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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치료제 결과 허위발표' 혐의 일양약품 수사
경찰이 코로나19 치료제 연구 결과를 부풀려 주가를 띄운 혐의로 일양약품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경찰과 제약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20년 3월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리도티닙)’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일양약품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 잇단 임상 실패와 경영진의 지분 매각 등으로 논란이 됐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회사를 경찰이 직접 수사하는 건 처음이다.경찰은 일양약품이 비임상시험 결과를 내세워 ‘슈펙트 투여 후 48시간 내 대조군 대비 70%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소했다’고 주장한 부분 등이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상을 진행한 고려대 A교수의 연구 결과 보고서와 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양약품의 보도자료가 다르다”며 “유리한 부분만 발췌하고 사실 관계가 다른 내용을 넣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A교수 측도 경찰 조사에서 연구 보고서와 일양약품의 보도자료가 다른 측면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양약품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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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神도 부러워하는 公기관 '황제대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가계의 근심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기관 직원들은 연 0~3%대 저금리로 주택자금 대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황제 대출’ 관행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정부가 지난해 규제 지침을 내놨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은 이마저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3일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주택자금 사내대출 규모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2065억원에서 지난해 3349억원으로 62.2% 증가했다. 대출받은 인원은 4437명으로 31.3% 늘었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6113만원에서 7547만원으로 23.5% 증가했다.기재부가 지난해 7월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고 공공기관 대출 특혜 옥죄기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한국은행의 ‘은행 가계자금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줄 수 없도록 못박았으나, 지난해 말 기준 공공기관 주택자금 사내 대출 프로그램 124개 중 122개가 이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연 0%대 금리 상품도 12개였다. 지난해에만 공공기관 직원 1328명이 0%대 금리로 대출을 받아갔다. 총 693억5000만원 규모로, 지난해 신규 주택자금 대출 금액(3349억원)의 20%에 달한다.이 같은 황제 대출은 공공기관 경영 부실이 악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347곳의 부채 총액은 583조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송 의원은 “공공기관들의 사내 대출 특혜 잔치는 결국 일반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만큼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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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리 올려라" 정부지침 무시한 公기관…신입도 0%대 '특혜 대출'
공공기관 직원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0~3%대 저금리 ‘특혜 대출’을 회사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나서 너무 낮은 금리로 대출할 수 없도록 지침을 만들고, 이행 여부를 경영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공공기관 복리후생은 개별 기업의 노사 합의사항인 만큼 함부로 손을 댈 수 없는 구조 탓이다. LH 사내 대출 5년간 28배로2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수자원공사는 1년 이상 근무한 무주택자 직원에게 연 0.83~1.46% 금리로 최대 1억2000만원을 대출해줬다. 한국가스공사는 연 1.4% 금리로 최대 1억원을, 한국관광공사는 연 1.6% 금리로 최대 1억5000만원을 빌려줬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은 2년 이상 재직, 1년 이상 무주택자 조건을 충족하면 연 2.4% 금리로 9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2017년 4억8000만원(10건)에 불과했던 LH 직원들의 주택 구입을 위한 사내 대출 규모는 지난해 138억3000만원(171건)으로 28배로 급증했다. 임차를 위한 대출은 제외한 수치다. 집값이 급등하는 시기에 LH 직원들의 ‘영끌’ 투자가 늘어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재부 ‘경영혁신안’ 만들었지만공공기관 직원들이 정부 규제를 피해 사내에서 저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조달하는 관행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사내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적용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해 7월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의결하고, 혁신지침 이행 여부를 경영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통보했다. 주택자금 사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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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 PF대출 중단…개발사업 '초비상'
주택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시중은행이 사실상 PF 대출 전면 중단에 들어가고 2금융권은 대출 연장 조건으로 최소 연 10~20%의 초고금리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수도권 3000여 가구 대단지 재개발사업마저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 중단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주택개발 사업의 핵심인 PF 대출이 연쇄 좌초 위기를 맞으면서 연간 50만 가구씩 계획한 정부의 주택 공급대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금융·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PF 대출 심사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개발업계에선 “올 하반기 들어 1금융권의 PF 대출이 실행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PF 대출 중단 여부에 말을 아끼면서도 “보수적으로 심사하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1금융권이 PF 대출을 옥죄자 제2금융권인 증권사, 캐피털사 등은 신규 대출 및 연장 조건으로 연 10~20%의 고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시행업계에선 “그 이자에 대출받느니 공사를 포기하는 게 낫다”는 반응까지 나온다.경기 남부권 신도시에서 3200가구 규모 아파트 공급을 준비 중인 디벨로퍼 대표 A씨는 “브리지론(부동산 개발 초기 대출) 연장을 저축은행에 신청했는데 만기 연장 시 이자율이 연 20%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토로했다.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시장 급랭은 PF 대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연 5.7%이던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평균 금리는 6월 이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서울의 한 디벨로퍼 업체 대표는 “3월에는 연 5%대에 대출받았는데, 6월 인접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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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PF 금리 年10%, 연장땐 20%…"대출은 끝났다" 주택사업 포기 속출
서울 영등포구에서 500실 규모 오피스텔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행사의 A대표는 최근 저축은행으로부터 ‘내부 규정 변경으로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A대표는 “한 달 전 36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승인이 났는데 이제 와서 이유 설명도 없이 안 된다고 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자금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금융권의 PF 대출 옥죄기에 부동산 개발 시장이 아우성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경쟁적으로 PF 대출을 해주던 금융권이 하반기부터 급격히 돈줄을 죄면서 시장에서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대출 심사를 거절하거나 금리를 크게 높이고, 대출 연장 시 부분상환을 요구하는 등 지난해까지 볼 수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다”며 “금융감독원의 자본건전성 강화 방침이 대출 규정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사 “돈 되던 PF가 이제 최대 리스크”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전국 주택 착공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8만3737가구의 주택이 착공했지만 올해(7월까지)는 착공 실적이 22만3082건에 그치고 있다. 미분양 주택 수는 같은 기간 1만4864가구에서 3만1284가구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급격히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금융권은 PF 대출에서 줄줄이 발을 빼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철저하게 관리하라는 게 금융당국 지침인데 대출 한 건에 수백~수천억원이 들어가는 PF 대출은 엄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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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동산 PF부실, 물류창고서 터졌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물류 로또’ 등으로 불리며 투자 열풍을 일으켰던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축 공사가 줄줄이 중단되고, 대출금을 못 갚아 파산 위기에 내몰린 사업장이 급증하고 있다. 고금리와 과잉 투자가 겹친 영향이다. 물류센터 담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만 수조원에 달해 사업 부실의 불똥이 은행·증권은 물론 저축은행, 캐피털 등 금융권 전체로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JLL코리아에 따르면 연내 완공 예정이던 연면적 3만3000㎡(1만 평) 이상의 신규 물류센터 55곳 가운데 15개 사업장(27.2%)에서 공사가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개 사업장의 연면적만 142만1487㎡(43만 평)에 달한다. 업계는 일반적으로 물류센터가 부동산 PF 등으로 3.3㎡당 350만~450만원 정도를 빌린 점을 고려하면 최소 1조9000억원 이상이 부실 대출로 전환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3만3000㎡ 이하 물류센터에서도 공사가 멈춘 곳이 20여 곳이나 되고, 대출금 역시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류센터 개발은 10%의 토지계약금만 있어도 착수가 가능해 ‘100배 사업’으로 각광받았다.블랙홀처럼 투자금을 빨아들이던 물류센터 개발 사업이 급속히 부실화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축비가 작년 대비 40% 올랐다. 완공을 위해선 추가 대출이 필요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지갑을 닫아버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져 추가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사업장이 여럿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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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류창고 돈된다" 15억으로 1200억 대출…파산 부른 '불나방 투자'
20일 경기도의 한 저온 물류센터. 도크(화물 선적장) 36개를 보유한 연면적 3만㎡(약 9000평) 규모의 이 센터엔 드나드는 화물차는 물론 관리인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완공 후 뜯지 않은 비닐 등이 그대로 있었고, 화물차 소리 대신 환풍기 소리만 텅 빈 물류창고를 채우고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6월 완공 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매달 수억원에 달하는 이자만 내고 있다”며 “매각도 안돼 파산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상 최대 호황 누렸지만…택배·신선식품 배송 증가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물류센터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축비를 구하지 못해 공사를 중단하거나 완공 후에도 공실률이 높아 매각을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물류센터를 담보로 사업장마다 수백억~수천억원을 빌려 놓은 상태여서 사업 부실 문제가 금융권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물류센터 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는 사람만 아는 ‘로또’ 사업이었다. 사업 구조가 ‘일확천금’을 연상케 한다. 우선 10억~20억원의 자본금으로 법인을 세운 뒤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는 토지를 물색한다. 이후 토지 매매 가격의 10% 정도인 계약금을 나눠 낼 수 있는 투자자를 모집한다. 토지 계약이 이뤄지면 사업은 일사천리로 흘러간다.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동시에 물류센터 인허가 작업을 진행한다.물류센터 공사가 시작되면 본격적인 투자금이 들어온다. 증권사와 은행, 보험사 등에서 조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주된 자금원이다. 부동산 PF란 사업성과 장래의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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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금개혁 한다면서 '더 내고 덜 받는' 방식 반대하는 野
국회 의석 169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연금개혁에 먼저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민주당이 연금개혁 원칙으로 “‘더 내고 덜 받는’ 윤석열 정부의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향후 정부·여당과 개혁 방향을 두고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민주당 소속 연금특위와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은 국회에서 ‘여당 없는’ 연금개혁 간담회를 열었다. 7월 22일 출범한 연금특위가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이달 들어 독자적으로 모임을 하고 연금개혁 논의에 나섰다.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 주도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연금개혁 3대 원칙을 세웠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면서 재정만 손보는 ‘모수개혁’이 아니라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재정 안정성과 함께 연금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의 연금개혁에 반대한다”고도 했다.연금개혁은 오랜 논의와 전략,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정치적 부담’이 큰 과제다. 보험료가 늘거나 연금 수령액이 줄고, 수령 시기가 늦춰지는 등 국민 부담은 늘고 혜택은 줄어드는 방향으로 개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야당이 앞장서 개혁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방향성을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설지연/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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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세대 K뷰티' 미샤 판다…IMM PE '눈물의 손절' 나서
국산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법인명 에이블씨엔씨)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눈물의 손절'에 나선다. 약 40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수 년째 수익성 악화를 겪으며 사실상 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다. 매각 측의 눈높이가 다소 낮아지면서 에이블씨엔씨가 20여년간 구축한 브랜드와 판매망을 확보하려는 국내외 화장품사들과 유통분야 확장을 꾀하는 화장품위탁생산업체(ODM)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드샵 신화 미샤…5년 만에 '아픈 손가락'으로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임해 에이블씨엔씨의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이다. 매각 측은 3분기 실적이 집계되는 이달 말 이후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IMM PE 보유 지분의 매각가론 약 1500억~2000억원이 거론된다. 에이블씨엔씨의 시가총액은 15일 종가 기준 1560억원을 기록 중이다.IMM PE는 2017년 창업자인 서영필 전 에이블씨엔씨 회장이 보유한 지분 25.5%를 1882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주가인 2만8000원에 약 50%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4만3636원에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후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2363억원을 더 투입해 지금의 지분율까지 늘렸다.2000년 설립된 에이블씨엔씨는 로드샵 기반의 중저가 화장품 열풍을 불러온 1세대 화장품업체다. '3300원'을 내세운 초저가 제품들과 1+1 행사를 편 '미샤 데이' 등이 인기를 끌며 인지도를 쌓았다. 2002년 이화여대 앞에 첫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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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스튜디오드래곤, '소년심판' '스토브리그' 제작사 길픽쳐스 인수
CJ그룹의 드라마컨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소년심판' '스토브리그' 등 히트작을 제작한 길픽쳐스를 인수했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박민엽 길픽쳐스 대표 등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길픽쳐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2019년 250억원에 인수한 드라마제작사 지티스트와 유사한 수준에서 몸값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길픽쳐스는 MBC PD 출신인 박민엽 대표가 2017년 설립한 국내 중소형 드라마제작사다. 박 대표는 약 20여년간 제작업무에 종사하며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온 그대' 등 히트작 드라마들의 제작에 참여했다.길픽쳐스는 국내 드라마제작사 중에서도 별다른 필모그래프가 없었던 신인작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데뷔시키는 역량이 탁월한 제작사로 꼽힌다. 프로야구단 프런트 직원들을 다룬 데뷔작인 '스토브리그', 지난해 SBS에서 방영해 두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한 '원더우먼', 촉법소년과 소년범죄 문제를 다룬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소년심판' 등 대표작들이 모두 신인작가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2019년 SBS에서 방영한 스토브리그는 시청자들의 호평과 함께 백상예술대상 드라마작품상을 받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소년심판도 배우 김혜수씨의 열연과 함께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현재 시즌2 제작을 진행 중이다.스튜디오드래곤은 길픽쳐스의 신인 작가 발굴 역량과 소속 중인 스타작가 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길픽쳐스엔 박재범(빈센조), 김윤(원더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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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어펄마·더함PE, 반도체 친환경社 광진화학 인수한다
35년 업력의 화학물질 제조기업 광진화학이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광진화학은 생산공정에서 나오는 화학폐기물을 수거해 가성소다, 황산 등을 추출하는 화학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매각 대상은 광진화학 지분 전량이며, 거래가는 2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광진화학 경영진과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지난주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광진화학은 지난달 5~6곳의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광진화학이 화학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 국내 대기업 및 사모펀드 운용사가 입찰에 뛰어들었고,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가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광진화학은 1987년 설립된 화학물질 제조기업이다. 경기도 시흥과 충남 당진에 제조시설을 뒀다. 초기에는 도매에서 구입한 황산을 전국의 화학약품업체에 판매하는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이후 기업들의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화학폐기물을 수거해 재생산한 화학물질을 판매하는 재활용 사업 비중을 늘려갔다. 1996년엔 황산, 2004년엔 인산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기술로 특허를 취득했다.재활용 사업은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기업들의 제조 공정해서 발생하는 화학폐기물을 수거한 뒤 황산, 가성소다, 인산 등을 추출해 재판매하는 형태다. 재활용된 물질은 폐수처리장에서 알칼리를 중화하는 화공약품 등으로 쓰인다. 중국 등 해외에도 인산을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2009년에 100만불 수출탑을, 2020년엔 300만달러 수출탑을 쌓았다. 지난해 회사가 올린 매출은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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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뻥튀기 청약'…자본 5억 운용사가 1000억 베팅
기관투자가들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주 배정 물량을 늘리기 위해 허수로 청약에 나서는 이른바 ‘뻥튀기 청약’ 사태가 또 발생했다. 공모가격 기준으로 시가총액 6000억원 규모인 성일하이텍 IPO 수요예측에 최소 142조원의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올초 LG에너지솔루션 IPO 과정에서도 1경520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주문이 몰려 논란이 됐지만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머뭇거리면서 비슷한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1~12일 진행된 성일하이텍 수요예측에 1506곳이 참여했는데, 이 중 88.1%에 달하는 1328곳이 청약 최대 물량(200만2000주)을 써냈다. 청약 최대 물량을 공모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에 해당한다.하지만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중 자기자본이 1000억원 이상인 곳은 88개에 불과했다. 심지어 자기자본이 5억~10억원인 소형 기관 146곳도 청약 최대 물량을 써냈다. 기관들이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 매수 물량을 한도껏 부풀리며 ‘지르기식 청약’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성일하이텍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2269.7 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문제는 이 같은 뻥튀기 청약이 공모가와 시초가격을 부풀려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주문한 다른 기관들의 공모주 배정 물량이 줄어드는 문제점도 발생한다.윤 의원은 “허수 청약은 IPO 시장 혼란과 왜곡을 불러온다”며 “금융당국은 조속히 제도 개선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서형교/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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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넥스플렉스, 웰투시-우리PE가 품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국내 1위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제조 기업인 넥스플렉스의 새 주인이 된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넥스플렉스의 최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날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해 웰투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이달 중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금액은 약 63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매각주관사는 케이알앤파트너스다.넥스플렉스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핵심 부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에 쓰이는 FCCL을 만든다.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다. SK이노베이션의 FCCL 사업부를 스카이레이크가 2018년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인수했다.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2019년 매출 682억원에서 지난해 15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에서 458억원까지 40배 이상 증가했다.웰투시 컨소시엄이 넥스플렉스를 인수하는 건 FCCL 분야의 성장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기존 스마트기기용 FCCL 시장은 견고하고, 5세대(5G) 이동통신용 FCCL 수요는 커지고 있다. 넥스플렉스 측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 출신인 정승원 대표가 설립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업력 8년차의 운용사다.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 두산엔진(현 HSD엔진), 전진중공업, 윌비에스엔티, 두산 모트롤BG 등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의 우리PE는 지난 몇 년간은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동신 등 석산업체 3곳을 인수하고, 큐캐피탈이 인수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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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LX그룹, 조원태 회장 '백기사'
LX그룹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3.83%를 사들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우호주주)’로 분류되는 LX그룹의 지분 매입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조원태 회장 체제가 한층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그룹 지분매각...분쟁 불씨 사라져 29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 26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3.83%(약 256만주)를 160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6만2500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반도개발을 비롯한 반도그룹은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02%(1136만1000주)를 지난 26일에 상당수 매각했다. 반도그룹은 LX판토스에 지분 3.83%, 나머지는 클럽딜(소수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업체인 LX판토스는 조원태 회장의 우호주주로 분류된다. LX판토스는 항공화물을 운송하는 대한항공의 오랜 고객사다. 두 회사는 이번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물류사업 동맹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원태 회장 체제를 흔든 경영권 분쟁도 이번 투자로 종식됐다. 조 회장과 우호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0%에 육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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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프트뱅크벤처스, 손정의 친동생 손태장에 팔린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국내 벤처캐피탈(VC) 계열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소프트뱅크벤처스)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회장에 팔린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손태장 미슬토 회장에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프트뱅크코리아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지분 전량이다.예상 거래 가격은 2000억원 안팎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순자산은 1208억원이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2000년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해온 VC다. 올 1분기 기준 10개의 벤처펀드를 운용 중이다. 운용자산(AUM)은 2조2000억원이다. 주로 시드, 시리즈A 단계의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아이유노미디어·네이버제트(제페토 운용사)·소다 등이 대표 포트폴리오다. 초기 투자한 하이퍼커넥트(2조원), 래디시(5000억원) 등이 지난해 각각 매치그룹과 카카오에 매각되면서 '잭팟'을 거두기도 했다.소프트뱅크 본사가 알짜 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매각하는건 대표 펀드인 비전펀드의 부진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프트뱅크는 2분기에 3조1천627억엔(약 30조5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적자였다. 이 중 91%가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했다. 대부분 외부 투자자(LP)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일반적인 펀드 구조와 달리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의 자기자본 출자 비중이 크다. 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