 수단)’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약물중독 치료기업이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된 사례를 소개했다. 이 기업은 인수 당시 자본금 비중이 60% 이상으로 견조했지만, 경영진의 역량 부족과 부적절한 인수 전략 등으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채권단은 핵심 운용 부서와 연관없는 부서를 매각해 선순위 대출을 상환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해 2023년 8월 사모펀드에 4000만달러(약 550억원)의 금액으로 매각했다.오크트리는 이 사례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도 적절한 구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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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켄슬 "사모대출, 변동성場서도 연 9~10% 수익 가능"
“사모 크레디트(사모대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때도 연 9~10%의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인컴을 앞세워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 자금까지 빨아들이고 있죠.”미국 처칠자산운용의 켄 켄슬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6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아니라 투자자가 비상장 기업에 직접 대출해주는 방식의 금융 서비스다. 칼라일그룹을 거쳐 2015년 처칠운용으로 옮긴 켄슬 CEO는 35년 경력의 사모대출 전문가다.켄슬 CEO는 “사모대출의 가치는 차주인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꾸준한 인컴을 내는 게 가능하다”며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탄탄한 현금 흐름을 갖춘 미들마켓(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모대출이 급부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들마켓에서도 소프트웨어·헬스케어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하는 기업을 추천했다. 상대적으로 경기와 정책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민감도가 큰 에너지·소비재 기업, 혹은 정책 수혜 기업은 상황에 따라 현금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사모대출은 분산 투자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요즘엔 ‘6(주식) 대 4(채권)’가 아니라 ‘6(주식) 대 2(채권) 대 2(대체투자)’ 포트폴리오가 일반적인데, 이 중 대체투자 몫으로 사모대출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개인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켄슬 CEO는 이를 ‘사모대출의 민주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사모대출이 과거 10년간 기관투자가의 전유물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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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영입·상품 확장…사모대출 힘주는 금투업계
금융투자업계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협업해 대체투자 상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관련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모대출과 같은 대체투자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최근 싱가포르 기반 사모대출 투자회사인 퍼시픽게이트캐피털의 김보람 파트너를 크레딧투자 그룹장(전무)으로 영입했다. 김 그룹장은 도이체방크 등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와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사모대출 주선 업무를 담당한 대체투자 전문가다.한화운용은 앞서 김규현 PE 투자그룹장, 송용완 부동산 플랫폼 투자그룹장, 박동혁 인프라 플랫폼 투자그룹장 등을 잇따라 스카우트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국내 대체투자 시장은 해외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라며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추가로 영입해 직접거래(딜)를 주도하고 구조화하는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사모대출은 일반 기업 등이 자금을 조달할 때 은행 대신 자산운용사 등에서 주선하는 대출 형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대출 규제가 세지며 해외를 중심으로 빠르게 급성장했다. 대체투자 전문 리서치 기업인 프레킨은 2023년 1조5000억달러(약 2094조원)이던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이 2029년 2조64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국내 증권사들도 사모대출 관련 상품 구색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부터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사모대출펀드를 1년간 독점 판매해왔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2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해밀턴레인과 제휴를 맺고 관련 펀드를 꾸준히 선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모대출 전문 운용사 뮤지니치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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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사모대출 펀드…삼성증권, 국내 독점판매
삼성증권이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블랙스톤의 사모대출펀드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했다.삼성증권은 24일 ‘블랙스톤 사모대출펀드 아이캐피털 역외투자 펀드 특수목적법인(SPC)’에 투자하는 신탁상품을 1500억원어치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부도율이 낮고 규모가 큰 기업을 대상으로 블랙스톤이 내준 사모대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사모대출은 운용사가 기관투자가와 펀드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삼성증권은 이번 재간접펀드 모집을 시작으로 앞으로 1년간 블랙스톤 사모대출펀드를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을 통해 추가 판매할 예정이다.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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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트리캐피탈 “사모대출 시장 조정기에 미숙한 운용사 경계해야”[ASK 2025]
“운용사들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경험해 본적이 없으므로 현재와 같이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경험이 없다.” 라지마캄 오크트리캐피탈 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이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사모대출’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사모대출은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기관 자금을 모아 사모펀드 운용사가 기업에 제공하는 대출이다. 현재 사모대출 시장 규모는 1조7000억달러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들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오크트리에 따르면 사모대출 거래 건수와 거래 규모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고, 채무불이행율과 채무재조정 사례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 사모대출 상품을 제공하는 운용사는 전체 600여곳에 달한다. 현재 사모대출 상품을 공급하는 운용사 수는 약 600곳에 달하지만, 이 중 10년 이상 운용 경험을 보유한 곳은 30%도 되지 않는다. 오크트리는 “경험 부족과 허술한 구조로 무리하게 확장하는 운용사는 시장 조정기에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후순위(Junior) 채권에 집중하고 있다. 후순위 채권은 선순위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낮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고정금리 구조를 갖추고 있어 금리 하락기에는 특히 유리하다. 라지 마캄 오크트리 이사는 “고정금리 기반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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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체투자 큰손들 “미들마켓 바이아웃 등 전략 다변화할 것”[ASK 2024]
국내 대체투자 시장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이 금리 인하기에 미들마켓(중견·중소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의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안정적인 금리를 누렸던 사모대출(PD) 자산군에 대해서는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허윤혁 한국투자공사(KIC) 사모주식투자실장은 16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사모투자시장 분야 토론 패널로 참석해 “안정적이고 튼튼한 사업 모델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바이아웃 펀드를 선호한다”며 “외부 시장 환경 영향을 덜 받고 가치 창출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기 유리한 미들마켓 바이아웃의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배홍균 군인공제회 기업금융3팀장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M&A(인수합병) 분위기 속에서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미들마켓 바이아웃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라지 마켓 대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아 투자실적, 투자전략, 투자철학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다양한 매니저를 발굴, 비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미들마켓은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 시장을 뜻한다. 거대 기업을 거래하는 시장에 비해 인수할 때 자금 조달 우려가 크지 않고 자금 회수(엑시트)도 수월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윤삼 교보생명 해외대체투자팀 부장은 “경기 침체가 없다는 전제 하에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서 바이아웃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소위 말하는 프라이싱 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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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서 "불확실성 속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한 건 사모대출" [ASK 2024]
“사모대출은 코로나 펜데믹 등 각종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한 대표적인 상품입니다.”조니 아지 머서 대체투자 대표는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머서는 1945년에 설립됐다. 전 세계 43개국 56개 도시에서 거점을 두고 있다. 조니 아지 머서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에서 26년간 활동한 베테랑이다.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산으로 사모대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사모채권 시장의 성장성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일부 자산들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변동성이 컸지만, 사모채권은 3년간 8.3%의 수익률(IRR 기준)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사모대출 내에서는 담보부대출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는 “은행들이 담보 대출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담보부대출을 통해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제도권 은행 경쟁이 신디케이트 론 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의견도 전했다. 그는 “직접 대출 대비 신디케이트 론(여러 금융사가 구성하는 집단대출) 비율은 2023년 4분기 12대1에서 2024년 2분기 4대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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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美은행 대출문…사모대출 확 늘어날 것"
“전통 금융회사인 은행이 더욱 보수적으로 돌아선 상황에서 사모대출(private debt) 시장의 투자 기회와 영역은 더욱 다양해질 것입니다.”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은 사모대출 투자가 다변화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모대출은 연기금 등 펀드 출자자(LP)의 자금을 모아 조성된 사모펀드가 기업에 빌려주는 대출이다. 토머스 도일 펨버턴애셋매니지먼트 파트너는 “은행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해지면서 대출 여력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며 “은행이 대출을 내주지 않는 양질의 투자 자산군이 늘어나면서 사모대출의 영역이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리서치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사모 주식투자 자산 규모는 2018년 4조1220억달러에서 2023년 10조280억달러로 약 2.4배 증가했다. 사모대출 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7260억달러에서 1조7090억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2005년 이후 사모대출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10.9%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나 레버리지론, 하이일드 펀드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레고리 로빈스 골럽캐피털 부사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만기가 짧고 변동금리를 사용하는 사모 시장 투자가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고 설명했다.최근 운용사는 사모대출 시장에서 다양한 대출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로리스 나자리앙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징디렉터는 “기존까지는 사모대출이라면 직접 대출을 떠올렸지만, 지난해부터 자산담보대출과 구제금융 대출 등 새로운 유형의 구조화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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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탈라야캐피털 "사모대출 시장의 차세대 상품은 자산담보대출"[ASK 2024]
“자산담보대출이 사모대출 시장의 차세대 상품으로 부각될 겁니다.”아이번 진 아탈라야캐피털매니지먼트 창립 파트너 겸 CIO는 21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잠재적 사모 대출 시장의 추산되는 규모 가운데 직접대출은 전체 시장의 10%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자산담보대출은 크게 금융자산, 실물자산, 소프트 자산, 주거용 부동산 등 4개 카테고리의 자산을 담보로 이뤄지는 대출 방식이다. 금융자산은 신용카드 및 자동차 대출 등을, 소프트 자산은 지적재산과 및 로열티 등을 의미한다.진 파트너는 “자산담보대출의 특징은 직접 대출과 비교해 적은 리스크로 유사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여러 종류의 자산을 한 데 묶어 상품을 만들 수 있어 투자 다양성과 분산투자에 따른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미국 정부가 은행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자산담보대출에 대한 인식이 커졌다. 진 파트너는 “지난해부터 미국 은행을 중심으로 예금이 감소하고 규제가 강화하자 은행들이 기업 대출뿐 아니라 각종 대출 자산도 축소하기 시작했다”며 “지난해까지 직접 대출만 언급되던 사모 대출 시장에서 자산담보대출이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떠오른 계기”라고 말했다.사모대출 시장에서 자산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로 추산됐다. 향후 자산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1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진 파트너는 바라봤다.그는 “직접 대출과 달리 자산담보대출의 구조가 복잡해 투자자가 단번에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과제”라며 “다만 반대로 생각하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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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서 뜨는 NAV 파이낸싱…韓 투자 기회 증가[ASK 2024]
“사모펀드의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초로 한 순자산가치(NAV·Net Asset Valu) 파이낸싱 분야에서 투자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토마스 도일 펨버튼자산운용(Pemberton asset management) 금융 전략 책임자 겸 파트너(사진)는 21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순자산가치(NAV)를 담보로 한 대출 분야에서 투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은행이 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비은행의 사모대출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NAV파이낸싱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의 자산을 기초로 대출을 일으키는 구조로 돼 있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인기 투자 상품 중 하나다. 펨버튼의 NAV 파이낸싱은 주로 부실기업의 경영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바이아웃 펀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모펀드는 펀드를 통해 다양한 회사를 보유한다. 펨퍼튼은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에 담보를 걸고 대출을 일으켜 이자를 받는 구조다. 펨퍼튼은 하방위험 보호를 중심으로 NAV 파이낸싱 구조를 짰다. 우선 사모펀드가 3~4년 전에 이미 매입해 운영을 하고있는 기업의 자산을 대상으로 대출을 진행했다. 사모펀드의 인수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 교체 등 초기 위험성을 덜기 위해서다. 이어 최소 10~15개 회사의 자산에 대출을 진행하는 자산 다각화 방법을 택했다. 토마스 도일 책임자는 “회사의 업종과 시장 등을 철저히 분산하면 자산 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이는 모두 투자의 하방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펨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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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트리캐피털 "직접 대출뿐 아니라 새로운 사모대출 유형도 활성화"[ASK 2024]
“새로운 유형의 사모 대출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젠 직접 대출은 물론 자산 담보대출, 구제금융 대출 등이 활성화되고 있습니다”로리스 나자리앙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징디렉터 겸 어시스턴트 포트폴리오 관리자는 21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사모 시장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사모 대출은 여러 투자자산군에 걸쳐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 투자 수익률은 2021년 말 4.3%에서 올해 3월 말 7.8%로 높아졌다. 자산담보부 대출 수익률 역시 같은 기간에 7.0%에서 12.0%로 상승했다. 구제금융 대출의 경우 2021년에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 3월 말 17.6%에 달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나자리앙 매니징디렉터는 “과거처럼 고위험 자산에만 의존해 높은 수익을 내는 전략이 지금도 성공한다는 걸 보장할 수 없다”며 “대형 은행이 규제 때문에 대출 시장에서 발을 뺀 상황에서 여전히 많은 기업이 사모 대출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2020년을 전후로 활성화된 사모 대출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나자리앙 매니징디렉터는 “고금리 장기화로 많은 기업이 리파이낸싱(자본 재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사모 대출 시장의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사모 투자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나자리앙 매니징디렉터는 “많은 운용사가 사모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 가운데 충분한 워크아웃 경험과 트랙레코드를 쌓은 곳이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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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럽캐피탈 "사모대출 20년 간 연평균 수익률 10.9%"[ASK 2024]
"사모대출·사모주식 등 사모시장의 성장으로 투자 기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운용사와 손잡아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죠."그레고리 로빈스 골럽캐피탈 부사장은 21일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북미 사모대출-30년간의 역사적 관점에서'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1994년 설립된 골럽캐피탈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모대출 운용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200명 이상의 사모시장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있다. 약 650억 달러가 넘는 운용자산(AUM)을 운용 중이다.거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사모대출, 사모주식 등 사모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게 골럽캐피탈의 설명이다. 그는 “2020년 이후 코로나 사태, 인플레이션 가속화, 금리 인상 등 각종 변수가 시장을 흔들었다”며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 경제(GDP)의 약 33%를 차지하는 미국 미들마켓(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사모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사모시장의 수익률은 다른 투자군에 비해 높은 편이다. 2005년 이후 사모대출 시장의 연평균 수익률은 10.9%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나 레버리지론, 하이일드 펀드 등에 비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향후 사모시장을 둘러싼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만기가 짧고 변동금리를 사용하는 사모시장 투자상품이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군과 비교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거시 경제도 순항 중이다. 뚜렷한 미국 경제 침체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기업들이 혹독한 영업 환경 속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올해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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