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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마을] 망하는 기업 뒤엔 엉터리 인센티브가 있었다

    [책마을] 망하는 기업 뒤엔 엉터리 인센티브가 있었다

    “거의 세 살이요.”경제학자 유리 그니지는 어린 아들과 놀러 간 디즈니월드 매표소에서 이렇게 말했다. ‘3세 미만은 무료, 3세 이상은 117달러’라는 푯말이 보였기 때문이다. 두 달 전 세 번째 생일을 보낸 ‘거의 세 살’ 아들 론이 잠시 후 항의했다. “아빠, 헷갈려요. 거짓말은 나쁜 사람만 한다면서요? 그런데 방금 아빠가 거짓말을 했잖아요!”이런 ‘엇갈린 신호’는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말로는 ‘기술이 중요하다’면서 정작 엔지니어를 우대하지 않는 기업,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학생을 수능 같은 표준화된 시험에 목매게 하는 교육 제도 등이 그런 예다.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인 그니지가 쓴 <인센티브 이코노미>는 어떻게 하면 엇갈린 신호를 피하고, 의도한 목표와 일치하는 인센티브를 설계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인센티브의 중요성은 다들 안다. 이를 제대로 설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1999년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이던 더글러스 아이베스터는 자판기에 온도 감지 장치를 달자고 했다. 날이 더우면 코카콜라 가격을 높여 팔자고 했다. 소비자가 큰 반발을 일으켜 없던 일이 됐다.헌혈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을 주는 것은 좋은 방안이 아니다. 사회에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느끼던 사람이 돈을 위해 피를 팔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헌혈하는 사람을 보는 주변의 시선 역시 나쁘게 변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선 돈을 주기도 했는데, 돈이 필요한 마약 중독자가 헌혈을 많이 했다. 혈액의 질이 낮고, B형 간염에 걸려 있을 위험이 컸다.질이 아니라 양에만 초점을 맞춰 성과를 측정하는 것도 흔히 벌어지는 잘못된

  • "중국車에 200% 관세…美 자동차 일자리 다시 가져오겠다"

    "중국車에 200% 관세…美 자동차 일자리 다시 가져오겠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을 되살려 해외에 뺏긴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겠다.”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살리고 다시 강한 나라로 부활시키기 위해 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를 확신하며 “과거에 나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아메리칸드림’을 되살릴 것”이라며 보호무역과 이민자 통제, 화석연료 부흥, 해외 분쟁 종결 등을 약속했다. ○“미국에서 팔려면 미국에서 만들어야”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재집권 시 취임 첫날 전기자동차 의무명령(mandate)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확대 정책은 전기차 구매를 강요한다며 이를 없애 미국 자동차산업을 소멸 위기에서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7.6%에서 2032년 56%로 대폭 늘리기 위해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자동차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기 위해 멕시코에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짓고 있다”며 “자동차 제조업을 다시 미국으로 신속하게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는 미국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맺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그는 “세금, 관세, 인센티브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자동차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 올 것”이라며 “다른 나라에 대규모 자동차 제조 공장을 건설해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 우리 일자리를 빼앗고, 우리 기업과 노동자들을 절망적 상황으로 내모

  • 당근 없는 가이드라인에 흔들…"밸류업 수혜株 좁혀라"

    당근 없는 가이드라인에 흔들…"밸류업 수혜株 좁혀라"

    금융당국이 지난 2일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이틀째 주요 밸류업 수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상장사가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인센티브가 구체화할 때까지 장기적으로 보고 수혜 업종을 좁혀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밸류업, 증시 영향력 줄어드나3일 현대자동차는 3.21% 하락한 24만1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0.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날 실망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날 소폭 상승한 기아는 이날 4.77% 빠지며 하락 전환했다.다른 주요 밸류업 수혜주도 약세 마감했다. 보험주 중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전날 3.09% 하락한 데 이어 이날 1.18% 하락했다. 흥국화재(-4.5%), 한화손해보험(-1.93%)도 약세였다.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와 지수 반등으로 상승세를 보인 은행주들은 밸류업 발표 직후 흐름이 둔화했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직전인 지난달 24~30일 5거래일 동안 7.69% 상승했지만 최근 2거래일 동안 2.51% 하락했다. 신한지주 역시 밸류업 2차 발표 전 5거래일간 6.26% 상승했지만 이후 0.42% 하락했다.밸류업 프로그램을 둘러싼 기대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1차 밸류업 프로그램 세미나 발표(지난 2월 26일) 전 주요 수혜주가 포함된 ‘KRX 은행’, ‘KRX 자동차’ 지수는 1개월(1월 26~2월 26일) 동안 각각 12.02%, 17.27%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2차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KRX 은행, KRX 자동차 지수는 1개월(4월 2일~5월 2일) 사이 각각 1.31%, 7.07%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가 “인센티브 구체화”

  • '밸류업' 약발 떨어졌나…증권가 "인센티브 구체화" 한목소리

    '밸류업' 약발 떨어졌나…증권가 "인센티브 구체화" 한목소리

    금융당국이 전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가운데 주요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지주사·자동차 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상장사들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인센티브가 구체화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보고 수혜 업종을 좁혀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맹이 안보인 밸류업, 증시 영향력 줄어드나3일 현대차는 3.21% 하락한 24만1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0.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날 실망 매물이 추가로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날 소폭 상승했던 기아도 이날 4.77% 빠지며 하락 전환했다. 다른 주요 밸류업 수혜주도 약세 마감했다. 보험주 중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생명은 전날 3.09%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18% 하락했다. 흥국화재(-4.5%), 한화손해보험(-1.93%)도 약세였다.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과 지수 반등으로 상승세였던 은행주들은 밸류업 발표 직후 상승세가 둔화됐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직전인 지난달 24~30일 5거래일 동안 7.69% 상승했지만 최근 2거래일 동안은 2.51% 하락했다. 신한지주 역시 밸류업 2차 발표 전 5거래일 간 6.26% 상승했지만 이후엔 0.42% 하락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1차 밸류업 프로그램 세미나 발표(2월26일) 전 주요 수혜주들이 포함된 'KRX 은행', 'KRX 자동차' 지수는 1개월(1월26~2월26일) 동안 각각 12,02%, 17.27%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 2차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KRX 은행, KRX 자동차 지수는 1개월(4월2일~5월2일) 사이 각각 1.31%, 7.07%

  • PF 연착륙 대책 10일께 발표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담은 ‘PF 정상화 방안’을 오는 10일께 내놓는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업권, 건설업계 등과 협의해 마련한 PF 정상화 방안을 10일께 발표한다. 방안의 주된 목표는 ‘정상 PF 사업장 신규 자금 투입’과 ‘부실 가능성 사업장의 조속한 정리’다.정상 사업장 지원의 핵심은 현금이 풍부한 은행·보험사들이 사업성은 갖췄으나 돈줄이 막힌 초기 단계 PF에 자금을 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체가 발생한 PF 채권을 인수할 때 ‘정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의 100%로 묶여 있는 은행의 유가증권 투자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정상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금융사 임직원의 면책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정리 유도 대책으로는 현재 PF 대주단(채권 금융사)의 66.7%만 찬성하면 가능한 대출 만기 연장 정족수를 다른 안건과 같은 75% 동의로 강화하는 내용의 PF 대주단 협약 개정이 추진된다. PF 대주단 협약은 국내 모든 금융사가 참여한 자율협약이다. 현행 3단계인 금융사의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로 세분화하고, 사업성이 낮은 3·4단계는 경·공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조치도 포함될 예정이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PF 구조조정을 지연하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현우 기자

  • 금융당국, PF 정상화 방안 10일께 발표

    금융당국, PF 정상화 방안 10일께 발표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담은 'PF 정상화 방안'을 오는 10일 전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업권과 건설업계 등과의 협의를 거쳐 마련한 PF 정상화 방안을 다음 주말께 발표한다. 방안의 주된 목표는 '정상 PF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투입'과 '부실가능성 사업장의 조속한 정리'다.정상 사업장 지원의 핵심은 현금이 풍부한 은행·보험사들이 사업성은 갖췄으나 돈줄이 막힌 초기 단계의 PF에 자금을 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연체가 발생한 PF 채권을 인수할 때 '정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안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정리 유도 대책으로는 현재 PF 대주단(채권 금융사)의 66.7%만 찬성하면 가능한 대출 만기 연장 정족수를 다른 안건과 같은 75% 동의로 강화하는 내용의 PF대주단 협약 개정이 추진된다. PF대주단 협약은 국내 모든 금융사가 참여한 자율협약이다.또 현행 3단계인 금융사의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로 세분화하고, 사업성이 낮은 3·4단계는 경·공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조치도 포함될 예정이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감원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PF 구조조정을 지연하는 것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질서 있는 연착륙을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기업가치 높이면 '인센티브'…상속세 개편·경영권 방어 대책은 빠져

    기업가치 높이면 '인센티브'…상속세 개편·경영권 방어 대책은 빠져

    상장사에 기업가치 향상 계획을 내놓도록 하는 내용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26일 공개되자 시장 전문가 사이에선 ‘이 정도 정책으로 통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만한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과도한 상속세율, 취약한 경영권 방어 제도 등 주주환원 제고에 걸림돌이 돼온 구조적 문제는 이번에 다뤄지지 않았다. 최근까지 밸류업 정책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는 이날 ‘실망·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거 급락세를 나타냈다. 기업가치 우수기업 ETF 출시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상장사가 연 1회 이상 기업가치 향상 계획을 공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기업 스스로 현재 주가가 적정한 수준인지 평가한 뒤 3년 이상 중장기 기업가치 목표 수준과 도달 시점, 도달 방안 등을 한국거래소와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시해야 한다. 이듬해부터는 전년에 밝힌 계획을 얼마만큼 잘 이행했는지도 담아야 한다.기업 밸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에는 혜택을 제공한다.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와 연구개발(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가치세·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등 세정 지원이 대표적이다. ‘기업 밸류업 표창’도 신설해 매년 밸류업 우수 기업 10여 곳에 수여한다.거래소 공시 우수법인 선정 때도 가점을 부여한다. 거래소 공시 우수법인으로 선정되면 상장 연부과금과 추가·변경 상장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상장 연부과금은 최대 5000만원이다.이 밖

  • [단독] 中企가 배당 늘리면 세금감면 더 받을 듯

    [단독] 中企가 배당 늘리면 세금감면 더 받을 듯

    오는 26일 공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중 하나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주주 환원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기업의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 강화 등 징벌적 방안으로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주주 환원 강화→기업가치 상승→증시 저평가 해소’라는 선순환 구조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배당 확대 기업을 위한 세액공제, 세무조사 유예 방안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감소하는 배당성향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법무부 등과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기재부는 세제 인센티브 확대, 법무부는 이사 사업 기회 유용 금지 강화 조항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재부는 전기 대비 배당을 확대한 기업 대상으로 배당 증가분에 한해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배당 세액공제 제도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투자 증가분에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투자세액공제처럼 배당 세액공제를 도입해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것이다.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배당금은 2020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33조1638억원에 달하던 배당금은 2021년 28조6107억원, 2022년 26조5854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배당을 실시한 법인이 529곳에서 557곳으로 늘었지만 배당금은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39.55%에서 35.07%로 낮아졌다.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배당금

  • [단독] 배당 늘린 기업에 법인세 감면 추진

    [단독] 배당 늘린 기업에 법인세 감면 추진

    정부가 직전 연도보다 배당을 크게 확대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배당 증가분의 일정 비율을 법인세에서 감면해주는 방식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배당 확대 노력을 촉진하고 지원하자는 취지다.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오는 26일 공개를 앞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세제 대책 중 하나로 기업 배당 세액공제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이 전년 대비 확대한 투자액의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해주는 투자세액공제처럼 배당 증가분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법인세를 깎아주는 것이다.2020년 33조1638억원이던 유가증권시장 배당액은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둔화 등으로 2022년 26조5854억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배당 세액공제를 도입하면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할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세무조사 유예 등 세정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강경민/선한결 기자

  • [단독] 우량 부동산PF 신규자금 찬성한 대주단에 인센티브 준다

    [단독] 우량 부동산PF 신규자금 찬성한 대주단에 인센티브 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 재구조화를 가속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동시에 부실 PF사업장은 신속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빠른 ‘옥석 가리기’를 위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각 업권별 협회는 'PF대주단협의회 운영협약(PF대주단 협약)' 개정 논의에 착수했다. 큰 방향은 '정상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투입'과 '부실가능성 사업장의 조속한 정리'다.현재 PF사업장의 대주단이 신규자금을 투입하려면 채권액 기준 7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추후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수익이 발생한 경우, 신규자금은 다른 채권보다 앞서 회수할 수 있다. 금융권은 신규자금 투입에 찬성했던 대주에게만 우선변제권을 주는 방향으로 PF대주단 협약을 개정할 계획이다.지금도 대주단 75%가 찬성해 신규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 반대했던 대주도 돈을 넣어야 하며, 추후 우선변제권을 받는다. 앞으로 반대한 대주에게 우선변제권을 주지 않으면 반대 대주는 채권을 제대로 회수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규정 개정으로 신규자금 투입에 찬성하는 대주가 늘어나고, 사업성이 있는 PF사업장이 신규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사업성이 떨어지는 PF사업장에서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결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는 대주단이&nb

  • "연말까지 사우디 지사 둬야 네옴시티 수주 기회 주겠다"

    "연말까지 사우디 지사 둬야 네옴시티 수주 기회 주겠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말까지 자국에 지사를 두지 않으면 사우디 정부의 계약을 딸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했다.알 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 장관은 지난 27일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에 지역 본부를 이전하면 몇 가지 혜택과 인센티브가 있다”고 말했다.이브라힘 장관은 ‘2024년 1월 1일이라는 기한은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우디는 2021년 2월 자국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해외 기업과는 정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경제의 허브 자리를 두고 사우디와 경쟁하는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 두바이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발표 당시 기업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슬람 신정국가인 사우디에서 서구식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해외 인재를 충분히 유치할 수 있을지 등의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브라힘 장관은 “(기업들의) 반응이 매우 의미 있고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사우디의 미개발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면서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사우디의 지위와 조달 정책을 개선하고, 기업과 주변 경제에 강력한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같은 지역본부 유치 계획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사진)의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미만 인구가 급증하면서 석유 중심 경제를 다각화하고, 민간 부문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네옴시티 건설도 비전 2030의 일환이다.세계은행(WB)은 올해 석유 생산량 및 가격 하락으

  • "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MARKET

    "스톡옵션보다 좋네" 산업계 확산되는 'RSU 열풍'

    LS그룹의 자회사 LS일렉트릭은 올 4월 구자균 회장에게 22억54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s)을 지급했다. 3년 뒤인 오는 2026년 4월부터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50%를 회사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받는 조건이다. 올해 급여(13억원)와 성과급(9억4500만원)을 합친 것과 맞먹는 금액이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올해 한화 16만6004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6만5002주, 한화솔루션 4만8101주 등 총 136억원 규모의 RSU를 받았다. 대기업도 RSU 도입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한화를 시작으로 두산 LS그룹 등 그룹사를 비롯해 쿠팡과 네이버를 비롯한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토스와 두나무와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까지 RSU 지급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RSU는 주가와 행사가의 차액을 가져가는 스톡옵션과 달리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직접 양도하는 방식의 주식 인센티브 제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에서 시작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퍼졌다.스톡옵션은 미리 약속한 행사가격으로 주식을 취득한 뒤 시가에 파는 방식이다. 반면 RSU는 주식을 연 단위로 배분하거나 수년 뒤 일괄 지급한다. 2~3년 근속 조건 등이 붙어 임직원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주주에게 부여할 수 없고 발행 주식 수의 10% 내에서 발행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RSU는 발행에 제한이 없고 대주주에게도 지급할 수 있는 등 규제가 적어 대기업까지 발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지난 2~3년 사이 RSU 방식의 주식 보상제를 도입한 대기업은 한화와 두산, SK, 네이버, 쿠팡 등이다. 네이버는 스톡옵션을 40만주에서 올해 11만주로 대폭 줄이고, 스톡그랜트(21만주)와 RSU(4만9332

  • 금감원 "민원 자율조정 많이 한 금융사에 인센티브 부여"

    금감원 "민원 자율조정 많이 한 금융사에 인센티브 부여"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제기한 민원을 자체적으로 조정·처리한 금융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금융권의 민원 자율처리 역량 강화를 유도해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금감원은 앞으로 대외에 공개되는 금융사별 민원통계에서 자율조정 민원 건수를 제외할 방침이다. 또한 자율조정이 많을수록 소비자실태평가 계량점수에서 유리한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준도 바꿀 계획이다. 자율조정을 적극 이행한 금융사는 연말에 금감원장 포상도 받을 수 있다.현재 개별 분쟁 신청 건에 대한 조정 역할만 수행하고 있는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의 기능도 제고한다. 분조위가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 약관의 해석기준 같은 주요 분쟁사안에 대한 처리 기준을 심의·제시해 분쟁 담당 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한다는 취지다.또한 금융소비자한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분기별 주요 민원·분쟁 사례를 민원내용과 쟁점, 처리결과, 소비자 유의사항 등으로 정리해 공시할 예정이다. 복잡한 민원이나 분쟁 내용에 대해선 카드뉴스 등의 형식을 활용해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 현대차·기아 '10년前 영광' 뛰어넘나…올 영업익 15兆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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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10년前 영광' 뛰어넘나…올 영업익 15兆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화·정’ 랠리를 펼쳤던 2012년의 영광을 재연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판매 인센티브(판촉비)를 도요타보다 낮게 유지할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적도 승승장구 중이다. 증권가에선 2분기는 물론 올해 전체로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 전망27일 완성차와 증권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2조1399억원과 1조7100억원이다. 합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돌파할 전망이다.현대차·기아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 또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조2857억원과 6조5660억원으로 합계 15조원에 육박한다. 기존 최대치는 ‘차·화·정’ 랠리가 절정이던 2012년 기록한 11조9592억원이었다.현대차·기아 실적을 좌우하는 곳은 미국이다. 2008~2009년 미국 시장 합계 점유율이 4% 수준에 불과하던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들어 상품성을 강화하며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했다. 쏘나타 등이 현지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2011년 합계 점유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덕분에 기아 주가가 2009년 초 대비 2년 만에 10배 넘게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서도 랠리를 펼쳤다. 위기도 있었다. 2010년대 중반 들어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위주로 재편된 미국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2018년엔 합계 영업이익이 3조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현대차·기아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지

  • PE와 IB의 차이점[PEF 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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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와 IB의 차이점[PEF 썰전]

    최근에 우리 회사는 인턴 사원 채용 면접으로 바쁩니다. 유니슨은 PE업계에서는 매우 드물게 매년 학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선발해 3개월 근무 과정을 거친 후, 그들 중 우수한 학생들을 졸업과 동시에 풀타임 애널리스트로 채용하고, 수 년간의 OJT를 통해 트레이닝시켜서 회사의 주축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7년째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1기 인턴으로 선발돼 2016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이제 투자팀의 이사(Vice President)가 되어 회사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학기에는 최종적으로 3~4명의 인턴을 선발할 예정인데 150명 정도가 지원했습니다. 150장 이력서를 일일이 리뷰하여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고 최소 3번의 면접을 통과해야 최종 선발됩니다. 이렇게 1년에 두번 인턴 선발에 파트너들 포함 상무, 이사 전원이 매달릴 정도로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PE업은 특히나 더 People Business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만큼 회사의 경쟁력에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저는 보통 인터뷰 말미에 5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지원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그럴 경우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 중 하나가 "PE와 IB가 어떻게 다른가요"입니다. 5분 안에 똑부러지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서 대충 답변을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원자들 중에서는 궁극적으로는 PE를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PE에서 일을 시작하는것이 좋은지 아니면 IB에서 몇 년 경험을 쌓은 후에 PE로 이직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으로 받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