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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빈-배달의민족 손잡았다.. 배달용기 재활용 '스타트'
"배달음식 일회용기 문제, 저희가 해결해 보겠습니다!"소셜벤처 수퍼빈(대표 김정빈)은 '배달의민족' 운영업체 우아한형제들과 충남 아산시, 강훈식 의원실(더불어민주당, 충남 아산 배방읍)과 함께 일회용 음식 배달용기의 순환자원 생태계 구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1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수퍼빈 본사에서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김정빈 대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식당을 방문하는 대신 가정, 회사에서 음식을 배달하는 소비가 늘었다"며 "음식배달용기는 주로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인데, 재활용이 쉽지 않고 재활용 과정에서 폐수 등 또 다른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강 의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등 관계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환경제 기반 재활용 실증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수퍼빈은 자체 개발한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회수로봇 ‘네프론’ 20대를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아산시에 설치해 운영한다.시민들이 음식 배달용기를 네프론에 투입하면, 재활용이 가능할 경우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독려하기 위한 장치다. 수퍼빈은 수거된 용기를 플레이크(작은 조각)로 가공하고, 이를 다시 펠릿(일정한 크기의 입자형 원료)으로 만들 계획이다. 펠릿은 의류, 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9~12월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을 위해 아산시는 테스트베드로서 행정 지원과 네프론 서비스 운영 참여를 담당한다. 강훈식 의원실은 관련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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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인수戰' 신세계·야놀자·MBK 예비입찰 참여 … 7~8곳 '눈치싸움' 돌입
배달 앱 2위 업체 ‘요기요’ 인수 경쟁에 신세계, 야놀자 등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국내외 사모펀드를 포함해 총 7~8곳이 도전장을 냈다. 당초 인수 후보로 분류됐던 롯데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저녁까지 요기요 예비입찰을 받았다. 앞서 롯데, 신세계, GS 등 유통사들과 어피너티·CVC·퍼미라·TPG 등 대형 PEF 등 총 10여곳이 요기요의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으며 신세계와 야놀자, MBK파트너스, 어피너티, 베인캐피탈, 퍼미라 등 최소 7~8곳이 입찰에 들어왔다. 야놀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TA어소시에이츠도 별도로 입찰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 매각 대상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요기요를 보유한 법인명) 지분 100%다.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한 투자자는 7~8곳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는 곳은 신세계와 여행·숙박 플랫폼 야놀자 등이다. 신세계에선 통합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이 인수 주체로 나섰다. SSG닷컴의 2대주주이기도 한 어피너티와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막판까지 참가 여부를 고민하다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집중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관건은 가격이다. 당초 IB업계에서는 요기요 인수금액이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이보다 낮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매각사가 반드시 요기요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매수자들이 금액 낮추기 눈치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쿠팡이츠를 무섭게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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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쿠폰만 해도 조단위 가치 거뜬”…요기요 앞 줄선 PEF들
국내 배달어플리케이션(배달앱) 2위 업체 요기요 매각이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새집(배달의민족)'에 가는 딜리버리히어로가 '헌집(요기요)'을 내놨다는 기존 평가와 달리 매각이 본격화 되자 대형 PEF를 중심으로 물밑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매 년 빠른 성장을 보이는 배달앱 시장 내에서 안정적 점유율(20%)을 보유한 2위 업체인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1위 업체가 언제든 전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이커머스 시장과 달리, 배달앱은 안착한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간 차별성을 보이기 어려운 측면에서 더욱 매력적이란 관전평도 나온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초 딜리버리히어로는 복수의 잠재 후보에 요기요의 실적과 경영 현황을 담은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같은 시기 진행된 이베이코리아에 MBK파트너스를 제외한 PEF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점과 달리, 요기요를 두곤 국내외 대형 PEF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벌써부터 인수후 전략을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검토에 나섰다. 국내 배달앱 환경 특성상 독보적인 1위 업체가 탄생하기 어려운 점을 들어 요기요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후보도 있다. 식당 등 기존 가맹점과 배달대행업체들을 한 플랫폼이 독점할 수 없는 환경인 데다, 소비자 사이에서 시장에 진입한 세 곳(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중 두 곳 이상 복수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관행이 굳어있다는 설명이다. 요기요를 배달의민족을 뛰어넘는 선두 사업자로 재편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 현행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시장 확장에 수혜를 보겠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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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600억 적자→470억 흑자…매각 앞두고 다른회사된 요기요?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의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화했다. 그간 수백억 적자를 기록해온 요기요가 지난해 400억원을 훌쩍 넘는 이익을 거둔 점이 공개되면서 잠재 후보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는 지난주부터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매각 개요를 담은 티저레터를 잠재 인수 후보들에 배포 중이다. 곧 투자설명서(IM) 배포 및 예비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 입찰 일정은 아직 안내되지 않았다. 매각 측은 쿠팡·카카오·네이버 등 향후 해당 분야에서 경쟁사가 될 수 있는 잠재 후보들은 이번 인수전에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매각 대상인 요기요의 구체적 실적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매각 대상인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 47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직전해 매출이 2300억원, EBITDA 적자가 600억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1년여만에 외견상 '다른 회사'가 된 셈이다.검토에 돌입한 원매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앱 업체들의 거래액과 성장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평가도 있지만, 매각을 직전에 두고 회사 가치가 급격이 늘어난 점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특히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 민족 인수로 업종 내 1위사업자와 2위사업자 경영에 모두 개입할 수 있다보니 자산 규모·인력 이동·실적 등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상세 실사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벌써부터 나온다.흥행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 PEF 입장에선 요기요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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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수아랩 이어 토종 스타트업의 글로벌 M&A 성공
영상 메신저 ‘아자르’ 운영사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매치 그룹에 1조 9000억원에 매각되며 국내 벤처 인수합병(M&A)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19년 배달의 민족에 이어 국내 스타트업의 조 단위 매각 두 번째 사례다. 해외 M&A를 통한 국내 스타트업들의 대규모 엑시트(투자회수) 포문이 열린 것은 2019년이다. 2019년 9월 숙박앱 '여기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에 약 4000억원에 인수됐다.곧바로 10월엔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스타트업 수아랩이 머신비전 분야 글로벌 제조업체인 미국 코그넥스에 2300억원에 매각되며 플랫폼 기업이 아닌 순수 기술 기반 기업으로선 최초의 대형 M&A 성공 사례를 썼다.그해 12월엔 배달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 7500억원에 매각되며 국내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한 지난 해엔 불확실성 확대로 스타트업들의 M&A도 주춤했지만 하이퍼커넥트가 연초부터 매각에 성공하며 불씨를 살렸다.해외 M&A를 통한 엑시트 성공 사례들이 이어지면서 벤처업계의 '키워드'는 '글로벌 확장성'에 맞춰지고 있다. 엑시트를 꿈꾸는 유니콘급 기업들은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도울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투자 유치에 까다롭기로 알려진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19년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2000억원이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의 반열에 올랐다. 중고 거래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당근마켓 역시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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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인 VC협회장, "벤처투자 시장 거품 논란은 아직 일러...혁신 중심으로 사회 시스템 재편해야"
≪이 기사는 12월15일(17: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2000년대초 IT거품 속에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이 탄생했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벤처투자 시장을 두고 거품 논란이 있지만 제2의 네이버 카카오를 키워낼 수 있다면 경제 전체적으로 충분히 해볼 만한 장사입니다."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0년 이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배가 늘었지만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이제야 2배를 갓 넘겼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은 많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정 회장은 올해를 "벤처 산업이 '유망주'를 넘어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중심축'으로 떠오른 원년"이라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전 산업군에 걸친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벤처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벤처투자 없인 국가, 기업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성장을 뒷받침할 제도 개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완벽해 모두가 동의하는 정책은 없다"며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허용, 코스닥 시장의 분리 운영, 벤처투자 양도차익비과세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 등 성장이 남긴 고민도 내비쳤다. 지난해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를 둘러싸고 벌어진 택시업계와 벤처기업 간의 갈등이나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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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노동현장의 기록 ‘뭐든 다 배달합니다’
“나는 그저 AI(인공지능) 팔다리일 뿐인가.”쿠팡과 배달의 민족, 카카오 등 플랫폼 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고용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물류센터와 배달, 대리운전 등 손가락 터치 몇 번만으로 원하는 시간에 돈 버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N잡’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미디어 매체의 편집장이었던 저자는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몸으로 겪은 200일 플랫폼 노동의 기록을 담아 ‘뭐든 다 배달합니다(메디치미디어)’를 펴냈다. 쿠팡 물류센터로 시작해 자전거를 타고 배민 커넥터로 일했다. 대리기사 일도 병행했다.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저자의 인간애와 유머가 느껴진다. 직접 그린 삽화는 현실감을 더한다.단순한 경험 전달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노동의 의미와 현실, 시시각각 벌어지고 있는 변화를 날카롭게 관찰한다. 플랫폼 기술의 발전은 숙련 노동자의 필요성을 갈수록 낮아지게 만들고 있다. AI가 물류센터에선 배차를 추천하고, 대리 기사에겐 길을 안내해주기 때문이다. 노동자 관점에선 쉽게 일을 구할 수 있지만, 좋은 대우를 기대하긴 어려워진다.배달과 대리운전의 경우 적지 않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붙들고 대기해야 한다는 점도 고역이다. 다양한 사람과 끊임없이 만나면서도 정서적 불안과 고독을 피해가기 어렵다. 동료들의 얼굴이 자주 바뀌는 만큼 조직화도 어려워 보호의 사각지대에 존재한다. 대부분 고용보험에 들 수도 없고 대출도 받지 못한다. 저자가 긍정적인 태도로 일하면서도 ‘현대판 소작농’이란 불편한 느낌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인터넷을 이용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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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배달의민족' 매각으로 벤처캐피털도 '잭팟'
▶마켓인사이트 12월 18일 오후 3시3분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병규 크래프톤(옛 블루홀) 이사회 의장은 2011년 김봉진 대표가 갓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에 3억원의 초기 자금을 출자했다. 자신이 세운 벤처캐피털(VC) 본엔젤스를 통해서다.그로부터 8년여가 흐른 지난 13일 우아한형제들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자사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평가한 이 회사 가치는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 우아한형제들 지분 6.3%를 보유한 본엔젤스는 2993억원을 거둬들이게 된다. 앞서 2017년 보유 지분 7.8% 중 1.5%포인트를 처분해 약 67억원을 거머쥐었다. 본엔젤스가 두 차례에 걸쳐 회수하는 돈은 총 3060억원. 투자 8년 만에 원금 대비 약 1020배의 투자 수익을 기록하는 셈이다.‘새싹’ 배달의민족에 투자한 본엔젤스우아한형제들이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사상 최고 가격으로 팔리면서 국내외 VC들은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우아한형제들이 선보인 음식배달 서비스 앱 ‘배달의민족’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투자자는 장 의장이다. 장 의장과 김 대표의 인연은 1세대 인터넷 게임업체 네오위즈에서 시작됐다. 장 의장은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김 대표는 소속 웹디자이너였다. 김 대표는 2009년 회사를 뛰쳐나가 창업에 도전했다. 장 의장의 창업 경험담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동료와 뜻을 모아 회사를 세우고, 어려움을 극복해 성공한 스토리를 듣자 심장이 뛰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의장은 김 대표의 창업 과정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본엔젤스 투자금을 종잣돈으로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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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 JP모간·율촌 등 자문사들도 '잭팟'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배달의 민족’ 브랜드로 잘 알려진 회사 ‘우아한형제들’이 13일 경쟁 브랜드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사에 40억달러 가치에 매각되면서 해당 인수합병(M&A)을 어느 자문사에서 맡았는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봉진 대표 측은 매각 자문사로 JP모간체이스 한국지사를 선임해서 이번 협상을 맡겼다. 우아한형제들의 재무적 투자자(FI)인 알토스벤처스와 골드만삭스는 골드만삭스가 따로 자문을 맡았다. 또 인수자인 딜리버리히어로 측은 모건스탠리 한국지사를 자문사로 뽑았다. 매각 측 법률 자문은 국내 로펌 중에서는 율촌, 외국계 로펌에서는 미국계 로펌 설리번앤드크롬웰(Sullivan & Cromwell LLP)이 각각 주로 담당했다. 공정거래 이슈에 대한 법적 검토는 김앤장과 율촌이 함께 맡았다. 인수 측은 외국 로펌과 함께 한국 태평양을 선임해서 법률적인 부문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회계법인은 삼일PwC에서 매각 및 인수 양측 자문을 모두 맡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4조7500억원에 달하는 이번 거래규모는 국내 인터넷 기업 M&A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다. 그동안 인터넷 기업 M&A 최고기록은 2014년 다음과 카카오 합병(3조1000억원)이었다. 지금까지 전체 국내 M&A 거래를 통틀어 봐도 10위 내에 들어가는 대형 거래다. 이처럼 거래규모가 컸던 만큼 자문료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M&A 매각 측과 인수 측 IB는 거래 액수의 1% 안팎의 자문 수수료를 받는다. 최고금액을 정해 놓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이번 거래금액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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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우아한형제들의 '갑비싼 수업료'...새벽배송 사업에서 330억 손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새벽배송 사업에서만 330억원을 손실을 봤다. 지난해 매출이 대폭 늘었지만 ‘새벽배송’ 사업에서 손실을 보면서 장사 실속도 나빠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100% 자회사인 우아한신선들의 투자금액 330억원을 전액 손실로 처리했다. 이 회사는 우아한신선들 사업을 접고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관련 투자금을 전액 영업외손실(매도가능증권손상차손) 형태로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우아한신선들은 2015년 우아한형제들이 신선식품 정기 배송 스타트업 ‘덤앤더머스’를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배달의민족의 성식품 배송사업 전반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반찬배달 사업을 개시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매년 적자가 커지는 동시에 마켓컬리, 쿠팡, 신세계 등이 잇따라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우아한형제들도 사업 여건이 나빠지자 새벽배송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신설들 사업을 접으면서 사업 실속도 악화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192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올렸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96.38%, 영업이익은 170.44% 늘었다. 하지만 영업외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70.7% 줄어든 62억원을 기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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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에서 로봇 개발사로…배달의민족 몸값 3조 돌파
▶마켓인사이트 12월20일 오후 4시15분스마트폰 음식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가 3조원으로 평가됐다. 중국 힐하우스캐피털, 미국 세쿼이아캐피털 등 글로벌 큰손들로부터 3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2010년 길거리에서 음식점 전단을 줍는 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대열에 진입했다. 기업가치를 3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국내 스타트업은 쿠팡(10조1000억원), 크래프톤(옛 블루홀·5조4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음식산업에 접목해 푸드테크(음식+기술) 기업으로 진화할 계획이다.글로벌 투자사가 탐내는 배달의민족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캐피털, 세쿼이아캐피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이날 우아한형제들에 30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새로 발행하는 신주 1000억원어치와 일부 벤처캐피털(VC)이 보유한 구주 200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인정받았다. 힐하우스캐피털은 우아한형제들의 기존 주주다. 이번 투자를 통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의 지위를 다졌다. 세쿼이아캐피털과 GIC는 새 주주로 합류했다.우아한형제들은 쿠팡, 크래프톤, 옐로우모바일, 토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국내 여섯 번째 유니콘이 됐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로부터 35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7000억원이었던 기업가치는 1년 새 4배 넘게 뛰었다. 이 기간 배달의민족의 월평균 주문량은 1500만 건에서 2700만 건으로, 연 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