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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10% 성장하던 '이 나라'…'中 리스크'에 역성장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연평균 10% 성장하던 '켈트의 호랑이' 아일랜드가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일랜드 경제 성장을 이끌던 제약·반도체 다국적 기업들이 부진을 겪으면서다. 화이자 등 제약사, 팬데믹 종식에 성장 둔화 유럽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3 가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일랜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지난 3월 내놓은 전망치인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년 GDP 성장률은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분기 아일랜드 GDP는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인 동시에 유럽에서 최대 규모 역성장이다. 지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1분기에는 1.1% 성장했다. 유럽위원회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는 특정 영역에서 외부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수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위원회는 제약 부문을 거론하며 "팬데믹으로 인한 호황 이후 성장이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중 19개가 아일랜드에 제조공장과 연구시설을 두고 있다.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코로나19 백신 판매량이 급감하자 아일랜드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위원회는 반도체와 위탁 제조 부문 수출 부진도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들었다. 아일랜드는 인텔이 제조공장을, AMD가 R&D(연구개발) 센터를 둔 유럽의 반도체 전초기지로 꼽힌다. 다만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과 내후년 수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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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장기CP 발행 '활발'…조달 창구 다각화
롯데그룹이 장기 기업어음(CP) 조달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신용도 리스크로 공모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우려가 적은 장기 CP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지난 7일 300억원어치 2년 만기 장기 CP를 발행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은 양극재용 알미늄박 가공회사다. 롯데알미늄이 발행한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롯데알미늄은 2013년 이후 공모 시장을 찾지 않고 사모 회사채 및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하반기 들어 롯데그룹은 장기 CP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물류 부문을 책임지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1일 300억원어치 2년물 CP를 찍었다. 롯데케미칼과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각각 1000억원과 50억원어치 1년물 CP를 발행했다.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신용도 리스크로 장기 CP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핵심 회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여파다.롯데그룹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칠성음료가 마지막이다. 롯데칠성음료는 1200억원어치 3년물 회사채를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8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찍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그룹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회사채 상품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내 알짜배기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시장 내 롯데그룹 디스카운트(저평가)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예상보다 높은 금리가 책정된 것으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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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4천억 보유, 유동성 문제 없어"
태영건설은 “그룹 차원의 지원까지 더해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공 중인 주요 사업장은 90% 이상 분양돼 미분양 부담이 없다”고 26일 밝혔다.최근 금융당국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는 데 따른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태영건설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악성 기사로 회사의 경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금융감독원 단속반에 신고하는 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회사 측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과 관련한 우발채무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개발 사업 비중을 늘리다 보니 PF 보증 노출이 증가한 것”이라며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높은 분양률을 올리고 있고 유동화증권에 대한 보강은 적어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본PF와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을 제외한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잔액은 약 2조5000억원(착공사업장 1조4000억원, 미착공사업장 1조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미착공사업장에 대해선 일부 지분을 매각하거나 본PF 전환 등을 추진 중이다.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430억원, 영업이익이 7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영업이익은 269% 늘었다. 회사 측은 “경남 양산 사송 사업을 비롯한 자체 사업 준공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자체 사업 매출은 4879억원으로 전체의 27%에 달했다.태영건설은 지난 14일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했다. 조달금리는 연 6%대 후반으로,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성사됐다.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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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 리스크, 油보단 中"
“유가가 오는 4분기까지 계속 오르진 못할 겁니다. 원유 공급이 감소해도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더 줄어들 테니까요.”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의 핵심 리스크는 유가보다 중국 경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센터장은 KB증권에서 석유·화학·원자재 등의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추가 감산 방침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백 센터장은 유가가 100달러 선을 넘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전체적인 원유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하고 있지만 유가가 치솟는다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암묵적으로 풀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고유가보다는 중국 경기가 하반기 증시의 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백 센터장은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40%가 넘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 등을 내놓더라도 부동산 위기와 내수 침체 등으로 당분간 경기 부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남은 하반기는 예금 대신 채권으로 갈아타는 등 안전자산에서 수익률을 높여가며 내년 증시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백 센터장은 조언했다. 백 센터장은 “현재 시중 예금 최고금리가 연 4% 수준인데 채권은 만기 수익률이 연 6~7% 되는 상품이 상당히 많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r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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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침체' 리스크 피하려면? 올해 15% 오른 '여기' 투자하라
중국 침체 영향을 피하기 위한 투자처로 '신흥국 소형주'가 떠오르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소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14.7% 상승했다. 지난 14년 간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MSCI 신흥시장 대형주 지수는 2.5% 오르는 데 그쳤다. MSCI는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세계적인 주가 지수다. 분석가들은 올해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배경을 '국가별 편중'에서 찾았다. 대형주 포트폴리오는 중국 기업 비율이 높아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을 정면으로 받은 반면, 소형주 포트폴리오에는 인도 기업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등이 많아 성장하는 인도 경제와 AI 열풍의 수혜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아시시 추 루미스세일즈앤코 매니저는 "중국 비중을 축소하고 인도, 대만, 한국을 우선순위에 둔 포트폴리오는 두 범주 모두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인도 최대 스테인리스강 제품 제조업체인 진달스테인리스와 철도 사업체인 레일비카스니감은 인도 경제 성장에 힘입어 주가가 100% 이상 올랐다. AI 관련주도 급등했다. 대만 주문제작생산(OEM)업체 위스트론과 반도체 설계사인 글로벌유니칩 주가는 올해 각각 255%, 131% 뛰었다. 브라질 교육기업 이둑스파티시페이션도 103% 급등했다. 올해 204% 급등한 한국 에코프로비엠도 성공한 신흥국 소형주 투자 사례로 꼽힌다. MSCI 대형주 지수는 중국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진했다.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인 탓이다. 특히 올해 29% 하락한 중국 온라인플랫폼 기업 메이투안, 43% 하락한 중국 웹사이트 사업체 JD닷컴(징동닷컴)가 상승세를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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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특정그룹 몰빵대출 리스크 차단…'거액 익스포저' 한도 규제
거래 상대방의 부도로 은행이 대규모 손실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인 '거액 익스포저(위험노출액) 한도' 제도가 정식으로 도입된다.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은행업 감독규정 등 개정안에 대한 변경을 15일까지 예고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 개정안은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와 금융위 의결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익스포저는 거래 상대방에 대한 대출, 채권, 보증 등을 총괄하는 개념으로, 금융회사가 특정 대상에게 얼마나 큰 리스크를 지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동일 차주에 대한 대출을 총자본의 25%로 제한하는 현행 은행법보다 리스크 관리를 더 포괄적으로 할 수 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익스포저를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의 25% 이내로 관리하는 거액 익스포저의 한도 규제다. 부도 위험이 이전할 수 있는 경제적 의존 관계와 의결권 50% 초과 보유, 이사임면권 보유 등으로 특정 거래 상대방의 범위를 결정한다. 예컨대 한 그룹의 계열사들이 이런 조건에 해당하면 하나의 거래 상대방으로 묶여서 거액 익스포저 한도를 적용하는 것이다.금융위는 앞서 2019년 3월부터 행정지도 형태로 거액 익스포저 한도 규제를 운영해왔다. 그러면서 국내 특수성을 고려해 주택 등 개인대출에 대한 보증기관의 보증에 대해선 익스포저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등 독자 기준을 마련했다.이번 개정안은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자금 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2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수출신용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외국 은행의 국내 지점, 대기업금융을 취급하지 않아 거액 편중 우려가 낮은 인터넷은행은 적용이 제외됐다.강현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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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다시 상승 타이밍…"ETF로 리스크 낮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간 증시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바이오주가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획기적인 비만치료제가 나오면서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며 수급까지 개선되고 있다. ‘바이오의 시간’이 다시 오고 있다는 기대감도 증시에 퍼지고 있다. 바이오, 상승률 상위 종목 싹쓸이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8월 1~31일) 코스닥시장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8개는 바이오 관련주다. 7월까지만 해도 이들 바이오 종목은 상위 목록에 거의 없었다. 피로스아이바이오(상승률 123%), 디알텍(105%), 인트론바이오(89%), 엘앤케이바이오(85%) 등 바이오 종목들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글로벌 바이오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국내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미국에선 당뇨치료제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이 반응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비만치료제 관련 업체들은 올 들어 주가가 각각 52%, 38%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바이오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이런 시장 상황을 반영해 국내에선 바이오 ETF가 잇따라 출시됐다. 지난달 3일부터 거래된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는 한 달도 안 돼 1105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달 22일 상장된 ‘SOL의료기기소부장Fn’에는 150억원, 지난달 중순 출시된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엔 115억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골고루 투자한다면 바이오 ETF전문가들은 바이오 분야에 투자할 때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 상품을 활용하라고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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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 미·중 리스크에 장사 없네…일각선 "저가매수 기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선전해 온 해외 명품 브랜드의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럭셔리 펀드가 속출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이 줄어든 데다 리오프닝에 기대를 걸었던 중국 마저 경기가 악화한 영향이다.2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럭셔리 펀드의 최근 한달 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관련 46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40%(28일 기준)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1 -4.56%,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연금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C -3.69%, NH-AmundiHANARO글로벌럭셔리S&P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파생)(합성) -3.62% 등이다.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90%,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67%였다. 그간 보복 소비 등 호실적에 힘입어 시간이 지날 수록 우상향 곡선을 그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이들 럭셔리 펀드는 루이비통·디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구찌·보테가베테나 등으로 대표되는 케링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 주로 투자한다. 같은 기간 이들 업체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LVMH 주가는 6.65% 빠졌고, 케링이 8.21%, 에스티로더가 15.10% 하락했다.실적 악화가 수익률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명품 업체들은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미국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최근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케링의 경우 올해 2분기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나 감소했다.미국 다음으로 큰 명품 소비 시장은 중국이다. '제로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었지만 최근 부동산 리스크로 경기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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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 선임 이틀 앞두고…또 압수수색 나선 검찰, 왜? [정지은의 산업노트]
‘KT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T 자회사의 배임 혐의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오는 30일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가운데 ‘사법 리스크’는 확산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KT 본사와 자회사 KT클라우드, 오픈클라우드랩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모씨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을 정상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혐의다. KT 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공시했다. 검찰은 당시 각각 KT 대표이사와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으로 의사결정과정에 관여한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구 전 대표와 윤 전 사장 등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따져볼 방침이다. 검찰은 현대차가 2021년 7월 경영난에 빠진 구 전 대표 형의 회사를 매입한 데 대한 보은 성격으로 KT가 이런 투자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에선 KT가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영섭 신임 대표를 선임해 ‘지배구조 리스크’를 털어내도 한동안 전임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에 시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의 선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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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개정보로 부당이득' 이동채 에코프로 前 회장…오늘 대법 선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상고심 판결이 오늘 나온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는 이날 오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 등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집행유예 5년(징역 3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은 1심보다 형량이 무거워졌다.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2020년 1월 31일 A사와 2023년까지 2조7413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인한 주가 상승을 예상한 이 회장은 자신이 사용하는 차명 증권계좌와 가족 명의의 증권계좌를 이용해 1월 31일부터 해당 계약 내용이 공시된 2월 3일까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매수해 6억1115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었다.에코프로비엠은 2021년 9월 8일에도 A사와 2026년까지 10조1100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도 공시에 앞서 자신의 차명계좌로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매수해 4억9757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코스닥 상장기업이 포함된 기업집단의 총수로서 온건한 경영활동을 통해 투명한 이익 실현에 앞장서야 할 사회적 책무가 있다”면서도 같은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범행을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하지만 2심 재판부는 이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그를 법정 구속했다. 2심 재판부는 “이 회장의 경우 그룹 총수이자 이 사건 미공개정보 생성·관리의 최종 책임자&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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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사고로 ‘평판 리스크’ 커진 GS건설…A+급 신용도 ‘위태’
GS건설의 신용도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흔들리고 있다. 아파트 단지 전체를 재시공하는 데 따른 재무 부담 증가와 수주경쟁력 악화 등으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도 커지고 있다.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로 GS건설의 평판이 악화할 리스크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신용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신용평가사들은 사고 수습 비용 부담으로 재무 안정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재시공비뿐 아니라 수분양자 지체 보상, 피해보상비 등으로 총 사고 수습 비용이 4000~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수주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GS건설의 주택 브랜드 ‘자이’에 대한 평판 하락으로 인해 수주경쟁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이 회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PF 우발채무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장기화할 경우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PF 차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신용평가사들은 △추가 투입비용으로 인한 사업적‧재무적 부담 정도 △서울시의 행정처분 수위 △타 사업장에 대한 후속 조치에 따르는 영향 △부동산 PF의 차환 상황 등을 주로 살펴볼 방침이다.업계에서는 GS건설이 신용등급이 하락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HDC현산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A+'에서 'A'로 내려갔다. 여기에 신용등급 전망도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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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 집중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출금리 인상 효과로 KB 신한 하나 농협 우리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인 11조원대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하반기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5대 금융지주는 하반기엔 리스크 관리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KB·신한 리딩뱅크 경쟁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1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윤 회장이 지난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한 ‘핵심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만큼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이 ‘리딩뱅크(1등 금융지주)’ 수성을 위한 그룹 차원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KB금융은 올 1분기 1조4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신한금융(1조3880억원)을 제치고 1등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했다.신한금융은 그룹 모태인 신한은행 창업일(1982년 7월 7일)을 기념해 7일까지 신한문화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신한컬쳐위크’를 진행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3일 첫 순서로 신한라이프를 찾아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진 회장은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고객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계획을 밝혔다. 그는 신한카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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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약한고리'로 지목된 저축은행…"고위험 PF비중 높아" vs "자기자본 20%룰 적용"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국내 금융권에서도 유동성·건전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2011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을 겪었고, 지금도 고위험 PF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업권이 ‘약한 고리’로 지목된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과거 부실 사태 이후 고강도 PF 대출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다른 업권보다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반박했다.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중 고위험 PF 사업장 비중은 29.4%로 은행(7.9%) 여신전문금융회사(11.0%) 보험사(17.4%) 증권사(24.2%)보다 높다. 전체 부동산금융 중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와 후분양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85%, 65%에 이를 정도로 금리 급등에 취약한 구조다.다수 사업장이 시공능력 200위권 밖 시공사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1.2%에서 작년 9월 2.4%로 두 배로 뛰었다. PF 대출 규모도 2020년 말 6조9000억원에서 2021년 말 9조5000억원, 작년 3분기 10조7000억원으로 늘었다.저축은행업계는 금융업권 중 가장 깐깐한 PF 대출 감독과 규제를 받고 있어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은 현재 총여신의 20% 한도로 PF 대출을 취급할 수 있고, 사업자금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차주에게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 PF 대출의 선순위 비중은 97%에 달한다. 같은 2금융권인 캐피털업계가 중·후순위 비중이 50%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 고객 위주이던 SVB와 달리 저축은행은 개인 고객 비중이 높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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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28.4조 공급…농협·새마을금고, PF 대주단 참여
정부가 미분양과 고물가에 따른 건설회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8조원이 넘는 정책자금을 투입한다. 사업성이 우려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이끌기 위해 다음달 ‘PF 대주단 협약’을 가동하고 상호금융권도 멤버로 참여시킨다.금융위원회는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금융권 등과 ‘회사채·단기 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권 상임위원은 “과거 위기와 비교할 때 현재 PF 시장을 전체적인 시스템 리스크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은 사업장별 맞춤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상 사업장을 대상으론 대출의 질을 개선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단기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장기 대출로 바꿔주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시행해 증권사·건설사의 차환 리스크를 줄여준다. 브리지론의 본PF 전환을 지원하는 15조원 규모 사업자 보증과 5조원 규모 준공 전 미분양 보증대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리스크 우려가 있는 사업장을 위해선 다음달 PF 대주단 협약을 가동한다. 새마을금고와 농협 신협 등을 참여시키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결 요건 등도 재정비한다. 대주단이 채권 행사 유예나 신규 자금 투입 같은 금융 지원을 토대로 시공사 교체, 사업부지 추가 매입 등 사업장 정상화 방안을 자율적으로 협의하도록 이끈다는 구상이다.금융지주와 대형 증권사 등 민간 차원의 사업 재구조화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KB금융그룹은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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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품 터진 日 닮았다'…재빨리 손절 시작한 외국인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방역 철폐 이후 중국에 몰려들던 외국인 자금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독주 체제를 중장기 리스크로 꼽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경제·금융 허브' 상하이에 외국인이 돌아올 것인지가 중국 경제 재개의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급등도 부담투자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외국인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 중국 본토주식을 3720억위안(약 70조26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412억위안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초 미·중 간 '풍선 갈등'이 점화된 직후 매수세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달 24일까지 순매수는 124억위안에 그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로 참고하는 CSI300지수는 지난달 7.3% 뛰었다가 이달 들어선 2.5%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달 8.4% 내렸다. 중국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계속 돈을 빼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12월 172억위안 '반짝 순매수'에서 1월에 다시 869억위안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의 중국 자산 매도에 위안화 환율은 이달 들어 3% 이상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존 위더 싱가포르 픽텟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진핑 주석의 권력 확대와 이에 기반한 정책 전환, 기업 실적 증가세 약화, 지정학적 갈등을 중국이 직면한 대표적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 상당수가 미·중 무역분쟁 이전 시절만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