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MBK눈치에 법무법인 선임도 어려운 신영증권

    MBK눈치에 법무법인 선임도 어려운 신영증권

     신영증권이 법무법인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을 주관해 논란에 휩싸인 신영증권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법무법인을 선임해야 하지만, 주요 법무법인들이 홈플러스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눈치를 보며 수임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관련해 아직 법무법인을 선정하지 못했다. 신영증권은 MBK파트너스 및 홈플러스에 대한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 위해 법무법인의 조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수의 대형 법무법인들은 MBK파트너스와의 관계를 의식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국내 주요 로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법률자문을 맡던 법무법인 김앤장이 MBK파트너스와 관계를 감안해 지난달 중도에 그만둔 사례를 지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 업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주요 로펌들도 향후 비즈니스 관계를 고려해 MBK파트너스와의 대립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영증권이 MBK 및 홈플러스 측과의 법적 분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동화증권 발행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측이 책임을 사실상 신영증권에 떠넘기고 있어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강서구 홈플러스 사옥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홈플러스 매입채무를 증권사가 인수해 유동화한 것”이라며 “이후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영증권이 결국 대형 법무법인이 아닌 중소형 법무법

  • '6조원 대어' 잡은 광장, 年매출 4000억 뚫었다

    '6조원 대어' 잡은 광장, 年매출 4000억 뚫었다

    5대 법무법인의 매출 증가율이 2023년 3.4%에서 지난해 12.1%로 큰 폭으로 뛴 것은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본격화한 데다 고려아연, 한미약품 등 대형 경영권 분쟁이 잇따른 영향이다. 반면 네트워크 로펌이 급성장하면서 중위권 로펌은 주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구조조정·송무 증가가 성장 견인30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2023년 역성장하던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111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의 매출을 달성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제외하고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법무법인은 광장이 처음이다. 특허법인과 해외법인을 포함한 총매출은 4324억원으로 알려졌다. 광장은 6조4500억원 규모의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등 기업 구조조정 거래를 주도했고, 허영인 SPC 회장 배임 사건과 최양하 전 한샘 회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끌어냈다.태평양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39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허법인과 해외법인을 포함한 총매출은 4207억원으로 나타났다. SK렌터카·롯데렌탈 인수, 휴젤-메디톡스 분쟁, 교보생명 풋옵션 중재 사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특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역전승을 거뒀다.‘빅3’에 도전하는 율촌은 전년 대비 12.9% 늘어난 37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K그룹과 LG그룹 총수 분쟁 사건, 중대재해처벌법 최초 무죄 판결, 2조7000억원 규모의 에코비트 인수 자문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세종도 가세했다. 매출 3698억원으로 15.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한국타이어앤테

  • 대형 로펌, 두자릿수 고성장

    대형 로펌, 두자릿수 고성장

    국내 대형 로펌이 지난해 기업 구조조정과 경영권 분쟁 증가에 힘입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30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이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추정치)을 기록했다.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화우 등의 합산 매출은 1조7936억원(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2022년 5.5%, 2023년 3.4% 성장에 그친 5대 법무법인이 당초 예상과 달리 두 자릿수 고성장을 달성한 것이다.특히 광장은 2023년보다 10.4% 늘어난 41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국내 법무법인 최초로 연 매출 4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는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공정거래 규제 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올해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3918억원, 율촌과 세종은 각각 3709억원(12.9%), 3698억원(15.7%)의 매출을 거뒀다. 2500억원의 매출을 낸 화우는 6대 로펌 중 성장폭(20.1%)이 가장 컸다.허란 기자

  • 공개매수 정보 흘려 차익 챙긴 내부자들 '덜미'

    ECM

    공개매수 정보 흘려 차익 챙긴 내부자들 '덜미'

    상장사에 대한 공개매수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미리 알게 된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 매매 차익을 얻은 이들이 적발됐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사전에 공개매수 정보를 활용해 주식 거래로 차익을 거둔 공개매수자 및 공개매수 자문회사의 소속 직원 등을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통보 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증시에서 공개매수 건수는 부쩍 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7건이었던 공개매수 건수는 2023년 19건, 2024년 26건으로 증가했다.시장에선 공개매수 계획 발표 직전에 대량 매수세가 나타나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공개매수 정보의 사전 유출 또는 미공개정보 이용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이번에 사실로 드러났다.증선위에 따르면 공개매수에 나선 A사의 직원은 2023년 4분기에 특정 상장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공개매수 정보를 지인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공개매수 정보가 시장에 알려지기 전에 미리 주식을 사들여 수억 원의 차익을 봤다.공개매수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에서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자들이 적발됐다. 법무법인 B사의 소속 직원 3명은 2021~2023년 중 법무법인의 문서 시스템 관리 업무 등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3개 종목에 대한 공개매수 정보를 파악했다.이들은 본인 및 차명 계좌를 이용해 동 미리 해당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지인에게 전달해 각각 수억원 내지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이들 중 2명은 공개매수뿐 아니라 소속 법무법인이 자문을 맡은 2개사의 ‘유상증자 결정 정보’ 및 ’최대주주

  • 첫 법무법인 스팩 상장 무산 위기…금감원 정정신고 영향

    첫 법무법인 스팩 상장 무산 위기…금감원 정정신고 영향

    법무법인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키움제9호스팩'이 상장을 자진 철회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를 받은 영향이다. 2009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법무법인을 최대주주로 내세운 스팩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금감원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움제9호스팩이 상장 철회 수순을 밟고 있다. 키움제9호스팩의 최대주주는 법무법인 올흔이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법무법인 올흔이 92.6%를 보유 중이다. 키움증권(지분 3.7%)과 투게더윈투자자문(3.7%) 등이 나머지 지분을 쥐고 있다.스팩은 서류상의 회사로 비상장 우량회사와 합병하는 용도로 미리 증시 상장해 놓는 특수목적회사의 한 종류이다. 주로 벤처캐피탈(VC)과 운용사가 최대주주 자리를 맡아 증권사와 함께 합병할만한 기업을 찾는 역할을 한다.키움제9호스팩은 지난 4월 1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고, 지난 6월 4일 상장심사를 승인받았다. 지난 6월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작업을 본격화했다.스팩의 최대주주로 법무법인이 나선 것은 이번 키움제9호스팩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법무법인이 발기인을 맡은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이 변호사업 외에 영리 행위가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다. 법무법인이 최대주주인 스팩이 상장되면 앞으로 이와 같은 상장이 난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금감원은 이런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 보완을 요구했고, 지난 27일에는 직접 정정 요구 공시를 요구했다. 키움증권은 변호사협회의 의견서를 받아본 뒤 철회여부를 결정하

  • MZ 변호사들, 서초 대신 테헤란로 몰린다

    MZ 변호사들, 서초 대신 테헤란로 몰린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가 ‘부티크 로펌’(특정 분야에 특화한 강소 로펌)의 성지로 떠올랐다. MZ(밀레니얼+Z)세대 변호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창업에 나서면서다. 이들에게 전통적인 법조 타운 서초동, 대형 로펌이 대기업 고객을 독식하다시피 하는 종로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크고 작은 기업을 겨냥해 세련된 영업 전략을 구사하는 부티크 로펌들은 비싼 임대료에도 테헤란로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테헤란로 로펌 4년 새 42%↑1일 법무부에 따르면 테헤란로가 자리한 강남구의 법무법인 수는 2020년 149곳에서 2024년(1~8월) 212곳으로 4년 새 42.3% 급증했다. 법원·검찰청이 있는 서초구는 같은 기간 562곳에서 678곳으로 20.6% 증가하는 데 그쳤다.법무법인 남산에서 15년간 일하다 2022년 독립해 식품·의약 전문 로펌 팔마를 세운 이진욱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36기)는 “사무실 위치를 선정할 때 한국에서 기업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테헤란로가 1순위였다”고 말했다. 2019년 테헤란로에 문을 연 스타트업 전문 로펌 최앤리법률사무소의 최철민 대표변호사(변호사시험 5회)도 “서초동은 낙후된 건물이 많고, 젊은 변호사가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 있는 법무법인 한일의 김경란 변호사(42기)는 “삼성역 인근에서 점심을 먹으면 주변이 온통 변호사들”이라며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개인 법률사무소까지 포함하면 강남구 변호사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젊은 변호사들 사이에서 서초동은 “올드(old)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반면 퇴직 후 3년 취업 제한 상태인 전직 판·검사들은 여전히 서초·

  • 법무법인 바른, 윤기준 전 한국ESG기준원 부원장 영입

    법무법인 바른, 윤기준 전 한국ESG기준원 부원장 영입

    법무법인 바른은 상장폐지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윤기준 전 한국ESG기준원 부원장(사진)을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윤 고문은 1998년 한국거래소에 입사해 상장심사부장, 인사총무부장, 코스닥시장부장, 파생상품시장본부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1년 3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현 한국ESG기준원)의 제9대 부원장으로 선임돼 3년의 임기를 마쳤다.윤 고문은 금융 및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전문위원으로 파생상품 시장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한국ESG기준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ESG평가체계 개선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2011년부터 ESG 통합평가를 실시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명칭을 한국ESG기준원으로 변경하는 데 주도적일 역할을 맡기도 했다.윤 고문은 금융시장과 기업지배구조 분야에서의 깊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바른 ‘상장폐지대응TF’로 합류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바른 이동훈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3기)는 “상장폐지 이슈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형사처벌까지도 이어지기 때문에 해당 기업으로서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바른 상장폐지대응TF는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전문가 윤기준 고문까지 합류해 더욱 탄탄해진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 법무법인 지평, 검사 출신 한은지 변호사 영입

    법무법인 지평, 검사 출신 한은지 변호사 영입

    법무법인 지평이 전직 검사 출신 한은지 변호사(사진)를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한 변호사는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시작으로 춘천지검, 창원지검, 수원지검,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10여 년간 검사로 근무했다.검찰 재직 당시 한 변호사는 국가 기간산업과 대기업이 밀집한 지역에서 중대재해와 산업재해 사건, 불법파견 등 노동 관련 사건을 전담했다. 또한 선거 및 정치자금 사건과 관련해서도 풍부한 수사 경험을 쌓았다.지평 형사그룹은 박정식 지평 대표변호사(전 서울고검장)를 비롯해 9명의 검사 출신 변호사, 6명의 경찰 출신 변호사, 10여 명의 법관 출신 변호사 등 총 4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기업형사, 중대재해, 금융형사, 공정거래형사, 영업비밀 등 다양한 형사사건을 수행하고 있다.지평 관계자는 "이번 한 변호사 영입을 통해 형사 분야 업무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만족과 고객가치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 '조세법 전문가' 한만수 김앤장 변호사, 법무법인 YK 합류

    '조세법 전문가' 한만수 김앤장 변호사, 법무법인 YK 합류

    조세법 전문가로 손꼽히는 한만수 김앤장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13기)가 법무법인 YK에 합류한다. 김앤장 출신 변호사가 YK로 이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변호사는 최근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사표를 제출하고 오는 16일부터 법무법인 YK의 대표변호사로 자리를 옮긴다. YK는 한 변호사 영입을 계기로 세무사와 회계사, 파트너급 변호사를 보강해 조세그룹을 발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변호사는 20여년간 김앤장과 율촌 등에서 조세 자문을 해오며 국세청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린 조세법 전문가다.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회(세발심) 위원, 조세심판원 비상임심판관 등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의 세제 개편 작업 등에 참여해왔으며, 연금과 퇴직세제 개편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납세자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경북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0년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 22회에 합격, 1984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1996년 법무법인 율촌의 설립 멤버로 참여해 조세팀을 이끌다가 다시 김앤장으로 복귀했다.한 변호사는 리먼브러더스의 우리은행 부실채권 매각, 싱가포르투자공사(GCI)에 서울파이낸스센터 매각 등 굵직한 기업 해외 매각이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양대 법대 부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이화여대 법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대학교수로서 10여년간 재직하면서 조세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가 발간한 ‘기업구조조정 조세법론’은 국내 최초로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과세제도 전반을 연구한 책으로 대학 등에서 조세법 관련 교재로 사용될 만큼 전문성을 인정 받

  • 늘어나는 형사사건…'檢' 뽑는 대형로펌

    늘어나는 형사사건…'檢' 뽑는 대형로펌

    국내 대형 로펌들이 한동안 판사 출신 전관 영입에 주력하다가 최근 다시 검사 출신 변호사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공정거래법 관련 형사 사건이 늘어난 데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암호화폐 관련 법률 수요가 급증하자 로펌마다 형사그룹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암호화폐 규제 강화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출신 검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사보다 검사 수요 늘어”7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태평양·광장·율촌·세종·화우 등 국내 주요 로펌 5곳이 최근 4년간 영입한 검사 출신은 71명으로, 같은 기간 판사 출신(44명)을 크게 웃돌았다. 검사 출신 영입은 2020년 12명에서 지난해 23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 로펌 관계자는 “과거엔 민사·가사·형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판사 출신이 인기였지만 최근 형사 사건이 늘며 검사 출신 영입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율촌과 화우는 각각 17명, 16명의 검사를 영입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율촌은 최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사법연수원 28기)을 형사그룹장으로 데려오는 등 형사 분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율촌 형사그룹에는 변호사 60여 명이 포진해 있다.화우는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장·23기)을 스카우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2인자’로 통한 강 전 검사장은 8월부터 화우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변호사 50여 명이 포진한 화우 형사대응그룹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을 지낸 이선봉 변호사(27기)가 이끌고 있다.태평양도 조상철 전 고검장(23기)을 영입하

  • 'IPO 부실실사' 반복…'법률실사 의무화' 급물살

    'IPO 부실실사' 반복…'법률실사 의무화' 급물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기업에 법률 실사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틸론에 이어 이노그리드가 법적 분쟁 등을 이유로 상장이 무산된 여파다. '파두 사태'로 국내 첫 IPO 관련 집단소송도 진행 중이다. IPO 시장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는 찬성론도 있지만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IPO 법률 실사 의무화 논의 '지지부진'20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변호사협회가 한국거래소에 제안한 IPO 법률 실사 의무화 방안 논의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올해 4·10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동일한 정책을 제안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에도 별다른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는 대한변호사협회가 구체적인 초안을 만들어오면 논의를 재개하겠단 계획이다.IPO 법률 실사 의무화는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 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이나 법규 위반 가능성, 소송 여부 등 법적 리스크를 실사한 법률 의견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대다수 해외 증시에선 상장 과정에서 법률 의견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한다. 주식 발행과 관련해서는 증권사가, 재무 관련 사항은 회계법인이 담당하는 것처럼 법률 관련 사항은 법무법인이 검토하는 방식이다. 상장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검토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미국 등 해외 증시에서는 상장 이후 부실 기재나 정보 누락 등이 드러나는 경우 거액의 집단소송이 빈번하게 불거지는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성도 크다.현행 법규상 국내 IPO 기업은 법률 의견서를 제출할

  • 5년치 공문 수백건 분석…쌍용건설 공사지연 대금 받아낸 지평

    5년치 공문 수백건 분석…쌍용건설 공사지연 대금 받아낸 지평

    예측 불가능한 사유로 공사 기간이 연장된 경우 원청이 늘어난 공사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30억원대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서 쌍용건설과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전 주식회사 한라)를 대리한 법무법인 지평이 5년간의 공사 수행 과정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실무자 인터뷰 등을 통해 효과적인 승소 전략을 구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제20-2민사부(재판장 홍지영)는 지난해 10월 쌍용건설과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가 한국농어촌공사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1심을 확정했다. 피고들의 상고가 심리불속행 기각되면서 원고 승소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2심 재판부는 공사 기간이 연장된 사유가 원고 귀책 사유는 아니라고 보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쌍용건설에 62억원,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에 26억원, 정부는 각각 31억원과 13억원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쌍용건설은 2014년 9월 에이치엘디앤아이한라와 7 대 3 비율로 공동 수급체를 구성해 1100억원대 군장항 항로 준설 공사를 낙찰받았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1110일이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 육상배사관 파손, 해상장애물 제거 등 예측 불가능한 사유로 공사 기간이 총 406일 연장됐다.쟁점은 예측 불가능한 사유로 인한 공사 기간 연장이 원청의 귀책 사유인지 여부였다. 피고는 공사 기간이 연장된 점에 대해 원고들의 계약상 의무 불이행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평 건설부동산그룹(사봉관·정원·김태형·김민주 변호사)은 원고가 시공상 주의 의무를 다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5년간 오간 수백 건의 공문 등을 분석해 268개의 증거를 제출했

  • 법무법인 대륙아주, 박병삼 전 KT 부사장 영입

    법무법인 대륙아주, 박병삼 전 KT 부사장 영입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가 KT 법무실장과 윤리경영실장(부사장)을 역임한 박병삼(사진·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를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박 변호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대구지법 판사로 임관했으며 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 서울남부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헌법재판소 연구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 등으로 재직했다. 2013년 법관 퇴임 후에는 KT 상무로 합류해 법무실장(준법지원인), 윤리경영실장(부사장) 등을 맡았다.대륙아주 관계자는 “박 변호사는 건설⋅부동산 분야 업무를 주로 다루면서 다른 그룹과도 협업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 법무법인 YK, 'SRT 비리 수사 지휘' 이기석 전 성남지청장 영입

    법무법인 YK, 'SRT 비리 수사 지휘' 이기석 전 성남지청장 영입

    법무법인 YK는 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등을 역임한 이기석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사진)를 영입했다고 4일 밝혔다.이 대표변호사는 1990년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1996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해 수원지검 성남지청,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 울산지검,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를 역임했다.2016년 1월부터 2017년 8월까지는 성남지청장으로 근무했다. 이 대표변호사는 2017년 1월 성남지청장 재직 당시, 국책사업인 수도권 고속철도(SRT) 공사에 계약상 공법이 아닌 저렴한 화약발파 공법으로 시공해 수백억 원의 이득을 취한 사건을 수사지휘했다.2015년 1월∼10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둔전동 일대 SRT 건설공사 제2공구에서 저진동·저소음 공법(슈퍼웨지)을 굴착공법으로 사용하기로 철도공단과 계약했음에도 하도급·감리·설계 업체 임직원들과 짜고 비용이 적게 드는 화약발파 공법으로 땅을 판 뒤 슈퍼웨지 공법을 썼다고 속여 철도공단으로부터 공사비 182억원을 타낸 사건이다.당시 철도공단 관계자와 대기업 임직원 등 26명을 엄벌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부조리의 재발을 방지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또 당시 여당 소속 전 국회의원의 공천 관련 정치자금 수수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 구속시키는 등 살아있는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공정하고 소신 있는 자세로 주위의 높은 신망을 얻었다고 YK는 설명했다.이 대표변호사는 성남지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퇴임하고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길을 시작했다. 변호사 시절, 현대·기아자동차 리콜 지연 사건, 대형 항공사 회장의 횡령 사건, 은행장 채용 비

  • '1심 완승' 믿었던 崔…盧는 '전략·변호인' 싹 바꿔 역전

    '1심 완승' 믿었던 崔…盧는 '전략·변호인' 싹 바꿔 역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1조3800억원에 이르는 ‘역대급 재산분할’ 결정이 나오면서 양측 변호인단과 소송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심에서 ‘완승’을 거둔 최 회장 측은 기존 변호인단에 김앤장을 추가해 2심 전략을 마련했다. 반면 노 관장 측은 항소심 변호인 진용을 법원 지원장, 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와 기업소송 전문 로펌으로 새로 꾸려 반전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2심에서 ‘회심의 일격’을 가한 노 관장 측은 현 변호인단을 대법원 상고심에도 투입해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은 변호인단을 강화해 대법원에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전관’ 출신 대거 투입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양측 모두 ‘전관’ 출신의 화려한 대리인단으로 진용을 갖췄다. 노 관장은 1심에서 ‘재산분할액 665억원, 위자료 1억원’ 판결로 고배를 마신 뒤 변호인단을 전원 교체했다. 항소심 대리인단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서울서부지방법원장 등 요직을 지낸 김기정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서울가정법원 판사 출신인 김수정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 판사 출신인 서정 법무법인 한누리 대표변호사와 이상원 법무법인 평안 변호사 등을 투입했다. 대기업·금융회사 대상 소송 경험이 많은 중견 법무법인 한누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관장 측은 전략에도 큰 변화를 줬다. 1심에서는 1조원 상당의 최 회장 SK㈜ 주식 가운데 50%(649만여 주)를 재산 분할로 요구했지만 항소심에서는 주식 대신 ‘현금, 금액은 2조원’으로 상향 조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