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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법 개정에 증자·IPO 막히자 사모시장 달려가는 기업들

    “교환사채(EB) 발행 예정 기업만 10곳이 줄을 섰습니다. 죄다 사모 방식으로만 발행됩니다.”(증권사 IB커버리지 담당자).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사모시장에 몰리고 있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모 증자와 중복 상장 등이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다. 기업들은 △사모 EB 발행 △주가수익와프(PRS)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등 우회로를 찾아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사모시장에 기대는 기업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LS전선과 SK케미칼, 비에이치, DB하이텍. 인베니 등 10여개 기업이 자회사나 자사주 주식을 기초로한 E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EB 발행 규모는 2조44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량(1조957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법안 입법을 앞두고 미리 처분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개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모시장은 사모펀드(PEF)와 자산운용사 등 50인 미만의 소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시장으로, 공모시장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중 EB는 공모와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사모펀드(PEF)나 운용사를 통한 사모 발행이 주로 활용된다. IMM 크레딧솔루션,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PEF가 상장사의 EB를 인수하고 향후 주가 상승 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대기업들은 올해 사모시장에서 PRS 방식으로 약 4조8760억원,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약 10조9951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 상장사 '자사주 중매' 나선 회계법인·증권사

    상장사 '자사주 중매' 나선 회계법인·증권사

    상장사들이 잇달아 자사주를 처분하는 가운데 주요 증권회사, 회계법인이 ‘커플매니저’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환사채(EB) 발행을 먼저 제안하거나 맞교환 상대방을 찾아주는 식이다.LS증권은 지난 19일 건설중장비 부품업체 진성티이씨가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EB 인수를 결정했다. 총액인수 방식으로 단독 참여하는 만큼 주관 업무까지 맡는다. 앞서 NH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은 SKC가 발행하는 EB를 각각 650억원, 100억원어치 매수하기로 했다.자사주 처분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음달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이 처리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다. 발행 수수료를 노린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채널을 활용해 상장사와 적극적으로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사주 처분 공시는 올 들어서만 340건에 달했다. 연말까지 합산하면 2023년(368건)은 물론 작년 전체 건수(408건)를 크게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일부 회계법인은 상장사 간 자사주 맞교환을 주선하는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상장사 입장에선 자사주 소각 압박을 덜면서 우호주주(백기사)를 확보할 수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방송의 연애 프로그램처럼 고객사 조건을 따져 상대를 선별해주는 방식”이라며 “소개 수수료를 챙기려고 계약 전까지 맞교환 대상을 공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귀띔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역행한다는 인식 때문에 EB 발행이나 자사주 맞교환 주선 업무는 최대한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류은혁 기자

  • 한투증권 "태광산업 교환사채 투자확약 유효"…법원에 밝혀

    한투증권 "태광산업 교환사채 투자확약 유효"…법원에 밝혀

    한국투자증권이 태광산업 주가 등락과 남은 내부절차 등에도 불구하고 약 3200억원 규모 태광산업 교환사채(EB)를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이 EB 인수 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태광산업은 EB 발행 관련 불확실성을 일부나마 해소하게 됐다. 주주 충실의무 등을 명시한 개정 상법을 근거로 제기된 최초의 소송 향방은 온전히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EB 발행 금지 가처분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태광산업 측에 석명준비명령을 내렸다. 민사소송에서 석명(釋明)은 법원이 갖는 권한으로, 소송 당사자를 상대로 불분명한 사실관계나 법률적 사항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는 권한이다. 재판부는 한국투자증권이 태광산업 EB를 인수하기로 확정적인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재판부가 한국투자증권의 EB 인수 여부에 관한 석명준비명령을 내린 것은 태광산업의 공시 때문이다. 지난달 2일 태광산업은 EB 발행 정정 공시에서 한국투자증권을 발행 대상자로 지명하면서도 '발행 대상자는 내부절차 진행 중'이라고 기재했다. 또 태광산업 주가가 한때 EB 교환가액 117만2251원을 넘어 최고 129만2000원까지 올랐다가 고점 대비 23%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높은 점도 EB 발행 불확실성을 키웠다. 재판부는 지난달 18일 열린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태광산업 법률 대리인들을 상대로 주가 등락에 따른 한국투자증권의 인수 확정 여부에 대해 집중 심문하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정정명령 부과와 상법 개정 등에 한국투자증권이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

  • 태광산업 교환사채 가처분 이달 중 결론…쟁점은 '경영상 필요·충실의무'

    태광산업 교환사채 가처분 이달 중 결론…쟁점은 '경영상 필요·충실의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태광산업 교환사채(EB) 발행금지 가처분 사건의 결과가 이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가 트러스톤의 1·2차 가처분을 병합 심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한 개정 상법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태광산업 이사회의 EB 발행 결의가 주주 충실의무에 위배되는지, 태광산업이 자사주 기반 EB로 자금을 조달할 경영상 필요가 있었는지 등이 재판 과정에서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이르면 이달 말쯤 트러스톤의 1·2차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트러스톤의 1·2차 가처분은 동일한 EB 발행을 놓고 신청 취지만 일부 차이가 있어 법조계에선 재판부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새롭게 떠오른 변수는 1차 가처분 심리 도중 개정된 상법이다. 기존 '회사'로 국한돼 있었던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한 개정 상법은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트러스톤운용은 2차 가처분 신청서에서 태광산업의 EB 발행이 "경영상 필요 없이 자사주를 지배주주에 우호적인 특정 제3자에게 처분하는 것"이라며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및 전체주주에 대한 공평대우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상법 개정 이후 이사 충실의무에 대한 법원 판단을 구하는 첫 번째 사례다.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 이사회가 자금 조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력 없이 발행주식총수의 24.4%나 되는 자사주를 순자산가치의 25% 수준에 '헐값 처분'하는 것은 배임적 업무집행이라는 입장이다. 또

  • [단독] 태광산업 EB 발행자금, 흥국생명에 쓰이나…"콜옵션 사태 논란 재연"

    [단독] 태광산업 EB 발행자금, 흥국생명에 쓰이나…"콜옵션 사태 논란 재연"

    태광산업이 3200억원 규모 자기주식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비롯한 자산 일부를 흥국생명 부동산 유동화에 사용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워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 지분상 관계가 없다. 2022년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당시 불거졌던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지원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신문로사옥 유동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이 사옥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매각하면 태광산업이 해당 리츠에 지분을 투자하는 식이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동화 지분투자 규모는 700억원 가량이며, 태광산업 외 다른 계열사들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흥국생명은 감정평가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흥국생명 사옥 유동화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153.2%, 경과조치 후는 199.5% 수준이다. 업계 평균 182.7%(경과조치 전 기준)을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신용평가사들이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를 권고하기도 했다.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신문로사옥 유동화 사업 참여는 이달 초 태광산업이 밝힌 투자계획에는 없던 내용이다. 당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와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 부지 개발, 신재생 에너지기업 인수, 블록체인 기반 금융산업 진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행주식총수의 24.4%나 되는 보유

  •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완전자회사 편입...FI 지분 8593억에 매입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 완전자회사 편입...FI 지분 8593억에 매입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엔무브 지분을 100%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보유한 SK엔무브 지분 30%를 8593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인수대금 일부는 사실상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SK이노베이션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SK엔무브 재무적 투자자(FI)인 에코솔루션홀딩스가 보유한 SK엔무브 주식 1200만주(지분율 30%)를 전량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7만1605원이다.에코솔루션홀딩스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이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엔무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다. 거래가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엔무브의 상장(IPO)이 난항에 부딪히자 FI에 투자금을 돌려주고 지분을 되사오는 것이다.ICS는 지난 2021년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지분 10%를 1427억원에 SK이노베이션에 매각한 뒤 현재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ICS는 2026년까지 SK엔무브를 상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SK엔무브는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단됐다.지분 인수 자금 중 일부는 SK이노베이션 자사주로 지불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3767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ICS가 해당 EB를 인수한다. 교환가격은 주당 11만673원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이번 EB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자사주 340만4104주(지분율 2.25%)로 교환할 수 있다. ICS는 다음달 3일부터 2026년 12월까지 해당 EB를 SK이노베이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SK이노베이션은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와

  • IMM크레딧, SNT그룹에 2000억원 EB 투자 단행

    IMM크레딧, SNT그룹에 2000억원 EB 투자 단행

    IMM크레딧앤솔루션이 SNT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에 대해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투자를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SNT그룹은 국내 선도적인 방산업체, 공랭식열교환기,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들로 이뤄져 있다. 이번 투자는 패키지 딜로 구체적인 투자대상은 △SNT다이내믹스 보유 자사주 대상 EB 1100억원 △SNT홀딩스가 보유한 SNT에너지 지분 대상 EB 700억원 △ SNT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 대상 EB 200억원으로 구성됐다.SNT다이내믹스는 국내 선도적 지위를 보유한 전차용 변속기 제조 방산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현대로템의 K2 전차에 변속기를 납품중이다. 신냉전시대 여파로 글로벌 방위비가 급증하면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다. SNT에너지는 글로벌 선도적 지위를 보유한 발전소용 공랭식 열교환기 제조사로서, 향후 트럼프 정부의 LNG 프로젝트 강화의 수혜주로 기대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와 SNT홀딩스는 본 자금을 국내외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CAPEX) 및 수주사업내 제품기술력 강화를 위한 R&D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IMM크레딧앤솔루션 관계자는 "SNT그룹 핵심계열사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함께 성장성이 높은 사업분야에 진출해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며 "향후 수년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해 본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HD한국조선해양 웃고, LG화학 울었다…엇갈린 EB 성적표

    HD한국조선해양 웃고, LG화학 울었다…엇갈린 EB 성적표

    자회사 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발행한 LG화학과 HD한국조선해양(이하 한국조선해양)이 조달 전략에서 엇갈린 성과를 냈다. LG화학은 EB의 교환권이 행사되지 않은 채 만기를 앞두고 차환 발행에 나선 가운데 이자 등 부담은 커졌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EB는 주식 전환이 활발히 이뤄지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월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EB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HD현대중공업 보통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이달 16일까지 약 37만5000주가 전환됐다. 전환가격(34만6705원) 기준으로 약 1300억원 규모다. 만약 투자자가 전환 당일 주식을 매도했다면 300억 원 안팎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EB는 지난 3월 31일부터 전환이 가능했다. 4월 25일부터 HD현대중공업 주가가 40만원을 웃돌자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의 HD현대중공업 지분율은 지난해 말 75.02%에서 최근 74.60%로 소폭 하락했다.EB는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정 시점 이후 투자자가 해당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회사 지분을 시장에 직접 매각하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한국조선해양 EB의 교환가격은 발행 당시 주가 대비 10%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이자율은 0%로 책정됐다. 당시 시장에서 HD현대중공업 주가 상승 기대가 반영되면서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 성립됐다.결과적으로 한국조선해양은 무이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도 수익을 거두며 '윈윈' 구조가 완성됐다.반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 움직이는 反호반 동맹…LS, 대한항공 대상 650억 EB 발행

    움직이는 反호반 동맹…LS, 대한항공 대상 650억 EB 발행

    ㈜LS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이 동맹을 강화하는 모습이다.16일 ㈜LS는 650억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 이권부 무보증 사모 EB를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EB의 교환 대상은 ㈜LS 기명식 보통주식 38만7365주다. 총 주식의 1.2%에 해당하는 규모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다. ㈜LS는 2022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1005억원을 상환하는 데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B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발행된만큼, 이렇게 마련된 돈을 바탕으로 향후 LS가 한진칼 지분 등을 매입하며 백기사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호반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두 그룹이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최근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294억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0%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호반그룹은 올해 초 ㈜LS 지분도 약 3%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판을 하루 앞두고 알려졌다. 재판에선 LS전선이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다. 호반그룹은 2021년 대한전선을 인수해 전선 사업에 진출했는데 LS전선과 대한전선은 2019년부터 소송전을 벌이며 대립해 왔다.앞서 LS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달 25일 사업 협력을 강화

  • HD한국조선해양, 6000억 EB 발행..."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 용도"

    HD한국조선해양, 6000억 EB 발행..."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 용도"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중공업 주식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6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NH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솔루션(ICS)이 각각 3000억원씩 투자한다.HD한국조선해양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자율은 제로 금리이며 만기는 5년이다.이번 교환사채는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173만576주(지분율 1.9%)를 교환 대상으로 한다교환가격은 주당 34만6705원으로 결정됐다. 기준 주가에 10% 할증률을 적용한 가격이다. NH투자증권과 ICS 등 투자자는 다음달 31일부터 2030년 2월까지 해당 교환사채를 HD현대중공업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다.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분야에 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에코프로, EB 300억원 발행..."연내 차입금 상환 목적"

    에코프로, EB 300억원 발행..."연내 차입금 상환 목적"

    에코프로가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영구 교환사채(EB)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한다. 자사주 처분 공시 규제가 도입되기 하루 전에 발행을 마무리한다.에코프로는 자사주 40만9836주(지분율 0.31%)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 3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고 26일 공시했다. 만기는 30년,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주당 발행가격은 7만3200으로 기준 주가에 10% 할증한 가격이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비엔더블유살투스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전량 인수한다. EB 투자자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한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고, 교환을 원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를 받고 만기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이번 EB는 내년 1월 31일부터 에코프로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다.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로 결정됐다.발행 이후 2년이 지나면 표면금리는 연복리 5.0%로 높아진다. 이후 1년이 지날 때마다 매년 1%포인트씩 가산된다. 대신 에코프로는 발행 이후 2년 뒤부터 중도상환권을 행사해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한다.에코프로가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하는 건 올해 두 번째다. 지난 10월에도 자사주 81만3449주(지분율 0.61%)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로 75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두 번에 걸쳐 자사주 대상 EB를 발행하면서 에코프로가 보유한 자사주는 2만4455주(0.02%)만 남았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사주 처분 공시 관련 규제 강화를 앞두고 서둘러 자사주를 EB로 처분한 모습이다.오는 31일부터 자사주 제도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사주 처분 시 처분목적, 처분상대방 및 선정 사유, 예상

  • [단독]'콜옵션' 해소한 DN솔루션즈…다음달 IPO 출격

    [단독]'콜옵션' 해소한 DN솔루션즈…다음달 IPO 출격

    유가증권 상장사 DN오토모티브의 손자회사 DN솔루션즈가 다음 달에 기업공개(IPO) 작업을 재추진한다. IPO 시장이 위축된 점을 고려해 공모 시점을 다소 미룬 것이다. 내년 1월 27일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영구 교환사채(EB) 2200억원어치를 상환하는 내용의 콜옵션 조항도 해소한 만큼 IPO를 급하게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작기계 기업 DN솔루션즈는 다음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에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 절차를 내년으로 미뤘다. 조급하게 증시 입성 작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DN솔루션즈는 이달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만큼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완료하면 된다.DN솔루션즈는 상장 후 5조~6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 상장 예정 주식은 6313만7479주, 공모 예정 주식은 1894만2500주다.증권업계에서는 DN솔루션즈 상장 시기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DN솔루션즈가 과거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콜옵션 조항 때문이다. DN솔루션즈는 지난 2022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KB인베스트먼트 등 FI를 대상으로 2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바 있다. DN솔루션즈는 이 과정에서 내년 1월 27일까지 기업공개를 완료하겠다는 인수약정을 맺었다.내년 1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DN솔루션즈가 콜옵션을 사용해 교환사채(EB)를 사들여야 한다DN솔루션즈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는 동반매각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하지만 DN솔루션즈는 지난 10월 해당 콜옵션을 전부 해소한 것으로 확인

  • 차바이오텍, 2500억원 공모 증자 결정...차헬스케어 상장 '총력전'

    차바이오텍, 2500억원 공모 증자 결정...차헬스케어 상장 '총력전'

    차바이오텍이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2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지 불과 일주일만이다. 자회사인 차헬스케어 상장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차바이오텍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이번 증자로 보통주 2314만8150주를 발행한다.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발행 예정 가격은 주당 1만800원이다. 삼성증권이 대표 주관사, 대신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유상증자 대금은 운영자금으로 1000억원, 타법인 지분 취득으로 11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도 각각 200억원을 투입한다.지분 취득 대상은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인 차헬스케어와 마티카홀딩스다. 차바이오텍은 9월 말 기준 차헬스케어 지분 55.6%, 마티카홀딩스 지분 89.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차헬스케어에 900억원을, 마티카홀딩스에 2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차헬스케어는 2013년 차바이오텍에서 물적분할한 곳이다. 병원 개발 및 투자, 경영 관련 컨설팅 용역, 해외 병원 운영 등이 주요 사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신축 병동 증설 공사 등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차바이오텍은 설명했다.마티카홀딩스는 미국에 위치한 지주회사다.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하고 있다. 수주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차바이오텍은 이달 스틱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하기도 했다. 교환대상은 차헬스케어 보통주로 사실상 스틱이 차헬스케어에 투자한 구조다. 스틱은 차헬스케어가 2027

  • [단독] 농심, 교환사채 1600억 발행…18년만에 자사주 정리

    [단독] 농심, 교환사채 1600억 발행…18년만에 자사주 정리

    농심이 자기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EB) 16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카카오 호텔신라 등에 이어 EB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을 비롯한 주주환원 행렬에 동참하기보다는 EB 발행으로 자사주를 '꼼수' 처분하고 나섰다는 지적이 많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9월 사모 EB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이다. 교환대상은 농심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30만19주·지분율 4.99%)이다.교환가격은 기준 주가에 약 15% 할증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한 달간 평균 농심 주가는 약 45만원이다. 여기에 할증률을 더해 1500억원 후반대의 자금을 모집하겠단 계획이다. 조달하는 자금은 울산 삼남 물류단지 조성에 사용된다. 농심은 이 물류단지 구축에 22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표면·만기 이자율은 연 0%로 결정됐다. 투자자는 이자수익 없이 교환대상 주식가격의 시세 차익으로만 수익을 얻는 구조다. 농심은 2006년 말 807억원에 매입한 자사주를 이번에 처분하게 된다. 이처럼 자사주를 EB로 처분하려는 기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B를 발행한 상장사는 23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카카오(2930억원)를 비롯해 호텔신라(1328억원), 제이오(500억원), 씨에스윈드(446억원), 자화전자(375억원) 등이 자사주를 기초자산으로 EB를 발행했다.이들 상장사는 당시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EB를 발행했다. 자사주를 시장에 매각하는 것보다 더 비싼 값에 팔았다는 의미다. EB 만기일까지 주가가 교환가격을 밑돌아도 이들 상장사는 손해보는 것이 없다. 연 0%대의 낮은 금리로 발행한 덕분

  • 제주항공 주가 추락에 AK홀딩스 유동성 부담 가중

    제주항공 주가 추락에 AK홀딩스 유동성 부담 가중

    제주항공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모회사인 AK홀딩스도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 투자자가 원금 회수에 나선 데다 제주항공 지분을 담보로 빌린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 위기에 놓였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제주항공 주가는 2015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국내외 주요 증시가 침체한 ‘검은 월요일’이었던 지난 5일 장중 8300원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전날 871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가장 낮은 주가를 새로 썼다. 이날 제주항공 주가는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날보다 0.11% 상승한 8720원에 거래되고 있다.얼어붙은 증시 상황에 더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끼쳤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5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누적 결손금이 4000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부채비율 역시 533%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51억원을 올렸으나, 2분기에는 영업손실 95억원을 내는 등 실적 변동성도 여전하다.제주항공 주가 부진은 모회사인 AK홀딩스 자금 계획에 가장 큰 골칫덩이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제주항공 주식을 활용해 마련한 현금을 상환해야해서다.AK홀딩스는 전날 기발행한 교환사채 1300억원 가운데 413억원에 대한 조기 상환 청구가 발생해 상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해당 EB는 지난 2022년 9월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주식 830만5648주(지분율 10.3%)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것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해당 물량을 매입했다.EB 발행 자금 대부분은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