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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관세인하 합의…치솟던 金 ETF 주춤

    미국과 중국이 극적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점입가경으로 확산하던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으로 쏠린 투자자금이 급격히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 간 영향이다.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 금현물’은 미·중 관세 협상 합의 소식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간 1.3% 하락했다.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이 상품은 16.30% 올랐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지난 2거래일간 각각 1.97%, 1.99% 하락했다.미국 시장에 상장된 금 ETF도 마찬가지다. 실물 금 가격을 추종하는 대표 ETF로 꼽히는 ‘SPDR 골드 셰어즈’(GLD)는 12일 2.82% 떨어졌다.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금 현물 가격도 하락세다. 1㎏짜리 금 현물(24K·순도 99.99%) 1g은 지난 2거래일간 1.02% 내렸다.금값이 떨어진 것은 미·중 관세 전쟁으로 불거진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해소됐기 때문이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미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서 금 등 안전자산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90일간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다만 이 합의는 한시적 조치인 만큼 두 국가 간 갈등이 다시 부각되면 금값이 재차 오를 가능성도 있다.반면 경기 흐름과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 구리값은 상승하고 있다. ‘신한 구리 선물 ETN(H)’은 2거래일간 2.21% 올랐다. 같은 기간 ‘메리츠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H)’은 4.77% 상승했다.양지윤 기자

  • 금값 치솟는데…국내 金 선물 거래, 현물의 1%뿐

    금값 치솟는데…국내 金 선물 거래, 현물의 1%뿐

    국내 금 선물의 거래 규모가 현물 시장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금값으로 현물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가격 왜곡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국내 금 선물의 거래대금은 141억원이었다. 지난 2월(183억원), 3월(122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작년 4월(57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났다. 하지만 현물 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초라한 규모다.이달 들어 전 거래일까지 거래소의 금 현물 거래대금은 88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689억원) 대비 세 배 넘게 급증했다. 이달 금 선물 거래대금 비중은 전체의 1.59%에 그쳤다.국내 금 선물 시장이 찬밥 취급을 받는 이유는 현물과 비교해 장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개인에겐 무엇보다 절차가 번거롭다. 파생상품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모의 거래도 거쳐야 한다.선물 투자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는 ‘KODEX 골드선물(H)’ 등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 있다. 미국 금 선물지수를 좇는 상품이다. 기관투자가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같은 글로벌 파생거래소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호가가 촘촘해서다. CME 금 선물 거래 규모는 하루에만 약 128조원에 달한다. 반면 국내 금 선물 시장은 2022년까지 거래가 없는 달이 허다했다.전문가들은 금 선물 시장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금 가격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관세 전쟁에 따른 달러화 약세,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최초로 장중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이처럼 금을 찾는 투자자가 급증하면 선물 거

  •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안전자산 '대이동'…달러 빈자리, 유로화·獨국채가 채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던 미국 국채와 달러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변화 파고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금은 독일과 일본 국채,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등으로 흩어지고 있다. 미국 중심인 ‘하나의 안전 자산’ 시대가 저물고 비(非)미국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美 장기채·달러 인기 ‘휘청’최근 미국 장기채가 흔들리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최근 한 달 국내에 상장된 국공채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다. 수익률은 -7.31%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PLUS 미국채30년액티브’ 등도 각각 -7.26%, -5.5%로 낮았다. 모두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기초자산인 상품이다. 9일 미국 상호관세 발효로 금리가 5% 넘게 튄 것이 직격탄이었다. 그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수십억원어치씩 미국 국채를 사들이던 강남권 고액 자산가도 최근 들어 매수에 신중해졌다는 후문이 나온다.달러화 역시 휘청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종가 기준 줄곧 100 이하를 맴돌고 있다. 올 들어 처음이다. ‘KODEX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같은 관련 ETF는 10일부터 6거래일 하락 폭이 8.39%에 이른다.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본부장은 “관세 정책이 오락가락하며 미국 자산 신뢰가 꺾인 데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며 “미국 국채와 달

  • 천정부지 치솟는 금값…'김프' 현물 투자는 주의

    천정부지 치솟는 금값…'김프' 현물 투자는 주의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우려가 중첩되며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국제 금값이 연말 트로이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지난 18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0.39% 오른 트로이온스당 3341.3달러를 기록했다. 7일 3000달러 선이 잠시 깨졌지만 이후 연달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관세율을 125%에서 245%까지 상향한다고 밝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가치는 빛을 발해왔다. 미국 경기 침체 기간 금의 평균 수익률은 22.4%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평균 16.9%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때는 29.1%의 높은 평균 수익률을 올렸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특히 중국이 미국 국채 비중을 축소하고 동시에 금을 매입하고 있어 금값이 3000달러를 다시 밑돌면 분할 매수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쉽사리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데다 경기 둔화로 통화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제 금값은 연말 36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공포가 다시 커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때마다 금을 매수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다만 금의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거래소(KRX

  • 글로벌 金 다시 사상 최고…골드만 "내년 4000弗 간다" [프라이스&]

    글로벌 金 다시 사상 최고…골드만 "내년 4000弗 간다" [프라이스&]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내년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1.65% 상승한 트로이온스당 3284.27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2024년 4월 16일·2382.89달러)보다 37.8% 급등했다. 금 선물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일 대비 1.8% 오른 3298.87달러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3305.62달러를 기록하며 3300달러 선도 돌파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위협과 미·중 무역 분쟁 격화가 시장에 긴장을 주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다. 여기에 같은 안전자산으로 묶였던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의 금 선호도는 더 강해졌다. 팀 워터러 KCM 트레이드 수석분석가는 “달러 약세와 지속적인 위험 회피 심리 등 여러 요인이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골드만삭스는 올해 말까지 금이 트로이온스당 37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 전망치는 월평균 약 80t으로, 이전보다 예상치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질 경우 금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늘어 금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경제 기자

  • "테슬라, 반토막 날 일 없다"…종목형 ELS에 뭉칫돈

    "테슬라, 반토막 날 일 없다"…종목형 ELS에 뭉칫돈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초저녹인(knock in)’ 주가연계증권(ELS)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기(보통 3년) 때 주가가 현 주가 대비 60% 넘게 떨어지지만 않으면 최고 연 20%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빅테크 주가가 추가로 반토막 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서학개미가 매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배 급증한 테슬라 ELS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5일~4월 14일) 새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총 94개 발행됐다. 작년 같은 기간(48개)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발행액은 더 많이 불어났다. 같은 1개월을 기준으로 작년 444억원에서 올해 1547억원으로 3.5배 급증했다.엔비디아가 기초자산인 ELS도 마찬가지다. 증권사 발행량은 23개에서 54개로, 발행액은 305억원에서 1203억원으로 증가했다.작년과 다른 점은 원금 손실 기준점인 ‘녹인 배리어’가 매우 낮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1개월 새 발행된 ‘테슬라 ELS’ 94개 중 71개(75.5%)의 녹인 배리어가 40% 이하(초저녹인)였다. 테슬라 주가가 ELS 발행 당시 대비 60% 이상 급락하지만 않으면 사전에 정해 놓은 만기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얘기다. 엔비디아 ELS는 전체의 80%가 초저녹인 구조였다.테슬라·엔비디아 초저녹인 ELS의 기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다. 6개월마다 조기 상환하는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지만 연 13~20%를 보장한다.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지만 않으면 만기인 3년 후엔 40~60%의 총수익을 거두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반면 지수형 ELS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 코스피200 등 대표 주가지수를 기초자

  • 롤러코스터 증시에 질렸다…버핏도 담는 美 단기채 '질주'

    롤러코스터 증시에 질렸다…버핏도 담는 美 단기채 '질주'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미국 단기 채권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피난처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널뛰고 있는 데다 안전자산 지위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기채 앞선 단기채 수익률13일 ETF체크에 따르면 1년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6개월간 9.77%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장기채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0.61%)를 훌쩍 웃도는 수익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변동성이 극심했던 최근 한 달간 기준 수익률도 각각 -0.21%, -4.67%로, 단기채가 장기채를 앞섰다. 단기채는 달러 가치 상승분과 이자수익을 챙겼지만 장기채는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한 탓이다.미국 증시에서도 단기채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3년 만기 미 국채에 투자하는 ‘뱅가드 단기채’(VGSH)는 6개월간 2.23%의 수익률을 올렸다. 1년 미만으로 만기가 짧은 미 국채를 담은 ‘아이셰어즈 단기채’(SHV)는 같은 기간 2.19% 상승했다. 반면 미 장기채 ETF인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TLT)는 이 기간 3.91% 하락했다. 환율을 배제한 수익률 측면에서도 단기채가 더 높은 성과를 낸 것이다.글로벌 자금은 단기채 ETF에 몰리고 있다. 변동성이 컸던 한 달간 SHV에 12억6520만달러(약 1조8398억원)가 들어왔다. 잔존 만기 3개월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파킹형 상품 ‘SPDR 블

  • 금·엔화·유로화…안전자산이 대세

    금, 엔화, 유로화 등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에 미국 국채와 달러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아 나선 영향이다.1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1일 장중 트로이온스당 3220.2달러까지 치솟았다. 연초 대비 20% 넘게 오른 금액으로, 역대 최고가다. 국내 금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 금현물(24K·순도 99.99%)은 11일 g당 15만원에 육박한 14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근접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카드를 쥐고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금 가격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올랐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되긴 했지만,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금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실물 금(골드바)을 구매하거나 KRX 금시장에서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도 있는데, 가장 간편한 투자법으로는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꼽힌다. 금값이 오르면서 올 들어 금 ETF는 좋은 성과를 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의 수익률은 35.08%에 달했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16~17% 수익을 냈고, 금 현물을 담은 ‘ACE KRX금현물’은 13.77% 올랐다.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에 대한 투자 수요도 상대적으로 커졌다. 10일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전날보다 2% 넘게 오르며 1년9개월 만에 최고

  • 증시 변동성 4년만에 최고…RP·현금 늘린 큰손

    증시 변동성 4년만에 최고…RP·현금 늘린 큰손

    이달 국내 증시 변동성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종잡을 수 없이 변화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자산 30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는 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은 늘리고 주식과 파생상품 등 위험자산은 줄이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머니무브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지수의 일중 변동률은 1.97%다. 2021년 2월(2.03%) 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평균값 대비 고가와 저가의 변동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나타낸다. 변동률이 클수록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는 의미다.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에 의뢰해 이 증권사 계좌에서 30억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일 기준 고액 자산가들의 금 현물 보유액은 556억원으로 1년 전(274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투자 자산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한 데다 금 현물 가격(KRX 금시장 기준)이 이 기간 39.14% 올라 평가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현금성 자산인 환매조건부채권(RP) 보유금액은 2327억원에서 3481억원으로 늘어 2위(49.6%)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릴 수 있는 RP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RP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채권을 판매하고 일정 기간 후 다시 매수하는 조건으로 거래하는 금융 상품이다. 국공채나 특수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 ◇“위험자산 회피 이어질 것

  • 트럼프 관세가 키운 불안…금·국채·현금으로 일단 '대피'

    트럼프 관세가 키운 불안…금·국채·현금으로 일단 '대피'

    미국발 관세전쟁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대피’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투자자 자금이 금, 국채, 현금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금 ETF 자금 유입, 코로나 이후 최대1일(현지시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올 1분기 192억달러(약 28조원)가 순유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취임 전인 작년 4분기 순유입액(30억달러)의 여섯 배를 넘는 수준이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2분기 이후 최대다. 작년 1분기에는 65억달러가 순유출됐다.과거 금 매수는 각국 중앙은행이 주도했다. 최근에는 증시 불안으로 주식 투자를 꺼리는 개인들까지 금 ETF로 몰려들고 있다. 크리샨 고폴 세계금협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금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킨 요인 중 하나”라며 “현재 시장에는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하락, 트럼프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금 선호 현상 속에 금 가격은 이날 트로이온스당 3148.8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금 가격은 17% 이상 상승했다.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상승률이다. 맥쿼리는 금값이 올해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금·국채도 대피처…유럽까지 번져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은 기관투자가의 현금 보유 비중 확대에서도 감지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770억달러를 굴리는 펀드매니저 2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

  • '퇴직연금에 주식 더'…채권혼합형 ETF 인기

    '퇴직연금에 주식 더'…채권혼합형 ETF 인기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한도로 담을 수 있는 채권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연금계좌 내 위험자산 70% 한도를 넘어 주식 비중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ETF 출시 경쟁이 이어지자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혼합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전날 기준 3조4005억원에 달했다. 2022년 말(5534억원)과 비교해 2년3개월여 만에 순자산이 약 6배 늘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올 들어서만 6595억원 증가했다. 상장된 채권혼합형 ETF는 2022년 말 35개에서 25일 기준 48개로 늘어났다.채권혼합형 ETF에 뭉칫돈이 몰리는 건 퇴직연금 계좌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국은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 비중을 적립금의 70%로 규제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예·적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이 안전자산 30% 몫에 채권혼합형 ETF를 담으면 ‘위험자산 70% 벽’을 넘을 수 있다. 주식과 채권을 일정 비율로 담은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채권혼합형 ETF로 주식 투자 비중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단일종목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 비중이 최고 30%다. 테슬라 30%, 국고채 70% 비율로 투자하는 ‘TIGER 테슬라채권혼합Fn’ ETF가 대표적이다. 순자산이 총 4102억원으로 채권혼합형 상품 중 가장 많다.지수형 채권혼합 ETF엔 주식을 50%까지 담을 수 있다. 2023년 말 규제 완화로 종전 40%에서 10%포인트 높아졌다. ‘SOL 미국배당미국채혼합50’과 이날 출시된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는 주식을 절반가량 담은 상품이다. 위험자

  • 수수료 싸고 간편 거래…진화한 TDF ETF도 눈길

    퇴직연금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타깃데이트펀드(TDF)는 TDF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 TDF와 같이 자산을 배분해주면서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다는 ETF의 장점을 갖췄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TDF ETF는 ‘KODEX TDF2030액티브’ ‘KIWOOM TDF2050액티브’ 등 13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은퇴 시점을 2030년, 2040년, 2050년 등으로 잡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퇴 시점이 가장 먼 상품(2060년)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TDF2060액티브’다. 13개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3413억원으로 최근 2년 동안 약 367% 증가했다.TDF ETF는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을 늘리는 상품이다. TDF와 구조가 같지만 ETF로 상장돼 거래가 간편하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TDF ETF의 수수료는 연 0.2~0.3%로 수수료가 연 1%에 달하는 TDF의 5분의 1수준이다. TDF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주식형 펀드 등 위험자산을 적립금의 70% 한도까지만 투자 가능하다. 나머지는 예·적금이나 채권, 주식 비중 40% 이하의 펀드에만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적격 TDF와 TDF ETF는 펀드 내 주식 비중이 80%까지 올라가도 안전자산으로 인정해준다. 따라서 주식 비중이 높은 TDF ETF를 안전자산 30% 몫에 모두 담으면 계좌에서 주식 비중이 극대화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전문가들은 TDF ETF가 거래가 쉽다는 것이 되레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TDF를 환매하려면 길게는 약

  • '피난처' 찾는 투자금…나도 金·달러 나눠 담아볼까

    '피난처' 찾는 투자금…나도 金·달러 나눠 담아볼까

    불확실성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딜레마도 심화하고 있다.금융시장 변동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투자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달러예금, 골드뱅킹 등 대체투자 상품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악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달러, 금 등 안전자산을 포트폴리오에 나눠 담을 시기”라고 조언했다. 달러예금 잔액 2년 만에 최대치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656억6117만달러(19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21억달러 넘게 늘어났다. 월말 기준으로 2023년 1월(682억 3181만달러) 후 2년여 만의 최대다.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달러예금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상당 기간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반영됐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고환율 국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러 매도로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추가 상승 가능성을 더 높게 본 투자자들이 서둘러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자산의 일정 비중을 달러로 가져가는 환테크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겠다는 구상이다.금리 메리트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달러예금에 투자자가 몰린 배경이다. 달러예금

  • '피벗 효과' 채권펀드 흥행…유입액 6000억달러 '신기록'

    '피벗 효과' 채권펀드 흥행…유입액 6000억달러 '신기록'

    올해 글로벌 채권 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 자금이 모였다.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투자 자금이 급증했지만 가격 상승 폭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22일(현지시간) 펀드 투자 정보 업체 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채권 펀드에 총 6000억달러(약 870조원)가 유입됐다. 이전 최고치인 2021년 액수(약 5000억달러)를 넘었으며 전년도(약 30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채권 투자 자금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꼽힌다.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경기가 가라앉자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고 예측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올스프링의 마티아스 샤이버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채권 금리를 뒷받침해온 통화정책의 상당한 변화에 큰 베팅을 했다”고 평가했다.안전자산 수요도 채권 투자가 늘어난 배경으로 거론된다. 올해 미국 등 주요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주식시장이 단숨에 꺾일 것이라는 우려로 헤징 자금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말버러의 제임스 애티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정상화하면서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안전한 (채권) 베팅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올해 초 가파른 속도로 늘어난 채권 투자액은 하반기 들어 급감했다. 미국 등에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종합채권지수는 지난 9월 연초 대비 4.6% 상승했으나 이후 이달 20일까지 상승

  • 韓 비상계엄에 원화가치 급등락…"미국, 일본, 스위스 등으로 자금 유입"

    韓 비상계엄에 원화가치 급등락…"미국, 일본, 스위스 등으로 자금 유입"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및 철회로 외환시장에서 한국 원화 가치는 급등락세를 보였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사안이 길게 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원·달러 환율은 3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달러당 1440원대까지 오른 후 상승 폭을 줄였다. 비상계엄 선포 전에 1402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선호 직후 1410원대로 튀어 오른 후 1420원 선, 1430원 선, 1440원 선을 차례로 뚫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2.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장중 고점인 1444원2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한국 원화의 급락은 미국, 일본, 스위스 등 주요 안전자산 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켰다”고 분석했다.월가에선 이번 상황을 계속해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TS 롬바르드의 전략가 로리 그린은 “윤 대통령이 탄핵된 뒤 내년에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BNY)의 시장 전략 및 인사이트 책임자 밥 새비지는 “한국에서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계엄령이 단기간에 끝났음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와 대통령 간의 분열, 그리고 미국과의 무역 변화에 대한 기대가 한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큰 시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