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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에 박상진…"석화 구조조정 묘안 마련"
산업은행 회장에 이재명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박상진 전 산은 준법감시인(63·사진)이 깜짝 발탁됐다. 산은 출범 이후 71년 만의 첫 내부 출신 회장이다.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보증기금 등 임기가 끝난 다른 금융 공공기관장의 인사는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 ‘고시반 친구’ 깜짝 발탁9일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신임 산은 회장에 박 전 준법감시인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박 내정자는 산은에서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 전문가”라며 “산은의 당면 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박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전주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통령과 법학과 동기(82학번)다. 이 대통령과는 당시 고시반에서 함께 공부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박 내정자는 고시를 포기하고 1990년 산은에 입사했다.박 내정자는 산은 첫 내부 출신 회장이다. 산은 입행 이후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태스크포스(TF)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을 거쳤다. 2019~2022년 서부광역철도 부사장도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 재직 시절 온화한 성품으로 내부 직원들의 신임을 받았다”고 전했다.박 내정자는 이날 임명 제청 직후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미래 산업 육성과 기존 산업 구조조정 등 두 가지 축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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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법정자본금 45조로 늘어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산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30조원에서 45조원으로 높이는 법안을 발의했다. 산은 자본금이 법정 한도인 90%에 이르자 정책금융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 지원 여력이 그만큼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17일 국회에 따르면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이런 내용의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정자본금은 산은의 자본금 최대치다. 실제 자본금은 정부의 증자 등으로 결정된다.산은의 법정자본금은 1981년 1조원에서 1995년 5조원, 1998년 10조원, 2009년 20조원, 2014년 30조원으로 커졌다. 이후 10년 동안 30조원으로 고정돼 있었다. 산은의 지난달 말 자본금은 27조원으로 법정자본금의 90%를 소진했다.법정자본금을 늘리지 않으면 산은이 한국 경제 및 산업 발전 지원이라는 핵심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산은이 정책금융 공급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대출과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위험가중자산이 커질 수 있어 건전성에는 부담이 된다.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지난 3월 말 14.13%로 국내 20개 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BIS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선 증자해야 하지만, 이미 자본금이 법정 한도에 육박해 한계가 있었다.정치권에선 이른 시일 내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작년 11월 산은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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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국민펀드에 50조 첨단산업기금 활용"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국민펀드’의 모펀드에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통상 위기에 처한 기업엔 2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이 투입된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는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고엔 김복규 산은 회장 직무대행과 윤희성 수은 행장 등이 참석했다.산은은 이날 100조원 규모 국민펀드 조성과 관련한 세부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국정기획위는 국민펀드를 ‘정부출연’(모펀드)과 ‘국민투자’(자펀드)가 결합한 모자펀드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산은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모펀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산은과 금융당국은 50조원 규모로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조성해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AI)산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기금 설치를 위한 산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수은도 통상 위기에 처한 기업에 총 20조원의 정책금융을 수혈할 계획이다. 석유화학, 철강 등 어려움을 겪는 기간산업에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대기업과 해외에 같이 진출했거나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에 3조원의 상생 금융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돕는 6조5000억원 규모의 위기 대응 특별 프로그램도 신설하기로 했다.한편 국정기획위는 이날 산은과 수은 보고에 앞서 금융감독원 업무보고도 받았다. 금감원은 보고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개선 방안,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감독 강화,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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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산업은행, '자본잠식' KDB생명 1조 증자 추진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을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DB생명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만큼 건전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금융당국은 산은에 “증자뿐 아니라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KDB생명 증자 계획을 보고했다. 산은이 KDB생명을 대상으로 재무 실사한 결과, 회사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을 적정 수준에 맞추기 위해선 3년간 9000억~1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금리 하락과 미래에 발생할 손실계약 등 리스크 요인을 감안한 수치다.산은은 1조원을 한 번에 증자하지 않고 3년에 나눠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회계법인에 의뢰해 정밀 실사를 진행하고 있어 최종 증자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산은이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KDB생명의 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져서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자본총계)은 1분기 말 -134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말 3856억원에서 작년 말 613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가로 평가한 부채가 급증하고 반대급부로 자본은 감소한 것이다. 과거 KDB생명이 판매한 고금리 계약이 부메랑이 돼 건전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금융위는 산은의 증자 계획을 보고받은 뒤 “여러 대안을 함께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무작정 증자만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산은이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뒤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은 약 1조5000억원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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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MM 영구채 주식 전환에…산은 대출여력 5兆 급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에 대비해 기업 구원투수로 나서야 할 산업은행 앞에 장애물이 떨어졌다. 산은이 보유한 HMM 전환사채(CB)가 주식 7200만 주로 전환되면서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본지 2024년 11월 21일자 A1, 5면 참조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면서 기업대출 등 자금 공급 여력이 최대 5조원 이상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산은, HMM 주식 7200만 주 획득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17일 7200억원 규모의 HMM 영구 CB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전환 대상은 HMM이 2020년 4월 발행한 CB다. 당시 산은과 해진공은 이를 절반(3600억원)씩 인수했다.산은과 해진공은 이번 전환권 행사로 각각 HMM 주식 7200만 주를 추가로 획득한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5000원으로, HMM 현 주가(16일 종가 기준 1만9440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산은의 HMM 지분율은 기존 33.73%에서 36.02%로, 해진공은 33.32%에서 35.67%로 높아진다. 양대 주주의 지분을 합하면 72%에 달한다.HMM은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발행한 영구채를 모두 털어내게 됐다. HMM은 2016~2020년 해운업 위기 당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산은과 해진공을 상대로 총 3조58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지금까지 여덟 차례 CB 만기 혹은 스텝업(채권 발행 이후 일정 기한이 지나면 금리가 가산되는 조항) 적용 시기를 맞이했고, 그때마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전환을 택했다.산은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HMM 지분이 늘어날수록 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 관리가 어려워져서다. 주식 등 위험가중자산이 많을수록 자기자본비율은 낮아진다.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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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日 반도체 강소기업 인수 지원
산업은행이 국내 기업의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했다.산은은 코스닥시장 상장사 나우IB캐피탈의 일본 선프로로시스템(SFSJ) 지분 100% 인수 자문 및 금융 지원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3월 일본 경제산업성의 승인을 받고 이날 거래대금 지급을 마쳤다.SFSJ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특수화학용품 보관용 ‘불소수지 라이닝 컨테이너’를 제작하는 일본 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1992년 설립돼 한국 대만 중국 미국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인수 관련 투입 비용은 2550억원 규모다. 산은은 M&A 자문 및 금융 주선뿐 아니라 전환사채(CB) 300억원 인수 등으로 이번 거래를 뒷받침했다. 산은은 “이번 거래가 국내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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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떨어지는데…산은, 7500억 배당
산업은행이 정부에 7000억원대 대규모 배당에 나선다. 산은의 정책금융 공급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산은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 7587억원 지급을 결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산은의 지분은 100% 정부가 갖고 있다. 배당은 전부 정부에 돌아간다. 산은은 지난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성향은 약 35%다.산은은 지난해에도 정부에 배당금 8781억원을 지급해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을 했다. 연이은 대규모 배당은 정부의 세수 부족을 메꾸기 위한 조치다.금융권에선 정부의 배당 압박으로 산은의 건전성 지표가 흔들리고 정책금융 공급 역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산은이 지난해와 올해 배당한 1조5000억원을 유보했다면 정책금융 15조원 공급 여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은은 통상 자본금의 10배가량을 대출해준다. 금감원에 따르면 산은의 지난해 12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71%로, 전분기(14.36%)보다 0.6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0개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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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기보…금융공기업 수장 인선 '올스톱'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로 주요 금융공기업 리더십에 구멍이 났다.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곧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돼서다. 정국 수습 후 순차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더라도 올해 말까지 리더십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지난달 17일 임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출근 중이다. 캠코는 지난해 11월 후임 사장을 뽑기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현재 인선 절차가 멈췄다.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지난달 초 임기가 끝났으나 아직 임추위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임기가 종료된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마찬가지다.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금융위원회 등 주무 부처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주로 금융위나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대통령 캠프 출신 등 정치권 인사가 눈독을 들이는 자리다. 선거 이후 보은 차원에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심판 등으로 인사 업무가 마비돼 지금은 마땅한 후보군마저 거론되지 않고 있다.몇 개월 뒤 기관장 임기 종료를 앞둔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도 인선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운법이 아니라 개별법을 적용받는 이들 기관은 기관장 임기가 끝나면 기관장 자리를 아예 공석으로 두고 대행 체제로 운영하게 돼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는 6월 임기를 마치면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더라도 퇴임해야 한다. 강석훈 산은 회장과 윤희성 수은 행장도 각각 6월과 7월 임기를 마친다. 모두 윤 대통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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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비우량채 ‘완판’…산은 지원‧모회사 신용보강‧월이자지급식 도입 적중
막바지 자금조달에 나선 A급 기업들이 투자수요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도를 극복하기 위해 KDB산업은행 지원, 모회사의 신용보강, 월이자지급식 도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지난 7일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당초 'A-'급 신용도를 확보한 CJ CGV는 3년 만에 도전한 공모채 발행에서 미매각 우려가 컸다. 부채비율이 500%대에 달하는 데다 영화관 관객 수요 회복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산업은행의 지원사격으로 목표 물량을 모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단으로 포함된 산업은행이 CJ CGV 회사채 1000억원을 인수하기로 해 미매각 없이 예정된 물량 소화가 가능할 전망이다.낮은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해서 모회사의 지원을 요청한 사례도 있다. 자동차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여전사인 롯데오토리스는 지난 5일 열린 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840억원의 주문액을 확보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오토리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롯데오토리스 지분을 100% 확보한 롯데렌탈의 신용 보강으로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신용도를 높인 덕분에 넉넉한 투자수요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고금리 메리트와 월이자지급식 채권 적용으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 저격에 성공한 A급 발행사도 있다. ‘A-’ 신용도가 매겨진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는 지난 4일 당초 예정보다 300억원 늘어난 700억원 최종 발행됐다. 400억원 모집에 79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보하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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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노조, '부산 조직 확대' 규탄…"이사진에 법적 책임 물을 것"
산업은행 이사회가 오는 29일 부산지역 인력을 늘리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산은 노동조합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점 ‘꼼수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이사진 전원에 대해 배임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법적 책임을 묻고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전국금융산업노조 산은지부 조합원 500여명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강석훈 산은 회장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이사회는 오는 29일 동남권 영업조직을 늘리는 조직개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이 안에 따르면 현재의 중소중견금융부문과 부산경남지역본부는 각각 지역성장부문과 동남권지역본부로 명칭이 바뀌고,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에 해양산업금융2실이 신설된다. 동남권 인원 총계는 153명에서 207명으로 54명 증가한다. 노조 측은 부산 이전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이라고 보고 있다.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이날 “강 회장은 ‘국회 설득부터 하라’는 국회의원들의 요구도 무시한 채 동남권 개발을 핑계로 꼼수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산은의 경영효율성을 저해하는 배임 행위이자 ‘장거리 전직발령 시 노조 합의’라는 단체협약 요구안을 묵살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산은 이사진을 향한 압박 메시지도 던졌다. 조 위원장은 “강 회장이 이사회 결의를 강행하려 한다면 노조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이사회를 저지함은 물론, 사내·사외이사 전원에 대해 배임과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고발을 하고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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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경기 꺾이자 HMM 조기매각 선회…지분 '쪼개팔기'도 테이블에
산업은행이 예상과 달리 HMM 조기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당초 정부와 산은은 HMM의 경쟁력을 더 높일 때까지 민영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LX판토스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 인수 후보군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해운업 경기 하락으로 HMM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은 매각 작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산은, “지금이 매각 적기”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산은의 해묵은 골칫거리였던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하는 ‘대형딜’을 성사시켰다. 강 회장은 산은이 보유한 민간기업 지분은 신속히 처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자금을 통해 산은 본연의 정책금융기관 역할에 더 충실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자칫하면 매각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해운업계에선 새로 건조된 선박이 대거 인도되는 내년부터 ‘치킨게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HMM 수익성도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HMM은 2015년 2분기부터 5년가량 적자를 내다 2020년 2분기 흑자전환한 뒤 최근까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HMM 실적이 꺾이기 전에 서둘러 매각하는 게 산은이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빨리 HMM 매각에 시동을 건 배경이다. 판토스, 현대, 포스코 등 후보군산은은 보유 지분 20.69%를 전량 매각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곳에 지분을 통째로 팔지, 2~3곳에 쪼개 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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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HMM 민영화 시동 건 産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HMM 지분(20.69%) 매각에 나섰다. 물류기업 판토스를 보유한 범(汎)LG 계열 LX그룹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사전 접촉했고,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등과도 접촉했거나 할 계획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조기 민영화가 추진되는 것이다. 산은은 HMM의 최대주주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LX 측과 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만나 HMM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LX 측은 실무팀을 꾸려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실무팀은 자금 여력, 매각 지분 비율 등 쟁점을 모두 다룰 계획이다.산은은 LX 외에 HMM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있는 잠재 후보군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도 “복수의 기업을 상대로 HMM 매각과 관련한 시장 상황을 파악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산은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분을 한 회사에 모두 팔지, 2~3개 회사에 쪼개 팔지는 시장 상황과 인수 가능 기업의 자금 여력 등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한 기업이 산은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HMM은 산은과 2대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등 정부 측 지분이 40%가 넘는데, 해양진흥공사는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조건으로 HMM 지분을 상당 기간 계속 보유할 방침이다.이지훈/황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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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KDB생명도 매물로 내놓는다
산업은행이 다음주 매각 공고를 내고 KDB생명 매각작업을 본격화한다.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잠재 인수후보 두 곳이 경쟁하는 양상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하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올초 산은은 KDB생명 지분 92.73%를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JC파트너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최종 불발해 이번에 재매각에 나서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 매각에 대해 “현재 금리 수준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매각 여건이 좋다”고 언급했다.산은의 연내 KDB생명 매각작업 재개는 지난 4일 김희태 전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 대표가 KDB생명 수석부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다. 우리은행 출신인 김 부사장은 2011년 우리아비바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매각 직전인 2013년 9월까지 대표를 지내면서 매각작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산은이 공개경쟁 입찰에 앞서 진행한 사전 인수의향 조사에서 캑터스PE 등 두 곳이 KDB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캑터스PE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자금을 쏟은 KG그룹은 이번 인수전 참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에선 우리금융그룹도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문제는 KDB생명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저축성 보험을 지나치게 많이 판매한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내년에 2억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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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때문에 산은도 '괴로워'…기업 지원 여력 40조 줄어들 듯
한국전력 적자가 올해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분법에 따라 한전 적자의 33%가 산은 손실로 잡히게 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고 기업 지원 여력이 감소할 전망이다.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올해 한전의 적자로 BIS 자기자본비율이 1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건전성 국제지표 기준인 바젤Ⅲ는 산은 등 주요 은행이 BIS 비율을 13%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산은의 BIS 비율은 올해 상반기 14.9%였다.산은의 BIS 비율이 떨어지는 것은 한전의 대규모 적자 때문이다. 한전 적자가 산은 보유 지분(32.9%)만큼 연결재무제표 손실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10월 국회의 산은 국정감사에서 “한전의 1조원 손실은 산은의 BIS 비율을 약 0.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올해 말 한전의 손실액이 21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산은의 BIS 비율은 1.37%포인트 떨어진다”고 밝혔다.이후 한전의 적자폭은 더 커졌다. 한전은 올해 3분기 7조5309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이미 누적 적자가 22조원에 육박한다. 증권사들은 올해 전체로는 한전 적자가 3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산은이 BIS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기업대출 등 위험자산을 줄여야 한다. 결국 산은의 기업 지원 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 회장은 국감에서 올해 한전 적자가 21조원일 경우 산은의 기업 지원 여력이 연간 33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전 적자가 30조원을 넘어서면 기업 지원 여력이 연간 40조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임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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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5년간 30조 투입해 반도체 초격차 지원"
“미·중 패권경쟁으로 시작된 지금의 경제안보, 탈(脫)세계화 상황은 ‘가치동맹’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하고 가치동맹 내에서 공급망 주권을 확보해야 합니다.”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27일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행사에서 ‘경제환경 변화와 산업은행의 새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중국 의존도 탈피와 ‘가치동맹’ 편입을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정책특보를 거쳐 산은 회장에 임명됐다. 산업연합포럼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등 국내 15개 대표 업종 단체가 모여 결성한 조직이다.강 회장은 강연에서 “한국의 20개 주요 산업에 대한 공급망 데이터를 축적해온 산은은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프렌드 쇼어링’에 나서는 해외투자 기업 지원을 전담하고 있다”며 ‘산은 역할론’을 폈다.그러면서 그는 “산은이 보유한 투자은행(IB) 역량을 총동원해 주요 산업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며 “(반도체산업 초격차를 위해) 향후 5년간 팹리스·파운드리, 소부장, 메모리 반도체에 10조원씩 총 3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초격차산업 경쟁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달려 있고, 이 과정에서 산은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얘기다. 철강 등 전통 제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가 경제 원동력이지만 저탄소 공정으로의 전환을 위한 장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강 회장은 전날 발표한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획과 관련한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