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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하루새 기사회생…백악관은 플랜B '만지작'

    트럼프 관세, 하루새 기사회생…백악관은 플랜B '만지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사법부 판단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1심에 해당하는 연방국제통상법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를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하루 만에 항소법원이 1심 판결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켰다. 백악관은 아예 법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법 조항을 활용해 관세를 부과하려는 ‘플랜B’를 모색하고 있다. ◇관세 당분간 유지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은 29일(현지시간)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1심인 연방국제통상법원의 판결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전날 1심법원 판결이 나오자 즉각 항소하며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1심 판결의 효력을 즉각 정지해달라고 요구했다. 항소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이에 따라 1심 판결의 효력은 최소 6월 9일까지 정지된다. 이날은 항소법원이 소송을 제기한 미국 중소기업 5곳 등 원고 측과 피고 측인 미 행정부의 의견서를 받는 마감 시한이다. 항소법원은 이후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1심 판결 효력을 중단할지 다시 판단할 예정이다. 즉 최소 6월 9일까지는 상호관세가 유지되며 그 이후에도 유지할지는 항소법원이 결정한다. 한국 등 세계 각국 입장에선 불확실성만 커진 것이다.백악관은 항소법원이 관세 효력을 되살리지 않을 경우 국가 안보와 경제에 초래될 수 있는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막기 위해 즉각 대법원에 긴급구제 신청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소송을 곧바로 대법원으로 끌고 가겠다고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1심 판결은 너무 정치적”이라며 “대법원이 끔찍하고 국가를 위협하는 결정을 단호하게 뒤집기를 바란다”고 적었다.트럼프 대통

  • ECB, 6월 금리인하 시사…미국보다 먼저

    ECB, 6월 금리인하 시사…미국보다 먼저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위원들이 연이어 내달 6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조정 가능한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판단에서다. 임금인상률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ECB, 금리 인하 임박 예고 시그널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올리 렌 ECB 집행위원 겸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2% 목표에 수렴하고 있다"며 "따라서 6월에는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상황을 제외한다면 현재로서는 최고 수준의 제한 조치(금리 정책)를 해제할 만큼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ECB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이유는 소비자물가와 임금이 완만한 둔화세를 보여서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4%로 집계돼 7개월 연속 3%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2.9%로 반등한 이후 안정세를 되찾으면서다. 올해 1분기 유로 지역 임금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로 집계돼 직전 분기(4.5%)보다 소폭 뛰었다. 렌 위원은 유로 지역 임금 상승률에 대해서는 "지난해 5% 이상이었다가 2024년에는 4.5~4.7%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ECB가 내달 6일 예정된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한다면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 현재 ECB 기준금리는 연 4.00%

  • '천비디아' 시대 연 '황의 매직'…"새로운 산업혁명 시작됐다"

    '천비디아' 시대 연 '황의 매직'…"새로운 산업혁명 시작됐다"

    인공지능(AI) 칩 강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차세대 AI 칩이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을 10대1로 분할한다는 발표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를 밀어 올렸다.22일(현지시간) 뉴욕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오후 7시(서부 오후 4시) 현재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6% 오른 1007달러를 기록했다. 정규장 거래는 아니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엔비디아는 이날 증시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1억9000만 달러) 대비 262% 급증했고,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EPS)도 6.12달러로 전년 동기(1.09달러) 대비 4.5배 증가했고, 예상치(5.59달러)를 훌쩍 넘어섰다.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PC용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게임 부분은 같은 기간 18% 늘어난 2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엔비디아의 두드러진 실적은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 역시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266억1000만 달러)를 웃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차세대 AI 칩 ‘블랙웰’에 대한 전략을 소개했다. 황 CEO는 앞서 지난 3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GTC 2024’에서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 B100을 내놓고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B100은 현재 판매 중인 호퍼 기반의 H100보다 데

  • 네이버, 역대 최대 '깜짝' 영업이익…생성AI도 돈 벌기 시작

    네이버, 역대 최대 '깜짝' 영업이익…생성AI도 돈 벌기 시작

    네이버가 올해 1분기에 43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역대 1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커머스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 인공지능(AI) 솔루션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네이버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조562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14.5%)보다 2.9%포인트 높은 17.4%를 기록했다.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 AI 솔루션 사업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5% 증가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이퍼클로바X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성도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조직을 더 전문적으로 개편해 시장 동향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와 데이터, 검색 등 핵심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 美 법무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독점조사 착수

    美 법무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독점조사 착수

    미국 법무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독점 금지 조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수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일본제철이 141억달러(약 19조2300억원)에 US스틸을 인수하는 계획에 대해 최근 심층적인 독점 금지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조사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앞서 지난달 법무부가 해당 인수합병(M&A)과 관련해 독과점 가능성을 두고 예비 검토를 한 이후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조강 생산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생산량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선다.일본제철은 미 법무부의 조사 사실을 인정했으나, 법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양사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 안건 결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주들에게 인수 합의 발표 시점 주가에 40%를 더한 매각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NHK는 미국의 의결권 행사 자문사 두 곳이 인수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철강노조(USW)는 여전히 일본제철의 인수에 반대하고 있어 양측은 협상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USW는 지난 2일 일본제철이 고용보장 등을 약속하는 서한에 대해 “의미 없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 노동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겠

  • US스틸 주총…美 법무부, 일본제철 조사 시작

    US스틸 주총…美 법무부, 일본제철 조사 시작

    미국 법무부(DOJ)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독점금지 조사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인수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인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DOJ가 일본제철이 약 141억달러(약 19조2300억원)로 US스틸을 인수하는 계획에 대해 최근 심층적인 독점금지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조사 시작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앞서 지난달 DOJ가 해당 인수합병(M&A)과 관련한 독과점 가능성을 두고 예비 검토를 진행한 이후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일본제철은 DOJ의 조사 사실을 인정했으나, DOJ는 논평을 거부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DOJ는 일반적으로 미국의 적성국과 관련된 거래를 검토하는 만큼 동맹국과의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이번 독과점 조사 결과가 오는 12일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매각 안건 결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 주주들에게 인수 합의 발표 시점 주가에 40%를 더한 매각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NHK는 미국의 의결권 행사 자문사 2곳은 인수에 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철강노조(USW)는 여전히 일본제철의 인수를 반대하고 있어 양측은 협상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USW는 지난 2일 일본제철이 고용보장 등을 약속하는 서한에 대해 “의미 없는 종이조각에 불과하다”며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 삼전·LG엔솔 어닝쇼크…코스피 실적 '흐림'

    삼전·LG엔솔 어닝쇼크…코스피 실적 '흐림'

    국내 대표 기업들의 잇단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력 수출업종뿐만 아니라 내수 종목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0일 삼성전자는 1.47%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5% 내린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1.68% 빠진 4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전날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3조7441억원)를 25.2% 밑돈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컨센서스를 42.4% 밑돈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 8일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역시 전망치(6394억원)에 못 미친 3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일회성 인건비 지출과 손실 비용 등이 회계에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작년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증권가 기대치가 다시 낮아지면서 상장사의 전체 실적 전망은 하향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상장사 269개사(증권사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기준)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36조8377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38조73억원에 비해 3.07% 줄었다.현대차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조7575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2.2% 감소했다. 기아도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이 1.7% 내려간 2조9358억원으로 추정됐다. 포스코

  • 4분기 실적 줄줄이 '어닝쇼크'…코스피 "호재가 없다"

    4분기 실적 줄줄이 '어닝쇼크'…코스피 "호재가 없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업체들이 잇달아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주가도 미끄러지고 있다. 다른 주요 업체들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10일 삼성전자는 1.47% 하락한 7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35%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8만원에 근접했던 지난 2일(7만9600원)과 비교하면 7.5%가량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1.68% 빠진 41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두 회사 모두 전날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밑돈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가 컨센서스(3조7441억원) 보다 25.2% 낮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컨센서스를 42.4% 하회한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4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LG전자 역시 증권가 전망치(6394억원)에 못 미친 3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증권가에서는 주요 상장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통상적으로 4분기가 되면 상장사들이 일회성 인건비 지출이나 손실 비용 등을 한꺼번에 반영하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12월 사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높아진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애널리스트들은 주가가 많이 오르면 후행적으로 실적 전망을 높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증시 상승 국면에서 목표주가에 도달했다고 매도나 중립 의견을 내긴 어려우니 목

  • 'SM 인수전쟁' 후폭풍 시작…카카오 임직원 구속 기로

    'SM 인수전쟁' 후폭풍 시작…카카오 임직원 구속 기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를 두고 하이브와 경쟁했던 카카오의 임직원들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최고정보책임자(CIO)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등 카카오 임직원 세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영장 청구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의 신청에 따른 것이다.배 CIO 등은 지난 2월 SM 엔터 인수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SM 엔터의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약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 엔터사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12만원)보다 높게 띄웠다. 이 과정에서 SM 엔터사 주식에 대한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금융 당국은 하이브가 “특정 사모펀드 투자사의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있었다”는 취지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지난 2월께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 이어 8월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업계에선 이 같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M 엔터 지분을 대량 매집한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운용사가 과거 카카오와 여러 차례 교차 지분투자를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직후인 지난 3월 SM 엔터 주식 833만여 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카카오 측 변호인단

  • Fed, 인스타 계정 개설…고금리에 뿔난 민심 달래기

    “안녕하세요. 제이(제롬의 애칭) 파월입니다.”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등장했다. Fed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올린 첫 게시글에서다. 파월 의장은 15초 분량의 릴스(인스타그램의 짧은 동영상)를 통해 앞으로 Fed가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Fed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서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계정 개설 소식을 발표했다. Fed가 새 SNS 계정을 만든 것은 2016년 페이스북 이후 처음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스타그램은 (Fed의) 통화정책보다는 킴 카다시안, 카일리 제너와 같은 인플루언서에 어울리는 무대”라며 “신중한 언어 사용으로 잘 알려진 Fed가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 합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Fed가 소셜미디어 활동을 강화하는 이유를 두고 고(高)금리가 장기화하는 데 따른 대중의 불만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김인엽 기자

  • 도쿄증권거래소 CEO "엔화 약세 지나쳐…경제 부작용 시작"

    야마지 히로미 일본거래소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지나친 엔저로 일본 경제에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입 물가가 급등하며 일본 제조업체들의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야마지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가치가 너무 떨어져 경제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일본 주식의 매력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최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5엔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BOJ)가 통화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증시에는 일반적으로 호재다. 달러가 기준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본 증시 상장사들의 주가가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다. 올해 일본 증시가 30년 만에 최고 성적을 낸 데도 엔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그러나 야마지 CEO는 엔화 평가절하로 수입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원유 등 에너지 품목의 수입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같은 기업에게는 엔저가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일본 증시 호황의 배경에는 엔저 외에도 일본 경제와 시장의 규모, 증권의 유동성, 안정적인 정치 및 규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다방면에서 갈등이 불거진 중국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른 투자처를 찾으면서 일본으로 눈이 쏠린

  • 국민연금 개혁안 '백화점식' 그칠 듯…연금개혁 시작부터 맹탕?

    국민연금 개혁안 '백화점식' 그칠 듯…연금개혁 시작부터 맹탕?

    국민연금 개혁을 논의 중인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가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고갈을 막기 위해 보험료율을 올려야(더 내야)한다는 덴 합의를 이뤘지만 소득대체율 인상(더 받는) 여부를 두고 전문가 위원 간 극한 대립이 이어지면서다. 당초 이달말 발표 예정이던 보고서엔 복수의 시나리오가 ‘무색무취’하게 제시될 전망이다. 9개월 간 15명의 위원이 사실상 여야 대리전을 벌이다 맹탕 보고서만 남긴 채 공을 정부에 떠넘기는 모양새다.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재정계산위가 오는 8월말 발표 예정인 ‘국민연금 제도 개선방향’ 보고서는 특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식에 그칠 전망이다. 재정계산위원회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5년마다 설치돼 연금의 고갈 시점 등 재정수지를 계산하고 개혁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200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번째 재정계산이다.재정계산위는 경영계, 노동계 등 가입자 단체와 학계 등에서 추천 받은 민간 전문가와 복지부, 기획재정부 담당 국장 등 총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작년 11월 첫 회의를 열고&nbs

  • [단독] 美-中 '회계전쟁' 시작됐다…'넷제로 충당부채' 놓고 대격돌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미래에 써야 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용을 미리 부채에 반영토록 하는 공시기준 정비에 나섰다. 넷제로 선언 등으로 인해 기업이 감내해야 할 기후 비용을 사전에 충당부채로 반영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녹색 비용 놓고 서방과 중국이 '회계 전쟁'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SK·삼성 등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선언한 국내 대기업도 부채 폭탄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소중립 선언했는데, 왜 충당부채 안 쌓나?5일 한국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IASB는 지난달 열린 글로벌재무제표작성자포럼(GPF)에서 넷제로 비용의 충당부채 인식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현행 회계제도(IAS 37)에서는 미래에 기업의 현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고, 그 금액을 추정할 수 있을 경우 충당부채로 인식해 재무제표에 기록해야 한다. 미래에 기업의 돈통에서 사라질 돈이라면 미리 부채로 인식하는 게 기업의 재무 현황을 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회계처리라는 점에서다.IASB가 제도 정비에 나선 것은 각 기업의 녹색 비용을 어떻게 부채로 인식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30년까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순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애플의 경우 사전에 미래에 지출할 기후 비용을 부채로 인식해야 한다는 게 IASB의 판단이다. 지난달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적용에 나서기로 한 만큼 회계기준도 이에 연동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경영지원센터장은 "녹색 비용의 충당부채 인식 문

  • 한은 외자운용원 "美 주가 하반기에 하락할 것"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30일 미국의 주가가 하반기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장기화하면서 금융여건과 실물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급격한 주가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한은 외자운용원은 이날 '하반기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외자운용원이 외화 자산을 운용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한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올해 상반기 미 주가는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소비지표와 인공지능(AI)에 관한 낙관적 기대에 따른 빅테크 기업 랠리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기준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11% 올랐다. 이 기간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53% 였다.하지만 하반기에는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주가가 대체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과 경직적인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Fed의 긴축정책이 장기화되면서 금융여건과 실물경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침체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주가수준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반영이 덜 된 것으로 외자운용원은 판단했다. 현재 주가를 예상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포워드 PER은 지난달 말 기준 18.7배를 기록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상위 15% 안에 들만큼 고평가된 수준이다. 외자운용원은 하반기 미 주가가 내려 이 비율이 장기평균 수준인 16배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 주가는 국채 대비 주식의 상대적 투자매력도 측면에서도 고평가된 수준으로 판단됐다. 최근 주식

  • 국내 주식도 0.1株씩 사고 판다…소수점거래, 연내 12개 증권사로 확대

    주식을 0.1주 단위로 쪼개 사고팔 수 있는 ‘소수점 단위’ 거래가 국내 증시에 도입됐다. 이달 5개 증권사부터 시작해 연내 12개 증권사가 소수점 단위 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2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5개 증권사에서 이날부터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수점 단위 거래는 신탁제도를 활용해 소수 단위 주문이 가능하게 한 제도다.증권사가 투자자의 매수 주문을 취합해 해당 주식을 온주 단위로 취득하면 예탁원이 이를 신탁받아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해 다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소수 단위 거래는 그동안 해외 주식에서만 가능했다.소수 단위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12개사로 늘어난다. 다음달 4일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다올투자증권, 대신증권, 상상인증권,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은 연내 서비스에 들어간다.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나머지 12개 증권사는 내년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다.소수 단위 거래를 원하는 투자자는 증권사마다 주문 가능 종목 수, 주문 금액 단위 등이 달라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배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