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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 167.8조원 설정...올해보다 발행량 최소 0.8조원 줄인다
기획재정부가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를 167조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발행한도액 177조3000억원 대비 9조5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올해 실제 국고채 발행액 168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8000억원 적은 액수다. 기재부는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보다 많은 국고채를 발행하되, 최근 채권 시장이 불안한 상황을 고려해 1분기엔 국고채 발행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기획재정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국고채 발행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내년 국고채 총 발행한도 167조8000억원 가운데 국가채무를 실제로 증가시키는 국고채 '순발행' 한도는 61조5000억원이다. 올해 국고채 순발행 실적이 97조2000억원인 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순발행 규모가 35조7000억원 줄어드는 셈이다.국가채무를 증가시키진 않지만 만기가 도래한 국고채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 발행하는 '차환발행' 규모는 올해 실적 71조4000억원에서 내년 106조3000억원으로 증가한다. 기재부는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증가한 국고채의 만기가 시작되면서 차환발행 한도를 늘려야 했다"고 설명했다.기재부는 내년에 발행할 국고채 가운데 단기물(2·3년물) 발행 비중을 30%(±5%포인트)로 설정했다. 작년에 설정한 올해 단기물 발행비중 목표가 25%(±5%포인트)인 점과 비교하면 단기물 발행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반면 중기물에 해당하는 5·10년물은 같은 기간 발행비중 목표가 40%(±5%포인트)에서 35%(±5%포인트)로 축소됐다. 장기물인 20·30·50년물의 내년도 발행 비중 목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35%(±5%포인트)로 유지됐다.올해 실제 발행 비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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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국채 재활용해 유동성 공급 늘려라"
정부가 자금경색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에 국채 등의 담보를 재활용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달라고 했다.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은 7일 ‘제2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회의’를 열고 금융권에 담보목적 대차거래 제도를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담보목적 대차거래란 채무자가 파생상품거래 등 원거래에 대한 담보를 대차거래 형식으로 채권자에게 제공하고, 채권자는 수취한 담보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자금중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7년 3월부터 시행되고 있다.대상 담보증권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으로 제한된다. 채권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나 장외파생거래 등을 할 때 이 같은 담보를 재활용할 수 있다.금융당국과 한은은 이날 업권 간 혹은 업권 내 과도한 자금 확보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모든 금융업권의 금리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금융위는 채권시장안정펀드 5조원 추가 캐피털콜(펀드 자금 요청) 절차를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의 총 11조원 규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도 적극 운영하고 한은도 이달 RP 매입을 확대할 방침이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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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이달 국채 발행 2조↓…"연간 발행량, 한도 대비 큰폭 축소"
기획재정부가 11월 국고채 발행액을 전월 대비 2조원 가량 줄인다. 연간 발행량도 발행 한도(177조3000억원)대비 큰 폭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회사채를 비롯한 민간 발행 채권으로 시중 자금을 분산시켜 채권 시장 안정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10월 국고채 발행액은 전월보다 7000억원 감소한 11조2000억원이었다. 1∼10월 누적 국고채 발행량은 155조3000억원으로, 연간 총 발행 한도의 87.6%로 집계됐다.10월 국고채 발행액은 경쟁입찰 기준으론 9월 대비 1조5000억원 감소한 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비경쟁인수 실적이 개선되면서 최종 발행액은 11조원대를 유지했다. 11월에는 경쟁입찰 기준으로 10월 대비 2조원이 줄인 약 7조원 가량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금리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 하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통화긴축속도 조절 기대,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9월 말 기준으로 연 4.186%까지 치솟았으나 10월 연 4.185%, 이달 16일에는 연 3.808%로 내려갔다.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11월 금통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통화정책 결정 및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올해 들어 9월까지 지출 규모가 수입 규모를 웃돌면서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5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1조8000억원 적자르 기록했다.관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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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1월 국고채 7조원 발행…이달보다 2조원 축소
기획재정부는 다음달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국고채 규모가 총 7조원으로 정해졌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달 발행 계획인 9조원 대비 2조원 적은 규모다.정부가 이처럼 국고채 발행량을 줄여나가는 것은 시장에 국채 공급을 줄여서라도 최근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있는 채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올해 남은 기간 중 재정 여력을 고려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올해 말까지 최대 177조3000억원(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어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지난달까지 정부가 실제로 발행한 국채는 총 144조2000억원 규모로 예정액의 81.3%를 채웠다.경쟁입찰과 비경쟁인수 등을 아우르는 이달 국고채 발행실적은 10조84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종가 대비 0.046%포인트 오른 연 4.254%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0.034%포인트 오른 4.313%에 마감했다. 기재부의 다음달 국고채 발행 계획 발표는 서울 채권시장 거래가 끝난 뒤 나왔다.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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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자금시장 '차환 공포' 낮아지나...기업어음 금리 상승세는 지속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91일 만기 기업어음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 만기 기업어음(A1등급) 금리가 채권시장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 현상이 4거래일 연속 이어졌다.91일 만기 기업어음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4.54%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46%포인트 상승한 연 4.254%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날 0.302%포인트였던 금리차는 이날 0.286%포인트로 소폭 줄었다.신용에 차이가 없다면 통상 만기가 길면 금리가 높은 게 정상이다. 금리가 꼬인 이유는 연말을 앞두고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모두 일제히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수급 불일치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시장에 불안 심리가 확대되면서 기업어음보다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고채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금리 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런 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다만 단기 금융시장의 왜곡이 더욱 심화했기보다는 연이은 정부 정책 발표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먼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상 국고채가 먼저 안정되고 이후 시차를 두고 신용물이 그 뒤를 따라간다. 금리를 높여도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던 기업어음 매물 중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였던 2020년 3월 정부의 코로나 비상 대응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91년물 기업어음 금리가 국고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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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고채 발행 과감히 축소"…김주현 "20조 채안펀드 늘릴 수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올해 남은 기간 중 재정 여력을 고려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하겠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국채 공급을 줄여서라도 자금 흐름을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시장으로 돌리려는 시도로 분석된다.추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등이 공동 주최한 ‘KTB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시장 상황을 감안해 국고채 발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올해 국채 물량 축소 방침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한국 국채 시장은 발행잔액이 1000조원을 넘기며 규모 면에서 세계 10위권 시장으로 발전했다”면서도 “급속히 늘어난 국채 잔액은 효율적 재정 운용에 부담이 되고 있고,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 경제의 위기 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올해 말까지 최대 177조3000억원(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어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지난달까지 정부가 실제로 발행한 국채는 총 144조2000억원 규모로 예정액의 81.3%를 채웠다. 기재부는 이달엔 9조원어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다음달과 12월엔 발행 물량을 더 줄일 전망이다.추 부총리는 또 “2024년 1분기까지 30년 만기 국채 선물을 도입하고, 변동금리부 채권 등 국고채 상품의 다변화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채 중에선 3년물, 5년물, 10년물만 선물 상품이 있는데, 장기물 수요가 많은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30년 만기 국채 선물 도입 요구가 많았다. 선물 상품을 통해 미래 가격 변동으로 인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월 초까지 20조원 규모로 조성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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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조달금리 1달새 3.17→3.84% 급등…재정부담 더 커진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행한 국고채의 평균 조달금리가 3.84%로 집계됐다. 지난 8월 평균 조달금리인 3.17%와 비교해 한 달 사이 0.67%나 급등했다. 정부가 국고채를 발행하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불어나게 되면서 채권 발행에 따른 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2.31%에 그쳤던 월평균 국고채 조달금리는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6월 3.42%까지 올랐다. 이후 7월 3.40%, 8월 3.17%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0.67%포인트 치솟았다. 지난 1~9월 누적 평균 조달금리는 3.02%로 작년 한 해 평균 1.79% 대비 1.23%포인트 높다.지난달 국고채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동시에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4%까지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Fed가 지난 6월에 제시한 연말 전망치인 3.4% 대비 1%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시장에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가 커졌다. 영국이 지난달 재정건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해 영국 국채 금리가 치솟은 점도 한국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문제는 이처럼 국고채 조달금리가 상승하면 정부가 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한국 국고채는 대부분 이자 지급 주기가 6개월이기 때문에 지난 7월 이후 발행된 국고채는 조달금리가 상승해도 당장 올해 예산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올해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정부의 재정에 부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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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부터 KEDI30·가상자산 지수까지…한경 '지수산출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들어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한경이 지수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금융업계에서 나온다. 한경은 주가지수뿐 아니라 채권지수, 가상자산지수 등도 산출하고 있다. 전통자산부터 대체자산까지 종합적인 지수 라인업을 갖췄다.한경은 2009년 7월 국내에서 발행 및 유통되는 모든 국고채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KEBI 종합국고채지수’를 만들었다. 한국자산평가, 금융투자협회와 공동 개발한 지수다. 이 지수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 국고채지수는 일부 종목만 담고 있었다. KEBI는 Korea Economic Daily Bond Index의 약자다.같은 해 9월에는 국채선물바스켓에 편입되는 만기 3년짜리 국고채 3종목의 시세를 추적하는 ‘KEBI F3’를, 이듬해 7월에는 단기 채권 실시간 지수인 KEBI 머니마켓인덱스(MMI)와 장기 채권 실시간 지수인 KEBI 장기국고채지수(LTBI)를 각각 내놨다.채권지수를 산출하던 노하우를 살려 지난해에는 주가지수 브랜드인 ‘KEDI(Korea Economic Daily Index)’를 출범시키고, 첫 주가지수인 ‘KEDI30(KEDI 혁신기업ESG30)’을 지난해 9월부터 산출했다.한국거래소는 올초 한경을 네 번째 지수 산출기관으로 등록했다. 국내 언론사가 지수 산출기관이 된 첫 사례였다. 지난 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EDI3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KEDI혁신기업ESG30’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다. 5월에는 두 번째 주가지수인 ‘KEDI 메가테크’를 개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18일 이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를 상장한다.핀테크 기업 웨이브릿지와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 움직임을 보여주는 ‘KEDI-웨이브릿지 한국 가상자산15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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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 급등…13년 만에 3년물 年 4.5% 넘었다
미국의 긴축 쇼크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번지면서 국고채(국채) 금리도 일제히 치솟았다. 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연 4.5%를 돌파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서 추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349%포인트 오른 연 4.548%에 거래를 마쳤다. 3년 만기 금리가 연 4.5%를 넘어선 것은 2009년 10월 28일(연 4.510%) 후 12년11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루 상승 폭이 0.3%포인트 이상 된 것도 이례적이다. 그만큼 채권시장이 ‘발작’했다는 의미다. 3년 만기 금리는 지난 22일 연 4%를 넘어선 이후 불과 3거래일 만에 연 4.5%를 넘어섰다.5년 만기 금리 역시 큰 폭으로 치솟았다. 5년 만기 금리는 0.370%포인트 상승한 연 4.563%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금리가 연 4.5%대로 진입한 것은 2011년 2월 9일(연 4.510%) 후 11년7개월 만이다. 10년 만기 금리는 0.223%포인트 오른 연 4.335%를 기록하면서 3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은 지난 22일 이후 3거래일째 지속됐다. 금리차는 0.107%포인트에서 0.213%포인트로 벌어졌다. 통상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0.179%포인트 상승한 연 4.023%로 마감했다.이 총재가 이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은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10월) 금통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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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조달금리 급등…빅스텝에 정부 이자비용 '눈덩이' [정의진의 경제현미경]
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국고채의 평균 조달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발행물량의 평균 조달금리는 1월 발행물량에 비해 1%포인트 넘게 올랐다. 국고채 조달금리의 상승은 그만큼 정부가 이자로 갚아야 하는 돈이 늘어난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국고채 조달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7월호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6월에 발행한 14조6000억원 규모의 국고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3.42%로 집계됐다. 지난 5월(3.18%)에 비해 1개월 사이 평균 조달금리가 0.24%포인트 올랐다.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2.10%에 형성된 국고채 평균 조달금리는 최근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선 △1월 2.31% △2월 2.52% △3월 2.61% △4월 3.15% △5월 3.18% △6월 3.42% 등으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 1~6월 누적 기준 국고채의 평균 조달금리는 2.86%로 조사됐다.문제는 세계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한국의 국고채 평균 조달금리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한번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0.75~1.0%에서 연 1.5~1.75%로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이달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기준금리를 최소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지난 13일(현지시간)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5%에서 2.5%로 100bp 인상했다.정부는 올해 예산을 편성한 지난해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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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증액에 국채금리 급등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규모를 35조~50조원으로 증액하기로 하면서 국채 금리도 뜀박질하고 있다. 표심을 겨냥한 여야의 포퓰리즘이 가계·기업의 이자비용을 늘리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는 0.066%포인트 오른 연 2.303%에 마감했다. 2018년 5월 15일(연 2.312%) 후 가장 높았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이날까지 0.505%포인트 상승했다.국채 금리 오름세는 추경 규모가 정부안(14조원)보다 3~4배 이상 불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35조원, 50조원의 추경안을 주장하고 있다. 정부 재정이 빠듯한 만큼 추경의 상당액을 적자국채로 발행할 수밖에 없다.국회가 요구하고 있는 추경 증액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일부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사각지대 해소 등 합리적인 대안은 성심껏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익환/임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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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年 2.5%면 살만하네"…회사채 쓸어담는 기관들
우량 회사채 금리(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가 연 2.5% 안팎으로 상승하자 기관투자가들의 ‘회사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긴축 우려로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부담이지만 절대금리만 놓고 보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에서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을 뜻하는 신용스프레드는 작년 말 0.62%포인트에서 이날 0.58%포인트까지 좁아졌다.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됐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엔 하반기 내내 벌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를 나타냈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방향을 급격히 틀었다.회사채 절대금리 상승이 투자 수요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AA- 신용등급 3년물 회사채 평균 금리는 이날 연 2.58%를 나타냈다. 1년 전 1.4%와 비교하면 1.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대부분 기관은 ‘만기까지 보유(carry)’를 목적으로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국고채와 달리 가격 전망보다 절대금리(이자수입) 수준을 중요하게 본다.김상훈 신한금융투자 회사채 담당 연구원은 “우량 회사채 금리가 최근 채권시장의 불확실성 등 부정적인 요소들을 상쇄할 만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한동안 국고채와 비교해 높은 매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기관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올해 비우량 기업들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 역시 무난하게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로템이 11일 수요예측(사전청약)을 하고 두산, 대한항공 등도 이달 일반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에는 시장이 상당히 우호적 환경으로 바뀌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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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비관론 다시 고개…“결국 사고 날 것”
“금리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 결국 큰 사고들이 생길 겁니다.”한 증권사 기업금융 담당 임원은 17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가 앞으로 증권산업의 큰 위험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의 방향 전환이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에서다.여의도에서 PF 대출 사업 관련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금리가 크게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급증한 증권사 우발채무의 현실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PF 유동화증권 등을 유사시 대신 갚아주는 ‘신용 보강’ 약정을 통해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대규모 수익을 올려왔다. 부동산 경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시공사나 저축은행 같은 옛 ‘보증인’을 대체하면서 짭짤한 보증수수료를 챙겼다.많게는 보증금액의 5%를 웃도는 이런 수수료 수익의 증가는 국내 ‘PF 대출 유동화증권’ 발행, 증권사 우발채무의 급증으로 나타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PF 대출 유동화증권의 발행 규모는 올해 1~6월 23조3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상반기 11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이 가운데 약 80%는 부실화시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대신 갚아주는 형태의 약정을 맺고 있다.투기적으로 보이는 이런 PF 대출 보증은 그 규모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사업으로 평가받아왔다. ‘워치 독’ 신용평가사들은 “대부분 낮은 담보인정비율(LTV)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PF 우발채무의 급격한 확대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한 사례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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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오름세 꺾으려는 한은…채권 시장에 3.4조 유동성 공급
한국은행이 치솟는 국고채(국채)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 발행량을 줄이고 동시에 매입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로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금리 오름세를 꺾을 계획이다. 한은은 다음달 통안증권 발행액을 이달보다 2조4000억원 줄이고 중도환매 규모는 1조원 늘리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다음달 통안증권 발행규모는 6조6000억원, 중도환매 규모는 5조원으로 설정됐다. 통화안정증권은 한은이 시중 유동성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채권이다. 시중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한은은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통안증권을 되사주는 이른바 '중도환매'에 나서는 동시에 통안증권 발행량도 줄인다. 한은의 이번 조치로 다음달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만큼 시장금리 오름세도 약화될 전망이다. 최근 국채 금리가 빠르게 뜀박질하자 한은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시장의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는 0.097%포인트 오른 연 2.044%에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연 2%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0월 24일(연 2.007%)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에도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장 초반 연 2.1%를 돌파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증권 발행량 축소 등으로 채권시장에 3조4000억원 정도의 투자 여력이 확충될 것"이라면서 "투자 심리가 제고되고 금리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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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 3년여만에 최고 5년물 연 2% 육박...어디까지 오를까 [마켓인사이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발 악재가 잇따르면서 시장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최종호가 기준)은 연 1.650%, 5년물은 연 1.989%, 10년물 연 2.291%로 일제히 전일보다 상승해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시장 금리가 2018년 1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유동성 흡수)과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자세가 적극적으로 변한 가운데 중국 리스크가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헝다그룹 부도의 여파와 함께 전력난,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경기둔화가 겹치면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금리 상승(회사채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선 비 우량기업(신용등급 AA미만)의 경우 발행 예정금액보다 주문이 적은 미매각이 잇따라 발생했고, 우량기업들의 경우에도 투자 수요가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증권가에선 시장금리, 특히 장기금리는 대폭 오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금리 인상이 맞물려 장기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정점이 1.25%에서 1.50%로 높아질 가능성이 부각되며 금리가 연고점까지 상승했으나 10년물 금리의 유의미한 상단은 2.2%"라고 내다봤다. 장기 금리는 성장을 반영하기 때문에 잠재성장률을 오래 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