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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황 앞두고 되돌아보는 버핏의 조언…"경기침체 영원하지 않아"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워런 버핏의 투자 조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특히 영원한 불황은 없고, 투자에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기본 원칙을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마켓 워치에 따르면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96%로 예측했고,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 메이는 2023년 1분기에 완만한 경기 침체가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는 경기 후퇴 우려가 커질수록 주목해야 할 버핏의 투자 조언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버핏은 우선 "불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0년 미국의 국가경제연구국이 2009년 6월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우리는 아직 침체 속에 있다"며 "당분간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며 "실질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침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시점을 경기침체의 끝이라고 정의한다"고 밝혔다. 섣불리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판단해선 안 되지만, 침체 시기가 영원히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조언이다.그는 "나쁜 소식은 투자자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조언도 지속해서 하고 있다. 버핏은 2008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나쁜 소식은) 미국의 (기업 혹은 시장) 미래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해준다"고 썼다. 저가 매수가 가능한 시점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장기 투자와 포트폴리오의 다양성도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버핏은 "높고 불필요한 비용을 피하고, 장기간 보수적으로 미국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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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내려앉고 채권도 떨어져…앞길 막막한 美 퇴직자들
미국 은퇴자들의 노후 자금이 위기에 몰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가와 국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서다. 분산투자 효과가 사라지며 올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80년 만에 역대 최악의 성과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온다.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미국 은퇴자들의 퇴직연금 운용 성과가 1937년 이후 84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루트홀드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60대 40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5% 떨어졌다. 1937년(-20%)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퇴직금의 60%를 S&P500지수에 투자하고, 40%는 10년 만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국채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해 최적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적용했다. 수십 년 동안 미국 퇴직자들이 노후 자금을 운용한 방식이다. 연금을 장기 운용할 때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식 시장이 붕괴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왔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투자은행이 줄도산하며 주가가 폭락했지만, 미 의회가 구제 금융 계획을 시행하며 국채 수익률이 20% 치솟았다. 당시 60대 40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1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주식에서 본 손실을 채권 수익이 상쇄했다는 분석이다.미국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 자금도 주식과 채권에 나눠져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와 미 노동자복지연구소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401k 운용자금의 68%는 주식에,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됐다. 미 노동자 중 73%가 확정급여형(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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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최대 금융사, 엔비디아·리비안 매수
투자금 820억달러(약 118조원)를 운용 중인 노르웨이 최대 금융업체 DNB가 지난 3분기 엔비디아와 리비안 주식을 사들이고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23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DNB 자회사인 DNB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올 3분기 투자 내역을 공시했다. DNB자산운용은 이 기간에 엔비디아 주식 20만6283주와 리비안 주식 1만6825주를 매수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주가 낙폭이 컸던 기업이다. DNB자산운용은 포드 주식 29만8797주와 GM 주식 10만8225주의 매각 내역도 함께 공개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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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저가 매수 시대 끝났다…인플레 지속성 저평가 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식을 저가에 사들이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에 나서지 말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시장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선 시세 차익을 노리는 주식 투자보다는 채권과 배당금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것을 제안했다.20일(현지시간) 투자정보매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올 4분기 투자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웨이 리 블랙록 수석투자전략가는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을 뿐 아니라 중앙은행이 거시경제 기반을 판단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과매도 장세에서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가 반등했을 때 되파는 전략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블랙록은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기 어려워진 배경으로 공급난으로 야기된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했다. 리 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나타난 공급망 문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 등으로 더 악화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 상승률을 2%대로 잡고자 한다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2% 감소하고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요가 아닌 공급 문제가 인플레이션를 일으킨 만큼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으려는 시도는 결국 민간 경제에 타격을 줘 증시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블랙록은 보고서에서 "여전히 주가는 경기 침체 위험과 고금리가 얽힌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약세장인 만큼 당분간은 채권 수익과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가 수익 증대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블랙록의 평가다.향후 6~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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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압도적 포트폴리오로 초격차 달성"
“고객 일상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생애주기 전체의 금융을 지원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1일 서울 태평로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지주사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신한의 미래’를 이렇게 제시했다.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룹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자는 취지다.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미 안정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춘 은행과 카드사뿐만 아니라 모든 그룹사가 각자 영역에서 일류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화와 자본시장 역량도 선진 금융사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신한금융은 올해 신한EZ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은행과 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에 이르는 종합금융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15개 그룹사를 갖춘 항모 전단이 됐다”며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초격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차별화된 문화와 역량’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일하는 문화를 굳건하게 정착시키자”며 “직원 모두 창의성과 주도성을 발휘하는 셀프 리더십을 발휘해 초가속의 혁신을 완성하자”고 독려했다.조 회장은 ‘상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래 신한이 향하는 궁극적인 모습은 공감과 상생의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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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설립 21주년 맞은 신한금융…조용병 "신한의 미래는 라이프 플랫폼"
"고객 일상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생애주기 전체의 금융을 지원하는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해야 한다."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지주사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신한의 미래'를 이렇게 제시했다.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자는 취지도 담겼다.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미 안정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춘 은행과 카드사뿐만 아니라 모든 그룹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일류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과 자본시장 역량도 선진 금융사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신한금융은 올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에 이르는 종합금융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은 15개 그룹사를 갖춘 항모 전단이 됐다"며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통해 초격차의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차별적인 문화와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 회장은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일하는 문화를 굳건하게 정착시키자"며 "직원 모두 창의성과 주도성을 발휘하는 셀프 리더십을 발휘해 초가속의 혁신을 완성하자"고 독려했다.조 회장은 '상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미래 신한이 향하는 궁극적인 모습은 공감과 상생의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ESG(환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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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달리오…큰손들이 보낸 '투자 레시피'는
올해 2분기 미국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컸다. 41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속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1994년 이후 봉인해둔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월가 큰손들은 이런 장세에 어떤 투자 전략을 펼쳤을까.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된 올 2분기 주식 보유 현황 보고서(13F)를 분석, 보도했다. SEC는 운용자산이 1억달러 이상인 기관투자가에 분기 말 기준 45일 안에 보유 종목을 공시하도록 한다.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올 2분기 새로운 종목을 매수하진 않았다. 정유주의 추가 매입이 눈에 띈다. 지난 2분기에 옥시덴털페트롤리엄 2200만 주를 사들였다. 벅셔헤서웨이는 유가 상승기에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을 집중 매수했다. 전체 지분의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정유기업인 셰브런도 240만 주 추가 매수했다. 올해 버핏이 두 정유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50억달러 이상이다.월가에서는 버핏이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벅셔해서웨이가 최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승인을 받아 지분을 최대 50%로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핏은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투자를 크게 늘렸다. 메타(옛 페이스북) 지분을 1만900주에서 58만6600주로 50배 이상 확대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추가 매수해 보유 지분이 1700주에서 4만9100주로 늘었다.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는 리비안과 세계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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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가 투자한 中스타트업' 클라우드닥터', 홍콩 증시 상장
LB인베스트먼트가 중국 포트폴리오 기업인 디지털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 기업 클라우드닥터가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고 19일 밝혔다.클라우드닥터는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를 디지털로 가능케 한 중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다. 2016년 중국 최초로 만성 질환 관리 프로세스를 표준화한 SaaS(구독형 소프트웨어) 제품인 ‘ClouDr SaaS’와 ‘ClouDr Pharmacy Solution’를 병원과 약국에 납품하고 있다. 또 만성질환 관리 앱 클라우드닥터를 통해 환자와 의사를 매칭시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지난 6월 홍콩 증시에 상장하면서 약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공개(IPO) 작업엔 모건스탠리와 JP모간체이스가 공동 상장 주관사로 참여했다. 공모에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하베스트글로벌이넵스트먼트, 중국 제약사 양쯔강제약, 태슬리홀딩그룹 등이 참여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클라우드닥터에 3년간(2017~2019년) 총 92억원을 투자했다. 2007년부터 중국 투자를 집행해 온 LB인베스트먼트는 바이두에 인수된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 피피스트림과 소프트웨어 회사 유유춘, 중국 상장사 송성연예에 인수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식스룸즈, 나스닥 상장사 모모에 인수된 데이팅 앱 탄탄 등에 투자했다. 또 반도체 팹리스 회사 스프레드트럼, 스마트폰 ODM 회사 롱치어, 소부장 회사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를 각각 나스닥, 싱가포르,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켰다.LB그룹 산하 벤처캐피털(VC)인 LB인베스트먼트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과감히 베팅한 뒤, 팔로온(후속 투자)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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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경기침체 공포 겹치니…전통의 '6 대 4 투자법' 안통하네
월가에서 전통적인 투자 비율로 여겨졌던 ‘60(주식) 대 40(채권) 포트폴리오’의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가장 안전한 배분으로 여겨졌던 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최근 크게 떨어졌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 악재가 겹쳐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서도 공포에 질린 매도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위기에도 건재했던 ‘60 대 40’60 대 40 포트폴리오는 투자 자산의 60%를 주식, 40%는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 준칙이다.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결합해 최적의 투자수익을 올리는 포트폴리오 이론을 적용했다. 주로 수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이 활용한다. 대규모 연금을 장기 운용할 때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뱅가드에 따르면 1926년부터 2020년까지 95년 동안 60 대 40 포트폴리오의 연평균 수익률은 9.1%를 기록했다.60 대 40 포트폴리오는 경제 위기에도 건재한 투자법이었다. 주가가 내려갈 때 채권 가격이 올라 손실을 메웠기 때문이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1931년 경제 대공황 당시 S&P500지수는 1년간 43% 추락했다. 같은 기간 투자 자산의 60%를 S&P500에, 40%를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27.3%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도 S&P500지수는 35% 빠졌지만,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1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산운용사 KKR은 “2010년대 60 대 40 포트폴리오는 ‘황금비율’이라 불렸다”고 했다.하지만 최근 평가가 달라졌다. 60 대 40 포트폴리오 모델의 투자수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빠졌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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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리더스PE 인수 1년만에…M캐피탈 순이익 200% '껑충'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가계대출이 위축된 사이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의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3조6911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4% 늘어난 43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65%에서 2.56%로 낮아졌다. 대주주가 바뀐 뒤 1년 만에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과 건전성까지 개선된 모습이다.M캐피탈은 2020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에스티리더스PE-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3752억원에 매각됐다.에스티리더스PE는 M캐피탈 인수 후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착수했다. 특히 설비금융 중심이었던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에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을 늘리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전략금융’으로 분류해 전담 심사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해 조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2412억원이었던 M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1년 만에 7039억원으로 191% 늘었다. 투자금융 자산도 같은 기간 1601억원에서 5434억원으로 239% 증가했다.아울러 자동차 금융과 사업자담보대출 등을 통한 리테일금융 자산도 늘렸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면 그만큼 신용집중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캐피탈의 신용등급은 2015년 A0에서 A-로 떨어진 이후 6년여 동안 오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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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제회,1000억 규모 국내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사 선정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재간접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키로 했다. 행정공제회가 싱글 헤지펀드를 운용한 적은 있지만 재간접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가지 전략으로 운용되는 싱글과 달리 재간접은 여러 싱글펀드로 구성됐다는 점이 다르다.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국내 재간접 헤지펀드를 운용할 기관들의 제안을 받아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달 말까지 제안서를 받아 정량평가 및 정성평가, 실사를 거쳐 내년 1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지원 자격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른 집합투자업자 중에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헤지펀드 운용자산이 5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이번 위탁운용사의 역할은 포트폴리오 구축과 리밸런싱, 하위 헤지펀드 설정·환매, 펀드운용 기준가 제공(오퍼레이션), 하위펀드 성과보고서·분석보고서 제공,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의 성과 및 리스크 등에 대한 통합 분석 등을 맡는다.한편, 지난해 말 기준 행정공제회의 총 운용 자산은 16조3573억원이다. 자산별로는 대체투자가 9조5014억원, 주식이 1조6385억원, 채권이 1조6117억원 등이다. 지난해 수익률은 6.1%, 지급준비율은 103.8%였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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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드 반살 "공모와 사모에 모두 투자하는 게 핌코의 강점"[ASK 2021]
"주거용과 상업용, 기업, 특수금융 등 네 가지 섹터에서 공모 및 사모투자를 진행하는 게 핌코의 강점입니다."샤라드 반살 핌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멀티섹터 크레딧에 대한 오퍼튠니스틱 접근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핌코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공모와 사모에 모두 자산을 배분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강점이 많다"고 강조했다.핌코의 투자 전략도 소개했다. 반살 매니저는 "2013년 초기엔 주로 상업용 모기지에 공모 방식으로 투자했다"며 "점점 포트폴리오를 진화시킬 필요를 느껴 사모시장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모투자 배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지난해 팬데믹이 터지면서 공모 비중을 70%까지 다시 확대했다"며 "특히 포스트 팬데믹 분야에 10억달러 가량을 투자하는 등 기회를 포착했다"고 덧붙였다.특히 학자금 대출 같은 특수금융 영역에서도 핌코가 성과를 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5100만달러 가량의 민간 학자금 대출을 진행해 안정적 수익을 냈다"며 "핌코의 전체 운용자금(AUM) 규모가 2조2000억달러(9월30일 기준)에 달하는 데다 오랜 역사 동안 여러 투자 사이클을 거쳤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투자할 때 유의할 점도 조언했다. 그는 "수익 8%가 나는 채권을 4% 수익의 다른 채권과 비교할 게 아니라 8% 채권의 위험조정자본수익률, 상대적 가치, 수익을 좌우하는 상관관계 등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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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분산투자의 중요성 절감..세컨더리 투자 시장 1000억$로 커질 것"
≪이 기사는 08월15일(10: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대비'할 수는 있습니다." 세컨더리 투자 전략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포모나캐피털의 마이클 그래노프 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포모나캐피털은 25년 넘게 투자를 해 오면서 다양한 시장변동과 위기를 겪었고, 그 누구도 다음 시장 혼란이 언제 올지,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자본을 보호하고 성장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그래노프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과정에서 이러한 분산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또렷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위기 전 우리는 기업, 산업, 빈티지(투자시기) 별로 충분히 분산된 투자를 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비해 즉각적인 금융 완충장치를 확보했다"며 "이 덕분에 포트폴리오의 '회복탄력성'을 갖출 수 있었다"고 그래노프 사장은 설명했다. 또 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에서는 "양질의 포트폴리오를 매력적인 값에 살 수 있었고, 이런 대비와 조치를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속한 대응력'이 수반된 결과였다. 그래노프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글로벌 시스템이 단단히 연결돼 있어 지구 한쪽의 이벤트가 반대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렌터카, 컴퓨터 칩, 미국 주택시장 등 시장과 공급망의 '폭포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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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헌 행정공제회 CIO, "전통적 자산배분 공식 이젠 안 통해...메인 떠오른 니치 자산에 주목해야"
≪이 기사는 06월30일(14: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은 전통적인 자산배분 공식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장기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점에 왔습니다."장동헌 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CIO)는 "안전자산으로서의 채권 기능이 약해지고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이 투자에 접목되면서 자산군 간 상관관계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주식=위험자산, 채권=안전자산, 대체투자는 중위험중수익 자산'이라는 고전적인 공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장 CIO는 1998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장동헌펀드’를 운용했던 1세대 펀드매니저다. 2015년부터 6년째 자산운용을 책임지고 있는 업계 최장수 CIO다. 그가 본격적으로 운용을 책임진 2016년 이후 5년 간 행정공제회는 연평균 수익률 6.9%를 기록하며 경영목표(5.5%)를 1.4%포인트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 말 기준 행정공제회의 운용자산은 약 16조 4000억원에 달한다. 장 CIO는 지금이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 자산배분의 전환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장기 저금리 추세와 확장적 재정정책 여파로 올들어 주식과 채권이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채권이 포트폴리오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환의 '키워드'로 기술 변화를 꼽았다. 장 CIO는 "AI, 반도체 등 기반 기술의 발전이 산업 지형 자체를 변화시키면서 메인(주류) 자산과 니치(틈새) 자산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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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이지스-하나금투, 美 아마존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4억弗 투자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투자금융본부)가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3곳의 개발사업에 투자한다. 한국 기관투자가가 해외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21일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투에 따르면 두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최근 미국의 대형 시행사인 스캐넬(Scannell Properties)와 합작투자(JV) 파트너십을 맺고 앞으로 완공될 예정인 물류센터 지분을 미리 매입했다. JV의 지분은 우선주 80%, 보통주 20%로 돼 있는데 이 가운데 이번에 우선주 80% 대금을 먼저 치른 것이다. 스캐넬 측이 완공 때까지 가지고 있는 보통주 20%는 내년 하반기 물류센터가 다 지어진 후 잔금을 치르고 취득하게 된다. 3곳의 물류센터는 각각 미국 버지니아주 스태포드시, 캔자스시티주 캔자스시티, 미네아폴리스주 레이크빌에 있다. 세 곳을 합한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3억9000만달러(약 4200억원)라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아마존의 15년(연장옵션 보유)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어 매년 7%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고 매각시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매입 대금을 모두 에쿼티로 치렀다고 가정했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한 자본환원율(cap rate)은 5%대 초반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하나금투 컨소시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상반기에 물류센터 매입 협의를 시작했다. 이 덕분에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격에 투자 물건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이라면 캡레이트가 4%대 중반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고 향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