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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까지 불황"…메모리반도체 '적자 신음'
메모리반도체 산업에 불어닥친 한파가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 9~11월 적자를 낸 미국 마이크론이 22일 직원 10% 감원을 전격 선언했다. 4분기 적자가 유력한 SK하이닉스는 최근 본격적인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내년 2분기가 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마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업계에선 “불황이 내년 상반기를 넘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마이크론 6년 만의 분기 손실마이크론은 이날 2023회계연도 1분기(2022년 9~11월)에 매출 40억9000만달러, 영업손실 2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D램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세계 5위 업체다. 마이크론이 분기 영업손실을 낸 건 2016회계연도 3분기(2016년 3~5월) 이후 약 6년3개월 만이다.마이크론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2023회계연도 2분기엔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수요와 공급의 현격한 불일치로 내년 내내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암울한 경영 환경을 반영해 내년에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직원의 10%(4800명)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10년 만에 적자 유력서버, 스마트폰, PC 수요 감소로 빙하기에 접어든 반도체 업황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을 동시에 타격하고 있다. 세계 2위 D램·낸드플래시 업체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036억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1조~2조원대 영업적자를 낼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3분기 150억원의 영업손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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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고민' 하이닉스…"내년말 업황 반등"
“내년 하반기 SK하이닉스 반등, 반도체 주식에 투자할 적기 찾아온다.”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에서 볼 수 있을법한 이 문구는 SK하이닉스가 20일 자사 뉴스룸에 올린 게시물의 제목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반도체담당 연구원과 진행한 장문의 인터뷰 게시물을 통해 자사 주가의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7만8300원으로 지난 2월 17일 연고점(13만3000원) 대비 41.1% 급락했다. 반도체 업황이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의 영향이 크다.SK하이닉스는 김 연구원의 입을 통해 내년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을 자신했다. 가장 큰 이유로 공급사들의 ‘생산량 조절’을 꼽았다. 인텔의 신형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른 D램(DDR5) 수요 확대, 스마트폰용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 가능성도 업황 개선 요인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주가는 과도하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머지않아 메모리 반도체에 봄날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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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글로벌 수요 급감…SK하이닉스, 점유율 3위로 뚝
올해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4%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기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24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137억1000만달러로, 2분기보다 24.3% 감소했다. 낸드플래시가 들어가는 서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단가(ASP)도 전 분기 대비 18.3% 하락했다.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43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28.1%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33.0%에서 31.4%로 1.6%포인트 낮아졌다. 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29.8% 감소한 2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도 2분기 19.9%에서 3분기 18.5%로 하락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일본 키오시아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5.6%에서 20.6%로 5%포인트 올랐다.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 ASP는 3분기 대비 20~25% 하락하고 매출은 약 20%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황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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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낸드플래시 매출 24% 감소…SK하이닉스 2위에서 3위로
올 3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4%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기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에도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은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2분기보다 24.3% 감소한 13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가 들어가는 가전, 서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단가(ASP)도 전 분기 대비 18.3% 하락했다.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43억달러로 전분기보다 28.1% 줄었다. 시장 점유율도 33.0%에서 31.4%로 1.6%포인트(p) 낮아졌다.SK하이닉스(자회사 솔리다임 포함)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29.8% 감소한 2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도 2분기 19.9%에서 3분기 18.5%로 하락해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일본 키오시아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5.6%에서 20.6%로 5%p 올랐다.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하락은 PC,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버용 제품 비중이 높은 자회사 솔리다임도 주춤했다. 키오시아의 점유율 상승은 2분기 가동 중단의 충격에서 벗어난 영향이 컸다.4분기에도 낸드플래시 시장 빙하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 ASP는 가 3분기 대비 20~25% 하락하고 시장 매출은 약 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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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값 22% 폭락…"내년 초까지 암울"
D램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량거래 때 적용되는 가격)이 20% 넘게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5개월 연속 떨어졌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빠른 속도로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계에선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0월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2.21달러로 조사됐다. 전달 가격(2.85달러) 대비 22.46% 떨어졌다. 10월 하락 폭은 DDR4 8Gb 1Gx8 D램 고정거래가격이 공개되기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가장 컸다.D램 가격 하락세는 올 하반기 들어 본격화했다. 지난 7월(2.88달러) 이후 4개월 동안 가격은 34.02%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위축됐다. 이에 따라 PC, 스마트폰 판매가 줄었고 D램 수요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PC, 스마트폰이 잘 안 팔리자 반도체 고객사들은 주문을 줄였다. 3분기 들어 제조사·고객사 모두 반도체 재고가 급격하게 쌓이면서 가격도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장에선 업체들이 D램 재고를 줄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객사에 크게 할인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수요 위축에 따른 극심한 공급 과잉 영향으로 D램 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D램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이 3분기보다 4분기 들어 훨씬 더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낸드플래시 가격도 5개월째 뒷걸음질쳤다. 10월 기준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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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렸지만…삼성·SK, 美기술·中시장 '양자택일' 압박에 고민
“불확실성이 약간 해소된 정도입니다.”미국의 ‘수출 통제 1년 유예’ 조치를 받아든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중국 공장에 장비를 못 넣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미국 정부가 명줄을 쥐고 흔드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주요 고객사가 몰려 있는 중국 투자를 포기할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산업계에선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외줄을 타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中 수출 막으면 美 기업도 피해1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1일(현지시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를 1년간 적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동맹국 기업에 대한 배려, 한국 정부의 설득 등이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미국 기업의 피해도 커진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KLA 같은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의 ‘VIP’ 고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기계장비의 취득 원가는 97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기계장비 취득 원가는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합쳐 총 287조원인데, 이 중 대다수는 반도체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30%대 후반, SK하이닉스 우시 D램 공장은 40~50% 수준을 책임지고 있다.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공정 개선 작업도 활발하다. 장비 수요가 크기 때문에 미국 장비업체는 수출이 막히면 ‘재앙’ 수준의 타격을 받는다. ○중국 규제에 韓기업 협조 필요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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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D램·1000단 V낸드…삼성, 공격투자로 '메모리 초격차' 가속
1990년대 초반은 삼성전자와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운명을 가른 변곡점으로 불린다. D램 시장이 불황기에 접어들자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투자를 줄였다. 삼성전자는 반대로 움직였다. 1993년 6월 기흥 5라인을 완공하자마자 바로 6·7라인을 착공했다. 일본 경쟁사들은 “미친 짓”이라며 삼성을 비웃었다.1년 뒤 웃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인터넷 확산으로 PC 열풍이 불면서 D램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993년 4분기 처음으로 D램 세계 1위에 올랐다. 1994년엔 창사 이후 최대인 1조68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공격 투자는 삼성의 DNA위기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삼성전자의 DNA는 30년간 D램 세계 1위를 지킨 원동력이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삼성 테크데이’에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그간의 성공 방정식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분석된다.현재 상황은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하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9월 D램 가격은 2.85달러로, 지난해 7월 고점(4.10달러) 대비 30.5% 급락했다.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이 반도체를 안 사고 있어서다. 이에 세계 3위 D램업체 마이크론과 낸드플래시업체 키오시아는 최근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투입량을 3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웨이퍼가 반도체로 가공되는 4~5개월 뒤엔 반도체 공급량이 감소한다. ○융합형 신제품 대거 공개삼성전자는 감산보다는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신제품 출시로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향후 돌아올 호황기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삼성전자는 이날 “5세대 10나노급(12나노미터, 1㎚=10억분의 1m) D램을 2023년 양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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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재고만 33兆…'D램 20~30% 할인'에도 안 팔려
“파격적인 할인폭을 제시해도 안 삽니다.”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영업팀에 비상이 걸렸다. 창고에 쌓여 있는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최대한 빨리 없애라는 본사의 특명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에 ‘모바일 D램 20% 할인’, 노트북 업체엔 ‘PC D램 30% 할인’ 카드를 제시해도 시큰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반도체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고객사들도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기다리면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재고 반년 만에 30% 급증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재고’다. 제품이 잘 팔리는 호황기에는 재고가 쌓여도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불황기에 재고가 늘면 기업의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신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호황 사이클이 시작될 때 빠른 대응이 어려워지는 것이다.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재고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 6월 말 기준 재고 규모는 21조5079억원으로 작년 말(16조4551억원) 대비 5조528억원(30.7%)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 회사의 재고 자산은 같은 기간 8조9166억원에서 11조8787억원으로 33.2%(2조9621억원) 급증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언제 올지 모르는 호황기를 기다리며 재고를 계속 쌓아갈 순 없는 노릇”이라며 “싸게라도 반도체를 팔아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공급과잉 상황재고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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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반도체 매출 전망 32% 낮췄다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기업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을 기존 대비 ‘30% 이상’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선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빙하기에 접어든 만큼 반도체 재고가 해소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고위 관계자는 지난 28일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내부 전망치)를 4월 전망치 대비 32%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의 하반기 반도체 매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7조294억원이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감소폭 32%를 시장 컨센서스에 적용하면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45조원 안팎으로 줄어든다.삼성전자의 보수적인 전망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량거래 때 가격)은 직전 고점인 지난해 7월 4.10달러에서 올 9월 2.85달러로 30.5% 급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같은 기간 4.81달러에서 4.30달러로 10.6% 떨어졌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PC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상하이 봉쇄 등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주문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업체와 고객사 모두 너무 많은 반도체 재고를 들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반도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며 메모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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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0조원 새 반도체 기지, 초격차 굳힌다"
“반도체사업 초격차 달성을 위한 전초기지를 조성하겠다.”삼성전자가 2014년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건설을 결정하면서 밝힌 목표다. 삼성의 목표는 8년 만에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7일 매머드급 반도체 생산시설인 평택캠퍼스 3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이 회사의 반도체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첨단 제조 역량 모았다삼성전자는 경기 평택캠퍼스에 연면적 99만1736㎡ 규모로 지은 3라인을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지난 7월 낸드플래시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웨이퍼를 투입한 데 이어 본격적인 가동을 알린 것이다. 이날 방문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3라인 입구에선 웨이퍼(반도체 원재료)를 실은 트럭이 꾸준히 드나들었다.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낸드플래시 생산에 분주한 분위기였다.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사장은 “평택캠퍼스 3라인은 미래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핵심 역할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가동 초기에는 첨단 낸드플래시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20년간 수성해왔다. 평택 3라인을 가동해 낸드플래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경쟁력까지 두루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는 평택 3라인에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첨단 생산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평택 3라인을 완전히 구축하는 데는 30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 사장은 “대만 TSMC 등 경쟁사의 주요 고객을 어떻게든 모셔 올 것”이라며 “내년 말께엔 삼성 파운드리의 입지가 확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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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바닥론' 솔솔…투자 매력 더 커졌다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전망에 최근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은 올 들어 주가가 40% 이상 떨어진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르면 연내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낙관론도 등장했다. “경기 회복하면 마이크론 수혜”28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두드러지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메모리 시장 약세를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JP모간은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7%, 내년 5%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내년 10%대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월 대비 지난달 D램 가격은 14%, 낸드플래시 가격은 4% 떨어졌다.시장 위축에도 반도체 종목에 투자할 만하다고 JP모간은 조언했다. 당분간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불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JP모간은 “메모리 시장은 V자형이 아니라 U자형으로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쌓인 재고가 내년 2분기 안에 정리되면 내년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JP모간은 경기 회복기 투자할 만한 유망 종목으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꼽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과 매출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의 여파로 급락했다. 지난 26일 주가는 57.63달러로 연중 최고가(97.36달러) 대비 41% 낮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PC 및 스마트폰용 반도체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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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겨울 끝날까"…가격 저점 예측 내놓은 JP모간·씨티
반도체 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반도체 종목들의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대형은행 2곳이 반도체 가격이 저점을 찍을 시기를 예측하면서 주가가 40% 이상 떨어진 반도체 종목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르면 연내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낙관론도 등장했다. JP모간 “반도체 경기 회복하면 마이크론 수혜” 27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시킹알파에 따르면 JP모간은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가격이 두드러질 정도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메모리 시장 약세를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JP모간은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7%, 내년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내년 10%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트랜스포스에 따르면 전월 대비 지난달 D램 가격은 14%, 낸드플래시 가격은 4% 떨어졌다.D램 시장 위축을 예상했음에도 JP모간은 반도체 종목 투자에 긍정 의견을 내놨다. 당분간 반도체 출하량 증가세가 누그러들겠지만 업계 불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JP모간은 “메모리 시장은 V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쌓인 재고가 내년 2분기 내에 정리되면서 내년 하반기에 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JP모간은 경기 회복기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가장 유망할 종목으로 꼽았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 26일 57.63달러를 기록했다. 잭슨홀 회의 후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란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6% 급락했다. 연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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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2년 만에 하락…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적신호
메모리 반도체 D램(DRAM)의 2분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떨어졌다. D램의 분기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건 2년 만에 처음이다. D램 가격은 3분기에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지난 2분기 D램 평균 계약가격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0.6% 떨어졌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칩 품귀현상이 빚어진 결과 D램 가격은 지난해 가을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PC 등의 구매를 줄이면서 D램 수요 및 가격도 하락하게 됐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 D램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나 하락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소비자 수요가 축소되면서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D램 재고를 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램은 컴퓨터와 휴대폰뿐 아니라 데이터 서버, 냉장고 등 생활가전, 자동차 등에도 쓰인다. 가트너에 따르면 D램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이 대표적인 D램 강자로 꼽힌다. D램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 등의 실적에 악재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인텔, 엔비디아 등 다른 반도체기업들도 어두운 앞날을 대비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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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이불킥'한 작년 최악 거래는…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
국내 투자은행(IB)업계 리더들은 지난해 자본시장 딜 중 ‘최악의 거래(worst deal)’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와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등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최근 국민연금기금 운용역을 비롯해 PEF 운용사 대표, IB 대표, 법무법인, 회계법인 대표 등 53명을 대상으로 답변을 모은 결과다.‘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인수’는 응답자의 22%(11명)가 최악의 거래로 꼽았다. 이들은 “매도인과 매수인 모두 명성에 중대한 흠집을 낸 거래”라며 “매수인 측이 매도자의 돌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등 거래 관리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이유를 댔다.남양유업은 ‘대리점 강매 사건’ ‘창업자 외손주의 마약 사건’ ‘불가리스 과장광고 사건’ 등이 연달아 터졌다. 여론은 물론 실적도 악화하자 홍원식 회장은 회사 매각을 발표했고 한앤컴퍼니가 이를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거래 당일 홍 회장이 나오지 않고 거래를 무효화하면서 결국 법정싸움으로 확산됐고 아직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양쪽의 법률 자문은 김앤장이 맡았다.최악의 거래 2위는 7명이 답한 ‘크래프톤의 IPO’였다. 지난해 IPO ‘최대어’로 공모 규모가 4조3098억원에 달했다. 통상 대규모 IPO는 IB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데, 크래프톤 IPO는 예외였다. IB 리더들은 “회사 측이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적용했다”며 “실제로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일 이 회사 주가는 27만7500원으로 공모가 대비 44% 하락한 상태다.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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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낸드' 품은 SK하이닉스, PEF 구애에도... "채권발행·대출 등 선택지 많아"
≪이 기사는 01월14일(09: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지난해 하반기 성사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 초대형 거래다. 거래가 발표된 이후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역대급 규모의 거래에 참여하고 싶은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진척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13일 M&A업계에 따르면 SK는 FI 유치보다는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는 규모만 10조원을 웃도는 데다 잔금납입을 완료하는 시점이 2025년까지인 장기 거래라 SK하이닉스의 자금조달 방안이 업계 이슈를 모았다.그러나 SK하이닉스는 복수의 FI들의 구애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 현재 보유현금과 회사채 발행, 대출 등으로 자금 조달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5조3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외부차입이 필요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SK하이닉스는 국내외 신용평가회사로부터 각각 AA0, BBB-(안정적)라는 투자적격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채권시장에서의 조달도 용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BOA메릴린치와 크레디트스위스(CS) 등 7곳의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공모 달러채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진행한 결과 조만간 최대 25억달러(약2조7000억원) 규모의 한국물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원화채 추가 발행도 검토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국내외 채권을 통해 조달할 자금 규모만 4조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