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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2024년 순익 457억원…창립 이래 첫 흑자 기록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지난해 창립 3년 만에 흑자를 냈다. 가입자의 빠른 증가에 힘입어 여신(대출자산)과 수신(예·적금 등)이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대출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3년 만에 기록하는 첫 흑자다. 토스뱅크는 2022년(-2644억원)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2023년(-175억원)엔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고 지난해 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3분기(86억원) 처음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한 이후 여섯 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결과다.가입자의 빠른 증가에 힘입은 여·수신 동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의 가입자 수는 2022년 말 543만명에서 2023년 말 888만명으로 늘었고, 작년 말에는 1178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에만 가입자가 290만명(32.6%) 늘어난 것이다.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작년 말 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17.7%) 증가했다. 특히 2023년 9월 출시한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이 2023년 말 4000억원에서 작년 말 2조3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475%) 증가하며 여신 증가세를 이끌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위주의 기존 여신 자산에 전월세보증금대출이 더해지면서 여신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023년 말 23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27조5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16%) 늘었다.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등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저축성 예금 규모가 2023년 말 5조5000억원에서 작년 말 10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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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株 대거 처분한 버핏…KIC·국민연금은 'M7' 팔아치웠다
글로벌 큰손들이 기술 분야 ‘대장주’ 격인 매그니피센트7(M7) 투자 비중을 줄이고 소비재와 건강 관리 관련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가는 작년 4분기 투자보고서 ‘13F’ 공시 제출을 지난 14일 마쳤다. 주식 자산이 1억달러 이상인 기관은 분기마다 매매 내역과 포트폴리오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은행주를 대거 처분했다. 씨티그룹 주식은 보유분의 75%인 4060만 주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인 1억1750만 주를 매도했다. 벅셔해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비중을 다섯 분기 연속으로 낮췄다. 캐피털원은 170만 주를 팔았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SPDR S&P500’과 ‘뱅가드 S&P500’은 각각 4만3000주, 3만9400주 전량을 매도했다.벅셔해서웨이는 작년 3분기 새로 편입한 도미노피자의 비중을 확대하고, 맥주 생산업체 콘스텔레이션브랜즈를 유일하게 신규 매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꾸준히 비중을 낮춘 애플은 따로 거래하지 않았다. 애플은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 중 비중이 가장 크다.영화 ‘빅 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는 징둥닷컴,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플랫폼 기업 비중을 크게 낮췄다. 대신 에스티로더, 캐나다구스, VF코퍼레이션 등 화장품과 의류 기업 주식을 사들였다.월가의 거물 헤지펀드 매니저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자산을 관리하는 듀케인패밀리오피스는 쿠팡 지분을 전분기 대비 24% 줄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 브로드컴, 어도비 등은 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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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그룹 "내년 미국주식·金 자산비중 확대"
“2025년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금 비중을 확대하되,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고 유로존 주식 비중은 축소하라.”SC제일은행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SC그룹은 내년 주식 수익률이 현금이나 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조합을 고려할 때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다만 SC그룹은 주식 중에서도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로 미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서다. 아시아에서는 탄탄한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인도 주식의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SC그룹은 “다른 지역 대비 미국의 성장 우위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이 주도주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 견조한 경기 여건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의 상승 기반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SC그룹은 금(金) 보유 비중도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금 가격이 최근 급등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이전보다 약해지긴 했지만, 수요 자체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SC그룹의 진단이다. SC그룹은 “신흥국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높게 유지되는 점이 향후 6~12개월 동안 금 가격을 지탱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정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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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라도 몰빵은 금물…반도체 ETF 조금씩 사 모아라"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이 미국 1위에 올랐죠. 그런데 MS는 2000년에도 1위였습니다. 당시 MS 주식에 투자했다면, 수익률은 무려 2014년까지 마이너스(-)입니다.”국내 대형 은행의 스타 프라이빗뱅커(PB)들은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경 머니로드쇼’에서 한 종목에 대한 ‘몰빵 투자’의 위험성을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자산 가격 하락과 상승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는 만큼 투자 자산군과 시점을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에 나서라는 게 PB들의 조언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산 투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분석이다.◆“ETF로 주식 종목 분산해야”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2024 포트폴리오 투자와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급등하는 종목에 대한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할 때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상승률이 아니라 해당 종목의 최대 하락률(맥스 드로다운·MDD)이 과거 어느 수준이었는지 알고 이에 대비하는 일”이라며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엔비디아도 2002년에 -87.2%의 MDD를 기록했고 불과 2년 전에도 62.8% 하락한 바 있다”고 했다.이런 변동성을 줄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포트폴리오 투자라는 게 서 팀장의 설명이다. 지난 25년간 MS의 MDD는 -67%인데, 만약 같은 기간 투자금을 제약회사인 존슨앤드존슨과 MS에 50 대 50으로 나눠 투자했다면 해당 포트폴리오의 MDD는 -38%로 낮아진다. 동시에 연평균 수익률도 MS(10.6%), 존슨앤드존슨(8%)에 단일 종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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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韓·美 주식 반반씩 담아라"
은퇴 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절반까지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순자산 상위 20% 가계를 기준으로 자산 배분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 가계에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산은 7억7630만원, 연간 지출은 8786만원이었다. 근로소득 없이 생활을 유지하면 12년째 투자금이 소진됐다.만약 자산 규모가 12억원이고 포트폴리오 세후수익률을 6%로 설정한다면 자금이 고갈되는 시기는 22년으로 늦춰졌다. 이를 위해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거주 외 부동산(70.3%)과 예금(16.2%)을 각각 20%, 10%로 줄이고 주식 비중을 기존 7.7%에서 50%로 늘려야 했다. 주식은 국내(20%), 미국(20%), 비상장 벤처투자(10%)에 고르게 배분하면 물가상승률(2%)과 세금을 고려해도 6%에 근접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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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들고 은퇴한 직장인, 아파트 몰빵 말고 '이것' 사라"
은퇴를 위한 자산 배분 전략에서 주식투자를 절반까지, 특히 미국 주식은 20%까지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비상장 주식 투자와 채권까지 적절히 분산 투자하면, 자산을 12억원 보유한 가계는 근로소득 없이 최대 22년간 버틸 것으로 기대됐다.20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자산 배분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주식에 전체 자산의 42%를 배분하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배당, 이자 등으로 살아갈 수 있다”며 “소득 65%를 근로에 의존하는 한국인도 주식 중심 자산 배분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보고서는 국내 순자산 상위 20% 가계를 기준으로 자산 배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 가계는 거주 주택을 제외하고 예금(1억2550만원)과 주식(5950만원), 거주 외 부동산(5억4600만원) 등을 소유했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산의 총합은 7억7630만원이었다. 연간 지출은 8786만원으로, 현 생활을 근로소득 없이 유지하면 12년째 투자금이 소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산규모가 12억원이고 포트폴리오 세후수익률 6%를 목표로 한다면 자금이 고갈되는 시기는 22년까지 늦춰졌다. 이를 위해선 70.3%, 16.2%에 달하는 거주 외 부동산과 예금의 비중을 전체 자산의 20%, 10%까지 줄여야 했다. 보험(5%)과 채권(15%)에 일정 부분을 배분하고, 남은 절반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국내 주식 20%, 미국 주식 20%, 비상장 벤처투자에 10%를 배분하면 물가상승률 2%와 과세를 고려해도 6%에 근접한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미국 주식이 강조된 이유는 국내 증시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 때문이다.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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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애플·메타 더 담고 셰브런 비중 줄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분기에도 정보기술(IT) 기업 주식 비중을 늘렸다. 애플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등의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했다. 셰브런과 엑슨모빌 등 석유기업의 주식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비중을 줄였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2분기에 애플 주식 약 463만 주를 추가 매수했다. 애플은 블랙록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유한 애플 주식의 가치는 2016억달러(약 267조5000억원·지분율 6.37%)에 달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산 기업 주식도 IT 기업인 아마존과 메타였다.블랙록의 포트폴리오에서 IT 기업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18.63%에서 올해 2분기 말 26.35%로 급격히 높아졌다. 블랙록은 2023년 중반 전망(Midyear outlook)에서 “전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인공지능(AI)에 무게를 두고 수혜주를 포착하는 전략적인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음에도 비중이 높아진 기업도 있다. 블랙록은 2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을 132만 주, 엔비디아는 159만 주나 팔았지만 MS는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4.57%에서 5.03%로 높아졌고, 엔비디아 역시 1.51%에서 2.12%로 올랐다. MS는 주가가 연초에 비해 대략 35%, 엔비디아는 20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블랙록의 보유 주식 상위 1~10위 가운데 8위까지가 IT와 기술주다. 블랙록은 “데이터의 중요성이 아직 과소 평가되고 있다”며 “방대한 독점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더 빠르고 쉽게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블랙록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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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떨어지는 데 헤지 기능도 약화한 채권, 투자 매력도 급감
주식에 대한 미국 국채의 헤징 기능이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국채의 신뢰도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위축돼서다. 전통적인 투자 전략인 60대 40 포트폴리오도 무용지물이 됐다는 평가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 미 국채 총수익률 지수'와 S&P500 사이의 1개월 상관관계가 지난주 0.82를 기록했다. 2000년~2021년 상관관계 평균값인 -0.3에서 역전된 것이다.지난해 6월 미 중앙은행(Fed)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처음으로 양(+)의 상관관계로 뒤집혔다. 올해 3월 은행 위기로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자 상관관계는 -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양의 상관관계로 돌아섰다. 이번 달에는 1996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1에 가까워질수록 두 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주식과 채권은 음(-)의 상관관계가 구축돼야 분산투자 효과가 살아난다.채권과 주식의 상관관계가 1에 가까워지자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타격을 입었다. 분산 투자 효과가 사라지자 포트폴리오 투자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과 채권 60 대 40’ 전략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자산운용업계에서 기본적인 전략이다. 주식과 채권은 하나가 오르면 하나가 떨어지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던 만큼 분산투자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증시가 불안하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렸다.그러나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주식과 채권 간 역의 상관관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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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핵심 변수…'채권 7 : 주식 3' 전략을"
“투자는 원래 재미가 없는 ‘장기전’입니다. 투자가 너무 재미있고, 역동적이라면 잘못된 방향으로 투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투자부문 최고투자전략가(CIO·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균적으로 연 5~7%의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면 충분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산 배분 성향을 감안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에 꾸준히 머무르는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 기회 삼아 투자 다각화해야”올해 하반기 자산시장의 핵심 변수를 묻는 말에 브라이스 CIO는 가장 먼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꼽았다. 그는 “반도체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다”며 “앞으로 10년간은 지난 30년 대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인플레이션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을 부추길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내년 미국 경기가 하락 국면으로 전환하고 실업률이 오르기 시작하면 Fed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를 내려놓고,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브라이스 CIO는 “미국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며 “지금 주식시장은 정부가 경기 회복 조치를 실행하기 전 좋은 자산을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했다.그는 특정 자산에 집중 투자한 투자자는 이번 기회에 다양한 자산을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중된 자산을 파는 과정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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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국공채·아시아 주식에 관심 가져야"
“채권 매수를 늘려 자산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변동성을 이용한 글로벌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SC제일은행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은행의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하반기 핵심 투자 주제로 ‘C.A.L.M: 시장에 머무는 힘’을 제시했다.세부 투자전략으로는 우선 선진국 국공채와 회사채 등 우량 채권 매입 비중을 확대해 자산시장에 꾸준히 머무를 것(Capitalise on market opportunites)을 제안했다. 이어 분산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Allocate broadly), 성장 가능성이 큰 일본 등 아시아 주식·채권에 관심을 기울일 것(Lean to Asia)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단기 수익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시장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Manage volatility)해야 한다고 권했다.SC제일은행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우량 국공채 비중을 전체의 50~60%까지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향후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정 자산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금·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다양한 자산군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저평가된 아시아 주식과 채권 비중도 늘릴 것을 권했다. 일본 주식은 자사주 매입을 늘리면서 견고한 이익 성장률을 보이는 상장사가 많아 매수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 주식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시장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주요 통화 중에선 미국 달러화가 앞으로 3개월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기간에 미국 기술·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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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팔았지?"…뒤늦게 엔비디아 쓸어담는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엔비디아 랠리’에 올라타지 못한 걸 후회하며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다. 올해 1분기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과감하게 줄였다가 저조한 투자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랠리’ 이제라도 올라타자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형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엔비디아 주식 매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 들어 이날까지 156.4% 급등한 가운데 1분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를 덜어낸 자산운용사들은 랠리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인 엔비디아에 더해 반도체기업 AMD,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 AI 관련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1분기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연초 자산운용사들은 엔비디아를 홀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피델리티, 아문디, 컬럼비아스레드니들, 루미스세일리스 등은 1분기에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 주식 비중을 과감하게 축소했다. 지난해 말까지 엔비디아 주가가 이미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엔비디아 주식 풋옵션도 대거 매수했다. 풋옵션은 주식을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주로 투자 대상이 된다.그러나 엔비디아가 지난달 24일 시장 추정치를 웃돈 1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엔비디아 주식 확보에 뛰어들게 됐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와 헤지펀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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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간 길수록 월등"…S&P500의 4배 수익률, 비결은?
특정 자산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는 분산 투자가 개별 상품 투자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과가 월등했다. 고령층이 은퇴 이후 목돈을 운용하는 데 분산투자를 활용하라는 제언이 잇따른다.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S&P500의 50년 수익률을 능가하는 포트폴리오 투자법을 지난 22일(현지시간) 제언했다. 역사적으로 자산을 다각화한 투자 전략이 S&P500을 능가하는 성과를 내서다.해외 주식을 함께 담은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S&P500을 앞섰다는 분석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970년 S&P500 지수에 1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22년에 189만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만 달러를 9개 자산에 분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면 418만달러를 거둬들일 수 있다.S&P500 외 9개 자산은 미국 대형 가치주, 미국 소형주, 미국 소형 가치주, 부동산투자신탁(리츠), 글로벌 대형주, 글로벌 가치주, 글로벌 소형주, 신흥국 주식, 글로벌 소형 가치주 등으로 이뤄졌다.메리먼금융교육재단은 이 9가지 자산을 활용해 7가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재산의 10%씩 10개 자산에 분산 투자한 월드와이드UBH부터 S&P500과 미국 소형가치주에만 투자한 미국 이중펀드 등이다. 이 중에선 해외 분산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해외 분산 투자가 S&P500보다 성과가 월등한 건 미국의 경기 순환 주기가 유럽과 신흥국과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수익률 추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까지 미국 경제가 호황을 맞으며 S&P500 지수는 10년간 18% 상승했고 해외 주요 국가 주식 포트폴리오도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하지만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S&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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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자산배분 방식 바꾼다…초장기 포트폴리오 도입 시동
국민연금이 초장기 포트폴리오 산정 작업을 추진한다. 재정 추계와 맞춰 기금운용 자산 배분 체계를 새로 설정하겠다는 취지다. 자산군별로 칸막이를 낮춰 이전보다 유연한 운용을 통해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 운용발전 전문위원회(기발위)는 최근 회의를 열고 기준(레퍼런스) 포트폴리오 추진 방식을 논의했다. 국민연금 기발위는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짜기 위해 꾸려진 재정계산위원회의 산하 기구다. 정부가 오는 10월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하는 국민연금 종합 운영계획을 마련할 때까지 투자전략, 제도 개선 등 기금운용 방향을 논의한다.기준 포트폴리오는 국민연금의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의 지침이 되는 자산배분안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기준 포트폴리오를 추진했으나 다른 현안에 밀려 도입되지 못했다. 기준 포트폴리오가 도입되면 기존 전략·전술 등 2단계 자산 배분 방식에서 3단계로 늘어난다. 연금은 장기 투자자로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자산 배분에 나서야 하지만 그간 국민연금은 5년·1년 단위로만 자산 배분을 계획해 장기 전망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기발위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기준 포트폴리오를 기존대로 20년 시계로 가져갈 것인지, 70년 단위 장기 시계로 가져갈 것인지 논의 중”이라며 “조금씩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 합의해나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2단계→3단계 배분으로 전문성 보강 국민연금 기발위는 비전문가가 국민연금 자산 배분을 짜는 방식에서 벗어나 체계적으로 자산 배분에 나설 수 있도록 종전 2단계에서 3단계 장기 포트폴리오 마련을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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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6·채권 4 유효" vs "구시대 방식"…美 월가는 지금 포트폴리오 논쟁
미국 월가에서 전통적 투자 비율인 주식과 채권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유효성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분산투자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에서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 40%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지난해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17% 손실을 내면서 1931년 경제 대공황 이후 가장 나쁜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에 다우존스지수가 19.5% 하락하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 채권지수가 12.9% 떨어진 영향이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기관투자가가 장기간 투자금을 운용할 때 쓰는 철칙으로 통했다. 채권이 주식의 변동성을 헤징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주가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손실을 메웠다.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이 포트폴리오가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올라 어떤 전략을 활용하든 손실이 났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의심받을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926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주식과 채권이 12개월 동안 동반 하락한 시기는 2%에 불과했다. 샤민 모사바르 라미니 골드만삭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과 채권 모두 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일이며 포트폴리오를 급격히 바꾸려면 더 많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이를 반박했다. 지난해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명목 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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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위로…"불황은 영원하지 않다"
내년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워런 버핏(사진)의 투자 조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원한 불황은 없다. 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이 버핏이 강조하는 기본 원칙이다.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96%로 예측했다.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는 내년 1분기에 완만한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마켓워치는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질수록 버핏의 투자 조언을 새길 필요가 있다”며 이를 재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버핏은 우선 “불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섣불리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판단해선 안 되지만 침체 시기가 영원히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조언이다.그는 “나쁜 소식은 투자자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조언도 지속해서 하고 있다. 버핏은 2008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나쁜 소식은) 미국의 (기업 혹은 시장) 미래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썼다.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장기 투자와 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강조해왔다. 버핏은 “기업들은 늘 그래왔듯이 일시적인 (주가 및 실적) 하락을 겪겠지만 앞으로 5년, 10년, 20년간 새로운 수익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버핏은 2021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투자자는 무엇보다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필요한 것은 시간의 흐름, 내면의 고요함, 투자 다양성, 그리고 거래와 수수료의 최소화”라고 썼다.버핏은 이 밖에 인덱스펀드를 선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