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열사 33곳 정리…카카오 '문어발 확장' 멈췄다
120개. 지난해 11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 수다. 카카오가 문어발처럼 계열사를 늘린 2021년 말(153개)과 비교하면 33개가 줄었다. 한동안 마구잡이식 사업 확장, 임원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질타받던 카카오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1년 전 ‘CA협의체’라는 이름의 컨트롤타워를 만든 뒤의 변화다. ○새 판 짜기 나선 카카오1일 업계에 따르면 2일은 카카오가 ‘자율경영 체제’를 철폐하고 CA협의체를 구성한 지 1년이 된다. CA협의체는 카카오그룹 차원의 독립 기구다.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 및 통제하는 게 주요 역할이다.이전까지는 카카오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회사 덩치가 커지면서 자율경영의 장점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제라도 컨트롤타워를 세워 경영 안정화를 꾀하고 그룹 방향성을 명확히 하겠다는 게 CA협의체를 만든 배경이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 1월 2일 CA협의체 설립을 선언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김 창업자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가 공동의장을 맡고, 1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모아 그룹협의회를 열었다. 2월 첫 회의에선 신규 투자 집행 및 유치, 지분 매각, 거버넌스 변경 등에 대한 프로세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계열사가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각 위원회로부터 리스크 검토를 받고, 준법과신뢰위원회 보고를 거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정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카카오의 의사결정 논의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CA협의체 아래엔 △경영쇄신위원회 △전략위원회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했
-
계열사 신고 앞둔 SK그룹, 대법원에 "이혼확정 해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이 공정거래위원회 계열사 신고를 앞두고, 대법원에 이혼 확정증명을 최근 신청했다. 혼인 관계가 유지되면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규정에 따라 계열사 신고 의무가 발생하고, 누락될 경우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이 노태우 일가의 지분 변동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기에 이혼 확정증명이 빨리 필요한 상황이다.이혼 확정증명을 발급받기 전까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여전히 혼인 관계로 간주된다. 문제는 SK그룹이 노소영 관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등이 지배하는 법인을 계열사로 내년 초 신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동일인(총수)의 배우자 및 인척 3촌까지는 특수관계인으로 규정된다. 이들이 지배하는 법인을 계열회사로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일인이나 법인이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조사권이 없는 최 회장 측이 노태우 일가의 지분변동 상황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노 관장 측의 협조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심과 국정감사에서 노태우 비자금 이슈가 커지면서 노씨 일가가 운영하는 재단의 자금 출처, 차명회사 보유 논란 의혹 등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소영 노재헌 남매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한 바 있다.최 회장 측이 대법원에 이혼 확정증명을 신청한 것은 이 같은 혼란과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최 회장 측은 항소심 선고 이후 고법에 이혼 확정증명을 신청했으나, 당시 재판부는 반려했었다.법조계에서는 이혼 확정증명이 무리 없이 처리될 것으로 보고 있
-
신한금융, 5일 계열사 CEO 중폭 인사
신한금융그룹이 이르면 5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단행한다. 신한은행 신한라이프 신한카드 등 핵심 자회사 CEO는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부 자회사 대표는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5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끝나는 12개 계열사 대표를 추천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까지 인용하며 임기가 끝난 9개 계열사 대표를 모두 유임한 만큼 올해는 중폭 이상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지난해 취임한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는 무난하게 연임될 것이란 게 대체적 전망이다. 정 행장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3조1028억원을 올려 ‘리딩뱅크‘(순이익 1등 은행) 달성이 유력하다. 정 행장이 통상 연임 임기인 1년 대신 2년을 보장받는지도 관심사다.이 대표는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요양 사업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회장도 ‘신한라이프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이 대표의 경영 능력을 인정했다는 후문이 나온다.한 차례 연임해 3년 이상 재임하고 있는 정운진 신한캐피탈 대표와 박우혁 제주은행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대표, 조경선 신한DS 대표,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대표,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중 일부는 새 얼굴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1300억원 규모의 운용 손실 사고가 발생한 신한투자증권은 임기가 1년
-
국내 신평사들 , "SK그룹 사업구조 개편으로 재무안정성 개선될 것"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으로 계열사들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이 나왔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SK엔텀 합병,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 등을 포함한 그룹 리밸런싱을 단행했다.21일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 관련 합병 결정에 대한 한신평의 의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즉각적인 신용도 변화는 없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주력 부문인 정유, 화학, 2차전지에 발전 부문 등이 더해졌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영업 현금 창출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배터리 계열사 SK온에 대해서도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SK온의 현금흐름 숨통을 틔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재무 부담 상승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온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배터리 업황이 주춤한 만큼 후속 조치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SK온의 신용도 방어를 위해선 사업 펀더멘털 개선과 자구책 시행을 통한 추가적인 재
-
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결과다. 롯데케미칼이 '계열사 뒷바라지'에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롯데케미칼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지주는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물산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렌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롯데케미칼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지난해에도 3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고유가 기조,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정밀화학·동박·수소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과 사업재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재무 부담도 과도한 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기준 3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6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한국
-
"형님 도와주세요"…계열사에 손벌린 LGD 효성화학 에어서울
LG디스플레이 에어서울 효성화학 코리아세븐 등 재무구조가 나빠진 회사들이 계열사를 대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결과다. 자본력이 탄탄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4일에 계열사인 LG유플러스에 경기도 파주시 덕은리 일대 부동산을 1053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부지 마련을 위해 매입했다고 발표했다.IDC 부지를 마련하는 한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지원에도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영업손실로 2조850억원,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283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밀린 영향이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은 중국 경쟁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고전 중이다. 경쟁에서 밀리자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 3월에는 1조29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에어서울도 비슷한 경우다. 이 회사는 100%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300억원씩의 차입한도 계약을 맺었다. 코로나19 직후 적자가 이어진 에어서울은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130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으로 64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최악인 만큼 자본시장에서 운영자금 마련이 여의치않자 모회사에 손을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효성화학도 계열
-
DGB금융 사명 변경, 'iM'으로 새 출발
DGB금융그룹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계열사 사명을 ‘iM(아이엠·로고)’으로 변경한다고 28일 발표했다.대구은행은 지난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에 대한 정관 개정을 결의하고 다음달 5일부터 ‘iM뱅크’로 사명을 바꾼다. 비은행 계열사도 이날 임시 주총을 열고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DGB유페이와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도 ‘iM’을 사용한다. 단 DGB금융과 계열사 뉴지스탁은 기존 사명을 유지한다.김보형 기자
-
DGB금융,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에 계열사 사명도 iM으로
DGB금융그룹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맞춰 은행 및 비은행 계열사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고 28일 발표했다.대구은행은 지난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상호변경에 대한 정관 개정을 결의하고 다음달 5일부터 'iM뱅크'로 사명을 바꾼다.비은행 계열사도 상호 변경 개정을 위한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한다.DGB유페이와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터너스도 'iM'을 사용하게 된다.다만 DGB금융그룹의 명칭은 당분간 바꾸지 않기로 했다. 또 뉴지스탁은 핀테크 기업 특성을 살리기 위해 기존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신규 CI(기업 이미지)를 적용해 그룹 브랜드와 일체화할 계획이다.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최초 지방은행에서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하며 시중금융그룹으로서 날개를 펼치기 위한 전 계열사의 일체화된 브랜딩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수도권에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은 다음달 5일 대구은행 본점에서 그룹의 새 CI 선포식 및 사명 변경에 따른 간판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
한신평 "SK온,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등 핵심 계열사 신용도 주시해야"
SK온,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등 주요 대기업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분석이 나왔다. 실적 부진과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신용평가는 16일 열린 ‘주요 그룹 크레딧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SK그룹에서는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신평은 SK온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각각 ‘A+(안정적)’,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2차전지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분석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떨어져 나온 뒤 단 한 번도 분기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1조6836억원으로 감소했다.대규모 투자로 외부 차입도 늘어나고 있다. SK온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조9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5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성 개선 등 영업실적 추이는 신용도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실적 부진 장기화로 자금 조달 환경이 저하되면 신용도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SK온의 대규모 자금 소요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5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춘 바 있다. OLED TV 최대 시장인 서유럽 시장의 수요가 부진한 데다 중국 업체
-
'문어발 경영' 비판 듣던 카카오…1년 만에 계열사 19곳 줄였다
‘문어발 경영’이란 비판을 듣던 카카오가 계열사 줄이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1년 만에 계열사 수를 19곳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28개로 전년 동기(147개) 대비 19개가 감소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12월 ‘2023년 하반기 기업집단 설명서’를 냈던 시점(138개)과 비교하면 10개가 줄었다.핵심 사업으로 분류되지 않는 기타 계열사 7개가 줄어든 게 핵심이었다. 모노트리, 트레잉스문화산업전문회사, 비컨홀딩스 등이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카카오 동일인·친족 소유 법인인 케이큐브임팩트, 오닉스케이, 뉴런잉글리쉬 등도 계열사 목록에서 제외됐다.카카오는 핵심 사업을 지식재산권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문화 생태계 구축, 인공지능(AI) 및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DX) 등 세 영역으로 잡고 사업 포트폴리오에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이 세 영역에 포함된 카카오 계열사는 110개로 카카오 기업집단의 86%를 차지한다.영역별로는 문화 생태계 영역에 포함된 계열사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80개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이 분야 계열사들은 웹툰, 웹소설, 게임 등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 도전하거나 자체 IP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IP의 2차 가공이 이뤄지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카카오의 사업 방향이다.AI 및 헬스케어 영역에선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 그라운드엑스,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 7개사가 있다. 계열사 수 중 5%를 차지한다. 카카오는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분야 투자와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도 병행
-
리더스인덱스, "국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 계열사 여성 사내이사 '0명'"
국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은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298개 계열사의 이사회 내 남녀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기준 사외이사 850명 중 여성은 174명(20.5%)였다.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전인 2021년 말 사외이사 789명 중 여성이 86명(10.9%)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반면 여성 사내이사는 2021년 말 738명 중 13명(1.8%)에서 현재 787명 중 25명(3.2%)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2022년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리더스인덱스는 "법 취지와 별개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에 여성을 앉혀 구색을 갖추고 사내이사는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30대 그룹 중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있는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CJ, 네이버, KT, 한진, 카카오 등 10개였다.여성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으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이옥선 넵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총 6명이다.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 순위는 SK그룹이 올해 73명 중 26명(35.6%)으로 가장 높았고, 에쓰오일과 중흥건설이 각각 33.3%, LG그룹이 31.6%, 카카오그룹이 29.4%, HD현대 29.0%, 삼성 27.4%, 한화 27.3% 순이다.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
'미매각 굴욕' 씻나…메리츠금융, 회사채 ‘완판’ 노린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뚜렷한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이어 회사채도 수요예측 ‘완판’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오는 18일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 만기 1500억원과 3년 만기 500억원 규모다.공모 희망 금리는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 대비 –50bp(bp=0.01%포인트)에서 +0.10bp로 결정했다. 흥행 여부에 따라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쓴다. 메리츠금융은 오는 4월까지 2021년과 2022년 발행한 총 2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한국신용평가는 “주력 자회사인 메리츠화재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도가 우수하다”며 메리츠금융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룹 전반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이 크다는 것은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메리츠금융그룹의 부동산 위험노출(익스포저) 규모는 29조원에 달했다.올들어 메리츠금융은 자금시장에 자주 접촉했다. 지난달 14일 15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181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하는 등 ‘완판’에 성공했다.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리테일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추가 청약에서 매수물량이 더 접수되면서 2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연 5.8%에 발행했다.메리금융은 신종자본증권으로 이중레버리지 비율 등 자본 적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자회사 출자총
-
얼어붙은 건설채 투심…대우건설도 P-CBO 시장서 발행
자금 확보에 나선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채 투자수요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아서다. 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나 핵심 계열사의 신용 보강 등을 통해 간신히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게 자금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7일 3년물 400억원 규모 P-CBO를 연 5.232%에 발행했다. P-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증권이다.대우건설이 P-CBO 시장을 찾은 건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3년물 200억원 규모 P-CBO를 찍은 바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통로지만 당시 랜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 경색이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P-CBO를 발행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를 위해 연초부터 증권사들과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건설채가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P-CBO 발행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든든한 그룹 계열사의 ‘뒷배’를 활용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440억원의 주문을 받아 지난 7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A+(부정적)’인 롯데건설의 신용도를 보완하기 위해 ‘AA(안정적)’인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을 활용한 게 주효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약 44% 보유한 최대주주다.건설사들이 다양한 통로를 통
-
마윈, 주식 670억 매입에…알리바바 껑충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과 차이충신 현 회장이 2600억원에 달하는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알리바바가 증권 당국에 신고한 서류를 인용해 마윈과 차이 회장이 지난해 4분기 각각 5000만달러(약 670억원) 상당의 알리바바 홍콩 주식, 1억5100만달러(약 2020억원)의 알리바바 예탁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이 1740억달러(약 23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주식 매입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하겠다던 마윈이 매입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마윈은 지난해 11월 1조1550억원 상당의 알리바바 지분 1000만 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알리바바는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후폭풍으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고전하고 있다.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은 2020년 10월 시장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작년 3월 알리바바를 6개 회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클라우드 사업의 분사 계획도 취소했다. 미국이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면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게 알리바바 측 설명이다. 이날 주가는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7.85% 오른 7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김인엽 기자
-
'이 남자'가 돌아왔다…2600억원 '줍줍'에 알리바바 급등
알리바바 공동창업자인 마윈 주석(명예회장)과 차이충신 회장이 2600억원에 달하는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루만에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했다.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알리바바가 증권 당국에 신고한 서류를 인용해 마윈과 차이 회장이 지난해 4분기 각각 5000만달러(약 670억원) 상당의 알리바바 홍콩 주식, 1억5100만달러(약 2020억원)의 알리바바 예탁 주식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매입 규모는 1740억달러(약 23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에 비해 크지 않지만, 알리바바 주식을 매각하겠다던 마윈이 오히려 매입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을 반색하게 했다. 마윈은 지난해 11월 약 1조1550억원 상당의 알리바바 지분 1000만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나 알리바바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 알리바바는 마윈이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후폭풍으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고전하고 있다.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2020년 10월 시장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알리바바를 6개 회사로 분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8개월 뒤 클라우드 사업 분사 계획을 취소했다.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하면서 클라우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7.85% 오른 7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까지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310.95달러를 기록한 2020년 10월 대비 77.9%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를 운영하는 판둬둬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시가총액 1위를 넘겨줬다.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