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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자산배분 방식 바꾼다…초장기 포트폴리오 도입 시동
국민연금이 초장기 포트폴리오 산정 작업을 추진한다. 재정 추계와 맞춰 기금운용 자산 배분 체계를 새로 설정하겠다는 취지다. 자산군별로 칸막이를 낮춰 이전보다 유연한 운용을 통해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운용발전 전문위원회(기발위)는 최근 회의를 열고 기준(레퍼런스) 포트폴리오 추진 방식을 논의했다. 국민연금 기발위는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짜기 위해 꾸려진 재정계산위원회의 산하 기구다. 정부가 오는 10월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국민연금 종합 운영계획을 마련할 때까지 투자전략, 제도 개선 등 기금운용 방향을 논의한다.기준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의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의 지침이 되는 자산배분안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기준 포트폴리오를 추진했으나 다른 현안에 밀려 도입되지 못했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기존 전략·전술 등 2단계 자산 배분 방식에서 3단계로 늘어난다. 연금은 장기 투자자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자산 배분에 나서야 하지만 그간 국민연금은 5년·1년 단위로만 자산 배분을 계획해 장기 전망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기발위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기준 포트폴리오를 기존대로 20년 시계로 가져갈 것인지, 70년 단위 장기 시계로 가져갈 것인지 논의 중”이라며 “조금씩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합의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2단계→3단계 배분으로 전문성 보강 국민연금 기발위는 비전문가가 국민연금 자산 배분을 짜는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으로 자산 배분에 나설 수 있도록 종전 2단계에서 3단계 장기 포트폴리오 마련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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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탁책임실, 사실상 의사결정권 없다…재량 더 줘야"
“국민연금 수탁책임실은 주주권 행사를 담당하지만 이와 관련한 의사결정권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수탁책임실 실무진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해야 합니다.”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사진‧사법연수원 38기)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가 결정하는 것이 원칙인 의결권 행사와 달리 비공개대화 기업 선정에 대한 판단은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100% 맡기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공개 대화는 비합리적 배당, 과도한 임원 보수, 경영진의 위법 행위, 예상하지 못한 사건 발생 등으로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될 때 해당 기업의 이름을 외부에 밝히지 않은 채 이사회·경영진 면담과 서한 발송 등을 통해 개선책을 요구하는 조치다. 국민연금은 비공개대화 대상으로 정한 기업과 1년간의 소통을 벌인 뒤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당 기업을 비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그래도 변화가 없으면 해당 기업의 이름을 공개하는 공개 중점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공개 중점관리 기업이 된 해가 끝날 때까지 지적받은 내용이 그대로인 경우엔 주주제안 등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서기로 돼있다. 문 변호사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실 주주권 행사팀장 출신으로 지난 3일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라는 책을 발간해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3년간 주주권 행사팀에서 책임운용역과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국민연금을 떠났다. 국민연금 재직 당시 매년 국민연금이 주식을 보유한 국내기업 700여곳을 모니터링하고 100여개 회사와 비공개 대화를 했다.문 변호사는 “수탁자책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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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 운용전문가 38명 모집…16일 마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2022년도 제4차 자산운용 전문가 모집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모집은 전략, 주식, 채권,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기금운용본부의 각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총 3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채용 대상은 공단이 인정하는 일정 기간 이상의 투자 실무경력을 갖춘 책임운용역, 전임운용역이다.지원서 제출 기간은 11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이며, 최종합격자는 내년 1월 중 임용될 예정이다. 전 채용 과정은 블라인드 방식(학력・연령・성별・가족관계 등 미기재)으로 진행된다. 서류심사 합격자는 인성검사와 외부 전문업체의 평판조회를 거친다.국민연금은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연수 및 전문교육, 해외 투자기관 근무 기회를 제공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인 '국민연금 기금운용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NPS WING Program)을 운영한다. 이번에 선발되는 인원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증원 인력을 반영한 기금 운용전문가에 대한 대대적인 채용은 이번이 마지막이며, 2023년부터는 결원 채용만 진행될 예정이다.분야·직급별 자격요건 등 운용직 채용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김태현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함께 나아갈 역량 있는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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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조' 운용 국민연금 기금이사 공개모집…다음달 11일 접수 마감
917조원(8월말 기준)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를 이끌 최고운용책임자(CIO)인 기금이사 공개모집 절차에 나섰다.31일 국민연금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기금 이사 후보를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 28일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를 열어 공모 일정을 이같이 결정했다.자격 요건은 금융기관, 집합투자업자, 보험회사 및 기금이사 추천위원회가 정한 기관에서 단위부서장 이상의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자산관리 또는 투자업무 분야에서 3년 이상 경험이 있어야 한다.기금이사 추천위원회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실시하고 복수의 후보자를 이사장에게 추천한다. 이후 이사장이 추천안과 계약서 안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면 장관이 승인하고 이사장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기금이사의 임기는 2년이며 직무수행 실적에 따라 1년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지원자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11월 11일까지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 추천위원회에 제출하면 된다.앞서 이달 18일 안효준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식을 가졌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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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체투자 200조 돌파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의 전체 운용자산이 90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4년 사이 50% 이상 늘었지만 국내 주식은 거의 제자리다. 반면 부동산·인프라,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자산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약정금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대체투자 총 약정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4조4401억원이었다. 전년(154조969억원)보다 50조3432억원(32.67%) 급증했다. 같은 시점 채권 투자 잔액은 386조3920억원(국내 채권 322조8474억원, 해외 채권 63조5446억원), 주식 투자 잔액은 417조628억원(국내 주식 163조9329억원, 해외 주식 253조1299억원)이었다.운용 수익까지 포함한 국민연금의 총 운용자산은 올해 5월 말 기준 912조3550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국내 주식 151조9190억원(16.65%) △해외 주식 243조1890억원(26.66%) △국내 채권 317조5360억원(34.80%) △해외 채권 64조3520억원(7.05%) △대체투자 131조7390억원(14.44%) 등이다. 5월 말 대체투자 운용자산은 국민연금이 투자를 약정한 금액의 절반 정도만 집행한 것이다. 이르면 올해 대체투자 운용자산이 국내 주식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대체투자 분야별로 국민연금은 국내보다 해외 부동산을 대폭 늘렸다. PEF 투자에선 칼라일 블랙스톤 등 해외 대형 PEF 투자를 선호했다. 한 국내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중장기에 걸쳐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대체투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민지혜/차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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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장 시급한 과제 1위는 '수익률 제고'…'주주권 행사'는 최하위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개혁 논의를 위한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국민 셋 중 한 명은 연금 개혁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수익률 끌어 올리기"라고 답했다.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방식과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중점과제였던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는 높은 지지를 받지 못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국민연금 가입자 및 수급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연금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2.4%가 재정안정성 확보를 위한 연금개혁 방안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꼽았다. '보험료율 인상'은 9.6%에 불과했다.국민연금이 수탁자로서 가장 충실히 수행해야 할 활동으로도 응답자 36.2%가 ‘순수 투자자로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가장 우선순위에 뒀다. 반면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는 문항 중 가장 낮은 7.7%로 조사됐다.올해 들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잇딴 대외변수가 겹치며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지난 5월말까지 매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집계인 지난 5월 말 기준으론 연 초 대비 -4.73%, 45조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과 해외 채권에선 벤치마크 대비 각각 0.59%p(포인트), 1.30%p 높은 성과를 보였지만 해외 주식과 국내 채권에서 -0.19%p, -0.02%p 더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를 총괄하는 기금운용본부에선 팀장급을 포함한 핵심 운용역이 회사를 떠나 사모펀드 등 민간 운용업계로 이직하는 현상도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14명의 운용역이 퇴사하는 등 인력 이탈을 겪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퇴사자(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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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서 상반기 14명 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올해 들어서만 14명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대체투자 주요 운용역이 빠져나가 국민 노후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8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퇴사자 수는 지난달 23일 기준 1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퇴사자(10명)보다 4명 늘었다. 지난해 연간 퇴사자는 25명이었다.퇴직한 14명 가운데 8명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다. 팀장급을 포함하는 다수가 회사를 떠나 사모펀드 등 민간 운용업계로 이직했다.금융투자업계에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2017년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여전히 이직의 주요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사명감을 갖고 일하지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좋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퇴사자 수는 28명이다. 강 의원은 “기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근본적인 인력 이탈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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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연금 대표소송 이슈 법률자문 받는다
국민연금공단이 대표소송 결정권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의 위법 여부와 관련해 법률자문을 받아보기로 했다. 상위법인 국민연금법에 어긋난다는 경영계 주장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관련 지침 개정 논의도 오는 7월 말까지 전면 중단키로 했다.1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관계자에 따르면 수책위는 지난달 30일 회의에서 ‘대표소송 결정권을 수책위에 넘기는 지침 개정안의 위법 여부를 확인해보자’는 일부 위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법률자문 의뢰를 결정했다. 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법무법인 몇 군데에 법률 자문을 요청해 7월 말까지 결과를 받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뒤이어 이달 3일 열린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 개정을 위한’ 소위원회에서도 개정안 관련 논의를 잠정 중단하자고 합의했다. 참석 위원들이 ‘수책위에서 최근 의뢰하기로 한 법률자문 결과를 받아보기 전에 소위에서 어떤 논의를 하든 의미가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이번 지침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한 대표소송 및 주주제안 결정의 주체를 수책위로 일원화하는 일이다. 현재 대표소송은 기금운용본부가, 주주제안은 기금위와 수책위가 맡고 있다. 이를 모두 시민단체·노동계 입김이 강한 수책위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 보건복지부가 작년 12월 24일 제10차 기금위에서 상정했다.재계에선 개정안 통과가 소송 남발을 낳고 결국 기금 손실 피해만 남길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해왔다. 동시에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위 아래서 ‘검토·심의’ 역할을 하는 수책위에 결정권을 넘기는 일 자체가 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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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9월 기금운용 수익률 8% 기록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기금운용 수익률이 올해 9월 말 기준 8.00%(잠정치)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자산별로 보면 국내주식이 8.23%, 해외주식이 22.66%, 국내채권이 -1.28%, 해외채권이 7.60%, 대체투자가 10.12%를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주식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방역조치가 강화됐지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돼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 들어서는 중국이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고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치며 주식 수익률은 8월 대비 하락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 상승률은 9월까지 6.8%였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s-Korea) 상승률은 같은 기간 12.41%로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 채권 부문에서는 연초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로 인해 전 구간 금리 상승세를 보였고, 9월 들어 테이퍼링이 공식화될 것이란 전망 하에 금리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평가손실금액이 늘어나며 국내 채권 수익률은 지난달에 비해 하락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증가하면서 해외채권은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국내채권 금리는 9월까지 국고채 3년물이 61.5bp, 국고채 10년물이 51.5bp 상승했다. 해외채권은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이 60.4bp 올랐다. 이어 국민연금 측은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의 9월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으로 인한 것이며,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므로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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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직 내년 55명 더 뽑는다...2016년 이후 최대 정원 확대
국민연금공단이 내년 기금운용직만 최대 55명 새로 뽑는다. 최근 인력 이탈과 운용자산 1000조원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란 설명이다.1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내년 기금운용본부 기금운용직의 정원을 365명으로 확정하고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기재부는 내년 예산안에 이를 반영해 국회에 보고했고, 최종 확정은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면 이뤄진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리스크관리나 법무 등을 제외한 운용역은 현재 310명 안팎이다. 최근 이직 등으로 올해 정원(326명)에는 소폭 못 미친다.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운용직을 해마다 정원을 늘려왔다. 2014년 156명으로 시작한 운용역 정원은 2015년 63명을 늘리며 200명(219명)을 넘어섰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진 4명, 2명, 8명 등 소극적으로 인원을 늘려 왔다. 내년 정원 확대 규모는 2016년(40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국민연금은 지난 8월 말 기준 930조원가량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매년 8%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어 기금 유입과 함께 내년엔 사상 처음으로 운용자산 1000조원 시대가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운용역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운용역들이 이동을 한 것도 공격적으로 정원을 늘린 배경이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전주로 본사를 옮긴 뒤에 특별히 인력 이탈이 많아진 것은 아니고 운용직들은 3~5년 단위의 계약직이 많아 계약이 만료되면 민간 운용업계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금 규모가 커지고 세계 3대 연기금으로 떠오르면서 운용역 확보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지난 6월 기금운용직에 지원할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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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8월 기금운용 수익률 9.65%... 주식분야 호조세
국민연금 수익률이 올해 8월 말 기준 9.65%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호조세와 환율 효과에 따른 양호한 해외채권 수익률에 힘입은 결과다.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은 올 8월 말 기준 9.65%로 집계됐다. 자산군별로 보면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해외주식 24.87%, 국내주식 12.29%, 대체투자 8.46%, 해외채권 6.67%, 국내채권 0.14% 등으로 나타났다.국내 및 해외주식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주요 경제지표 개선되고 백신 보급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지속돼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국내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 상승률은 8월까지 11.34%였다.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상승률은 같은 기간 16.41%를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채권 부문에서는 연초 이후 경기 회복의 기대감과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 등으로 전 구간금리가 상승했지만, 6월 이후 코로나19 변이 확산세 및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로 장기 금리는 하락했고, 이로 인해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률이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이 증가한 것도 양호한 수익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채권 금리는 올해 8월까지 국고채 3년물이 42.5bp, 국고채 10년물이 19.0bp 상승했다. 해외채권은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이 36.5bp 올랐다.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의 8월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으로 인한 것이며, 연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하기 때문에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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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사모투자 강화한다…'대체전략투자팀' 신설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26일(15: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본부 사모·벤처투자실 산하 팀을 신설한다. 기존 3개로 운영되던 팀을 4개로 늘린다. 대체투자 중 사모투자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본부 운영규정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 개정에 앞서 입안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사모·벤처투자실에 '대체전략투자팀'을 신설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30일까지 의견울 수렴한 뒤 최종적으로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현재 사모·벤처투자실에는 아시아사모투자팀, 미주사모투자팀, 유럽사모투자팀 등 3개의 팀이 있다. 지역별로 구분돼 있던 국민연금의 사모·벤처투자실에 전략 기능을 담당하는 새로운 팀이 생기면서 대체투자를 종합적으로 보고 전략을 수립해 자금을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기능을 효율적으로 저정할 수 있는 팀이 신설된 것이다.실제로 신설될 대체전략투자팀은 운용사 지분투자, 사모대출, 세컨더리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운용사 지분투자, 사모대출, 세컨더리 전략과 관련한 △투자 및 관리 △위탁운용사·사후관리 자문기관 선정 및 관리 △수립 및 신규 투자대상 발굴 △대체투자위원회 안건상정 및 행정업무 △대체투자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관련 업무 협업 등을 맡는다. 국민연금은 2019년부터 해마다 조직 체계 개편을 해왔다. 현재 기금운용본부 내에는 주식운용실, 채권운용실, 해외주식실, 해외채권실,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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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 임기 1년 연장
국민연금공단은 오는 10월 7일자로 1년의 연임 기간이 만료되는 안효준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의 임기를 1년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안 본부장은 2018년 10월 부임했다. 2019년에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고 수익률인 11.31%를 기록하는 등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 차례 연임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9.7%라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번에 다시 연임되면서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초로 2회 이상 연임된 기금이사가 됐다. 안 본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안효준 기금이사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부서 간 소통 및 협력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강조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이 안정적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했다”며 “국민연금 기금이사도 해외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처럼 역량을 인정받으면 장기 재직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안 본부장은 “초심을 잃지 않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으로 국민연금의 안정적 운용 체계를 구축하고 선진 운용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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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속도 높이자"...국민연금, 1억$ 이하 투자 권한 실무진에 맡겨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14일(13: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오랜 문제로 지적돼온 대체투자 집행 부진 해소를 위해 투자 시스템을 개선했다. 투자 규모 1억 달러 이하의 투자건이나 약정 펀드와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 건의 결정 권한을 실무진에 위임해 투자 속도를 높이고 그간 검토 시간 부족을 이유로 놓쳐왔던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는 방침이다.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2일 '국민연금기금 운용규정'을 개정했다고 공시했다. △기금 약정 금액이 1억 달러 이하인 투자 △기금이 약정한 펀드와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 △약정한 투자 건에서 파생된 투자 중 1억 달러 이하의 투자 건의 의사결정 권한을 실무진 중심으로 구성된 대체투자소위원회에 위임한다는 것이 이번 개정의 핵심 내용이다.대체투자소위원회는 국민연금이 2019년 5월 대체투자 집행 부진 문제를 해소하고, 기금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한 투자 의사결정 조직이다. 국민연금의 투자를 총괄하는 기금운용본부장(CIO)를 비롯해 복수의 실장급 인사와 민간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대체투자위원회와 달리, 실장급을 위원장으로 팀장급 실무 인력이 중심이다.그간 대체투자소위원회는 약정 규모 5000만 달러 이하의 투자건이나 공동투자 건의 의사결정을 맡아왔다. 소규모 투자 건은 실무진 중심으로 의결 구조를 간소화해 기존 6~8주 가량이 걸리던 투자 기간을 4주 이하로 줄이고, 보다 규모가 큰 투자 건의 경우 CIO 및 외부 위원의 심사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것이 제도의 취지다.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성과는 시원치 않았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같은 기간 50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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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으로 동학개미에 뇌물 주겠다는 정부 여당
≪이 기사는 04월07일(16: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1인 1 주식계좌 시대라지만, 한 명이 여러 개의 계좌를 보유한 중복계좌를 제외하면 우리 나라의 개인 투자자 수는 910만여명(지난해 말 기준)이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작년 한해 동안만 300만명이나 늘어났지만, 여전히 5200만 국민 중 80% 이상은 주식 계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주식 계좌를 갖고 있다고 모두 자신을 동학개미라고 생각하지도 않겠지만, 백 번 양보해 그렇다 치더라도 동학개미의 이익이 전체 국민의 이익과 일치하는 건 아닌 게 분명하다.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2210만여명이다. 60세가 넘어 수급자가 된 540만여명을 포함하면 국민연금이 잘 되어야 노후가 편안한 사람은 2750만여명. 곧 18세를 넘어 가입자가 될 미성년자들까지 고려하면 ‘국민연금의 이익은 곧 국민의 이익’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런데 착각을 해도 야무지게 하는 일부 개미들이 있다. 국민연금이 목표 비중에 맞추기 위해 국내 주식을 매도하자 “모처럼 박스피를 탈출한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건 동학개미에 대한 배신”이라며 들고 일어났다. 국민연금공단이 있는 전북 전주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하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기금운용본부 해체’ 청원까지 올렸다.국민연금이 주식을 파는 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이 목표치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른 게 주요 이유다. 반대로 만약 주가가 많이 빠져 국내 주식 비중이 낮아지면 국민연금은 주식을 사들일 것이다. 목표 비중은 이렇게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투자의 원칙을 지키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