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1일 17:5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자동차 부품업체 성우하이텍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떨어뜨렸다. 현재 ‘A’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달고 있는 한기평이 등급을 내린다면 이 회사 채권에 붙는 유효 신용등급이 ‘A-’로 하락하게 된다.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반영됐다. 성우하이텍이 올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둔 매출은 2조4656억원으로 9.9% 감소했다. 주거래처인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부진 여파가 컸다.

차입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현대·기아차를 따라 중국, 멕시코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적잖은 투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했다. 성우하이텍의 올 3분기 기준 1조5618억원으로 2013년(7782억원)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차입이 불어난 가운데 벌어들인 현금이 줄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 2013년 2.2배였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이 올 3분기 5.5배까지 상승했다.

권나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연이은 투자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지만 영업환경 악화로 가시적인 투자성과가 나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인도공장 신설과 연구개발(R&D) 등으로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현금 창출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