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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전망' 남발하는 기술특례 IPO...1곳 빼고 죄다 실적 하회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한 기업에 잇달아 문제가 생기고 있다. 이 제도로 상장한 시큐레터와 파두가 실적 부풀리기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상장 후 매출과 순이익의 추정치를 근거로 기업가치를 산정한다. 파두는 지난해 예상 매출액을 실제보다 2000억원 이상 높게 잡았고, 시큐레터는 내년 회계연도의 수익을 앞당겨 잡았다는 회계부정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2022년 기술특례상장제도를 이용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모두 54곳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제도를 이용해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자신들이 제시한 실적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내놨다.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54개 기업 중 작년 실적을 공시한 기업은 모두 48곳이다. 실적을 공개한 48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순이익이 상장 전 예상치를 넘긴 기업은 퓨런티어 한 곳이다. 2022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퓨런티어는 지난해 순이익 75억원을 기록해 상장 전 예상치(68억원)를 넘어섰다. 퓨런티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이 상장 전 예상 실적치에 도달하지 못했다. 외국계 특례상장 2호 기업인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5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상장 전 예상치(188억원 흑자)와 차이가 컸다. 2021년 상장한 바이오기업 에이비온은 지난해 31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29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상장한 풍원정밀은 지난해 2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상장 전에는 4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외에 애드바이오텍도 예상 순이익(134억원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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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식신, 30억 투자유치...상반기 코스닥 입성한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상반기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식신은 3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받았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재무적 투자자(SI), CJ프레시웨이가 전략적 투자자(SI)로 각각 참여했다.지난해 9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프리IPO까지 마무리하면서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달 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한다. 푸드테크 기업 1호 상장에 도전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이 회사는 2010년 설립된 푸드테크 기업이다. 맛집 평가 및 추천 서비스 ‘식신’으로 사업을 시작해 2015년 모바일 식권인 ‘식신e식권’을 서비스하고 있다.식신e식권은 식대 장부나 종이 식권, 영수증 관리 등이 없이도 다양한 유형의 기업 식대 정산 및 관리를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식신e식권 서비스는 하루 약 23만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맛집 추천 서비스 '식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약 350만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식신e식권의 연간 거래액은 약 2500억원으로 전망됐다.2022년 매출 89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올렸다. 2022년 말 기준 창업자인 안병익 식신 대표가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식신e식권 사업의 경우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인 CJ프레시웨이와 협력하고 있다. 식신은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케이터링(음식 공급) 및 식자재를 담당하는 급식 사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식권 서비스와 케이터링 운영관리에 필요한 푸드 서비스(F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식신과 CJ프레시웨이는 폐쇄형 복지몰인 ‘프레시마켓’을 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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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기업 IPO 난항…파두 여파로 심사 문턱 높아져
바이오 기업이 잇따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상장을 철회했다. 작년 파두 사태로 기술 특례 상장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면서 예비 상장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상세한 근거가 필요해졌다는 평가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자진 철회한 곳은 코루파마, 노르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피노바이오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양자 보안 전문기업 노르마를 제외하면 4곳이 모두 바이오 기업이다.피노바이오는 작년 5월 상장 예심을 신청한 지 9개월 만에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도 약 6~7개월 동안 심사받던 곳들이다.표면상 자진 철회지만 사실상 거래소의 심사를 넘지 못했다는 의미다. 통상 거래소는 심사 보완을 이유로 추가 서류 요청 등을 보내며 우회적으로 미승인 의사를 보낸다. 심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승인 확률도 낮아지는 셈이다.이들 기업 외에도 이엔셀, 노브메타파마 등 바이오 기업과 씨어스테크놀로지 등 헬스케어 기업 등도 6개월 넘게 예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심사 규정상 회신 기일인 45영업일을 넘은 지 오래다.대부분 적자 기업으로 기술 특례 제도 등을 활용해 증시 입성을 꾀하는 곳들이다. 심사 과정에서 미래 실적 추정 근거를 놓고 거래소 측이 의문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바이오 기업의 실적 부풀리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는데 작년 파두 사태 이후 더 엄격한 실적 전망 근거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임상 2상 단계까지 완료돼 유의미한 결과를 얻거나 기술 수출 등 현금 흐름이 발생해야 심사 통과를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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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상장사 주가 수익률 1위 하나증권…미래·키움 최하위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 중 하나증권이 주관한 기업의 수익률(3년 기준)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이 주관한 기업의 주가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코스닥 상장기업의 주관사별 IPO 현황 통계를 공개했다. 특례 상장 제도 건전화를 위한 조치다. 투자자가 주관사별 상장기업의 수익률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주관사의 책임감을 높이려는 취지다.최근 5년간 상장한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기술기업(기술성) 특례, 사업모델 특례, 일반상장 등 3가지 상장 트랙별 공모가 대비 1개월, 6개월, 1년, 2년, 3년 수익률이 공개됐다. 혁신기술특례는 기술력 있는 기업이, 사업모델 특례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차별화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상장 특례 제도다.작년 말 주가를 기준으로 최근 3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하나증권이 모든 상장 트랙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하나증권이 주관한 혁신기술기업 특례 상장사 12곳의 수익률은 58.5%로 집계됐다. 박셀바이오(104%) 등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수익률을 견인했다.사업모델 특례 분야에서 하나증권은 최근 5년간 이오플로우, 선바이오 등 2곳의 상장을 주관했는데 이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92.6%로 나타났다. 일반 IPO(11곳) 수익률은 161.3%였다.반면 혁신기술기업 특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38.1%(17곳)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퀀타매트릭스(-81.1%), 젠큐릭스(-80.3%) 등의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하회했다.사업모델 특례 상장 분야에선 키움증권(-62.3%·2곳), 일반 IPO에선 유안타증권(-50.1%·1곳)이 각각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1년 수익률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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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IPO 공모 거품 잡겠다"…"기술특례상장시 실적 추정치 기재해야"
기술특례상장 기업과 관련해 실적 공시가 보다 엄격해질 예정이다. 앞으로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증권신고서에 미래 실적 추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 등을 기재하고, 상장 후 사업보고서에는 실적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야한다.23일 금융감독원은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공모가 산정을 보다 합리적으로 하도록 증권신고서와 사업보고서 서식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그동안 실적이 좋지않은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이 합리적 근거 없이 미래 실적을 과다하게 추정한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금감원은 우선 상장 전 단계에 작성하는 증권신고서에 영업이익, 유사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 할인율 등 공모가 산정에 활용되는 정보를 요약한 요약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상장 후 실적 확인 단계에서 작성하는 사업보고서에는 투자자들이 전망치와 실제치 사이 괴리율 발생 원인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식을 개정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상장 후 실제 실적 간 괴리율 공시대상에 특례상장기업뿐 아니라 일반기업까지 포함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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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인텔리전스 "CTV 앞세워 광고시장 점유율 확대…IPO 통해 미국 진출"
"지금까지 TV 광고는 시청률에 의존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청률로는 광고 상품에 진짜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몇명인지는 파악할 수 없죠. 커넥티드TV(CTV)가 활성화된다면 상품을 실제로 구매할 시청층에게만 TV 광고를 내보내는 시대가 열릴 겁니다."양준모 모티브인텔리전스 대표이사(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광고 시장은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광고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넥티드TV, 글로벌 광고시장 메가 트렌드…국내 유일 CTV 기술 보유"모티브인텔리전스는 광고에 IT 기술을 접목한 에드테크(Adtech)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온누리DMC로 설립돼 '맞춤형 광고'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구매이력, 검색내역, 장소 방문기록 등을 조합해 소비자가 관심있을만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에드테크의 핵심 기술이다.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커넥티드TV(CTV) 기술을 앞세워 국내 에드테크 시장을 모바일에서 TV로 확장했다. CTV란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TV 수신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같은 시간에 같은 콘텐츠를 보더라도 가구마다 다른 광고가 나오게 된다. 국내에서는 IPTV 다시보기 서비스와 스마트TV에 이 기술이 일부 적용돼 있다. CTV는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도 '메가 트렌드'로 꼽힌다. 경기가 둔화되며 광고주는 비용이 높은 TV 광고 대신, 자유롭게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CTV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인터넷 기반의 OTT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CTV 광고까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모티브인텔리전스는 지난 2018년 CTV 도입을 시작해 지금까지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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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로랩, 코스닥 상장 위한 기술성 평가 신청...IPO 재도전 본격화
에너지솔루션 기업 메를로랩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지난주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도입했다.기술성 평가 결과를 받은 뒤 연내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상장 특례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2012년 설립된 이 회사는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절약, 패스트 DR(수요자원거래) 등에 적합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대규모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스마트조명 등을 통해 스마트홈 및 스마트빌딩을 구축하거나 면적이 넓은 대형 물류 창고 및 전통시장, 빌딩 등의 전체 조명 조도를 일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가정과 오피스 빌딩 등의 에너지 사용량 실측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작년 8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적이 있다. 당시 에너지솔루션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아 미래 실적 창출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올해 메를로랩은 공공기관 및 물류센터, 편의점 등과 에너지솔루션 납품 계약을 진행하며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공사, 전력거래소 등 공공기관과 CJ대한통운, GS네트웍스,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민간 기업이 주요 고객사다.대신경제연구소, 한국ESG연구소, 으뜸자산운용, 썬앤트리자산운용과 손잡고 ESG펀드도 조성한다. 대기업 ESG 컨설팅을 맡은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메를로랩의 에너지솔루션을 설치하려는 기업을 찾으면 자산운용사가 조성한 펀드 자금으로 초기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기업 입장에선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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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개선해 첨단기업 상장 활성화"
초격차 기술특례 신설 등으로 우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 문턱이 한층 낮아진다.정용조 한국거래소 상장제도팀 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제도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상장 신청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우수 첨단기술 분야 기업의 IPO(기업공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안보람 한국평가데이터 기술가치사업부 변리사도 이날 강연에서 “업종 특성을 고려한 산업 또는 기술별 평가지표를 활용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했다.그동안 투자 심리 악화로 미뤄지던 대형 IPO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유승창 KB증권 ECM 본부장은 “IPO 건전성 제고 방안을 비롯한 제도적 변화에 대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석철/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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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 2023]"기술특례 개선으로 첨단·전략기술 기업 IPO 활성화“
초격차 기술특례 신설 등으로 우수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상장 문턱이 한층 낮아진다. 정용조 한국거래소 상장제도팀 팀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상장 신청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제도와 관행을 개선해 우수 첨단기술 분야 기업의 IPO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초격차 기술 특례를 신설해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단수 기술성 평가만으로 상장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국가전략기술인 우주항공, 인공지능 등 12개 분야 50개 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인 반도체, 이차전지 등 4개 분야 17개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이 대상이다.예상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며 벤처금융으로부터 최근 5년간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에 자격이 주어진다. 최대 출자자가 중견기업인 중소기업도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2005년 기술특례상장 도입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185곳이다. 이 중 바이오 기업이 105사(57%)다. 2020년까지 바이오 기업 비중이 높았지만, 2021년부터는 소재·부품·장비, 소프트웨어 등으로 다변화됐다.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의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기술평가 모델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바이오 외에 디지털 헬스케어, ICT, 첨단제조, 청정에너지 등 분야는 서로 다른 성공 기준이 존재하기에 이를 반영한 평가모델 개발이 필요하다.안보람 한국평가데이터 기술가치사업부 변리사는 “다양한 업종과 융합 신기술 기반 기업의 상장 도전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술성과 시장성에 대한 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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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 2023] 홍영진 민테크 대표 “글로벌 배터리 진단 시장 표준 이끌 것”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배터리 생태계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홍영진 민테크 대표(사진)는 12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나서 폐배터리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2015년 설립된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검사 기술 업체다. 배터리 제조부터 사용 단계, 사용 후 단계, 폐배터리 단계 등 생애주기에 걸친 배터리 진단검사 솔루션을 제공한다.폐배터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 폐배터리의 배출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시장은 2025년 299억달러에서 2040년 1741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의 재사용·재활용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장비의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배터리 생태계 고리의 완성은 진단검사의 효율성과 안정성에 달려 있다”며 “배터리의 상태를 명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면 순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민테크의 강점은 탁월한 기술력이다. 전기 저항을 측정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을 활용하면 10분 이내에 회당 10만원 수준에서 배터리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기존에는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해 15~20시간을 기다려야 진단이 가능했다.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회사 규모도 커지고 있다. 민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식재산권 건수도 2019년 5건에서 올해 36권으로 뛰었다. SK온, 삼성SDI,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민테크의 진단기를 납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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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마커바이오, 코스닥 상장 위한 기술성 평가 신청
웰마커바이오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웰마커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웰마커바이오는 서울아산병원 1호 분사 창업(스핀오프) 회사다. 핵심 기술인 ‘신규 표적 발굴 시스템’을 이용해 치료반응 예측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기반의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신약을 개발 중이다. 임상 단계 2건 및 비임상 단계 2건의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했다. 대장암 표적치료 후보물질 ‘WM-S1-030’은 국내 및 호주 임상 1상,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치료제 ‘WM-A1-3389’은 국내 1상을 진행 중이다. 비소세포폐암 면역항암제 치료 후보물질 WM-A1-3389는 다국적 제약회사와 비임상 단계에서 공동 임상 계약을 맺었다.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는 “상장을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사업화 과정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후속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과 다양한 형태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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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특례상장 추진하는 식신, 기술 평가 통과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을 위한 사전 기술 평가를 통과했다고 4일 발표했다.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 제도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기술 평가를 통해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 기관 2곳의 기술성 평가에서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식신은 모바일 식권 서비스인 ‘식신e식권’ 서비스와 맛집 정보 서비스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번 기술 평가에서는 인공지능(AI) 지능형 결제 기술, 복합단말 기술, AI 학습 및 분석 기술,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생성형 AI 기술 등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기술의 독창성과 확장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식신e식권은 현재 880개 기업 23만 명의 직장인이 이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 모바일 식권 서비스다. 올해 약 1500억원의 거래액을 바라보고 있다. 식신은 5월 월간 거래액 120억원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하며 업계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식신은 이번 기술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안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식신이 코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푸드테크 업계 최초로 기술 특례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된다. 안병익 식신 대표는 “코스닥 상장 기술 평가 통과로 식신의 우수한 기술력과 모바일 식권의 시장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푸드테크 대표 기업으로 지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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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이엠파마,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위한 기술성평가 통과
에이치이엠파마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기술성평가는 코스닥 기술성장기업 상장 특례를 위해 기술력과 사업성 등을 평가해 유망기술기업을 선별하는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선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에서 ‘A’, ‘BBB’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에이치이엠파마는 최근 진행된 기술성평가에서 A, BBB 등급을 받았다. 평가를 받은 기관은 나이스디앤비와 한국기술신용평가다.에이치이엠파마는 이번 기술성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상장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과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진행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2017년 설립한 에이치이엠파마는 생명과학 박사 출신인 경영 총괄 지요셉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의 세계적 석학 빌헬름 홀잡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특허 기술인 ‘PMAS(Personalized Pharmaceutical Meta-Analytical Screening)’를 이용해 국내 유일 듀얼 장 건강 분석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 ‘마이랩 바이 뉴트리라이트(my LAB by Nutrilite)’를 출시했다. 회사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우울증 치료제 신약 ‘HEMP-001’과 저위전방절제증후군(Lower Anterior Resection Syndrome, LARS) 치료제 신약 ‘HEMP-002’ 등 다양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지요셉 대표는 “독자적인 생균치료제(LBP) 신약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 투자와 파이프라인 확대, 공동 연구 강화를 통한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기술이전 등 지속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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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규제 완화에 코스닥 IPO 호황 …코스피 1건 vs 코스닥 69건
올 코스닥 시장 상장 건수(스팩 합병, 이전 상장 제외)가 작년에 이어 100개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주 급등으로 인한 코스닥 시장의 이례적인 활황과 금융당국의 가격제한폭 400% 확대 등으로 IPO시장의 투기적 속성이 강해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지난달 기술특례상장을 장려하면서 중소형 기업의 상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올해 코스닥 상장은 하반기 더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코스피1곳 VS 코스닥 69곳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까지 상장을 마치 코스닥 기업 수는 올해 69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 (62곳), 2021년(60곳)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예비심사 승인 기업(21곳)을 비롯해 45곳의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코스닥 상장 건수는 작년(112곳)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특례상장 문호 확대로 중소기업 상장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은 2010년대 부침을 겪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를 맞은 뒤 상장 건수는 급격히 줄어 2010년대 초중반에는 평균 30~60곳의 기업이 상장했다. 하지만 2015년 기술평가제도 개선과 2020년 초저금리 정책으로 2021년 이후 매년 100곳의 기업이 상장하고 있다.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30%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 건수는 2021년 31곳(33%), 2022년 28곳(35%), 올해 22곳(31%)으로 집계됐다. 기술특례상장의 중축이던 바이오기업의 상장은 올해 5곳으로 줄었으나 대신 필에너지, 파두 등 2차전지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속속 데뷔했다.코스닥 시장 상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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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 상장 1년여만에 나란히 공모 증자...노을-보로노이 '판이한 시장반응'
코스닥에 기술 특례로 상장한 지 1년여 만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두 기업에 대한 시장 반응이 엇갈렸다. 인공지능(AI)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 주가는 유증 발표 이후 급락했지만 신약 개발사 보로노이는 오히려 상승했다.보로노이는 최대주주가 증자 배정물량에 전량 참여하기로 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와 달리 노을의 경우 최대주주 참여도가 저조해 이번 증자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을은 지난 3일 유상증자를 위한 1차 발행가격을 3240원으로 결정했다. 최초 발행 예정 가격을 4275원보다 약 24% 낮은 수준이다. 유상증자 모집액도 당초 300억원에서 227억원으로 줄었다.지난달 4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한 결과다. 당시 5599원이었던 노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3512원까지 떨어졌다. 노을 주가는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4000원대 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반면 6월 같은 방식으로 450억원 규모 증자를 발표한 신약 개발사 보로노이는 지난 7월 20일 1차 발행가액 산정 과정에서 유증 규모가 536억원으로 늘어났다.유상증자 발표 이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결과다. 발표 당시 4만원 초반이었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다 이날 7만원을 넘었다.두 기업 모두 기술특례 상장으로 작년 코스닥에 상장한 곳이다. 노을은 작년 3월, 보로노이는 작년 6월에 상장했다.당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두 기업 모두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공모자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상장 당시 노을은 최대 255억원을 공모로 모집하려 했지만,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