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2일 21:5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비메모리 시스템 반도체사 매그나칩반도체가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파운드리사업부 및 청주 공장을 SK하이닉스가 출자한 국내 PEF에 매각한 데 이어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반도체는 최근 회사 매각을 위해 일부 원매자들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 매각 대상은 지난해 매각을 완료한 파운드리 사업 및 청주공장을 제외
현재 매그나칩반도체의 시가총액은 약 6억9500만달러(78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5억700만달러(57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900만달러(약 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무적투자자(FI)인 오크트리캐피탈이 지분 9%를 가진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9곳 안팎의 헤지펀드가 각각 지분 3~8%가량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부문과 청주공장을 국내 PEF인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와 크레디언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SK하이닉스가 해당 PEF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일부 출자하면서 간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매각 당시만해도 파운드리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의 40%에 달하는만큼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매각대금으로 일부 부채를 상환하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칩)과 전력 솔루션 사업 등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매그나칩반도체가 OLED 디스플레이 DDI칩분야에선 논캡티브(non-captive·패널사업을 꾸리지 않는 업체) 기업을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라있는 만큼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과 PEF운용사 등을 중심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품귀현상을 보이는 자동차 분야 전력솔루션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미공장에서 일부 8인치 웨이퍼와 파워 디스크리트(discrete) 전력 제품도 생산하는 등 제조시설도 일부 운영 중인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인수 후보 사이에선 복수의 글로벌 헤지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회사 지분을 쪼개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적정 기업가치를 두고 매각 측의 의사를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