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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신디케이션 본격 강화…발행어음 운용 ‘포석’
대신증권이 투자은행(IB)부문에서 회사채 재매각(셀다운)과 발행어음 운용 등을 담당하는 신디케이션 역량 강화에 나섰다. 향후 초대형IB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운용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조직을 꾸리고 있는 모습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한국투자증권 출신의 한지섭 상무를 신디케이션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한 상무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신디케이션 본부장으로 재직한 뒤 IB전략본부에서 근무했다. 대신증권은 앞서 한국투자증권 커버리지 출신 이현규 IB부부문장을 영입한 바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디케이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임했다”고 말했다.증권사 신디케이션부는 IB 커버리지부서에서 발행한 회사채와 같은 상품을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에 재판매(셀다운)하거나 발행어음을 활용해 운용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 등 5개 대형 증권사들은 발행어음을 이용해 회사채 상품을 담아 막대한 운용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다.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관련 비즈니스의 선두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10조5216억원의 2배에 달하는 17조9724억원의 발행어음을 운용해 올해 상반기 1조252억원의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발행어음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투자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반면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비교적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작년 한·미 간 금리차 확대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여기에 발행어음 투자자가 개인투자자인 점을 고려해 ‘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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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00조 벌크업'…은행·PEF 제치고 기업에 수조원씩 '베팅'
지난 7월 메리츠증권이 5조원 규모 SK이노베이션 자산 유동화 거래를 따내자 금융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시중은행 등을 제치고 초대형 딜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과거엔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창의적 구조를 짜 전방위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전통 금융회사들과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국내 증권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면서 금융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증권업 전체 자기자본이 100조원을 돌파해 4대 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올 들어서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요건(자기자본 8조원)을 따내기 위해 앞다퉈 증자에 나서는 등 ‘몸집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 체급 올린 증권사, 투자방식도 진화2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와 은행 재무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증권사 60곳의 자기자본 증가율은 연평균 10.6%에 달했다. 4대 은행 자기자본 증가율(5.7%)의 두 배에 이른다.자기자본은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으로, 기업의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척도다. 금융투자회사는 자기자본으로 링 위의 ‘체급’을 결정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하고 4조원을 넘어서면 자기자본의 두 배 한도로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다.상반기 자기자본을 가장 많이 불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0조3238억원)으로 나타났다. 6개월간 1조577억원 늘렸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12조4190억원)과의 격차를 대폭 줄였다. 메리츠증권(7조7706억원)이 8000억원을 불리며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6조324억원)과 대신증권(3조5883억원)도 각각 4000억원,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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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기자본 100조 돌파…발행어음·IMA로 금융산업 지각변동 예고
국내 증권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우면서 금융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어느새 증권업 전체 자기자본은 100조원을 돌파하며 4대 시중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자기자본은 총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으로, 기업의 신용도와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척도다. 금융투자회사엔 링 위의 '체급'을 결정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하고 4조원을 넘어서면 자기자본의 두배 한도로 발행어음을 찍을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요건(자기자본 8조원)을 따내기 위해 앞다퉈 증자에 나서는 등 증권사 간 몸집 불리기 경쟁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10년 만에 두 배 '벌크업'…체력도 업그레이드2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증권사와 은행의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증권사 60곳의 자기자본 증가율은 연평균 10.6%에 달했다. 4대 은행의 자기자본 증가율(5.7%)의 두 배에 달한다. 올 상반기 자기자본을 가장 많이 불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0조3238억원)이다. 6개월간 1조577억원 늘었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증권(12조4190억원)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메리츠증권(7조7706억원)이 8000억원을 불리며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6조324억원)과 대신증권(3조5883억원)도 각각 4000억원, 2700억여원을 불리며 몸집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이렇게 불린 자기자본을 무기로 증권사들은 과감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자기자본이 많으면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초대형 글로벌 딜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권'을 얻을 수 있다. 신용등급이 높아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도 생긴다. 공격력과 방어력이 동시에 업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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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5개 증권사 발행어음 인가 심사 지속 결정
금융위원회가 증권사 5곳(삼성·메리츠·신한투자·하나·키움)에 대한 4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업무 인가 심사를 진행한다. 금융감독원이 일부 증권사에 대해 심사를 중단해야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안건소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 심사 관련 중간 경과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앞서 금감원은 키움증권을 제외한 삼성·메리츠·신한투자·하나증권에서 사법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심사를 중단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에 따르면 금융투자업 인가등록 심사시 본인 또는 대주주 대상의 형사소송이나 금융위·검찰 등 조사·검사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관련 절차가 끝날 때까지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 심사재개 여부는 6개월마다 검토한다.그러나 금융위원회는 정부의 정책 목표인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5곳 모두 심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향후 제재 수위에 따라 심사 중단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취지다.금융위의 판단에 따라 금감원은 바로 5개사에 대한 인가 심사를 이어가게 된다. 금융위가 모험자본 공급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증권사에서도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로 인가받은 증권사는 2017년 이후 없었다.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 27일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증선위는 시장 검사자인 동시에 시장의 파트너”라며 “자본시장을 통해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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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심사 때 모험자본 공급계획도 점검한다
금융감독원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를 대상으로 모험자본 공급에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종투자 지정 및 인가 심사 과정에서 모험자본 공급 계획도 반영할 예정이다.금감원은 12일 종투사 자금운용 담당 임원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와 임권순 자본시장감독국장을 비롯해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했다.이번 간담회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상호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서 부원장보는 그동안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실적이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종투사 총자산 가운데 모험자본 비중은 2.23%(1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서 부원장보는 “우리 경제의 진짜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기업을 선별·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종합적인 기업금융 업무를 수행하는 종투사가 금융투자산업의 선도자로서 담당해야 할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지속 가능한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모험자본 규모에 걸맞은 리스크관리 역량을 갖춰달라고도 당부했다. 금감원도 종투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권 전반의 모험자본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앞서 금융당국은 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 25%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는 10%로 하향한다.발행어음 관련 모험자본 공급 의무화 비중은 내년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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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에 모험자본 공급의무...금융위, 자본시장법 개정안 입법예고
금융위원회가 종합투자금융회사(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및 종합투자계좌(IMA) 관련 제도를 구체화하기 위한 규정 정비에 나섰다. 지난 4월 IMA 제도와 관련된 요건과 운용지침 등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의 후속조치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금융투자업 규정,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금융위는 종투사의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촉진하고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관련 리스크 관리 및 투자자 보호 측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운용규제 개편을 추진한다.발행어음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이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 받은 금전을 통합해 운용한 뒤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종투사 전체 운용자산에서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국내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한다. 공급 비율은 2026년 10% → 2027년 20% →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모험자본은 중소·벤처기업, VC, 신기사, P-CBO 매입, A등급 이하 채무증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중견기업, 상생결제, 코스닥벤처펀드, 하이일드펀드, 소부장펀드, 모태펀드 투자 등 관련 자금공급을 의미한다.발행어음·IMA 운용자산에 대해 기존에 적용되던 부동산 관련 자산의 운용한도는 2026년 15%, 2027년 10%로 하향한다. IMA 상품 특성도 명확히 했다. IMA가 원금 지급상품임을 법령상 명시하고 추가가입 및 만기 전 해지 시에는 시가 또는 공정가액 기준을 적용하는 근거를 마련한다.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서는 장기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만기 1년 이상 IMA를 70% 이상으로 구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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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증권사 순이익 2조4424억원...전년비 1.1% 감소
1분기 증권사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과 환율 관련 기저 효과 등으로 기업금융(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증가했으나 파생·펀드 관련 손익이 감소했다.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0곳의 1분기 순이익은 2조44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272억원(1.1%)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환율 관련 기저효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외환 관련 손익은 개선됐다. 다만 자기매매 부문에서 파생 및 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이 소폭 줄었다.주요 항목별로 살펴보면 1분기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3646억원으로 1576억원(4.9%) 증가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6185억원으로 0.2% 줄었다.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는 증가했지만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34.8% 감소했다. IB부문 수수료는 9437억원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리파이낸싱 수요 증가에 따라 948억원(11.2%) 증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도 투자일임·자문수수료 증가 등으로 507억원(16.7%) 증가한 3548억원을 기록했다.반면 1분기 자기매매 손익은 3조1343억원으로 2163억원(6.5%) 감소했다. 파생 관련 손익에서 1조422억원 규모의 손실을 봤다. 매도파생결합증권(부채) 평가손실 증가 등으로 1조574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펀드 관련 손익은 해외 증시 조정과 금리 하락에 따른 단기금리펀드 위축 등으로 9118억원(82.1%) 줄어든 1987억원으로 집계됐다.채권 관련 손익은 3조8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 손익의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3239억원(51.7%) 증가했다.기타자산 손익도 1조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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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부동산금융 조직 확대...PF 시장 회복 선제 대응
KB증권이 부동산금융 조직을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에 나섰다.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거래가 재개될 것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달 1일 부동산금융본부 산하에 부동산금융3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 출신의 박준호 상무를 부서장으로 영입했다.부동산금융 조직 확대는 시장 회복 국면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KB증권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우량 자산 중심의 부동산 매물이 다시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공실 리스크 확대로 인해 부실 사업장이 정리된 만큼 향후 등장할 경쟁력 있는 부동산 자산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동안 대형 사업장이나 우량 시행사 중심의 ‘빅딜’ 외에는 변변한 매물이 없었던 만큼 유의미한 신규 PF 딜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KB증권은 과거에도 위기 상황에서 과감한 부동산금융 행보를 보인 전례가 있다.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시장 경색기에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PF 차환 주관사를 맡아 자금 7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최근에는 기관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관전용 PEF는 증권사가 기관 투자가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정부가 시행사의 자기자본비율을 현재 3%에서 20%로 높이기로 한 데 대한 대응책이다.KB증권은 지난해 첫 번째 부동산 PEF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추가로 2~5호의 펀드를 준비 중이다. 이달 2호 펀드를 혼합형(대출 70%, 자본 30%)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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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투자 다변화] 초대형 IB, 투자 다변화 中企·벤처에 10兆 '돈줄'
이르면 올해 안에 종합투자계좌(IMA)로 고객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등장한다. IMA는 증권회사에서 가입하는 일종의 예·적금이다. 초대형 IB가 일정 수익률을 약속하고 원금을 보장해준다. 금융위원회는 초대형 IB의 덩치를 키워주는 대신 발행어음·IMA 자금으로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연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2017년 초대형 IB 제도를 도입한 지 8년 만에 IMA 사업이 가능한 초대형 IB를 올해 지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금을 줄이고 모험자본 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발행어음·IMA 운용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발행어음 및 IMA 운용자산 25%를 의무적으로 모험자본에 투입하도록 한다. 내년 10%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및 주식 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벤처투자, 하이일드펀드 투자 등을 모험자본으로 분류했다. 초대형 IB의 현재 발행어음 규모로 단순 계산해도 2028년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모험자본에 유입된다. 부동산 투자 한도는 현재 30%에서 10%로 단계적으로 낮추기로 했다.IMA 상품의 세부 규정도 마련했다. 초대형 IB가 투자 원금을 보장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예금 계좌처럼 원금을 지키면서 운용 성적에 따라 은행 금리보다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생기는 것이다.이번 제도 개편으로 중견·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자금줄이 마른 벤처투자(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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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투자 다변화] 부동산에 쏠린 초대형 IB, 내년부터 모험자본 투자 늘려야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종합투자계좌(IMA)를 통해 덩치를 키워 모험자본 투자를 대폭 늘리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위원회가 9일 내놓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의 핵심이다. 금융위 계획대로라면 당장 내년부터 4조원, 3년 내 10조원 넘는 자금이 중소·중견기업과 벤처기업 등으로 흘러들어간다. A등급 회사채에 증권사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회수로 건설 경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험자본 10조원 넘게 투입해야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 10곳의 전체 자산 가운데 모험자본에 투입된 자산 비중은 9월 말 기준 2.23%(1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대기업 거래를 제외한 국내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과 신기술금융회사·벤처캐피털(VC) 투자 등을 합친 수치다. 발행어음 운용자금의 모험자본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동안 발행어음 자금은 대기업과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했다.금융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행어음 운용자산의 25%를 모험자본에 의무 투입하도록 했다. 모험자본 범위를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 또는 주식 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벤처기업·하이일드펀드 투자 등으로 제시했다. 모험자본 의무 투자 비중은 2026년 10%를 시작으로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부동산 자산 운용 한도는 현행 30%에서 2027년 10%까지 축소된다.IMA도 발행어음과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다. 지난해 말 종투사의 발행어음 조달금액은 41조5000억원이다. 단순 계산하면 내년부터 4조1500억원을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2027년에는 8조3000억원, 2028년에는 10조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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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투자 다변화] IMA 1호 사업자 누가 될까, 한국투자·미래에셋 ‘물망’
정부가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종합투자계좌(IMA) 관련 세부규정을 만들면서 1호 사업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자기자본 10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및 8조원 이상 종투사 인가 신청을 접수한다. 3월 말 기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총 10곳이다. 3조원 이상 종투사는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5곳이다. 4조원 이상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않았다.발행어음 사업자 중에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IMA 자격을 충족했다. 발행어음 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 의지가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난해 말 자기자본을 7조원 내외로 끌어올리면서 IMA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금융당국이 종투사 지정 요건을 내년부터 강화하기로 하면서 IMA 인가를 받길 원하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연말 결산 기준으로 2년 연속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8조원 종투사 지정시에는 변경인가 수준의 대주주 요건도 도입된다. 3조원→4조원(발행어음)→ 8조원(IMA)이란 초대형 IB 각 단계마다 2년이 지난 뒤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할 방침이다.종투사 신규 지정을 앞두고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 전체 순이익은 지난 2014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종투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3.5%에서 89.2%로 증가했다.최석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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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IMA·발행어음 25%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 계획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이 하반기부터 본궤도에 오른다.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IMA·발행어음 운용자산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면서 기업금융 전반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금융이 치중됐던 증권사의 포트폴리오에도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IMA 사업자 3분기 접수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CEO 간담회’에서 “대내외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사가 시장안정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IMA 제도와 관련된 구체적 요건와 운용지침 등을 담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내놓았다.IMA는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예탁금을 받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등 기업금융에 투자하고 확보하는 수익을 나눠주는 계좌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원칙적으로 원금과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로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게 허용된다. 개인투자자는 예금 계좌처럼 원금을 돌려받으면서 시장 금리보다 더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사는 은행과 유사한 수신 기능을 갖추게 된다. 금융당국은 IMA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폐쇄형·추가형, 만기·성과보수 등 상품을 자유롭게 설계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대신 발행어음과 통합해 발행 한도를 자기자본의 300%로 제한한다. 일정 규모의 자산을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도록 하는 등 운용상 제한도 뒀다. 금융당국은 올해 3분기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및 8조원 이상 종투사 인가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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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피난처' 떠오른 달러 RP·발행어음
미국 증시가 요동치자 ‘달러 피난처’로 불리는 환매조건부채권(RP)과 발행어음이 주목받고 있다. 강달러에 따른 환차익을 누리는 동시에 증시 변동성이 잦아들 때까지 돈을 잠시 묶어두려는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금리 인하기인데도 서학개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RP 금리를 높인 증권사도 등장했다. ◇ 확 불어난 달러 피난처개인투자자가 증권사 RP에 예치하는 자금은 급증하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하루평균 달러 RP 거래 잔액은 이달 들어 202억4357만달러(약 29조6973억원)에 달한다. 작년 3월만 해도 하루평균 149억2012만달러에 불과했다. 달러 RP 예치액이 1년 새 35.7% 불어난 것이다.RP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이자를 얹어 되사들이는 조건으로 증권사가 개인, 법인 등에 판매하는 채권이다. 국채 등 우량 채권에 주로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 증권사의 대표적 파킹형 상품이다.특히 달러 RP가 인기를 끄는 것은 증권사가 판매하는 고위험 상품군 중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크고 단기간 외화를 굴리는 데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서울 반포 지역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예금보다 높은 연 4%대 금리를 주는 데다 환차익이 나면 비과세까지 적용받는 상품”이라며 “미국 증시가 안정될 때까지 추가 투자를 보류하려는 자산가가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RP는 예금자보호법 대상은 아니다.NH투자증권은 지난 27일부터 달러 RP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치열해진 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려는 차원이다. 달러 RP 31~60일물 금리를 종전 대비 0.1%포인트 인상한 연 4.2%로 결정했다. 동일 구간 상품 기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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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타이틀' 동시 겨냥…한투·미래에셋證, 상반기 IMA 취득 나선다
이르면 상반기 국내 최초의 종합투자계좌(IMA) 증권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IMA 제도 구체화에 박차를 가하며 그간 몸집을 불려온 증권사들이 신청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요건인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비슷한 시기에 라이선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IMA 제도 구체화 막바지 작업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IMA 세부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IMA 제도가 만들어진 2016년엔 8조원 요건을 갖춘 곳이 없었다 보니 구체화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며 “건전성 규제와 원금 지급 상품의 성격 규정 등을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희망하던 IMA 사업 전개에 따른 레버리지 비율 완화나 난외계정(재무제표의 별도 기록 계정) 적용 여부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협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I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금을 운용하면서 ‘원금 보장’이라는 표현을 최초로 명시하는 계좌다. 은행의 예금계좌와 비슷하지만 수익률은 더 높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달 예탁금의 70%를 회사채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등 기업금융에 투자해야 한다”며 “기업금융 투자 수익을 함께 공유하기 때문에 수익률은 연 5~6%까지 책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업계에선 IMA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직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두 회사의 인가 신청이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요건에 해당하는 곳은 이들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신종자본증권을 7000억원어치 발행하며 이달 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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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기다린 발행어음업 시작하는 미래에셋증권…시장 구도 변화는
미래에셋증권이 단기금융 시장 진출로 사업 기반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 획득 관련 "사업 기반 강화에 긍정적"이라며 이같은 의견을 냈다.금융당국은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의 단기금융 업무를 인가했다. 2017년 7월 인가 신청 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진행과 외국환거래 위반 혐의 등으로 심사가 보류됐다. 약 4년 만에 최종 인가 결정이 난 셈이다.이번 결정으로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네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두 배인 약 19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기간물 위주 발행어음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발행어음업 진출은 여유자금 확보를 통해 사업 기반이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면서도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대출이나 부동산금융 등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고위험자산에 대한 위험노출액이 확대될 경우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로 조달해 회수 기간이 장기인 자산에 투자할 경우 만기 불일치로 유동성 위험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나이스신용평가는 앞으로 총위험액 확대와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 여부, 유동성 대응능력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