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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보잉, 中 항공사에…여객기 인도 재개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단된 미국 보잉 여객기의 중국 항공사 인도가 재개됐다. 양국 무역 휴전 합의 이후 처음이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14일(현지시간) 중국 지샹항공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인도했다. 이 항공기는 전날 미국 시애틀 북부 페인필드공항을 이륙해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관세 전쟁 이후 미국 본사에서 중국 항공사로 처음 인도하는 것이다.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항공사들은 당국 지시에 따라 같은 달 중순부터 보잉 항공기 인수를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중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무역 휴전에 합의하면서 인도 재개가 가능해졌다.보잉과 중국 항공사 간 인도 재개 움직임은 최근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달 9일에는 중국 샤먼항공이 주문한 단·중거리용 여객기 보잉 737맥스 항공기 한 대가 저장성 저우산 보잉 완성센터에 도착했다. 이 항공기는 원래 4월 미국 시애틀로 회송된 기체다. 최근 인도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기종이 보잉 787-8 드림라이너로 확인돼 보잉 경영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지만 중국 인도 재개를 계기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혜인 기자

  • 美, 멕시코산 철강 일부 관세 면제…韓도 '쿼터' 늘리나

    美, 멕시코산 철강 일부 관세 면제…韓도 '쿼터' 늘리나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 일부에 50% 관세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멕시코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양국은 과거 멕시코산 철강 수입량을 기준으로 일정 한도까지 무관세를 적용(쿼터제)하는 방안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다. 미국 철강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살리면서도 외국산 철강을 쓰고 있는 미국 제조업체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기 정부에서도 철강 부문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25% 관세율을 적용한 뒤 각국과의 협상을 거쳐 관세율을 조정해줬다. 우리나라도 최대 수출 한도를 설정하는 대신 관세 적용을 면제받았다. 당시 수출 한도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수출 규모를 계산해 연 263만t으로 설정됐다.이번 협정에서 결정되는 수출 상한선(미국의 수입 상한선)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은 멕시코산 철강 약 320만t을 수입했다. 멕시코도 미국산 철강 352만t을 수입했다.지금까지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통해 이런 거래 중 대부분이 무관세로 처리됐다. 그러나 중국산 철강이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사례가 많아지자 미국은 작년 하반기부터 북미지역에서 제강(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 과정을 거치지 않은 철강은 232조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철강을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관세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6일에는 워싱턴DC에서 미국 상무부를 찾아 하워드 러트닉 장관과 웃으

  • CNBC "트럼프·시진핑, 금주 내 통화"…무역긴장 완화되나

    CNBC "트럼프·시진핑, 금주 내 통화"…무역긴장 완화되나

    CNBC는 2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번 주 '가까운 시일안'에 1대 1로 통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예상되는 논의는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일련의 격앙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고위 관계자는 "'아주 가까운 시일내로' 두 지도자가 통화하지만 오늘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무역 협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으며 중국은 무역 협정을 위반한 것은 미국이라고 상호 비난했다. 이는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제네바 회담에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후 일시적으로 가라앉은 갈등을 재점화시켰다. 케빈 하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전 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빠르면 금주중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美中 '협상 진전'에…달러·유가 뛰고 금값 내렸다

    美中 '협상 진전'에…달러·유가 뛰고 금값 내렸다

    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한때 100.09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 이날 오후 4시(한국 기준) 100.99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145.36엔) 대비 1.093% 오른 146.95엔을 기록하고 있다.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61.02달러) 대비 3.44% 오른 배럴당 63.12달러, 7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63.91달러) 대비 3.22% 오른 배럴당 6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반면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로 고공 행진하던 금값은 하락세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3324.63) 대비 2.35% 떨어진 온스당 3246.47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 현물은 지난달 22일 한때 온스당 3494.84달러까지 올랐었다. 미·중 협상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수요를 감소시켰고 금값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 결과를 긍정적인 호재로 보면서 “더 큰 미중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논의 테이블에 있음을 보여주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그룹 선임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미중 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 보유를 줄였고 협상 결과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어느 정도 반사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

  • 美·中, 관세 대화 물꼬 텄지만…협상테이블 앉기도 전에 '동상이몽'

    美·中, 관세 대화 물꼬 텄지만…협상테이블 앉기도 전에 '동상이몽'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단이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중국 측과 만나기로 하면서 ‘치킨게임’ 양상을 보여온 미·중 관세전쟁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조심스러운 美7일 미국과 중국이 각각 회담 계획을 공개했지만, 내용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국제경제 체제를 미국의 이익에 더 잘 부합하도록 재조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보도자료는 중국 측과 만난다는 한 문장만 담았을 뿐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두 발표 모두 ‘관세협상’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한 것이 눈에 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는 10~11일 중 중국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은 대단한 무역협상이 아니라 긴장 완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중국 측은 보다 직설적인 표현을 쓰면서 ‘임전태세’를 명확히 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의 고위급에서 끊임없이 관세 조치 조정 소문을 퍼뜨렸고, 여러 채널을 통해 자발적으로 중국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관세 등 문제에 관해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며 “세계의 기대와 중국의 이익, 미국 업계와 소비자의 호소를 충분히 고려해 미국과 접촉하는 데 동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라는 간판을 걸고 협박과 공갈을 한다면 중국은 절대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공격적인 中서로 자존심 싸움을 지속하던 양국이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양국 경제계의 지속적 요청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월마트, 타깃

  • 관세 부메랑 맞은 美, 해고·무역적자 늘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취지와 달리 미국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물류업체 특성상 경기 흐름을 가장 먼저 반영하는 ‘경기 풍향계’ UPS가 2만 명 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자 고율 관세 여파에 따른 고용 축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목표와 달리 3월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UPS는 29일(현지시간) 연내 전 세계 인력의 4%에 해당하는 2만 개 일자리를 감축하고, 6월까지 미국 내 물류 시설 73개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UPS는 수익성이 큰 미·중 노선 수요 약화를 우려하며 연간 35억달러(약 5조원) 비용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145%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 건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UPS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23% 급락했다.UPS는 수익성이 낮은 물류 거래부터 줄이고 있다. 최대 고객 아마존과의 거래 축소는 이번 감원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 UPS는 내년 6월까지 아마존에서 수주하는 물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캐럴 톰 UPS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 물량은 수익성이 낮고 UPS 네트워크와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0년 동안 세계는 이처럼 막대한 잠재적 영향에 직면한 적이 없다”며 “관세가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상한 지금 비용 절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UPS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내놓지 않기로 결정했다.UPS의 감원 조치로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

  • "中 돈줄 끊어라"…IMF·세계은행에 직격탄 날린 베선트

    "中 돈줄 끊어라"…IMF·세계은행에 직격탄 날린 베선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에서 중국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며 세계은행이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3위다.베선트 장관은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초가 된 1940년대 브레턴우즈 체제의 결과물로 탄생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IMF의 임무는 국제 통화 협력 촉진, 국제 무역의 균형 성장 지원, 경쟁적 환율 절하 같은 해로운 정책 억제”라며 “기후변화, 성별, 사회 문제 등에 과도한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는 것은 IMF의 사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이어 거시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며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십 년간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정책 관행을 추구해 온 중국 같은 국가를 지적하고 경제 개혁을 시행하도록 (IMF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세계은행에도 대대적 변화를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은행이 “공허한 용어로 점철된 마케팅과 개혁에 대한 반쪽짜리 약속만 가

  • "中 다 컸다, 돈줄 끊어라"…'직격탄' 날린 美 재무장관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中 다 컸다, 돈줄 끊어라"…'직격탄' 날린 美 재무장관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의 연사로 나서 중국을 향해 “수십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면서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두 기관의 3위 출자국이다. 베선트 장관은 두 기관이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 브레튼우즈 체제의 결과물이라면서 “균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는데, 현재는 임무가 확대되면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불공정한 무역시스템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적자의 엄혹한 현실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경제·금융의 안정성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면서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

  • 트럼프, 中에 유화 제스처…"협상 땐 관세 낮아질 것"

    트럼프, 中에 유화 제스처…"협상 땐 관세 낮아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145% (추가) 관세는 매우 높다”며 “협상 후에는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버티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관세 전쟁 출구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톱다운 선호에 中과 협상 교착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관해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그들은 협상해야 한다”며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숫자(관세율)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해도) 관세율이 제로(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결국 협상으로 나아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승리 후 줄곧 대중 관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협상 의지를 보였다. 지난 2일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90일 유예’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에는 추가 관세율을 145%로 끌어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섰다. 사실상 무역이 이뤄지기 어려운 수준이다.문제는 협상 방식이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만 해도 중국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협상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2월 트럼프 정부가 ‘펜타닐 관세’를 두 차례에 걸쳐 20% 부과할 때만 해도 협상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 것은 멕시코 캐나다 영국 일본 러시아 등과 한 ‘정상 간

  • 시장 출렁이자 물러선 트럼프…"파월 해고안해"

    시장 출렁이자 물러선 트럼프…"파월 해고안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섰다. 파월 해임설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그를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내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 임기를 보장한다고 확인하면서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다. 그는 오히려 “언론이 과도하게 보도했다”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지난 17일 “파월 임기는 빨리 끝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서 입장을 뒤집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SNS를 통해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늑장쟁이)이자 중대 실패자(major loser)”라고 비난했다.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이 거론되자 미 증시는 출렁거렸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는 일제히 2%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설을 부인하자 주가지수 선물이 한때 2% 가까이 반등했다. 크리스 웨스턴 페퍼스톤그룹 전략가는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ISI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했다면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날 ‘잔인한 예고편’을 봤다”며 “이번 발언은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관세 위기가 국가 부채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을 줄이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다만 Fed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금리를 인하할 완벽한 시점”이라며 &ldquo

  • "韓·美 관세 협상 성공해도…美·中 갈등 격화 땐 한국 성장률 타격"

    "韓·美 관세 협상 성공해도…美·中 갈등 격화 땐 한국 성장률 타격"

    한국이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통해 현재 25%인 상호관세를 10%로 낮추더라도 미국과 중국이 100%가 넘는 보복관세를 주고받는 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애초 예상보다 0.5%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23일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그룹은 ‘한·미 통상 협상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올 2분기부터 서로 100%가 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한·미 통상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최대 2.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앞서 씨티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0.8%, 1.6%로 전망했다.씨티는 △한국의 상호관세는 10%, 미국과 중국은 100% 넘는 상호관세 유지 △한국 상호관세는 20%, 미·중 상호관세는 100% 이상 △한국 상호관세는 10%, 미·중이 보복관세를 주고받지 않고, 미국이 중국 상호관세를 60%로 부과하는 경우 등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한국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을 분석했다.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의 상호관세율과 상관없이 올해 한국 GDP가 당초 예상보다 0.5%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통상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피하는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 하락폭이 0.2%포인트로 줄었다.내년에는 미·중 관세전쟁의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한국 성장률이 각각 2.2%포인트, 2.3%포인트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도 내년 성장률이 예상치보다 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봤다.씨티는 또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25%

  • 일제히 반등한 반도체株…"안심하긴 일러"

    일제히 반등한 반도체株…"안심하긴 일러"

    ‘관세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맥을 추지 못하던 국내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화적인 발언으로 미국 내 대형 기술주들이 상승한 영향이 국내로 이어졌다. 국내 증시의 방향키를 쥔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 ‘바닥을 쳤다’는 긍정론과 ‘여전히 불안하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관세 우려 최악은 지났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의 상승으로 KRX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4.38% 올랐다. 이 지수가 하루 4% 넘게 오른 건 지난달 12일 후 한 달여 만이다. SK하이닉스가 4.14% 반등하며 6거래일 만에 18만원 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도 1.27% 상승했다. 몸집이 가벼운 반도체 장비주는 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장비 공급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한미반도체가 14.29% 올랐고, 테크윙도 10.98% 급등했다. 반도체 종목이 반등에 성공하며 코스피지수 또한 1.57% 오른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후 21일 만에 2500을 넘어선 것이다.반도체주가 튀어 오른 것은 최근 주가를 짓누르던 관세와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이 나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가) 현재 정도로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교착 상태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증권가에서는 “최악은 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반도체에는 상호관세가 부과되지 않지만 품목별 관세 적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 증시와 채권 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추가적인 ‘관세 압박’

  • 中 "희토류 쓴 제품, 美수출 말라"…韓 압박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에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해 생산한 제품을 미국 군수업체에 수출하면 제재하겠다’는 내용의 경고성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의 대중국 우회 수출을 통제해온 것처럼, 중국도 전략광물인 희토류의 ‘제3국 수출 통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미·중 양국이 벌이는 ‘패권 전쟁’에서 한국 기업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력 설비 제조사인 A사는 최근 중국 정부에서 “중국산 중희토류가 들어간 전력 설비 등을 미국 방산업체와 미군 등에 수출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증하고,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제재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제재의 구체적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우회 수출 적발 시 중국산 중희토류를 팔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이 같은 공문은 또 다른 전력 설비 제조사인 B사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정부는 전력 설비 업체뿐 아니라 2차전지, 디스플레이, 전기자동차, 항공우주, 의료장비 등 중국산 전략광물을 수입해 쓰는 다른 업종 기업도 대부분 같은 공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중국산 전략광물 전반의 제3국 수출 통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국 상무부는 이달 초 사마륨, 가돌리늄 등 중희토류 7종과 이를 가공한 영구자석의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미국 방산기업 27곳에는 중희토류를 ‘이중용도물품’(군수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쓸 수 있는 물품)으로 지정해 아예 수출을 금지했다. 이번 공문은 이에 대한

  • 트럼프, 파월에 "Mr. Too Late"…관세 정책 실패 떠넘기나

    트럼프, 파월에 "Mr. Too Late"…관세 정책 실패 떠넘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늑장쟁이)”라고 비난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최근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거론한 데 이어 또다시 ‘파월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Fed의 독립성과 금융시장 충격을 무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몰아붙이자 시장에선 관세 정책 실패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해 파월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연일 “문제는 파월”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파월 의장을 ‘늑장쟁이’ ‘중대 실패자’라고 지칭하며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닥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 물가와 관련해선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실질적으로 하락했고, 다른 품목도 대부분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는데도 Fed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압박은 조기 금리 인하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관세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Fed가 기준금리를 내려 시장 급락을 방어하는 ‘Fed 풋’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Fed는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로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돼야 한다&rdqu

  • "추경으로 소비 살아날 것"…신고가 넘보는 이마트

    "추경으로 소비 살아날 것"…신고가 넘보는 이마트

    이마트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52주 신고가에 근접했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소식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이날 0.92% 상승한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0% 이상 뛰며 이달 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8만8400원)에 바짝 다가섰다.이마트는 작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큰 폭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2023년)을 기록해서다. 계열사들이 통합해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비용도 줄이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7조3143억원, 영업이익은 117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대비 각각 1.49%, 148.86% 늘어난 수치다.미·중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주가 피난처로 떠오른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은 1분기 이마트 지분을 종전 10.01%에서 12.58%로 2.57%포인트 확대했다.증권가는 잇따라 이마트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LS증권(8만2000원→10만5000원), IBK투자증권(9만5000원→10만4000원), 신한투자증권(6만7000원→10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홈플러스 법정관리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이마트는 유통업종 최선호주”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