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4일 04:2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유회사 에쓰오일이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대규모 설비투자 효과로 성장세에 더 힘이 실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초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을 계획이다. 최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5년 내외 수준에서 채권 만기를 여러 개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기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2014년 말부터 4조8000억원을 들여 진행해온 울산 잔사유고도화시설(RUC·사진)과 올레핀하류시설(ODC) 신축공사를 지난 4월 마무리하고 지난달부터 각 설비들을 시운전하고 있다. 시장에선 올 하반기 이 생산설비들이 본격적으로 상업가동되면 에쓰오일의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22개 증권사의 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올해 이 회사 매출은 23조63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1%, 영업이익은 1조6189억원으로 17.9% 증가할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선 에쓰오일이 투자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이익을 늘려가면서 더욱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4.1배, 부채비율은 146.2%다.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우량한 신용도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