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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나선 증권사 다 뛰는데…'맹탕 공시' 키움證, 나홀로 하락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공시를 한 증권회사들의 시장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높은 주주환원율 등을 밝힌 메리츠금융지주는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맹탕 공시’로 비판받던 키움증권은 유일하게 공시 이후 주가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동시에 떨어졌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공시일인 지난 5월 28일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0.64% 하락했다. 공시에 나선 네 개 증권주 중 홀로 주가가 내렸다. PBR도 0.71배에서 0.7배로 떨어졌다.메리츠증권을 지배해 증권주로 분류되는 메리츠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일(7월 4일) 이후 21.46% 상승했다. 주가가 10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PBR은 1.65배에서 2.01배로 늘었다. 순자산 대비 두 배 금액으로 평가받은 것이다.미래에셋증권과 DB금융투자는 주가가 각각 2.68%, 4.12% 올랐다. PBR은 0.01배씩 소폭 개선됐다.공시 구체성이 주가와 지표 향방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키움증권은 상장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이상 등의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연초 주주총회에서 밝힌 내용과 같은 것으로 드러나 되레 기대를 꺾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메리츠금융지주는 연결 당기순이익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목표와 함께 총주주수익률(TSR)을 분기마다 공시할 핵심 지표로 선정했다. TSR은 주주가 특정 기간 얻는 총수익률로, 주주환원 정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한국거버넌스포럼은 “키움증권의 실망스러운 공시와 달리 메리츠는 자사주 소각에 집중하다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가 되면 현금 배당 비율을 늘릴 것이란 명확한 자본 배치 방침을 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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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계절…돋보이는 메리츠금융
연말 배당주 투자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역대 4분기 주가 흐름이 가장 좋았던 고배당 종목은 주요 금융지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 배당 강자로 불린 한온시스템 등은 되레 하락폭이 컸다.20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에 편입된 종목 50개 중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분기 평균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47.54%)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2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이른바 ‘원 메리츠’ 체제를 꾸렸다. 이후 배당을 늘리면서 주가도 상승해왔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51.2%에 이른다. 이달 주가 상승률도 고배당 50종목 중 4위(9.17%)를 기록 중이다.노루페인트(17.47%·2위)와 한국앤컴퍼니(17.19%·3위)는 메리츠금융 뒤를 이었다. 다만 노루페인트는 2021년 대선 테마주 편입,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같은 이벤트로 주가가 뛴 측면이 있다. 반면 한일시멘트(9.04%·4위), 삼성전자(8.19%·5위)는 비교적 고른 연도별 상승이 있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주당 800원 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해 주주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이들을 제외하고 10위권을 채운 중심 업종은 우리금융지주(7.66%·6위) JB금융지주(7.07%·7위) 한국금융지주(7.05%·8위) 등 다른 금융지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결산 기준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6.09%, 5.03%, 3.42%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평균치(2%)를 크게 웃돈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우리금융지주는 증권가 관심도 높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상향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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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100일…금융업 웃고 제조업 울고
정부가 올 들어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춰 첫 공시가 나온 지 100일째가 됐다. 금융회사를 시작으로 제조업체도 앞다퉈 밸류업 공시를 하고 있지만 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주도주가 사라진 장세에서 밸류업 관련주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연말까지 전망은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메리츠금융·키움證 ‘레벨업’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KB금융의 밸류업 예고 공시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32건의 공시가 나왔다. 이 중 예고 공시와 이행 현황 공시를 제외하면 총 9건의 본 공시가 있었다. 본 공시 이후 메리츠금융지주(12.11%), 우리금융지주(11.7%), 미래에셋증권(4.14%), 키움증권(8.66%) 등 5개 금융사 주가는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주가는 32.8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하지만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DB하이텍(-5.29%)과 현대자동차(-4.04%)는 오히려 주가가 내렸다. 2분기 실적 악재가 겹친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23.49% 폭락했다.금융사들의 주가 상승은 경쟁적으로 쏟아낸 주주환원책과 발 빠른 실행의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메리츠금융지주는 3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상반기에 2500억원어치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달 26일엔 최고 종가(9만53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주가가 최근 한 달에만 15.36% 오른 키움증권도 내년 3월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4.1% 상당을 소각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11월까지 자사주 1000만 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반면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과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등이 제기된 현대차 등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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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약세장 주의보…"배당株로 피신하라"
‘1월 효과’ ‘서머 랠리’ ‘산타 랠리’…. 증시 참가자 사이에서 계절마다 회자되는 격언이 대부분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마다 투자자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추석 전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0년간 코스피지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은 9월과 10월이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중단된 인공지능(AI) 랠리 등으로 올해도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9~10월에 가장 성적표가 좋았던 배당주에 눈을 돌릴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에게 9~10월은 ‘최악의 달’29일 한국경제신문이 2015~2024년 코스피지수 월별 수익률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은 0.52%였다. ‘1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새해를 맞아 기관 펀드매니저들이 새롭게 짠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라는 분석이 나왔다.‘서머 랠리’라는 격언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코스피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49%를 기록했지만 8월(-0.83%)엔 손실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새해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쏠리는 종목이 오르기 시작하고 2분기에 따라붙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의 주도주가 만들어진다”며 “주가 오름세에 3분기부터 개미도 매수에 대거 가담하면서 7월께 버블이 발생하기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도주 에코프로, 올해 주도주 SK하이닉스의 고점은 모두 7월이었다.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은 달은 9월과 10월이었다. 9월 평균 수익률은 -1.31%, 10월은 -1.36%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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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주식 팔고 ○○○ 갈아타라"…경고 나왔다
'1월 효과' '써머 랠리' '산타 랠리'…. 증시 참가자 사이에서 계절마다 회자되는 격언이 대부분 들어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는 "추석 전 주식을 팔아라"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 간 코스피지수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달은 9월과 10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락하는 원·달러 환율, 중단된 인공지능(AI) 랠리 등으로 인해 올해도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역사적으로 9~10월에 가장 성적표가 좋았던 배당주에 눈을 돌려볼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자에게 9~10월은 '최악의 달'29일 한국경제신문이 2015~2024년 코스피지수 월별 수익률 평균치를 집계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은 0.52%로 나타났다. '1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증명된 셈이다. 새해를 맞아 기관 매니저들이 새롭게 짠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라는 분석이다. '써머랠리'라는 격언은 반만 맞고 반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코스피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0.49%를 기록했지만 8월(-0.83%)은 손실을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새해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쏠리는 종목이 오르기 시작하고 2분기에 따라붙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의 주도주가 만들어진다"며 "주가 오름세에 3분기부터 개미도 매수에 대거 참여하면서 7월께 버블이 발생하기 가장 쉽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도주였던 에코프로, 올해 SK하이닉스의 고점은 모두 7월에 나타났다.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은 달은 9월과 10월이었다. 9월 평균 수익률은 -1.31%, 10월은 -1.36%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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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1조3275억원…역대 최대 기록
메리츠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327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도 7362억원을 벌어 역대 분기 최대치를 나타냈다.상반기 매출액은 23조7866억원, 영업이익은 1조7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총계는 104조8543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7.4%을 기록했다.메리츠금융은 보험 손익의 꾸준한 증가, 이자 손익 개선,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증권 실적이 동반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997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2.3% 불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0.8% 늘어난 5068억원이다. 사상 처음 분기 순이익이 5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764억원으로 21.2% 증가했다.메리츠증권의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699억원, 영업이익은 5018억원으로 각각 2.4%, 13.2% 늘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50.7% 증가한 2434억원, 영업이익은 70.1% 늘어난 3461억원이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특히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양질의 투자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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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1분기 순익 5913억원…메리츠증권 순익 35%↓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5913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실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5638억원과 770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 총계는 103조1047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8%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견실한 펀더멘탈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1분기에 자사주 4000억원을 소각 완료한데 이어 5000억원 규모 추가 매입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메리츠화재가 분기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4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129억원, 6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21.5% 늘었다. 양질의 신계약 확보와 장기 건전성 관리 전략에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57억원과 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5.0%, 36.7% 감소했다. 다만 2018년 1분기부터 이어온 25개 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기록은 이어가게 됐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속에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과 관련해 14일 오후 4시부터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콜부터는 ‘열린 기업설명회(IR)’ 방식이 금융업계 최초로 도입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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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약발 다했나…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뚝
이달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6곳 가운데 5곳(31%)은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 휠라홀딩스 대성홀딩스 등이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주가가 내려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자사주 취득 공시 이후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서며 2.96% 떨어졌다. 휠라홀딩스도 발표 다음날인 21일 1.91% 오른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대성홀딩스도 -1.98%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철강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11.57%, 10.97% 급등했다.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경영진이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총발행 주식 수에는 변동이 없지만 유통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무조건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하는 대신 미래 사업에 투자했을 때 기업가치 상승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증권가는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이후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지침을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 공시를 발표한 곳은 작년 3월 26곳에 달했으나 이달 16곳으로 줄었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당장은 크게 늘지 않은 모습”이라며 “자사주 매입 시 기업에 적극적인 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폭도 제한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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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 92% 올렸다" 이례적…증권가가 주목한 '이 기업'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 증권사 역시 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공기업에서는 이례적으로 지역난방공사의 목표주가가 연초 대비 92% 상향 조정됐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77개 종목 가운데 새해 들어 목표주가가 높아진 곳은 151개로 집계됐다. 상장사 10곳 가운데 5곳을 긍정적으로 본 셈이다. 변동이 없던 종목은 4곳(1.44%), 나머지 122곳(44.04%)은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목표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뛴 종목은 지역난방공사였다. 증권사들은 1월 2일 3만333원에서 3월 18일 6만4000원으로 92% 높여 잡았다. 또 다른 공기업인 한국전력 역시 이 기간 목표주가가 31.93% 상향됐다.공기업의 목표가가 상향 조정된 데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상장 공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항목을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 주도의 정책인 만큼 공기업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미뤄졌던 요금 인상도 총선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금융지주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올해 증권사들은 메리츠금융지주(35.65%), JB금융지주(17.73%), 신한지주(17.27%) 등의 평균 목표주가를 올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주는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가 높다"며 "업종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하지 못한 만큼 금융주 수요가 재차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2차전지 관련 업체의 평균 목표주가는 일제히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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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4000억 화끈한 자사주 소각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사주 870만1000주, 약 4000억원어치를 소각한다고 15일 공시했다.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 물량은 지난해 3월 메리츠금융지주가 자사주 취득을 발표하면서 전량 소각을 예고한 물량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9일이다. 이달 말에는 2400억원 물량의 또 다른 자사주 취득신탁 계약도 종료된다. 이 역시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총 6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지난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오는 22일 주주총회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메리츠금융지주가 이처럼 공격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는 것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율은 48.06%에 달한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가가 오르면 대주주와 소액주주 모두 혜택을 본다. 올 들어 주가는 40.78% 상승했다.회사 측은 올해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콘퍼런스콜에서 “주가 수준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외부 충격 등으로 주식 저평가가 커지고 그 기간이 길어진다면 50%를 초과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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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호 회장, 배당금만 2300억…이재용 다음으로 많이 받는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이 보수와 배당을 합쳐 2341억원가량을 수령한다. 조 회장이 메리츠금융이 내건 주주환원 정책 확대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온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의 작년 보수총액은 급여 10억원, 상여 24억2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200만원이다. 총액은 34억5400만원이다.보수는 3년째 늘고 있다. 급여는 같은데, 상여가 늘어서다. 2021년과 2022년 조 회장의 보수총액은 15억3700만원과 24억9500만원이었다. 이중 상여가 각각 5억1300만원, 14억6300만원씩 차지했다.늘어난 연봉도 배당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난해 배당금은 2307억원으로 책정됐다. 보유 주식 수는 9774만 7034주(지분율 48.06%)다.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조 회장 배당금은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3237억원) 다음으로 높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1761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78억원)보다도 많다.이는 메리츠금융의 배당 확대 정책 덕분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작년 현금 배당총액은 4483억3400만원으로 2021년(264억원600만원), 2022년(127억2000만원) 수준에서 대폭 증가했다. 메리츠는 지난해 4월 지주사 전환을 통한 ‘원 메리츠’ 체제를 마련하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주당 현금배당금(2360원)은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주주환원율로 따지면 51%에 달한다.조 회장의 ‘주주환원 수혜’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금융이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실적발표회에서 “주식 저평가 시 총주주환원율이 당기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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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없는 삼성금융, KB 넘어 '순익 1위'
‘은행 없는’ 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산업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삼성금융네트웍스)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국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를 넘어섰다. 메리츠화재와 증권 ‘투톱’을 내세운 메리츠금융지주는 사상 첫 ‘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5대 금융지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은행 중심의 국내 금융산업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에 속한 4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4조8705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4조6319억원)을 넘어섰고, 우리금융(2조5167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삼성금융네트웍스가 순이익으로 KB·신한 등 선두권 금융지주를 제친 것은 2016년 후 처음이다. 당시 기준금리가 연 1%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비은행 금융그룹의 약진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고금리 수혜로 은행들도 역대급 이익을 냈지만, 생명·화재 등 비은행을 앞세운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실적이 개선됐고 증권·카드 계열사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삼성생명은 삼성카드·증권 지분을 각각 71.9%, 29.4% 보유하고 있어 연결 실적에 중복으로 반영된다. 이를 제외한 삼성생명 별도 실적으로 계산하면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순이익 합은 4조3581억원이다. 신한금융(4조3680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1333억원으로 농협금융(2조2343억원)과 우리금융을 바짝 쫓아갔다.금융권에선 삼성금융과 메리츠금융이 국내 비은행 업권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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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리츠, 보험·증권으로 '실적 홈런'…5대 금융지주도 놀랐다
국내 금융그룹 순위(당기순이익 기준)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와 메리츠금융지주 등 ‘은행 없는’ 금융그룹이 진격하면서 그동안 판을 주도해온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위협받는 모양새다. 은행이 유리한 고금리 상황에서 나타난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생금융 부담이 은행 기반 금융지주에 쏠린 것도 희비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금융, 리스크 방어 효과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에 속한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4개사의 합산 순이익이 1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지주를 앞섰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1조895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실적 역시 두 자릿수 성장했다. 같은 기간 12.0% 늘어난 1조818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전체 순이익에서 두 회사가 차지한 비중은 87%에 달했다.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보험 시장의 위기 속에 영업 전략의 변화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수요가 줄어드는 종신보험 대신 건강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생보업계 1위를 지켜냈다. 손보업계 1위를 수성한 삼성화재 역시 운전자·상해보험에서 건강·질병·자녀보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은 ‘관리의 삼성’ DNA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자금 조달 부담과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전체 카드업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카드는 선방했다. 지난해 삼성카드 순이익은 6094억원으로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신한(-3.2%), KB국민(-7.3%), 하나(-10.9%),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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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 사상 첫 '순이익 2조 클럽'…우리금융 추격
메리츠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합한 주주환원액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생명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3년 만에 배당 재개 가능성을 높였다.7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잠정)이 2조13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2021년(1조3832억원) ‘순이익 1조 클럽’에 오른 데 이어 2년 만에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2조5167억원)을 바짝 쫓아갔다.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2% 급증한 1조5750억원이었다.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인 자산 운용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작년부터 새 회계제도(IFRS17)를 적용해 실적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이익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주당 236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4.1%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주주환원액은 총 1조883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6400억원, 배당이 4483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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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대주주 동등하다"…주주 감동시킨 조정호 회장
메리츠금융그룹은 한국 자본시장의 ‘이단아’로 꼽힌다. 주요 기업들이 핵심 자회사를 분할해 상장하는 동안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승계도 없다고 선언했다.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의 50%는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있다.주주친화 정책의 중심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이 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에서 경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위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계열사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이 줄었다. 이 같은 결정은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게 그룹 설명이다.지배구조 개편으로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72.17%에서 46.94%로 줄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4남이다. 2002년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없던 금융업을 물려받았다. 2005년 계열분리할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은 3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은 95조원으로 20년도 안 돼 30배가 넘게 성장했다.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