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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한솔그룹 신용도…향후 관건은 원자재 가격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28일(11: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의 향후 신용도가 원자재 가격에 달렸다. 한솔그룹이 차입금 상환 기조를 이어가는 등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에 따라 제지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전후해 한솔그룹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이같이 판단했다.한솔그룹은 핵심 사업인 제지 부문과 화학·소재 부문의 우수한 경쟁 지위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사업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주요 계열사 합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솔그룹의 재무안정성은 올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126%, 차입금의존도 33.6%다. 한솔그룹은 2019년 HDC현대산업개발에 한솔개발 경영권을 이관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한솔씨앤피와 한솔시큐어, 한솔제지의 유럽 종속회사를 매각했다.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솔개발의 경우 채무부담이 높고 순손실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경영권 이관에 따라 그룹 전반의 채무부담이 완화됐다"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계열사를 매각하고 현금을 확보해 재무적 완충능력을 키웠다"고 평가했다.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한솔그룹의 신용도 결정을 위해 주요 원재료 가격, 신규 사업의 실적 추이, 전반적인 설비투자 규모를 살펴볼 방침이다.제지 부문은 주요 원자재인 펄프와 고지가격 변화에 따라 영업수익성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이후 펄프와 고지가격의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펄프와 고지가격이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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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원재료 가격에도 탄탄한 신용도 유지하는 LS그룹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24일(08: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신용도를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호평이 나왔다. 원재료 가격의 높은 변동성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창출능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실질적인 차입부담이 줄고 있다는 판단에서다.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LS그룹의 전반적인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LS그룹은 주력 4개 부문을 중심으로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췄다. 전선(LS전선, LS아이앤디, 가온전선), 비철(LS니꼬동제련, LS메탈), 기계(LS일렉트릭, LS엠트론), 에너지(E1, 예스코홀딩스) 등이다.2019년 LS엠트론이 부실자산 정리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내고 LS일렉트릭도 국내 경기 둔화 여파로 영업실적이 위축되면서 LS그룹의 기계 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동 가격이 상향 안정화되면서 LS니꼬동제련의 실적 개선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액화석유가스(LPG) 도입가격도 떨어져 E1의 수익성도 살아났다. 자연스럽게 LS그룹의 전체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지난해 LS그룹 전체로 보자면 코로나19 여파로 비철 부문과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하지만 기계 부문에서 일회성 비용 요인이 제거된 가운데 전선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저하 폭을 제한했다.한국기업평가는 LS그룹의 현금흐름 개선세를 주목하고 있다. LS그룹은 기계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의 실적이 좋아지고 운전자본 부담이 줄면서 2019년 이후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인식된 리스부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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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더 무거워진 두산중공업…향후 그룹 신용도 '좌우'[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23일(08: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향후 신용도가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화 여부에 달렸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나왔다. 두산그룹 전반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과거에 비해선 완화됐지만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전후해 두산그룹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이같이 밝혔다.지난해 두산그룹은 중공업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올 들어 수익성 회복세에 있지만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수주 환경이 악화하면서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 비용과 일부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 반영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이후 중공업 부문의 비용 절감 효과와 건설기계 부문의 인프라 경기 호조에 따라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계열 이탈, 두산의 주요 사업 매각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시장 참여자들은 두산그룹이 계획된 자구안을 상당 부분 실행하면서 전반적인 재무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두산그룹의 경영 개선안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고조된 유동성 위험이 줄었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와 주요 자산 매각의 자구 노력에도 지난해 두산중공업에서 발생된 대규모 손실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반감시킨 측면이 있다.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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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금융 시스템 '뇌관'되나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08일(0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잔액의 급격한 상승이 금융 시스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8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드론 시장 추이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카드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위축 등으로 결제서비스 자산이 감소 혹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 서비스 자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대출 서비스 중 카드론 이용 실적은 7개 전업 카드사 기준으로 지난해 4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이용 실적은 27조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올 상반기엔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카드론 증가 배경엔 카드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다. 대형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론을 선호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중소 카드사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진 점도 카드사들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줬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증가율이 차이를 보이는 건 각 사의 전략과 리스크(위험) 관리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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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만 27조원…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카드론, 금융 시스템 '뇌관'되나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9월08일(05: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잔액의 급격한 상승이 금융 시스템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한국기업평가는 8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카드론 시장 추이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용카드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위축 등으로 결제서비스 자산이 감소 혹은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대출 서비스 자산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대출 서비스 중 카드론 이용 실적은 7개 전업 카드사 기준으로 지난해 4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7%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이용 실적은 27조원,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올 상반기엔 롯데·현대·우리카드의 카드론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카드론 증가 배경엔 카드사들의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다. 대형 카드사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론을 선호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결제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중소 카드사들은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규제 완화가 이뤄진 점도 카드사들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해줬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증가율이 차이를 보이는 건 각 사의 전략과 리스크(위험) 관리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수요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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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조원 훌쩍 넘더니 신용도 상향 전망까지…'잘 나가는' F&F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26일(15: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패션 업체 F&F가 주식·채권 시장 모두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디스커버리·MLB 브랜드를 앞세워 외형을 키우고 있는 데다 '노세일(No-Sale)' 정책으로 적정한 판매 마진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서다. 세계 3대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에까지 참여해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신규 사업 투자로 재무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어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대형 증권사에 F&F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문의하는 자산운용사·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F&F는 올 5월 옛 F&F(현 F&F홀딩스)로부터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라이선스 브랜드 위주로 캐주얼·아동복·아웃도어 의류 제품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F&F는 2000년대 초반 한 차례 공개모집 형태로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채권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당시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 하지만 20여년 동안 공식적인 신용등급 평가를 받지 않아 현재 신용등급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F&F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에 A2-, 한국기업평가는 A2를 부여했다. 이에 비춰볼 때 F&F가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A급 수준에서 신용등급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반영되면 A급 상단에서 신용등급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이처럼 신용등급조차 제대로 책정되지 않은 F&F의 회사채에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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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조원까지 불어난 '그리니엄'…지속 가능할까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24일(08: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글로벌 지속가능 채권 발행 시장이 아직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관투자가들의 감시와 요구사항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채권 보유에 따른 편익은 불분명한 탓이다.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 들어서 지난 7월까지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 발행 규모는 6067억달러(한화로 약 711조524억원)에 달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인 4747억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이란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 채권, 지속가능 연계 채권을 말한다.지난해 급증한 사회적 채권 발행이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글로벌 ESG 관련 운용자산 규모가 늘어난 점도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올 들어선 지속가능 연계 채권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발행 규모는 100억달러였는데 올 들어서만 7월까지 688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서 11%로 상승했다.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가 환경·사회적 목적의 프로젝트에만 한정되는 다른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과 달리 기업의 탄소배출 저감 목표 등과 연계만 되면 일반적인 운용 자금이나 기존 부채 상환에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이점 덕분이다.무엇보다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 발행이 빠르게 늘어난 이유는 투자 수요 확대가 발행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 데 있다. 지속가능 채권이 일반 채권보다 발행 금리가 낮게 형성되는, 이른바 그리니엄(그린+프리미엄)이다. 실제 글로벌 지속가능 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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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신용도, 정점 찍었나[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23일(14:3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저축은행의 신용도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들어 높은 대출 성장률과 양호한 수익성 덕분에 저축은행 신용도가 줄 상향을 이뤘지만 규제·영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실적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중금리 대출 확대와 정책적 지원 일몰 이후 저축은행의 건전성 변화 추이를 면밀하게 관찰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어 중신용자 위주로 구성된 중금리 신용대출의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빠른 외형 성장에 따른 모수 효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표면적으로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신용대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 경제가 침체되면 건전성 지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이 추가 연장되지 않으면 정책 일몰 효과로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저축은행들은 가파른 외형 성장에 따른 반대 급부로 위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까지 확대된 상황이다.사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까지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2010년 발생한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거치면서 106개(2010년 기준)였던 저축은행 수는 79개(2015년 기준)로 정리됐다. 부실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된 2015년 이후엔 매년 15% 안팎의 여수신 성장률을 나타냈다.2018~2020년 동안 누적 성장률은 5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은행 원화 대출 증가율은 24%, 대부업 대출 증가율은 마이너스(-)9% 였다. 저축은행 업계가 신용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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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강약약' 심화하는 의류업계 신용도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19일(11: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의류업계 신용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탄탄한 상위 업체들은 비(非)대면 상황에서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뒤처지는 하위 업체들은 영업실적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1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패션 부문 의류 업체 중 패션그룹형지(장기 신용등급 BB), 형지엘리트(BB-), 쌍방울(BB-) 등이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달고 있다. 현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제조 부문 의류 업체 중에선 신원(BBB-)과 이오(BB-)가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달고 있다. 이에 비해 신성통상(BBB-)은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받아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패션그룹형지는 미흡한 영업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송도 신사옥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실행과 회계정책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계상으로 재무부담이 빠르게 커졌다. 형지아이앤씨 역시 브랜드 전반의 매출 감소세와 미흡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오는 코로나19 사태로 거래처의 수주량이 축소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비해 신성통상은 '탑텐' 브랜드 호조와 해외생산 법인에 대한 제한적인 투자로 차입부담이 완화되는 추세다.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의류업계 전반의 업황은 부진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성통상, 패션그룹형지, 형지엘리트, 쌍방울 등 패션 업체 6곳의 지난해 단순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5.5% 감소한 4조1661억원이었다.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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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 고려개발 합병 후 '쑥쑥' 커지는 수익창출능력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17일(08: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DL건설이 고려개발과 합병 이후 빠르게 수익창출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원가 상승에도 확대된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L건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8%다. 2018년만 해도 9.4%였는데 2019년 11.2%, 2020년엔 11.7%로 오르더니 올 상반기엔 12%대로 들어섰다.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2019년 11.7%에서 2020년 12.5%로 오른 뒤 올 상반기 13.9%로 다시 뛰었다.DL건설은 올해 시공능력 순위 12위인 DL그룹의 건설사다. 현재 DL그룹인 옛 대림그룹에 1986년 편입됐다. 지난해 7월 계열사인 고려개발과 합병하고 사명을 삼호에서 대림건설로 변경했다. 올 3월 현재 사명으로 다시 바꿨다. 올 6월 말 기준 DL이앤씨와 특수관계자가 66.4%의 지분을 갖고 있다.DL건설은 2015년 이후 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민간건축을 중심으로 개선된 수주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고려개발 합병을 통해 수주잔고를 확충하고 대규모 정비사업을 따내면서 수주 경쟁력이 높아졌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연간 매출의 2.5배를 웃도는 5조원 이상의 수준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토목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고려개발을 흡수 합병하면서 외형 확대와 함께 전반적인 사업 역량이 제고됐다"며 "민간 주택 중심의 공급 물량 확대로 매출이 성장하면서 영업이익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올 들어 철근을 비롯한 자재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비사업·기성불 위주의 도급계약을 통한 분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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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잇단 경고에도 주택가격은 高高…건설사 신용도는 好好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12일(09: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건설사들이 굳건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분양 시장 호조로 건설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신용등급 줄 상향이 점쳐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건설업은 비교적 탄탄한 신용도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1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 평가에서 GS건설(장기 신용등급 A), 대우건설(A-), 동부건설(BBB)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부여됐다. 긍정적 등급전망이 부여됐다는 건 신용평가사가 중장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다.이미 올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DL건설은 BBB+에서 A-로, 한라는 BBB에서 BBB+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부동산 경기 상승에 힘입어 건설사들이 우수한 분양 성과를 나타낸 영향이 가장 컸다. 이렇다 보니 영업실적이 개선됐고, 재무구조도 좋아져 신용도 상향으로 이어졌다.올 하반기 이후에도 건설 업계 신용도 전망은 나쁘지 않다.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는 지난해 9.6%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7월까지 1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2019년 이후 비수도권 주택 가격도 상승 전환한 덕분이다. 미분양 주택도 크게 줄었다. 2013~2018년 약 5만~6만 세대 수준이던 전국 미분양 주택은 올 5월 말 기준 1만6000세대로 줄었다.정부에서 주택 가격 고평가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미분양 주택 규모는 2001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시장 유동성도 사상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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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허브 터미널에 풀필먼트까지…'코로나 수혜주' 물류 업체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10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물류 업체들의 중장기 신용도 전망이 밝다.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로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다.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류 산업 신용도 이슈와 방향성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내다봤다.코로나19는 물류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가 국내 핵심 유통 채널로 빠르게 자리잡은 덕분이다. 이커머스 거래에서 발생하는 소비자와 상품 간 물리적 거리는 물류업의 성장을 촉발하고 있다.이미 국내 물류 업계는 몇 년 전부터 이런 트렌드 변화에 대비해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자동화·스마트·대형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소규모 도심 물류 거점도 구축했다.한국기업평가는 특히 택배업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유통 채널로 소비 이동이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택배 시장의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택배 시장 물량 증가율은 지난해에만 20%를 웃돌았다. 연간 총 택배 물동량은 33억7000만 박스다. 국민 1인이 연간 65박스, 4인 가구 기준 일주일에 5박스의 택배를 이용한 셈이다.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이나 풀필먼트(상품 보관·포장·출하·배송 등 일괄처리) 신사업 진출 등 택배 업체들이 전략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은 택배업의 중장기 신용도 방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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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소매유통업 신용도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8월04일(11: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매유통 업체들의 신용도 전망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재편이 너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소매유통업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축적된 사업 성과 데이터도 많지 않아 당장 각 사별로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는 영업전략의 우위를 가르기도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각 사별 투자 규모와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신용도 방향성을 재고 있다.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매유통업에 대한 정기 평가 결과 1개사의 신용등급이 오르고, 1개사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14개사의 신용등급은 유지됐다.영업 실적과 재무안정성 개선세가 두드러진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단기 신용등급이 A1으로 오르고, 재무안정성이 크게 흔들린 에이케이에스앤디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달렸다. 다른 업체 대부분은 예상을 웃도는 영업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점포 구조조정 등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원활하게 진행돼 신용도를 유지했다.한국기업평가는 올 하반기 소매유통업의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가 회복세를 띠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하고 이커머스의 저마진 경쟁이 오프라인 업계의 영업수익성 회복 폭을 제약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소매유통업의 구조적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구조적 변화를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순식간에 시장 지배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최한승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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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에 계열 부담까지 골머리 앓는 삼광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7월26일(15: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스마트폰 부품 업체 삼광이 외형 성장에도 빠르게 늘어나는 재무부담에 고심하고 있다.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삼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투기 등급에 해당하는 BB-를 부여하면서 과중한 재무부담과 계열 관련 현금흐름의 변동성을 취약점으로 지적했다.삼광은 2000년 설립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케이스 등 플라스틱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 사업을 통해서도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세서리는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전략적 중요성이 그리 크지 않다. 이 때문에 부품 공급 관련 다수의 납품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삼광은 삼성전자와 오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베트남 현지의 생산 기반을 통해 일정 정도 사업 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 삼성전자의 고사양 스마트폰 케이스가 플라스틱에서 금속 소재로 대체되면서 삼광의 플라스틱 부품 매출도 줄었다.하지만 2019년 베트남법인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연결 기준 매출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매출을 냈다. 2018년 연결 기준으로 1150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엔 304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엔 2652억원을 나타냈다.하지만 삼광의 실적 변동성은 큰 편이다. 2017~2018년엔 종속기업인 삼광오토모티브의 자동차 부품 사업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 2019~2020년엔 베트남법인의 이익 창출 덕분에 각각 69억원,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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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쿨' 하던 금양, 투자 등급 문턱에서 고전 [김은정의 기업워치]
≪이 기사는 07월23일(13: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발포제 제조 업체 금양이 투자 등급으로 올라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단계만 올라도 투자 등급이 되는데 차입 부담과 불확실한 사업 환경 탓에 투기 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양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로 부여하고 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당장 재무 상태만만 놓고 보면 투자 등급에 부합하지만 사업 위험이 여전히 투기 등급에 머물러 있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판단이다.금양은 1955년 국내 최초 사카린 제조 업체로 출발했다. 1970년대부터 발포제 제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엔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정보기술(IT)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IT 사업은 종료된 상태다.발포제는 자동차 내장재, 신발, 층간 방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금양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을 보면, 발포제 부문이 68.5%, 석유화학제품 등 트레이딩 부문이 31.5%다.하지만 연간 매출의 70% 수준이 수출을 통해 발생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2019년과 지난해엔 미·중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나빠지기도 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은 올라 원가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낮아졌다.다만 올 들어선 주요 국가들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4%였던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올 1분기엔 8.2%로 뛰었다. 지난해 1.8배였던 금융비용 대비 상각 전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