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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특명에…'AI 과외' 받는 SK 수뇌부

    최태원 특명에…'AI 과외' 받는 SK 수뇌부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자(CEO) 24명을 포함한 80여 명의 경영진이 ‘인공지능(AI) 과외’를 받는다.1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주부터 다음달 초까지 서울 수송동 수송스퀘어에서 총 네 차례 ‘AI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AI와 직접 관련이 적은 직책도 교육 참여 대상에 포함됐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를 갖고 놀 줄 알아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데 따라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에너지, 석유화학, 반도체, 통신 등 SK그룹의 본업에 AI와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교육은 고위 경영진이 AI에 친숙해지고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접목하도록 실습 위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글로벌 AI 트렌드와 AI 전환(AX)이 불러올 업무 방식 및 조직 구조 변화를 다루는 전문가 강의, 다양한 활용법을 체험하는 실습 세션으로 구성됐다.교육은 2020년 출범한 그룹 사내 교육 플랫폼 ‘써니(MySUNI)’를 통해 이뤄진다. 써니는 지금까지 1만 명 이상의 임직원에게 AI 개념, 활용 기술, 최신 툴 사용법 등을 교육해왔다.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AI 리더 과정’과 직원 중 선발된 인원을 위한 ‘AI 프런티어’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SK그룹은 ‘모든 리더와 구성원의 AI 일상화’를 목표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CEO를 대상으로 최신 AI 모델과 서비스를 반영한 심화 과정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

  • 현대차 3代 '정 회장'의 혁신 여정…글로벌 車산업 새 지표 세웠다

    현대차 3代 '정 회장'의 혁신 여정…글로벌 車산업 새 지표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3대(代) 경영진은 폐허였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왕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18일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925년 창간한 오토모티브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자동차 전문 매체로 꼽힌다.오토모티브뉴스는 이날 ‘정의선 회장, 가문의 유산을 토대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새로운 위상으로 도약시키다’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통해 “정 회장은 정 창업회장과 정 명예회장이 일군 원대한 비전과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현대차그룹은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에서 디자인과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개척자’ 정주영·‘글로벌’ 정몽구정 창업회장은 건설과 자동차, 조선업을 개척해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국내 대표 기업인이다. 1946년 서울 초동에서 자동차 정비업체 현대자동차공업사를 창업한 데 이어 1950년 현대건설을 설립해 국토 재건과 경제 부흥에 앞장섰다. 그는 “국토가 인체라면 도로는 혈관이고, 자동차는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며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도맡고 자동차산업에도 뛰어들었다. 1967년 현대차를 설립해 자동차산업 불모지인 한국에서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하고 기술 자립을 추진했다.정 명예회장은 1998년 기아를 인수한 뒤 2000년 현대차그룹으로

  • 동국제강, 10년 만에 '페럼타워' 재매입

    동국제강, 10년 만에 '페럼타워' 재매입

    동국제강이 고향으로 삼던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사진)를 재매입한다. 반세기 성장했던 부지의 건물로, 10년 전 살림이 어려울 때 판 본사다.동국제강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으로부터 페럼타워를 6450억6000만원에 산다고 공시했다. 2015년 4월 삼성생명에 4200억원에 매각한 지 10년3개월 만이다.동국제강에 페럼타워는 고향과 같은 존재다. 1954년 7월 서울 당산동 철선공장에서 창업한 장경호 초대회장은 1974년 현재 페럼타워 부지인 옛 청계국민학교로 본사를 옮겨 사세를 키웠다. 그러다 2007년 재개발 계획에 따라 3년간 총 1400억원을 들여 기존 학교 건물을 헐고 지하 6층~지상 28층 페럼타워를 신축했다. 건물명은 그룹의 정체성을 반영해 철을 뜻하는 라틴어 ‘페로(ferro)’에서 따왔다.2010년 페럼타워에 입주해 사옥으로 삼았지만 철강 업황 침체를 비켜갈 순 없었다. 경영난에 빠진 동국제강은 2014년 산업은행과 3년 만기 재무구조개선 약정(워크아웃)을 체결하고 계열사들을 매각하거나 통합하며 군살을 뺐다. 결국 2015년 페럼타워까지 팔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를 팔았지만 매각 후 재임차 형태로 10년간 월세를 내며 자리를 지켰다. 철근·형강·컬러강판 등 수익성 중심의 철강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며 경영을 안정화했다. 2015년 136.8%이던 부채비율은 현재 103.1%로 낮아졌다.김진원 기자

  • "트럼프 감세법에…美서 현대차 전기차 매출 연 2.7조원 줄듯"

    한국경제인협회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법(OBBBA) 발효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이 4만5000여 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금액으로는 3조원에 가깝다.지난 4일 발효된 OBBBA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근거해 시행 중이던 청정에너지 지원 정책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에 따라 한국 자동차·배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치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오는 9월 말 종료된다.미국 싱크탱크인 미국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될 경우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37% 감소한다. 이를 근거로 한경협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최대 4만5828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로 따지면 19억5508만달러(약 2조7200억원) 줄어든다.한경협은 OBBBA로 타격을 받을 한국 회사로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를 꼽았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에 정책기금과 세제 혜택 등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산업은행에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설치하는 산은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와 함께 배터리업계의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해 한시적 직접 환급 등을 통해 공제 혜택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전기차·배터리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금과 세제 혜택을 결합한 종합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 미래 사업 손잡은 한진·LS…"反호반 동맹 나섰다"

    미래 사업 손잡은 한진·LS…"反호반 동맹 나섰다"

    한진그룹과 LS그룹이 미래 사업을 놓고 손을 맞잡기로 했다. 호반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그룹이 원팀이 된 것을 두고 재계에선 호반의 경영권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두 그룹이 향후 경영권 분쟁을 대비해 ‘백기사’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한진그룹과 LS그룹은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항공우주 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운영 시스템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그룹은 “사업적 협력 확대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호반그룹 견제 차원의 협력이라는 시각이 많다.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은 호반그룹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건설은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사모펀드 KCGI의 지분 약 14%를 매입해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호반건설은 2023년에도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7.9%까지 끌어올렸다.한진칼은 50%에 가까운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산업은행(10.5%)과 델타항공(14.9%)을 제외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은 20% 남짓이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26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조 회장의 결정에 2대 주주가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호반이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를 타진했다는 점도 한진칼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LS그룹은 계열사 LS전선이 호반그룹 계열사 대한전선과 소송전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용·장거

  • 대기업 임원 승진 10%↓…"경기 침체에 슬림 경영 집중"

    대기업 임원 승진 10%↓…"경기 침체에 슬림 경영 집중"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 연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자 수를 작년보다 10%가량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경기 둔화와 중국 기업의 추격, ‘트럼프 2.0 시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슬림 경영’에 나선 기업이 늘었다는 의미다.2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 기준 3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 20일까지 임원 인사를 발표한 21개 그룹, 245개 계열사에서 신규 선임한 임원은 모두 130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442명보다 9.6%(139명) 줄어든 수치다. 임원 승진자가 나온 계열사는 156개로 1년 전(152개)보다 늘었지만, 전체 임원 승진자 수는 오히려 줄었다.초임 임원인 상무급 승진자는 1129명에서 1021명으로 9.6% 감소했다. 사장단 이상 고위직 승진자는 같은 기간 43명에서 24명으로 반 토막이 됐다. 회장 승진자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등 두 명뿐이었다. 1년 전에는 부회장 승진자가 11명에 달했지만 이번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홍순기 ㈜GS 부회장,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등 4명에 그쳤다. 사장 승진자는 32명에서 20명으로 줄었다. 임원 승진자가 작년보다 많은 그룹은 농협, CJ, DL,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등 다섯 곳뿐이었다.임원 승진자 폭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금호아시아나(-56%)였다. 두산(-40.9%), HDC(-38.5%), 한화(-37.4%), GS(-33.3%), 신세계(-29.6%), 롯데(-22%), LS(-21.2%), HD현대(-12.2%), LG(-11.9%), SK(-8.5%) 등이 뒤를 이었다.한화에선 한화솔루션(25명→7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명→12명), GS에선 GS건설(19명→9명)과 GS칼텍스(12명→1명)의 임원 승진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HD현대에선 HD현대중공업의 임원 승진

  • [단독] LG大 박사, 삼성大 석사…'즉시전력감' 직접 키운다

    [단독] LG大 박사, 삼성大 석사…'즉시전력감' 직접 키운다

    정식 석·박사 학위를 주는 세계 최초의 사내 대학원인 ‘LG 인공지능(AI) 대학원’이 내년 9월 문을 연다. 내년 1월 ‘첨단산업인재혁신특별법’(첨단인재법) 시행에 따라 ‘삼성대 석사’ ‘LG대 박사’를 배출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25일 관계 부처와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내년 9월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인 LG AI 대학원을 정원 30명(석사 20명·박사 10명) 규모로 개교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학사 학위를 주는 사내 대학을 운영하는 사례는 있지만 석·박사 학위를 주는 사내 대학원은 LG그룹이 세계 최초다.LG그룹은 2022년부터 사내 대학원 과정을 운영했다. 과정을 마친 임직원에게 석·박사 학위를 줬지만 정식 학위는 아니었다. 한국 법상 사내 대학은 설립할 수 있지만 사내 대학원은 법적인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사내 대학원이 가능해진 건 첨단인재법이 지난 18일 입법예고를 마치고 내년 1월 17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사내 대학만 가능했던 평생교육 시설의 설치와 운영이 사내 대학원으로 확대된다.첨단인재법은 AI, 반도체, 모빌리티와 같이 고도 인재가 절실한 최첨단 산업에 즉시 전력감 인재를 공급하고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기 위해 마련됐다. LG AI 대학원은 첨단인재법 적용을 받는 첫 사내 대학원이다. 교육부 인가를 받은 대학원이기 때문에 정식 석·박사 학위를 줄 수 있다. 이 학교 출신 석사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박사가 서울대 교수가 될 수 있다.기존 대학원의 교원 임용 제도와 학생 선발 방식의 틀도 깼다. 한국에서 대학 교수가 되려면 총 10년 이상의 연구·교

  • 국내 신평사들 , "SK그룹 사업구조 개편으로 재무안정성 개선될 것"

    국내 신평사들 , "SK그룹 사업구조 개편으로 재무안정성 개선될 것"

    SK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으로 계열사들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의견이 나왔다. SK(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SK엔텀 합병,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 등을 포함한 그룹 리밸런싱을 단행했다.21일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 관련 합병 결정에 대한 한신평의 의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즉각적인 신용도 변화는 없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 창출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주력 부문인 정유, 화학, 2차전지에 발전 부문 등이 더해졌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영업 현금 창출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다음 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이 탄생하게 된다.배터리 계열사 SK온에 대해서도 신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SK온의 현금흐름 숨통을 틔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신용평가는 “현금창출력이 개선되고 재무 부담 상승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SK온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배터리 업황이 주춤한 만큼 후속 조치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기업평가는 “SK온의 신용도 방어를 위해선 사업 펀더멘털 개선과 자구책 시행을 통한 추가적인 재

  • 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훼손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에…롯데 계열사 신용도 줄하향

    롯데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무더기로 하향 조정됐다. 그룹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결과다. 롯데케미칼이 '계열사 뒷바라지'에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다.롯데케미칼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지주는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물산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렌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롯데케미칼 신용도의 발목을 잡았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6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지난해에도 3477억원의 적자를 냈다. 고유가 기조, 중국발 증설 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정밀화학·동박·수소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여전히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과 사업재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재무 부담도 과도한 편이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기준 3000억원에서 지난 3월 말 6조4000억원으로 뛰었다. 한국

  • "왜 그게 노소영 건가요?"…폭발한 SK 직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왜 그게 노소영 건가요?"…폭발한 SK 직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전화할 시간도 없네요.""우리가 기여한 것은 없나요?"SK그룹은 지난달 30일 이후 '초비상' 상태다. '세기의 이혼 재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완패한 영향이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로 그룹의 지배구조·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응 전략 설계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울분을 토하는 직원도 있다. 최 회장의 지배력의 밑천인 '대한텔레콤(현 SK C&C)'이 재산분할 대상에 들어간 데 대해 분개하는 것이다. 이들은 이 회사가 그룹의 수십조원대 일감·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일감·자원은 SK그룹 계열사 주주·임직원들의 몫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의 SK㈜ 주식도 재산 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은 17.7%(1297만5472주)에 이른다. 시장가치가 2조2000억원에 이른다.항소심 재판부가 이 재산을 분할 대상으로 포함한 배경을 놓고 논란이 불거졌다. 최 회장이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일부 활용해 SK C&C 지분 70%를 샀다고 평가한 결과다. 1994년 최태원 회장은 2억8000만원에 SK C&C 지분 70%를 매입했다. 2억8000만원에 사들인 이 주식은 현재 2조2000억원어치의 SK㈜ 주식으로 탈바꿈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증여금으로 SK C&C 주식을 샀다"는 최 회장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하지만 인수자금보다는 SK C&C 성장 자원과 일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억8000만원어치 주식인 SK C&C가 2조2000억원어치 SK

  • SK그룹, 유일로보틱스에 367억 투자

    SK그룹, 유일로보틱스에 367억 투자

    코스닥 상장사인 유일로보틱스가 SK그룹 계열사로부터 36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유일로보틱스의 업용 로봇 기술을 SK온 배터리 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다.유일로보틱스는 28일 SK온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를 대상으로 2676만달러(약 367억원)를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SK배터리아메리카를 대상으로 보통주 152만6374주를 주당 2만4014원에 발행한다. 발행 납입일은 오는 6월 10일이다.2011년 출범한 유일로보틱스는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로봇업체다. 직교로봇, 협동로봇, 다관절로봇을 비롯한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공장 운영솔루션도 개발하고 생산 중이다. 지난해 매출 295억원, 영업손실 7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김동헌 대표이사로 지분 42.79%를 보유 중이다. 유일로보틱스는 올해 말까지 인천 청라에 공장 증설을 추진해 생산량을 지금의 10배가량 늘릴 계획이다.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SK배터리아메리카는 유일로보틱스 지분 14.6%를 확보하는 2대주주로 올라선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자사 공장 등에 유일로보틱스의 산업용로봇과 스마트공장 운영 솔루션을 접목할 계획이다. SK배터리아메리카 관계자는 "로봇 기술 도입으로 생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며 "미국은 물론 모회사인 SK온의 다른 공장에도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일로보틱스는 SK그룹의 투자금 유치 소식에 따라 이날 오전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 주가는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29.85%(8700원)까지 오른 3만7850원에 거래 중이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 [단독] "돈 안되네"…'먹거리 사업' 정리하는 SK그룹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단독] "돈 안되네"…'먹거리 사업' 정리하는 SK그룹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본업과 동떨어진 식품 사업에 적잖은 투자를 했다. 2020년 미국의 대체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에 1200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식물성 고기 업체 미트리스팜과 세포배양육 업체인 와일드타입 등의 지분을 줄줄이 매입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최근 이들 식품사업을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리기로 했다.  SK그룹이 장부가치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 중국 농업기업인 조이비오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 최근 SK그룹의 사업재편 목적으로 추진하는 비주력자산 매각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SK㈜가 보유한 조이비오 지분 13.3% 매각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조이비오 지분 13.3% 매입 당시 보유한 풋옵션(특정 조건에 주식을 되파는 권리) 행사 시점이 도래했다"며 "풋옵션 행사를 위해 인수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조이비오는 중국 1위 컴퓨터 제조사 레노버의 모회사인 레전드홀딩스가 세운 농수산물 회사다. 과일과 주류 등 식품 유통사업과 단체급식 사업 등을 하고 있다. 호주 KB씨푸드에 투자해 여기서 공급하는 해산물을 중국에서 유통하고 있다.SK그룹은 2019년에 조이비오 지분을 2137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2021년에는 조이비오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식물성 대체육,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을 생산하는 중국 내 유망 벤처기업이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이다. 당시 SK㈜는 180억원가량을 출자하기도 했다.조이비오는 지난해 매출과 손손실로 각각 3조8955억원, 339억원을 기록했다. SK가 보유한 지난해 말 조이비오 지분의 장부가치는

  • 리더스인덱스, "국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 계열사 여성 사내이사 '0명'"

    리더스인덱스, "국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 계열사 여성 사내이사 '0명'"

    국내 30대 그룹 중 20개 그룹은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298개 계열사의 이사회 내 남녀 비중을 분석한 결과, 올해 기준 사외이사 850명 중 여성은 174명(20.5%)였다.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전인 2021년 말 사외이사 789명 중 여성이 86명(10.9%)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반면 여성 사내이사는 2021년 말 738명 중 13명(1.8%)에서 현재 787명 중 25명(3.2%)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2022년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리더스인덱스는 "법 취지와 별개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에 여성을 앉혀 구색을 갖추고 사내이사는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30대 그룹 중 계열사에 여성 사내이사가 있는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CJ, 네이버, KT, 한진, 카카오 등 10개였다.여성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그룹으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와 이옥선 넵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총 6명이다.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 순위는 SK그룹이 올해 73명 중 26명(35.6%)으로 가장 높았고, 에쓰오일과 중흥건설이 각각 33.3%, LG그룹이 31.6%, 카카오그룹이 29.4%, HD현대 29.0%, 삼성 27.4%, 한화 27.3% 순이다.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 신세계건설, 2000억원 자금 확보…"그룹 차원서 지원"

    신세계건설, 2000억원 자금 확보…"그룹 차원서 지원"

    신세계건설이 그룹과 금융권으로부터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유동성 위기 우려 진화에 나섰다.19일 신세계건설은 2000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건설이 20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금융기관과 그룹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각각 1400억원, 600억원의 채권을 매입하는 구조다.신세계건설은 작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결의했는데, 이에 따라 다음달 650억원의 자금도 확충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보증채무 규모(약 2000억원)를 웃도는 2650억원 상당의 유동성을 사전에 확보한 셈이다.주요 사업장의 만기 연장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채무 상환 규모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해 필요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 등 다각적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 롯데그룹, 장기CP 발행 '활발'…조달 창구 다각화

    롯데그룹, 장기CP 발행 '활발'…조달 창구 다각화

    롯데그룹이 장기 기업어음(CP) 조달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 신용도 리스크로 공모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매각에 따른 평판 훼손 우려가 적은 장기 CP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알미늄은 지난 7일 300억원어치 2년 만기 장기 CP를 발행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알미늄은 양극재용 알미늄박 가공회사다. 롯데알미늄이 발행한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은 A2+ 수준이다. 롯데알미늄은 2013년 이후 공모 시장을 찾지 않고 사모 회사채 및 장기 CP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하반기 들어 롯데그룹은 장기 CP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물류 부문을 책임지는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1일 300억원어치 2년물 CP를 찍었다. 롯데케미칼과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각각 1000억원과 50억원어치 1년물 CP를 발행했다.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신용도 리스크로 장기 CP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핵심 회사인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한 여파다.롯데그룹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롯데칠성음료가 마지막이다. 롯데칠성음료는 1200억원어치 3년물 회사채를 이 회사 민평금리 대비 8bp(bp=0.01%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찍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그룹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회사채 상품으로 꼽힌다. 롯데그룹 내 알짜배기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시장 내 롯데그룹 디스카운트(저평가)에 따른 투심 위축으로 예상보다 높은 금리가 책정된 것으로 풀이