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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무료배달 앞세워 매출 첫 4조 넘었지만…영업이익은 '뒷걸음질'
배달의민족이 소비 침체와 중개수수료 갈등에도 지난해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경쟁사 쿠팡이츠에 맞서 무료 배달을 늘리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다.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4조3226억원으로 전년(3조4155억원)에 비해 26.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작년 4월 도입한 무료 배달이 배달 주문 증가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별로는 음식 배달과 퀵커머스(장보기·쇼핑)를 합친 ‘서비스 매출’이 3조5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9% 늘었다. 특히 장보기·쇼핑 주문이 전년 대비 3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액도 309% 증가했다.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08억원으로 8.4% 감소했다. 무료 배달을 위한 배달비를 우아한형제들이 부담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지난해 라이더 배달비를 포함한 외주 용역비는 2조236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8월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면서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배달앱 상생협의체의 중재 과정을 통해 배민은 지난 2월부터 2~7.8%의 차등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우아한형제들은 영업이익의 83%인 5372억원을 투입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출자사인 모기업 우아DH아시아가 소유한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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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대표 김범석
국내 1위 음식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새 대표에 김범석 전 트렌디욜고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내정됐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CEO는 연말께 열릴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우아한형제들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 전 CEO는 음식배달과 차량호출 등 플랫폼 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뒤 튀르키예로 건너가 코치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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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배민 CEO 물러난 까닭은
e커머스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몰의 전문 경영자들이 잇달아 물러나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지난달 말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회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했다. 업계에선 창업주인 조만호 총괄대표 신임을 잃은 게 결정적이라고 본다.1988년생인 한 전 대표는 입사 4년 만인 2022년 단독대표 자리에 올랐다.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등 신규 사업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미숙한 소통 능력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작년 11월 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게 대표적이다. 이후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장외시장에서 ‘반토막’이 났다. 4조원에서 2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상장을 기대한 장외 투자자들이 실망감에 매물을 내놓은 탓이었다.조 총괄대표가 2022년 임직원 1000여 명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일처리를 매끄럽게 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직원들에게 증여한 주식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분류돼 주식을 받은 임직원이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임직원은 주식 취득을 포기했고 상당수는 금융권 대출을 받아야 했다.지난 2일 돌연 사임한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인 7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었다. 쿠팡 등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격차를 벌리고, 한편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명분도 내세우기 위해서였다.하지만 모기업 DH는 완전히 다른 결정을 했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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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돌연 사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우아한형제들은 2일 “이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2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6개월간 대표직을 맡았다.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반데피트 대표는 내정 상태인 차기 대표가 정식으로 선임될 때까지 임시 대표를 맡는다.이 대표가 갑자기 사임하자 업계에선 독일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실적 압박설, 갈등설 등이 흘러나오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DH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DH는 지난해 배달의민족으로부터 4127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한편 배달의민족은 배달팁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을 유료화하기로 했다. 이용 요금은 3990원이다. 다음달 20일부터 요금을 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외식업주들에게 공지했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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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커머스 장악한 배민, 영업익 65% 껑충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퀵커머스 사업 매출이 크게 늘고 적자 사업 철수로 비용 효율화에 나선 덕분이다. 2년 연속 대규모 흑자에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4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우아한형제들은 작년 영업이익이 6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5.0% 늘었다고 29일 공시했다. 국내 1위 e커머스 업체 쿠팡의 작년 영업이익(6174억원)을 웃돈 실적이다. 순이익은 5062억원으로 83.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5%로 2022년과 비교해 6.1%포인트 높아졌다. 2021년 7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우아한형제들은 2022년 4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3조4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퀵커머스 ‘배민B마트’가 포함된 커머스 부문 매출(6880억원)이 전년 대비 3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B마트의 1인당 평균 주문 금액은 사업 초기 대비 세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70여 개 도심형 유통센터를 통한 물류 효율화로 운반·보관 등에 드는 비용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엔데믹 후 배달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배민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증가했다. 음식 배달을 포함하는 서비스 부문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늘었다. 작년 4월 ‘알뜰배달’ 도입으로 주문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알뜰배달은 우아한형제들이 제시하는 최적 동선에 맞춰 여러 집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 밖에 지난해 ‘배민쇼핑라이브’와 베트남 사업 등 적자 사업을 잇달아 정리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2020년 4조7500억원을 투입해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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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배민' 도어대시…하반기에도 반등 이어갈까
미국판 ‘배달의민족’인 도어대시 주가가 올 들어 계속 우상향하고 있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아직도 흑자 전환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왔다.도어대시는 14일(현지시간) 71.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연초(49.58달러) 대비 46.46% 오른 수준이다. 이 종목은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 9일 시초가 182달러에 상장됐다. 2021년 11월 12일엔 245.97달러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지난해 10월 14일에는 43.06달러로 주저앉았다. 이 가격을 저점으로 상승 반전해 지금까지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도어대시 주가가 오르는 건 실적 개선 가능성 때문이다. 도어대시는 올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41달러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0.58달러)를 웃돌았다. 도어대시는 상장 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지 못했다. 올 1분기 실적 발표 후 이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다.월가도 우호적이다.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는 이달 초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도어대시의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는 한 번도 하향 조정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실적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도어대시의 지속 가능성에 여전히 회의적인 투자자도 많다. 배달 플랫폼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 한 곳만 살아남을 수 있는 승자 독식 시장으로서의 성격이 강한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최근 “도어대시가 흑자 전환을 하지 못하면 주주들에게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양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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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로봇 힘 싣는 배민, 자회사 설립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서빙 로봇 사업 조직을 1일 독립 법인으로 떼어냈다. 보다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로봇의 국산화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이날 공식 출범한 우아한형제들의 서빙 로봇 자회사 이름은 비로보틱스다. 비로보틱스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우아한형제들에서 서빙로봇사업실을 이끌었던 김민수 실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다.우아한형제들은 2018년 서빙 로봇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듬해 임대용 상품을 출시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 30만원대 임대 상품을 선보이는 등 로봇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우아한형제들에서 독립한 비로보틱스는 음식점 호출 벨과 서빙 로봇을 연동해 보다 향상된 서빙과 퇴식 기능을 갖춘 제품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스크린골프장과 물류센터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에 서빙 로봇을 투입해 로봇 시장의 저변도 넓혀갈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2500대 이상의 서빙 로봇을 운영하는 게 목표다.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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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로봇배달 시작…코엑스몰서 55층 사무실까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과 55층 높이의 트레이드타워에서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지하 2층, 지상 55층 규모로 상주 인원이 3600여 명에 달하는 트레이드타워 오피스 근무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주문은 배달의민족 앱 ‘로봇배달’ 카테고리에서 이뤄진다. 트레이드센터 내에서 배달의민족 앱을 켜면 자동으로 로봇배달 카테고리가 생성된다. 매장과 메뉴를 선택하고, 사무실 층과 호수를 입력하면 음식을 실은 로봇이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커피와 디저트,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음료를 판매하는 매장 여섯 곳이 시범적으로 로봇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주문자는 음식 출발과 도착 등 배달현황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 코엑스몰 지도에서 배달로봇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딜리타워는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실내 배달로봇이다. 출입 게이트, 엘리베이터와 연결돼 사람의 도움 없이도 복잡한 건물 안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그간 아파트와 호텔 등 다양한 공간에서 딜리타워를 이용해 로봇 배달 서비스를 고도화해왔다. 내년엔 테헤란로 일대 오피스로 실내외 로봇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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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황금 인맥'…창업자는 삼·네·카, VC는 KAIST
한국인은 인맥(人脈)을 중시한다. 혈연 지연 학연 등을 중심으로 뭉친다. 해외에서는 네트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능력이나 성과를 무시한 ‘친목질’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업계에서 인맥은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인들의 도움 없이 맨손으로 회사를 창업하고 키우는 일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로 독려하고 자극을 주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성장시키고 있다. 삼성 출신 스타트업 창업자 가장 많아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특정 회사 출신이 많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경력이 있는 창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2012년 도입한 사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C랩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59개 회사가 C랩에서 분사했다. 불면증 치료제를 개발한 웰트의 강성지 대표, 5세대(5G) 이동통신용 웨어러블 360 카메라를 만든 링크플로우의 김용국 대표 등이 C랩 출신이다.국내 대표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스타트업업계의 주요 인맥 발원지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서비스가 대부분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회사 경력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된다.네이버 출신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다채롭다. 핑크퐁, 아기상어 등 유아용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의 김민석 대표, 직장인 대상 익명 SNS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의 문성욱 대표,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카카오 출신 유망 스타트업 대표들은 상당수가 카톡방에서 꾸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카카오 사원번호 800번 안에 드는 카카오 초기 멤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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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대박 난 배민, 배달비만 5700억 썼다는데… [김주완의 스타트업 톺아보기]
배달 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 2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식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영향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배달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늘었지만 그만큼 배달비용도 크게 증가한 영향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조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1년 전보다 94.3% 늘었습니다. 7년 전인 2014년(290억원)과 비교하면 69.2배에 달합니다. 그동안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덕을 봤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2017년 2조7325억원에서 지난해 25조6783억원으로 4년 새 10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작년 영업손실 75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전(영업손실 11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이 지난해 직원과 배달원에게 증여한 주식보상비용(999억원)을 제외하면 흑자라는 의견도 나옵니다.적자를 기록한 핵심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영업비용 내역을 보면 외주용역비가 2020년 3294억원에서 지난해 7863억원으로 2.3배 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외주용역비 대부분을 지불한 곳은 배달 업무 등을 맡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입니다. 우아한청년들이 지급한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5740억원입니다. 전년(1815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아한청년들의 외주용역비 대부분이 배민 배달원에서 지급한 배달비”라고 설명했습니다. 5700억원 정도가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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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 "좋은 기업이 더욱 성장하도록 벤처투자 생태계 더 커져야"
“제2의 벤처 붐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지만, 버블이 있더라도 좋은 기업들이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벤처투자 생태계가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이영민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올 한 해 더 나은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우리의 미션을 잘 수행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코웰창업투자 등 벤처캐피털(VC) 대표와 서울대 벤처경영기업가센터 산학협력교수 등을 거쳐 2019년 9월부터 한국벤처투자를 이끌고 있다.이 대표는 올해 가장 큰 성과를 묻자 “무탈하게 지나간 것”이라며 웃었다. “VC시장이 좋아야 우리 회사도 미션을 잘 수행했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해보다 올해 벤처투자 생태계가 훨씬 더 풍성해지고 건전하게 성장했다고 판단한다”는 얘기였다. 코로나19 타격에 대한 질문엔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바뀌고 거기서 기회를 찾는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닦인 측면에서는 스타트업엔 호기였다”고 답했다.모태펀드의 순기능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의 도움을 받았던 스타트업들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최근엔 해외 VC의 투자를 끌어오는 글로벌펀드도 굉장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태펀드가 그동안 투자했던 기업 중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곳은 크래프톤, 쏘카, 무신사, 야놀자, 마켓컬리, 직방, 우아한형제들, 하이브, 비바리퍼블리카, 펄어비스 등이 있다.한국벤처투자는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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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요기요 새 주인 '어피너티-GS리테일' 유력
▶마켓인사이트 7월15일 오후 2시18분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GS리테일·퍼미라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국내 2위 배달업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요기요 지분 100%를 어피너티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고 단독 협상 중이다. DH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단독 협상 사실을 알리고 다음달 3일까지인 매각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는 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자 올해 초 “국내 1, 2위 배달 플랫폼을 품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다”며 합병을 불허하고 6개월 안에 요기요를 처분하도록 했다.어피너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코리아 등 기존 투자 기업과 요기요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등 각 사업부문의 배달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요기요가 배달의민족에 비해 전산·물류 시스템이 낙후됐고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거론되는 인수가격도 시장 예상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어피너티, GS와 손잡고 "배송부문 강화"인기 식은 요기요 몸값은 5000억으로 '뚝'GS리테일이 어피너티와 손을 잡은 것은 요기요를 활용해 배송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GS리테일은 최근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통합법인은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등 리테일 전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자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1~2시간 내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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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몸값 2조→5000억까지 떨어졌는데…기한 내 못 팔았다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13일(10: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2위 배달 앱인 요기요의 매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한 기한을 넘기게 됐다. 유력 인수 후보들이 빠지면서 몸값이 당초 기대치의 4분의1수준까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플랫폼 기업 몸값 고공행진에도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최대주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12일 공정위에 요기요 매각 시한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요기요의 1차 법적 매각 시한은 내달 2일까지인데 이를 연장시켜달라는 내용이다. 앞서 요기요는 올해 초 매물로 나왔다. 독일 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팔아야 한다는 공정위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당시 DH가 국내 1,2위 배달 플랫폼을 품으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된다는 이유로 양사의 합병을 반대했다. 그러면서 6개월 내에 요기요를 처분토록 했는데 DH가 이 매각 기한을 넘긴 것이다. 공정위는 이르면 이번주 내부 회의를 소집해 연장 승인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회의에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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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품은 신세계, 요기요는 발 뺀다…사모펀드가 품을 듯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6월30일(16: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세계그룹의 온라인 부문 SSG닷컴이 요기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SSG닷컴 관계자는 30일 "요기요는 배달 플랫폼인 자사와 어떤 시너지가 날 것인지를 살펴봤으나 최종적으로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유일한 전략적 투자자였던 쓱닷컴이 불참하면서 요기요 인수전은 사모펀드간 대결로 치러질 예정이다. 적격인수후보는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이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국내 배달 앱 시장은 점유율 기준으로 배달의민족이 66.0%로 1위이고, 요기요 17.9%, 쿠팡이츠 13.6% 순이다. 요기요는 표면적으로 2위 업체지만 쿠팡이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순위가 뒤집히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게다가 요기요의 경우 물류시스템, 라이더 채용 등과 관련해 신규 투자 비용이 상당히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관건은 몸값이다. DH 측은 요기요의 몸값을 최대 2조원으로 잡고 있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1조원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양측 간 괴리가 큰 상황이다.그러나 요기요가 경쟁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데 반해 ‘몸값’은 지나치게 높아 매각 시한까지 거래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DH의 배민 인수 조건에 요기요 매각 시한을 8월 2일로 통지했다. 협상 시한 등을 감안하면 최소 다음달 초 정도에는 인수 후보자의 윤곽이 나와야 한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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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입찰 1주일 뒤로 연기 [마켓인사이트]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게 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매각하는 배달앱 2위업체 요기요 매각전 본입찰이 약 1주일 후로 연기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H는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를 통해 요기요 매각 본입찰 시기를 당초 17일에서 약 1주일 후로 늦춰서 다시 공지하겠다고 인수 후보들에게 알렸다. 요기요 인수전이 늦춰진 이유는 14일 이뤄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는 인수 후보들 중 일부가 요기요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어서다. 신세계그룹의 쓱닷컴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요기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도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일단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딜의 진행 추이를 살피면서 추가 입찰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매각 측의 사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모두 모건스탠리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어서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에는 골드만삭스도 있지만, 최근 주요 딜을 대부분 주관하고 있는 모건스탠리의 인원 대비 업무량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배달의민족 인수로 배달앱 당시 1~3위였던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을 모두 갖게 된 DH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으려면 요기요를 팔라는 명령을 받고 이번 딜에 나섰다. 당초 시한은 6월말이었으며 매각 측은 오는 8월경까지 거래를 모두 완료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4일(18: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